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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입원환자의 역학적 특성
  • 작성일2009-10-09
  • 최종수정일2021-04-1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손상 입원환자의 역학적 특성
- 2004-2005년 퇴원손상환자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

Epidemiologic characteristics of injury inpatients in Korea
- The results of (Korea hospital discharge survey) 2004-2005-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병조사과     
 


Ⅰ. 들어가는 말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 이하 WHO)는 사고(accident)보다는 손상(injury)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더 권장하고 있는데[1], 이는 사람들이 사고라는 용어를 무언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식함으로써 손상을 감소시키기 위한 보건학적인 노력을 저해시키기 때문이다. 
  2004년 기준으로 18세 미만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2조원으로 추산하고 있고[2], 2006년 기준으로 도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전체 GDP의 1.1% 수준인 9조7천억원 규모이다[3]. 또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안전사고 취약집단인 노인인구집단이 급속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사회 전반적으로 고속화, 대형화 및 고층화를 지향하는 현재 우리나라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손상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1900년대와 비교시 최근 10대 사망원인의 대부분은 전염성 질환에서 만성 질환으로 변화되었지만, 손상에 의한 사망 순위는 1900년대 6위에서 2000년 5위 수준으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4,5]. 결국 손상의 발생기전이나 발생되는 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손상은 관리하기 매우 어려운 보건문제이다. 따라서 손상문제는 다양한 각도에서의 접근과 감시가 필요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예방 가이드라인이나 보건정책이 수립되어야 실질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손상에 대한 감시체계를 운영 중에 있고, 그 일환으로 각 나라마다  퇴원환자에 대한 감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유럽연합의 경우에는 IDB(Injury database)를,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NHDS(National hospital discharge survey)를 통해서, 그리고 뉴질랜드는 NMDS(National Minimum Dataset)를 통해서 손상으로 퇴원한 환자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손상 예방정책의 근거자료로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과에서도 2005년부터 국가손상통합감시체계의 일환으로 퇴원손상환자조사가 수행되고 있다. 본 원고에서는 2004년과 2005년의 퇴원손상 환자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손상 입원환자의 역학적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Ⅱ. 몸 말
  1. 조사방법 및 대상

  퇴원손상환자조사는 2005년부터 매년 조사되고 있는 사업으로, 조사 대상은 단과병원, 장기요양병원과 특수병원 등을 제외한 전국의 100병상 이상 일반병원을 층화이단집락추출법(1차 단위 : 지역별 개별병원, 2차 단위 : 병원내 모든 퇴원환자)에 따라 표본추출된 환자의 퇴원시 의무기록이다. 선택된 표본
병원을 퇴원요약자료(Discharge summary abstract)를 전산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전산화병원과 비전산화병원으로 구분하였다. 전산화병원은 병원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비전산화병원은 질병관리본부의 의무기록조사 전문연구원이 표본병원에 방문하여 서면조사를 진행하였다. 표본추출된 150개 표본병원 현황은 Table 1과 같고 조사건수는 2004년에는 175,100건이었고 2005년에는 161,998건이었다.

  전체 퇴원환자에 대해서는 성, 출생일, 거주지 우편번호 등 기본적인 인구학적 특성 및 입원과 관련된 기본항목이 조사되었다. 주진단 또는 부진단코드가 ICD-10의 ‘손상, 중독 및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  결과’인 ‘S00-T98'로 확인된 환자를 손상환자로 정의하였고, 손상환자에 대해서는 외인코드, 손상의  의도성, 손상 발생장소, 손상 발생시 활동, 손상 발생기전, 손상 발생일, 운수사고 유형, 자살시도 위험요인, 중독물질 등을 조사하였다. 특히, 손상과 관련된 심층조사항목들은 WHO에서 권고하고 있는 손상분류기준인 손상외인에 관한 국제손상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External Causes of Injuries; ICECI) version 1.2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일부 변경하여 조사항목을 결정하였다.
  조사자료에 대한 질 관리는 3단계를 거쳐서 이루어진다. 첫 번째단계는 ‘손상감시 자료수집·분석 시스템(http://injury.kdca.go.kr/cdcadmin)’에 전송하는 표본병원의 자료를 정보시스템 상에서 오류분석을  통해서 오류내용 및 오류건수를 즉시 확인하였고, 두 번째 단계는 만성병조사과 통계담당연구원에 의해서 정보시스템 질 관리 결과에 대한 논리적 오류 등을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재검토 하였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만성병조사과 의무기록조사 전문연구원들이 조사된 자료를 ICD-10과 ICD-9-CM Vol. Ⅲ 지침에 근거하여 개발된 ‘진단 및 수술코드분류 상세지침 및 퇴원손상환자조사 질 관리 프로토콜’을   이용하여 진단코드의 정확성, 진단코드간의 관계 즉, 진단코드, 외인코드 그리고 손상발생장소 코드간의 비교를 통해서 오류사항을 확인하고 수정하였다. 자료분석은 자료 질 관리 후에 가중치를 적용해서 SAS 9.1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2. 조사결과

  전체 환자 퇴원율은 2004년에는 인구 10만명당 9,275명이었고 2005년에는 9,711명으로 약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의료이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남녀간에는 2005년 기준으로 남자가 인구 10만명당 10,455명으로 여자 9,122명보다 약간 높았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퇴원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45세 이후에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퇴원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5년 기준으로 25-44세 연령구간이 인구 10만명당 6,253명 7,098명인 반면 75세 이상에서는 28,936명으로 거의 4-5배에 이르고 있어 노인인구의 증가와 이에 따른 각종  암과 심뇌혈관 질환에 의한 의료비 부담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진단분류상 남자에서는 손상, 중독 및 외인에 의한 입원이 21.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소화기계통으로 12.6%, 호흡기계통이 12.3%, 신생물이 12.2% 그리고 순환기계통이 9.2%였다. 여자에서도 남자에서와 마찬가지로 손상, 중독 및 외인에 의한 경우가 14.1%로 가장 높았다(Figure 1). 미국의 경우  전체 퇴원환자 중 손상에 의한 경우는 6% 정도로[6], 퇴원손상환자조사의 표본병원이 100병상 이상 일반병원으로 제한되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고 우리나라의 경우 손상이 전체 퇴원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그만큼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보건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전체 손상 퇴원율은 2004년에는 인구 10만명당 1,789명이고 2005년에는 1,871명으로 거의 비슷하였다. 2005년도 기준으로 남자는 인구 10만명당 2,313명이고 여자는 1,414명으로 남자에서 2배 가까이 높았다(Figure 2). 전체 퇴원율에서와 같이 연령이 증가하면서 손상 퇴원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데, 그 기울기가 급격하지 않다는 것이 전체 퇴원율과 다른 점이다(Figure 3). 손상이  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젊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 조사 결과는 이러한 문제점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2005년 퇴원손상환자조사 결과를 손상의 의도성에 따라 분류해보면, 남녀 모두 비의도적 손상이 93% 정도이고, 폭행은 남자에서 4.9%로 여자보다 높았으며, 자해는 여자에서 3.3%로 남자보다 높았다(Figure 4). 2005년 조사에서 손상의 발생기전은 운수사고, 추락 및 낙상, 부딪힘 및 자상, 그리고 중독 등으로 분류하였는데, 운수사고(운수사고에는 도로상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뿐 만 아니라 선박 및 항공등에 의한 사고도 포함)가 인구 10만명당 690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추락으로 491명 그리고 부딪힘 및 자상이 314명 순이었다(Figure 5).


  이와 같은 결과는 퇴원환자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이므로 만약 입원이 필요치 않는 경증 손상의   경우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의 자료에서는 경증 손상을 포함하는 비치명적 손상에서 가장 흔한 손상기전은 추락 및 낙상이었고 그 다음은 부딪힘이었다[6].
  손상 양상별로 구분하면, 골절이 인구 10만명당 68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탈구/염좌/긴장으로 603명, 그리고 장기 손상이 380명 순이었다(Figure 6). 손상 양상이 이러한 분포를 보이는 것은 손상기전에서 운수사고와 추락이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는 입원이 필요한 중증  이상의 손상에 대한 결과이고, 경증 손상의 경우에는 다른 분포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경증손상이 포함된다면 골절보다는 탈구/염좌/긴장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Ⅲ. 맺는 말


   최근 들어 우리나라는 임신을 장려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만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족 구성원으로도 소중하지만 국가적으로도 소중한 존재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한 보고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손상으로 인한 직접의료비용이 4조6천억원, 의료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비용이 4조원 그리고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비용이 18조5천억원으로 손상의 사회경제적 부담은 최소 27조 2천억원에 이르고, 이는 전체 GDP의 3.2%를 차지한다[2].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률은 지난 몇 년간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사실이지만[7], 자동차 대수를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여전히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다[3]. 그만큼 보건학적인 관점에서 손상에 대한 예방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손상은 그 특성상 하나의 측면으로 현상을 정확하게 관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국내의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율을 놓고 볼 때는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퇴원손상환자 조사 자료의 결과에서는  비록 2004년과 2005년의 자료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감소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  손상 퇴원율 자체만으로도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다. 결국 교통사고에 의한 치명적인 손상은 감소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비치명적인 손상은 아직 줄어들고 있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사회경제적 부담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퇴원손상환자조사는 100병상 이상의 병원으로   조사대상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100병상 미만까지 조사대상을 확대한다면 우리나라에서 손상에 의한 퇴원율은 본 조사결과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자료를 살펴보면 손상의 연령별 퇴원율은 우리나라의 전체 퇴원율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고(Figure 7), 특히 우리나라손상 퇴원율에서는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15-64세 구간에서 미국의 경우에는 거의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우리가 손상 예방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앞에서 언급한 젊은 연령층에서의 손상발생이 감소되고 미국과 같은 손상 퇴원율 추이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과에서 운영 중에 있는 의료기관 기반의 손상감시를 포함한 국가손상 통합감시체계가 보다 확대된다면 지역사회에서 손상을 실질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정책을 개발하기 위한 근거자료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WHO. Injury Surveillance Guidelines. 2001.
 2.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 주요 손상문제 선정 및 정책개발 연구, 2008.9.
 3. 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 국제비교(2002년), 2005.
 4. Grove RD, Hetzel AM : Vital Statistics Rate of the United States, 1940-1960. Washington, DC, US Government Printing Office.
 5. 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 National Vital Statistics Report, Vol 49, No. 12, October 9, 2001.
 6. CDC, Injury in the United State: 2007 Chart book, 2008.
 7. 통계청, 2005년 사망원인통계연보, 2006 http://www.kosi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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