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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9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 사망자 3례 보고
  • 작성일2009-10-23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2007-2009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 사망자 3례 보고


3 Death cases of domestic malaria in Korea, 2007-2009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역학조사과        
 


    말라리아는 Plasmodium 속 원충이 모기를 통해 사람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증이며,  삼일열 말라리아는 국내에서 퇴치되었다가 1993년 재출현한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2000년 4,142명이 보고된 이후로 감소 추세에 있으나 매년 1천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09년에는 10월 10일 기준으로 1,196명이 발생하였다.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 환자가 중증으로 이환되거나 사망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하지만 2007-2009년 사이에 매년 1명씩 총 3명의 사망 사례가 질병관리본부로 보고되어 본 글을 통해 3건의 사례를 보고하고자 한다.

  사례 1
  2004년 11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경기도 파주시에서 군 복무를 했던 전라남도 목포시 거주 22세 남성이 2007년 8월 12일 발열, 옆구리 동통,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8월 15일 OO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였다. 이 환자는 내원 당시 장염, 요관 결석 등이 의심되었는데 다음날인 8월 16일 복부 초음파검사에서 21cm의 비장종대 소견이 관찰되어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었고, 당일 말라리아를 확진하여   클로로퀸 치료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8월 18일 비장비대, 빈혈, 혈소판감소증이 나타났고, 8월 20일  비장파열 위험에 대해 수술 준비 도중 사망하였다. 환자의 직접사인은 저혈압성 쇼크이며 선행사인은 비장종대, 말라리아인 것으로 파악하였다.

  사례 2
  강원도 화천군에 거주하는 79세 남성이 2008년 8월 28일 밭농사 중 쓰러져 응급실을 방문하였다.  당시 41℃의 고열이 있고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으며, 응급실에서 실시한 혈액검사에서 혈소판이 정상 수치보다 낮았다. 환자는 고관절수술, 담낭절제술을 받은 적이 있으며, 고혈압 및 관절염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일사병으로 진단하였고, 환자는 입원 치료 중 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주기성   발열은 보이지 않았으나 지속적인 발열이 있어 혈액도말검사를 실시하였고, 9월 5일 말라리아를 진단하여 9월 6일부터 클로로퀸 치료를 시작하였다. 이후 혈소판 수치는 다소 증가하였고, 복부 CT상 비장비대 소견은 없었다. 환자는 9월 7일 패혈증 소견을 보이며 사망하였다. 환자의 직접사인은 패혈성 쇼크이며 선행사인은 말라리아인 것으로 파악하였다.

  사례 3
  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며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78세 여성이, 2009년 6월 26일부터 어지러움증과  전신쇠약감이 있어 6월 29일 병원을 방문하여 당일부터 입원 치료를 시작하였다. 7월 3일 복통을 호소하였고 의식이 흐려져 다른 병원으로 전원되었고, 말라리아를 진단받고 치료 중 패혈증 소견을 보이며 사망하였다. 사망 전 검사한 복부 CT상 급성 췌장염, 담낭부종 등의 소견이 있었으며 혈액검사상 범발성 혈관내 응고장애 소견이 있었다. 과거병력상 고혈압과 어깨 통증으로 치료 중이었다. 환자의 직접사인은 패혈성 쇼크이며, 선행사인은 말라리아인 것으로 파악하였다.

  사례 1의 환자는 비장파열로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말라리아의 특징적인 이학적 소견 중의  하나가 간·비장 종대이고, 기존 보고에서는 드물지만 비장 파열의 합병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90년대 중반에 군 복무를 마친 25세 남성이 말라리아로 진단받아 치료 받던 중 비장 파열이 있어 비장 적출술을 받은 보고가 있었고, 2007년에는 비장경색 소견을 나타낸 48세 남성 환자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사례 2의 환자는 주기적 발열 등 말라리아의 전형적 소견을 보이지 않아 진단이   늦어졌는데, 임상양상이 확실하지 않았던 것은 평소 환자가 복용하던 약물 중 해열진통제가 있어 발열을 억제하였기 때문으로 추정하였다. 사례 3 역시 사례 2와 마찬가지로 패혈성 쇼크를 직접사인으로 추정하였으며, 두 경우 모두 혈액배양검사에서 세균은 관찰되지 않았고 말라리아 외의 다른 감염 요인은  찾을 수 없었다.
  통상 말라리아 사망 환자의 대부분은 열대열 말라리아 감염에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드물기는 해도 최근 3년 간 사망 환자 3례가 발생하였다. 비록 매우 낮은 사망률이며 사망자 3례 중 2례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들이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말라리아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3례 모두 증상 발생에서부터 진단까지 시일이 상당히 소요되었으므로(첫번째 사례부터 차례로    4일, 8일, 7일),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현재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관리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에 대한 교육·홍보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고, 말라리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에게도 관련 정보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말라리아 비위험지역에 거주하는 제대군인에서 말라리아가 발생하는 경우, 조기진단이 가능하도록 제대군인과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제대한 군인에게는 제대 후 1년까지 전자우편,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의사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비위험지역의 의료진에게 지역의사회 연수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말라리아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도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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