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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우울증 관련인자 분석
  • 작성일2009-10-30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노인우울증 관련인자 분석

-지역사회 노인코호트 자료 분석, 2006-2007 -
Risk factors for depression in older Koreans
- Community-based Geriatirc Cohort Study, 2006-2007 -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Ⅰ. 들어가는 말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 이하 WHO)는 이미 21세기 인류를 괴롭힐 주요 질병으로 우울증을 꼽아 왔으며[1], 2020년에는 모든 연령에서 나타나는 질환 중 1-2위에 오를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다. 미국에선 성인 10명 중 1명이 우울증 환자이고 유럽에선 우울증 약을 두통약이나 소화제처럼 먹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사망률 감소, 평균 수명 증가, 출생률 감소에 따라 OECD 국가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고령자통계’에 의하면 총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0.7%로 10년 전보다 3.8% 높아졌다.
  노년기의 대표적인 정신장애는 우울증과 치매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결과, 지난 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의 34.5%가 60세 이상 노인으로 밝혀졌다. 우울증 환자는 2003년 39만 5,457명, 2007년 52만 5,466명으로 매년 늘어나 지난 5년간 32.9%가 증가하였으며 이에 대한 진료비도 2003년 968억원에서 지난 해 1,631억원으로 68.4% 증가하였다. 최근 4년(2005-2008) 동안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에 의하면, 2008년 우울증 환자에 대한 항우울제 투여 횟수는 6,820만여 회로 2004년에 비해 무려 52.3%나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2008년 78,291명으로 전년도 70,406명에 비해 11% 이상 증가하여 다른 연령대보다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기준으로 보면 70대 이상   여성이 3,222명(남성 2,1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65-69세 여성 3,116명(남성 1,340명), 60-64세 여성 2,751명(남성 1,204명) 순이었다(Figure 1).

  노인의 우울장애는 초 .중년의 우울증과는 다른 점들이 있다. 첫째, 치매 증상과 유사하다는 것인데 이를 소위 ‘가성 치매(pseudodementia)'라고 한다. 인지 기능검사에선 치매 증상과 유사한 검사소견을 보이며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계산능력 저하 등의 인지기능 저하를 많이 호소한다. 둘째, 젊은 성인에서는수면장애, 입맛의 변화, 그리고 피로 등의 신체증상이 우울증의 중요한 신호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 또는 내과적인 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우울증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 노인들은 정신과적 평가에 대한 저항감이 크기 때문에 노인 우울증 환자들을 평가하는 척도는  다른 연령층의 그것과는 구분될 필요가 있으며, 질문 문항들도 보다 단순하고 쉽게 만들 필요가 있다[2].
  실제로 치매를 의심해 병원을 찾는 노인환자 10명 중 4명은 치매가 아닌 노인성 우울증이라는 보고도 있다. 문제는 노인들의 초기 우울증 증세를 단순한 노화현상이라고 생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매와 다름없는 무기력한 상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노인성 우울증이 치매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 치매 환자의 약 40% 정도가 우울증 증세를 함께 보이는데 이 경우에는 활동장애나 지적장애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노년기 우울장애 환자는 많은 경우 수개월 내지 수년 동안 치료없이 지내기   때문에 흔히 가면성 우울(masked depression)로 간주된다. 이 경우 우울감을 부정하고 대신 다양한  신체증상이나 건강에 대한 염려, 피곤, 의욕저하, 쾌감 결여 등을 호소하여 각종 검사에만 의존하게 된다. 다른 연령층에서 흔한 멜랑콜리성 우울증상도 노인에서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울감을 직접적으로 호소하기보다는 흥미의 상실, 불안초조감, 안절부절 못함, 신체 및 건강염려증적 증상을 호소하는 수가 더 많다.
  노인우울증은 치매와는 달리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경우 회복률이 80% 이상이라고 한다. 적극적인 예방과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해서는 노인우울증에 대한 원인과 위험인자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기본설문 결과 중 신경심리 결과와 혈액분석 결과를 토대로 정상군(비우울증군)과 우울증군으로 구분하여 노인우울증의 위험인자를 찾고자 하였다.

Ⅱ. 몸 말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지역사회 노인코호트」에 참여한 60-84세 대상자 766명의 결과를 분석하였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노인건강연구소에서 전문 연구원 혹은 간호사들이 일반정보 및 건강행태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였다. 우울과 치매의 진단 및 신체계측은  신경과 전문의와 신경심리사들이, 골밀도 검사는 내과 전문의가 수행하였다. 참여한 대상자들은 연구  시행 이전에 연구의 전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연구 참여 동의서를 작성한 대상자에 한해 평가를 시행하였다[3, 4].
  최근 노인의 신체적, 인지적 약화를 고려하여 간편하게 실시할 수 있고, 노인 특유의 양상을 잘 반영하는 노인우울검사 중에서 Yesavage 등에 의해 개발된 자기 보고형 우울척도 GDS(geriatric depression scale)를 번안하고 한국노인의 특성에 맞게 개발한 한국형 노인우울검사(Korean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 이하 K-GDS)가 노인 인구집단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5]. K-GDS는 짧고 쉬운 단어들로 이루어진 총 30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 혹은 ‘아니오’로 응답한다. 또한 많은 연구에서 진단 변별력이 검증되었으며, 신뢰도와 타당도도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형 14점과 18점을 우울증상 절단점으로 사용하여 우울의심(14-17점)과 우울증(18점 이상)  으로 평가하였다.
  모든 자료의 통계처리는 SAS(Statistical Analysis System 9.1)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는 평균과 표준편차, 빈도로 표시하였으며, 우울증상이 있는 노인과 건강한 노인의 각 요인별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독립 t-검정과 χ2-검정을 수행하였고, 유의수준은 p<0.05로 하였다.
  노인우울선별도구인 K-GDS를 사용하여 우울정도를 평가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 766명(남자 357명, 여자는 409) 중 126명(16.4%)에서 우울증상이 발견되었다(Table 1). 외국의 경우, 65세 이상 지역사회 노인의 우울증 유병률은 15-35%에 이르며 약 2%는 주요 우울증으로 보고되었다[6]. 한국 지역사회 노인의 경우는 1998년과 1999년의 연구에서 각각 10.1%와 6.1%로 나타났다[7, 8]. 2006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입원환자 가운데 우울 진단을 받은 노인은 12.7%, 진단은 없으나 우울증 약물처방에 해당되는 환자도 20.1%에 달해 우울증으로 추정되는 노인환자 수는 약 3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우울증 유병상태를 분석해 보면 여자가 19.9%(우울의심 13.2%, 우울 6.7%), 남자가 12.6%(우울의심 8.4%, 우울 6.2%)로 여자에서 조금 더 높게 관찰되었다. 또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대부분의 연구에서 성별에 따른 노인의 우울 정도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고, 학력이 높을수록 우울 정도가 낮게 나타나는 결과와 일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연령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우울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9]. 성별과 교육수준 외에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인자는 체질량지수, 혈중 단백질 농도, 헤모글로빈 농도, 흡연, 운동 여부 등으로 조사되었다(Table 1).
  우울증상이 있는 그룹은 정상군에 비해서 키와 몸무게가 적었으며 체질량지수도 낮았다. Kanazawa 등[10]에 의해 제안된 동양인의 비만도 기준에 따라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 이하 BMI)를    네 구간 ; <18.5, 저체중; 18.5-22.9, 정상; 23.0-24.9, 과체중; ≥25, 비만으로 나누었을 때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 우울에 대한 위험도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OR=0.564, p=0.019, Table 2).   이러한 보호효과는 여성에서만 관찰되었고(OR=0.530, p=0.040), 남성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형 노인우울검사(K-GDS) 점수와 체질량지수 간에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r=0.078, p=0.036)가 관찰되었는데(Figure 2), 이는 뚱뚱한 사람이 더 즐겁게 산다는 “Jolly fat”이론과 부합되는 결과로,   특히 여자의 경우가 더욱 그렇다고 알려져 있다[11]. 이러한 결과는 체지방이 여성들에게 있어 부정적인 분위기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여 뚱뚱한 여성일수록 우울함은 감소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영국에서도 BMI가 높은 여성들이 우울증, 불안, 초조 등과 같은 부정적 현상이 훨씬 적게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다. 중국의 노인 대상 연구에서는 비만인 남녀 모두에서 정상군에 비해서 우울증상이 적게 나타났다[12].

 
 

   그러나 우울증과 비만 간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들도 있다. 최근에 발표된 미국 여성의 비만과 우울간의 상관관계 연구에 의하면 정상 체질량지수 군(18.5-25)에서 우울증 유병률이 가장 낮고, 30  이상부터 증가하였다[13]. 병적인 우울증이 있는 여성은 비만일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2배이며, 비만여성은 우울증 환자일 가능성이 2배이고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기간도 길다[14]. 네덜란드 연구팀에서 70대 노인 2,100명에 대해 우울증 검사와 복부 및 신체 총 지방을 측정하고 5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다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복부지방과 내장지방이 증가할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5]. 그러나 신체 총 지방 증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뇌의 특정부위를 자극하여 ‘코티졸(cortisol)’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높여 내장지방을 축적하게 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경우 생활습관이   건강하지 못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충된 결과들은 조사 대상의 인종, 우울증상의 정도(주요  우울, 우울, 우울의심), 그리고 비만의 정도(고도비만, 비만, 과체중)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지장애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인지장애가 있는 경우의 21.3%가 우울증상이 있었는데 이는 정상군의 12.1%에 비해 2배에 가까웠다.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기왕력이 있는 노인은 정상 노인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우울증이 치매 초기증상인지 치매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인지는 확실치 않다.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 치매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으나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가성치매는 갑자기 기력이 떨어지고 의욕 저하와 기억력 감퇴가 나타난다.    또한 인지기능 검사 시 치매일 경우에는 자신의 인지기능 저하를 숨기기 위해 검사에 열심히 임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반해, 가성 치매환자는 동기나 의욕이 저하되어 검사를 귀찮아한다. 또한 가성 치매에서는 주의력과 집중력 장애의 기복이 심한 데 반해 노인성 치매 환자는 지적 수행 능력의 저하가 전반적이며 일관되게 관찰된다. 기타 스트레스의 척도 및 신체장애에 대한 조사를 통해 각 인자들의 연관성 및 선후관계에 대한 조사를 종합하여야 정확한 진단을 낼 수 있을 것이다.

  
Ⅲ. 맺는 말


   본 연구는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우울증 관련 인자를 조사하여 노인성 질환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산출하고자 하였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 중 우울의심은 11.1%, 우울은 5.5%의 유병률을 나타냈다. 남자보다는 여자에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체질량지수가 낮을수록 우울증 유병률이 높았다. 특히 체질량지수는 K-GDS 점수와 역상관관계가 있었는데, 25 이상일 경우 우울의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의 원인은 유전적, 체질적, 신경생화학적, 심리적 및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노인성 우울증은 방치해 두면 인지기능의 장애, 치매로까지 진행할 위험성이 높고 고혈압 등 합병증을 증가시키고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노인을 위한 노인정신보건사업 계획 시 이러한 우울증 위험인자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하며, 또한 효과적으로 이들 위험인자를 조절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World Health Report, Mental Health, New Understanding, New Hope. Geneva, World Health Organization; 2001
2. 기백석, 1996, 한국판 노인 우울 척도 단축형의 표준화 예비연구, 신경정신의학 35(2).
3. Han, C. et al. Study design and methods of the Ansan Geriatric Study (AGE study), BMC neurology 9, 2009 Feb.
4.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인지기능장애와 골밀도와의 연관성 고찰 - 지역사회 노인코호트 조사결과 (2006-2007) - 주간건강과질병, 제2권 제40호, 2009
5. Jung, IK. et al. A study of standardization of korean form of geriatric depression scale (KGDS). J Korean Geriatric Psychiatry. 1; 61-72.1997
6. Montgomery S. et al. Consensus statement on depression in the elderly. Primary Care Companion. J Clin Psychiatry. 2(Suppl 5);46?52, 2000
7.  조맹제, 등. 도시지역 지역사회 노인들의 인지장애와 우울증상의 유병율. 신경정신의학. 37; 352-62, 1998
8. 서국희 등. 노년기 치매와 우울증의 유병률 및 위험인자. 신경정신의학. 39; 809-24, 2000
9. 김동배·손의성, 한국노인의 우울 관련변인에 관한 메타분석. 한국노년학. 25(4), 2005
10. Kanazawa M. et al. Criteria and classification of obesity in Japan and Asia-Oceania. Asia Pacific J Clin Nutr. 11; S732?S737, 2002
11. Crisp AH, McGuiness B. Jolly fat: relation between obesity and psychoneurosis in general population. Br Med J 1: 7-9. 1976
12. Ho R. et al. Body mass index,waist ircumference,waist-ip ratio, and depressive symptoms in Chinese elderly: a opulation-based study. Int J Geriatr Psychiatry. 23; 401?8, 2008
13. Ma J. and Xiao L. Obesity and Depression in US Women: Results From the 2005-2006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al Examination Survey. Obesity (Silver Spring). 2009 Jul 9. [Epub ahead of print]
14. Murphy JM. et al. Obesity and weight gain in relation to depression: findings from the Stirling County Study. Int J Obes (Lond). 33(3);335-41, 2009
15. Vogelzangs N et al. Depressive symptoms and change in abdominal obesity in older persons. Arch Gen Psychiatry. 65(12);1386-9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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