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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의 정신보건 실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 작성일2010-05-07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우리나라 청소년의 정신보건 실태: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Mental health status among Korean adolescents: The results of Korea youth risk
behavior web-based survey, 2005-2008

     
한양대학교 정신과학교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병조사과     
    


Ⅰ. 들어가는 말
  근래 공중보건이 전 인구집단의 건강증진, 생명연장,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함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던 정신보건(Mental health)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정신보건과 신체건강, 삶의 질, 개인의 건강관련행동(Health-related behaviors)과의 밀접한 상관관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건강증진과 안녕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서 정신보건을 바라보게 된 것이다[1]. 예를 들어 청소년의 우울증과 낮은 자긍심은 흡연, 폭음, 식사장애, 안전하지 않은 섹스, 에이즈와 같은 성매개성질환(Sexually Transmitted Diseases; STD)을 포함한 여러 질병의 위험과 관련이 있으며, 또한 우울증은 사고 및 손상, 신체 기능 저하 등에 대한 위험을 높이고, 성인기의 음주 및 약물남용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2].
  청소년 정신보건 실태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논의된다[3]. 하나는 구체적인 정신질환 및 관련 유병 현황이다. 즉 청소년기에 많은 우울장애, 품행장애(비행), 흡연, 음주를 포함한 물질오남용, 거식증 등의 식사장애, 정신분열병 등의 유병률 및 치료율 등이 그 예가 된다.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정신질환은   아니지만 직간접적인 실태로서 위험추구행동에 대한 접근방법이다. 이러한 청소년 건강위험행동 관련 조사는 이미 여러 나라에서 수행되어 정책수립과 예방대책의 개발 등 많은 부분에서 기초적 자료로   쓰이고 있다. 그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청소년위험행동감시체계(Youth Risk Behavior Survey, YRBS)  자료는 정신보건 영역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부터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수행하면서 미국 YRBS에서 조사하는 많은 항목을 포함하여 조사하고 있다. 정신보건   지표는 1)스트레스 인지율 2)주관적 수면 충족률 3)우울감 경험률 4)자살 생각률 5)자살 시도율이다.  정신보건에 대한 설문 문항수가 적고, 학생들의 주관적 보고에만 근거하기 때문에 제한적인 자료이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느끼는 정서 및 심리적 어려움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4,5]. 이 글에서는 제4차(2008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를 중심으로 청소년의 정신보건 실태를 파악하고자 한다.


Ⅱ. 몸 말

  1. 방법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중학교 400개, 고등학교 400개)의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표본추출 과정은 모집단층화, 표본배분, 표본추출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모집단 층화는 그룹(Group)과 학교급(중학교, 일반계고, 전문계고)을 층화변수로 사용하여 135개 층(Strata)으로 나누었고, 모집단의 그룹화(Grouping)는 대도시, 중소도시와 군지역으로 분류한 후, 16개 시·도의 시·군·구를 지리적 접근성, 학교수 및 인구수, 생활환경, 흡연율, 음주율 등을 고려하여 45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표본배분은 층화변수별 모집단 구성비와 표본 구성비가 일치하도록 비례배분법(Proportional allocation)을 적용하여 시·도, 도시규모(대도시, 중소도시, 군지역), 그룹, 중학교는 남녀, 고등학교는 남녀, 일반계/전문계에 따라 표본학교수를 배분하였다. 2단계 집락 추출법(Two-stage cluster sampling)을 통해 표본을 추출하였으며, 1차 추출은 층화(Strata)별 계통추출법(Systematic sampling method)으로 표본학교를 선정하였고, 2차 추출 단위는 학급으로 표본학교에서 학년별로 1개 학급을 무작위로 추출하였다. 표본학급으로 선정된 학급의 학생전원을 조사하였으며, 이 중 장기결석, 특수아동 및 문자해독장애 학생은 표본학생에서 제외하였다. ‘익명성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 방식으로 조사하였고, 학생 참여율은 95.1%(75,238/79,099명)이었다[6].

  2. 내용
  조사 내용은 흡연, 음주, 비만 및 체중조절, 신체활동, 식습관, 손상예방, 약물, 성행태, 정신보건, 구강보건, 개인위생, 건강형평성, 아토피·천식, 인터넷중독의 14개 영역을 포함한다.
본 결과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신보건영역의 지표는 5개이며 각각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 스트레스 인지율 :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편인 사람의 분율
● 주관적 수면 충족률 : 최근 7일 동안 잠을 잔 시간이 피로회복에 ‘매우 충분’ 또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분율
● 우울감 경험률 :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
● 자살 생각률 : 최근 12개월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
● 자살 시도율 : 최근 12개월 동안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
 

  3. 결과

  1) 스트레스 인지율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체 43.7%이고 여학생 50.1%, 남학생 38.1%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높았다. 고등학생이 47.1%로 중학생 40.6%에 비해 높았으며, 중학교 1학년의 경우 40.5%인 반면 고등학교   2학년 47.0%, 고등학교 3학년 52.0%로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Figure 1).

  2) 주관적 수면 충족률
  주관적 수면 충족률은 전체 25.6%이고, 남학생 28.7%, 여학생 22.1%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높았다. 중학생 30.0%, 고등학생 21.0%로 중학생이 고등학생에 비해 높았고, 중학교 1학년의 경우 32.2%인데 비해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21.2%로 많은 차이를 보였다(Figure 2). 고등학교에서는 전문계고 21.9%, 일반계고 20.7%로 나타났다. 최근 7일 동안, 6시간 미만 잠을 자는 학생은 42.8%이고,  4시간 미만으로 잔다고 응답한 학생은 3.8%이었다[7].


  3) 우울감 경험률
  우울감 경험률은 전체 38.8%, 남학생 34.0%, 여학생 44.3%로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높았고, 중학생 35.2%, 고등학생 42.7%로 고등학생이 중학생에 비해 우울감을 더 경험하고 있었다(Figure 3).

  4) 자살 생각률 및 자살 시도율
  자살 생각률은 전체 18.9%, 자살 시도율은 전체 4.7%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률은 2005-2007년에 비슷한 경향을 보이다가 2008년에 감소하였고, 자살 시도율은 2005-2007년에 조금씩 증가하다가 2008년에 감소하였다(Figure 4, 5).


  자살 생각률 및 자살 시도율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높았다. 또한 자살 생각률은 우울감 경험률, 주관적 수면 충족률과는 달리 학년별, 학교급별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자살 시도율은 중학교 5.2%, 고등학교 4.2%로 중학교가 고등학교보다 높게 나타났다[6].


Ⅲ. 맺 말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스트레스 인지율 및 우울감 경험률이 높고, 주관적 수면 충족률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이는 입시위주의 경쟁적 교육체계에 의한 정신보건 문제를 우려하게   한다. 2007년 미국 고등학생의 정신보건 수준과 비교해 볼 때, 자살 생각률은 학년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으나 자살 시도율은 두 나라 모두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반비례하여 줄어든다(Table 1). 이와 같이 자살 생각률 및 시도율은 남녀를 막론하고 두 나라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데 비해, 우울감 경험률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즉 우리나라의 경우 우울감 경험률이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데 반해 미국의 경우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7]. 이러한 경향은 청소년기 발달 과정에 내재하는 일반적인 특징이라기보다는 미국과 한국의 사회문화적 배경의 차이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스트레스 인지율과 함께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조사되었는데 1위가 ‘성적(시험, 입시), 진로에 대한 부담’ 52.6%, ‘부모님과의 갈등(간섭, 차별대우, 지나친 기대, 무관심, 학대 등)’ 17.3%, ‘외모(키, 체형, 생김새 등)’ 11.7%, ‘교우관계(폭력, 따돌림, 선후배 관계, 이성 문제, 친구와의 갈등 등)’ 9.5% 순으로 나타나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 해준다[6].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결과는 흔히 자살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우울감 혹은 우울증이 제시되어 왔지만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우울감 경험률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증가하는데 비해 자살 생각률은 학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자살 시도율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우울감 경험률은 이미 위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한국과 미국이 차이를 보이고, 자살 생각률 및 자살 시도율도 학년별로 유사한 추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살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인 충동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결과는 앞으로 청소년들의 정신보건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판단되고, 충동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다른 영역 항목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생각되며 이에 대한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청소년 우울증 발생률, 자살률 및 이에 대한 상호 관련 요인들에 대한 실증적 조사가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이 조사가 제한적으로나마 그 자리를 일부 메워주고 있고, 우울감 경험률, 자살 생각률, 자살 시도율의 관계를 통해 이미 일부 알려져 있는 청소년들의 우울-자살생각-자살시도의 고리를 밝혀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또한 스트레스 인지율 등의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조사하여 비교해보는 것 또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이 조사로 정신보건 실태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여러 영역과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는 데에 그 의의를 갖는다. 따라서 앞으로 수행될 다른 정신보건 관련 자료와 비교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고, 정신보건 영역에 속한 항목들 간의, 또한 연관된 다른 항목들과의 관계에 대한 심화 분석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맺는다. 덧붙여 향후 몇 년 간격으로 핵심항목 외에 영역별 심화 항목을 조사하여 매년 1-2개 영역을 깊이있게 조사하는 방법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Ⅳ. 참고문헌

 1. Frank RG, Glied SA. Mental health in the mainstream of health care. Health Affairs, 2007;26(2):1539-41
 2. Remschmidt H, Belfer M. Mental health care for children and adolescents worldwide: A review.  World Psychiatry, 2005:4(3)147-53
 3. Cattan M and Tilford S. Mental Health Promotion: A Lifespan Approach. Open University Press, 2006:8-32
 4. 박순우, 김연수, 김종연, 박정한, 안동현, 유선미, 이계오, 이상원, 이임순, 정세환, 정효지. 200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심층분석연구 최종보고서.
    질병관리본부. 2007
 5.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국민건강영양조사 제3기(2005): 아동 및 청소년의 건강수준 및 보건의식행태.  2006
 6.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교육과학기술부.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통계. 2005-2008
 7. Eaton DK, Kann L, Kinchen S et al. Youth Risk Behavior Surveillance-United States, 2007. MMWR. 2008;57 (S24):1-131 Accessed on
     http://www.cdc.gov/HealthyYouth/yrbs/pdf/yrbss07_mmwr.pdf, 200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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