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리프트 밸리열 유행
Rift Valley fever in South Africa

  리프트 밸리열(Rift Valley Fever; RVF)은 Bunyaviridae과 Phlebovirus속, 세 개의 분절로 이루어진 단일가닥의 선형(-)RNA 바이러스로 1900년대 초반 케냐의 가축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감염된 가축을 통하여 많은 사람과 동물에서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경미하여 발열, 현기증, 극심한 체중감소 등을 나타내지만 심한 경우에는 쇼크, 출혈, 안질환, 뇌염으로 인한 두통, 혼수상태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2-6일이며, 전체 감염자의 1%가 사망하고 출혈열 증상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주요 감염경로는 감염된 혈액을 가진 모기나 흡혈곤충에게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의 혈액이나 체액, 장기에 접촉하는 경우, 감염된 동물의 우유를 가공하지 않고 마실 경우에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2010년 5월 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당국은 두 건의 리프트 밸리열 인체 감염사례가 확인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첫 번째 사례는 34세의 북부 Cape 지역의 흑인 남성으로 동물조직 접촉의 결과로 RVF에 감염되었으며 감염 증상발생은 2010년 4월 25일 시작되었고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두 번째 사례는 21세의 Free State 지역의 백인여성으로 동물조직 접촉 및 살균되지 않은 우유를 섭취한 결과로  인해 감염되었다. 구토증상이 4월 22일부터 시작되었고 그 외의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는 Free State에서 리프트 밸리열 유행이 시작된 이후, 2010년 5월 3일까지 동부 케이프, 북부 케이프, 서부 케이프, 북서부 지역 등에서 사망 15명을 포함하여 172건의 감염사례가 발생하였음을 보고하였다. 이들 사례의 대부분이 RVF 감염된 가축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또는 역학적으로 RVF의   동물감염이 확인된 농장과의 접촉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된 반면, 많은 사례들의 감염 경로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따라서 감염된 모기에의 노출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는 고위험자를 위한 주요 감염예방 메시지 개발, 사례 확인·보고, 실험실 조사, 임상 사례관리, 병원감염관리를  위한 보건담당자 가이드라인, 비감염 지역에서의 동물 예방접종과 관리, 예방을 위한 공중보건대책들을 포함한 공중보건 관리대책들을 시행하였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남아프리카로의 또는 남아프리카로부터의 국제적 여행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WHO는 남아프리카 지역 방문객들이 특히 농장 또는 사냥금지구역을 방문하기를 원하는 여행객들이 동물조직 또는 혈액과의 접촉을 피하고, 살균되지 않거나 조리되지 않은 우유 및 생고기 섭취를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모든 여행객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 모기기피제 사용 등의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여야 한다. 여행의학 전문가와 여행관련 종사자는 남아프리카의 RVF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 이 지역 여행자에게 합당한 권고 및 주의사항을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ww.who.int)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www.doh.gov.za)의 리프트 밸리열에 관한 내용을 번역하여 요약·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