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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풍토성 소외질환 관리의 최근 동향
  • 작성일2010-06-25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 관리의 최근 동향


Recent trends on control of neglected tropical diseases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 말라리아 · 기생충과     
  


Ⅰ. 들어가는 말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neglected tropical diseases; NTD)이란, 말 그대로 ‘소외되고 있는 열대성  질환’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흔히 아프리카, 중남미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다발하고 있는 질환을 말하고, 특히 일일 US$ 2 이하의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는 국가 및 지역에서 더욱 심각한 보건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1].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의하면 10억 이상의 인구가 한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에 의해 고통받고 있으며, 매년 534,000여 명이 사망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들 질환에 대한 사회적 오명, 편견, 과소평가 및 고통받는 인구의 극심한 가난과 낮은 사망률 등의 요인으로 인해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이 더욱더 소외되고 있다. 그 예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보건의료 예산 지원율을 살펴 보면, 인면역결핍바이러스/후천성면역결핍증(HIV/AIDS) 관리에 36.6%, 말라리아 3.6%, 결핵이 2.2%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에 반해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 관리에는 0.6%만이 지원되고 있었다[2]. 특히 연구 및 개발 분야에 있어서는, 소위 빅3(에이즈, 말라리아, 결핵)라고 불리는 질환들에게 전체 예산의 80%가 지원되고 있었다[3].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에 대한 최초의 지원 프로그램은 회선사상충관리프로그램(Onchocerciasis Control Programme; OCP)으로서 1968년에 창안되어 1974년에 시작되었으며, 여기에는 WHO, 세계은행(World Bank), 국제연합개발계획(UNDP)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협력 기관으로 참여하였다[4]. 초기의 목적은 크게 공중 보건 향상과 경제 개발의 중요성, 두 가지로 구분되었으나, 1970년대  말과 1980년 중반에 말라리아 퇴치 프로그램이 실패하면서 정치적인 관심이 감소함에 따라 사회적으로 초기 보건 진료의 공정성 향상이라는 관점으로 바뀌었다. 1980년대 말에는 HIV/AIDS로 인해 사회   공동체, 학계 및 문화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으며, 이때부터 빅3 질환에 대한 독점적인 재정 지원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은 제한적으로만  지원을 받았다[5]. 이러한 배경에서 2003년과 2005년에 WHO는 독일의 기술협력 기관과 함께 베를린에서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의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하였는데, 2003년에는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의 재정립(지역적, 국가적, 세계적인 소외질환)과 효과적이고 복합적인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 으로의 접근을 강조하였으며, 2005년에는 저비용 예산 및 고효율성을 위한 공정한 분배를 촉구한 바  있다[6].

Ⅱ. 몸 말

  대표적인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으로는 리슈마니아증(Leishmaniasis), 샤가스병(Chagas disease),   아프리카수면병(African trypanosomiasis),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 사상충증(Filariasis) 등이 있다(Table 1). WHO 세계보건총회에서는 매년 이들의 퇴치 및 관리에 대한 의제를 채택하여 각 나라의  동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별로 퇴치 및 관리를 위한 대표적인 국제연맹기구는 Table 2에서 보는 바와 같으며, 그 중 대표적인 5개 기생충 질환에 대해 최근 동향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리슈만편모충증(Leishmania spp., Kala azar)
  이 질환은 모래파리(Sandfly)가 매개하는 원충성 질환으로서, 궤양성피부염을 유발하는 피부리슈만편모충증과 피부를 뚫고 비장, 간, 골수 등 내부 장기에 증상을 일으키는 내장리슈만편모충증으로 구분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매년 234만 명이 고통 받고 있으며, WHO에서는 3개의 관리 프로그램을 지역별로 추진 중에 있다. 첫째는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이 합의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Kala-azar 퇴치에 대한  프로그램, 둘째는 아메리카 지역 리슈만편모충증의 강력한 관리 조사를 위해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의 내장형 리슈만편모충증의 관리와 14개 아메리카 국가에서의 질환 사상(mapping) 프로그램, 셋째는 동지중해 지역(시리아, 알레포)에서 회원국 간에 승인된 리슈편모충증의 관리 전략 프로그램이다[7]. WHO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국가별 및 지역별 전략계획에 잘 반영되어 수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2) 샤가스병(Trypanosoma cruzi, 크루스파동편모충증)
  샤가스병(Chagas disease)은 흡혈 빈대가 매개하는 원충성 질환으로서, 심근염과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급성형과 심근경색, 부정맥 등 갑작스런 사망을 일으키는 만성형으로 구분되며, 매년 100만 명이 새로 감염되고 있다. 1991년 남아메리카 7개국을 중심으로 Southern Cone Initiative to Control/Eliminate Chagas Disease(INCOSUR)가 설립되어 2010년까지 샤가스병의 전파를 차단하도록 목표를 세웠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이미 초기 발생국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전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질환에 의해 2008년에는 약 11,000명이 사망하였으며, 주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및 베네수엘라 등지의 국내 및 지역적으로 많이 발생하였다[8]. 그러나 최근 호주, 캐나다, 유럽 및 일본과 미국에서도 진단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수혈, 이식수술 및 선천성 감염을 통해 감염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의 샤가스병의 관리는 주로 매개체와 수혈 및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효과적인 관리 프로그램의 운용으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브라질과 칠레, 과테말라 등 일부 국가에서 신규 환자 발생과 매개체 감소가 이루어지고 있다. WHO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세계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007년 7월에 범세계적 샤가스병 퇴치 네트워크를 구성하였으며, 유럽에서는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와 영국과 더불어 일본과 미국이 새로운 주도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WHO에서는 다음의 5가지 사항으로, 첫째, 모든 지역에서 감염과 관련된 요인, 사례수, 매개체 등을  포함하는 역학조사와 보건정보 시스템; 둘째, 새로운 예방전략 또는 개선을 위한 연구와 전파를 차단시키기 위한 매개체 관리 활동 강화; 셋째, 발생 및 미발생국가에서 수혈과 장기 이식에 의한 T. cruzi 전파 예 넷째, 개선된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물 개발과 T. cruzi 감염 진단 및 스크리닝 검사의 개선; 다섯째, 발생 및 무발생 국가의 각기 다른 보건 진료 수준에서 환자 파악, 진단 및 치료 전략이 포함된 선천성 및 비선천성 감염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9].

  3) 아프리카수면병(African trypanosomiasis)
  아프리카수면병은 체체파리(tsetse flies)가 매개하는 원충성 질환으로서, 고열, 림프절 종대 및 무력감, 언어장애, 혼수 등의 증상을 일으키며, 현재 5만-7만 명의 환자가 감염되어 있다. 그러나 1996년에 WHO는 아프리카수면병 조사 및 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강력한 퇴치 및 위기 캠페인을 수행할 국제 네트워크를 구성한 이후 지금까지 WHO가 담당하고 있는 지역별 아프리카수면병에 대한 역학조사 및 실태 조사 결과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보고되었으며, 총 24개국에서 Trypanosoma brucei gambiense가 만성형태로 발생하였으나,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발생률이 40% 감소하였다[10]. 이에 FAO와 함께 WHO는 아프리카수면병에 대한 새로운 감염 분포지도 작성 사업이 시작되었으며, 효과적인 퇴치 및  관리 활동을 위해 두 가지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데, 첫는 값싸고 효율적이며 야전에서도 사용하기 쉬운 진단제의 개발이 필요하며, 둘째는 안전하고 복용하기 쉬운 치료제의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6].


  4) 주혈흡충증(Schistosomiasis)
  주혈흡충증의 경우에는 중간숙주인 달팽이를 거친 충란이 물속에 살면서 수영이나 목욕하는 사람의 피부를 뚫고 감염되어 간·비장종대, 혈뇨 등 다양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수인성 흡충 질환이다. 일본주혈흡충과 만손주혈흡충, 방광주혈흡충이 주로 문제를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만 명이 감염되어 있고, 특히 아프리카 지역 2천 7백만 명의 어린이들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질환은 학교의 출석률과 인지능력 및 성장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영구적인 장애 및 수명 단축 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02년에 WHO를 파트너로 Bill & Melinda Gates 재단을 주축으로 Schistosomiasis Control Initiative(SCI)가 설립되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 어린이들 대상으로 기생충 질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6]. WHO에서는 아프리카 지역 외에도 라오스나 캄보디아에 10년 이상, 구충제인 프라지콴텔(Praziquantel)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오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기타 국가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이들에 대한 약품 운반, 모니터링 및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6].

  5) 사상충증(Filariasis)
  사상충증은 모기가 매개하는 혈액 내 기생선충으로서 림프사상충증, 회선사상충증, 로아사상충증으로 구분되며, 주로 고열, 국소 및 전신 근육통, 림프관염 등을 일으킨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및 서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며 전 세계에 약 1억 명 이상의 감염환자가 있다. WHO는 2020년까지 사상충증을 전 세계적으로 퇴치할 것을 선포하고 사상충증 퇴치 국제프로그램(Global Programme to Eliminate Lymphatic Filariasis; GPELF)을 설립하였으며, 이를 후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0년에 WHO, 각국의 보건국, 국제비정부기구(NGO), 국제개발기구 및 제약 회사 등을 파트너로서 국제 사상충증 퇴치연맹(Global Alliance for Elimination of Lymphatic Filariasis; GAELF)이 창립되었다[6]. GAELF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의해 전 세계 546만 명이 예방약을 투여받았으며, 자국 내 노력의 결과와  함께, 2007년 8월에는 중국이 사상충증 퇴치를 선언하였다. 이 질환은 우리나라에서도 1927년에 최초로 발견된 이후에 전남 및 경북 내륙 지역과 제주도에서 유행하였으나, 1970년대 이후 점차 감소하였으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사상충증 퇴치사업’을 진행한 결과, 2008년 3월에 WHO의 공식 인증을 받고, 2008년 제5차 국제 사상충증 퇴치 연맹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사상충증퇴치를 선언한 바 있다.

Ⅲ. 맺는 말


   최근 미국의 질병통제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는 자국 내 주요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으로서 샤가스병(Chagas disease), 낭미충증(Cysticercosis), 선천성 Cytomegalo virus(CMV), 개회충증(Toxocariasis), 톡소포자충증(Toxoplasmosis), 편모충증(Trichomoniasis)을   지정하였으며, 이들 질환에 대한 사례 조사 및 추적 조사를 비롯하여 정확한 조기 진단 및 치료와 예방을 위한 연구,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와 기전 및 위험 요인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11].
  2000년 이후의 우리나라는 사회·경제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반려동물들의 증가와 동시에 유기동물이 증가하면서 톡소포자충증(Toxoplasmosis)에 대한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또한 잘못된 식습관에 따른 선모충증(Trichinellosis), 개회충증(Toxocariasis) 및 성 매개 질환인 편모충증(Trichomoniasis) 등이 비록 적은 수이지만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노동 이민, 결혼 이민 등으로 국내로 이주하는 저개발 국가 외국인들의 수가 증가함으로써 이들의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 조사의 필요성도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들 질환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러한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진단 표준화 지침 작성, 실태 조사 및 역학조사, 감염 및 면역 등 관련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이 생과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데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보건 정책에서 오랜 기간 동안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에, WHO에서는 이들 열대 풍토성 소외질환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권 존중을 기반으로 차별 없고 동등한 혜택이 주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사상충증 퇴치 등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장내기생충 감염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우리나라는   향후 최빈국 및 개발도상국들의 기생충 퇴치 및 관리를 위한 기술 지원과 국제 질병관리 프로그램 및 파트너십 등 제반 협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이다.

Ⅳ. 참고문헌

 1. Hotez PJ, Molyneux DH, Fenwick A, et al.. Control of neglected tropical diseases. N Engl J Med 2007; 357: 1018-1027.
 2. Liese B, Schubert L.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for health-how neglected are neglected tropical diseases? An analysis of health financing.
     Int Health 2009; 1: 141-147.
 3. Moran M, Guzman J, Ropars AL, et al.. Neglected disease research and development: how much are we really spending. PLoS Med 2009; 6: e1000030.
 4. Molyneux DH. Onchocerciasis control in west Africa: current status and future of the Onchocersiasis Control Programme. Parasit Today 1995; 11: 399-
     402.
 5. Hotez PF, Molyneux DB, Fenwick A, Ottesen E, Ehrlich Sachs S, Sachs JD. Incorporating a rapid-impact package for neglected tropical diseases with
     progrmas for HIV/AIDS, tuberculosis, and malaria: a comprehensive pro-poor health policy and strategy for the developing world. PLoS Med 2006; 3:
     e102.
 6. Liese B, Rosenberg M, Schratz A.. Programmes, partnerships, and governance for elimination and control of neglected tropical diseases. Lancet 375;
     67-76, 2010.
 7. Report by the secretariat-Leishmaniasis control, World Health Organization Sixty-third World Health Assembly provision agenda item 11.13. A63/16,
     March 25 2010.
 8. Report by the secretariat-Chagas disease: control and elimination, World Health Organization Sixty-second World Health Assembly provision agenda
     item 12.12. A63/17, March 20 2009.
 9. Report by the secretariat-Chagas disease: control and elimination, World Health Organization EXECUTIVE BOARD 124th Session, Provision agenda item
     4.14. EB124/17, November 27 2008.
 10. Report by the secretariat-Progress reports, World Health Organization Sixty-third World Health Assembly provision agenda item 11.24. A63/27: 5-7,
       April 15 2010.
 11. Spotlight: Neglected Infections of Poverty in the United States. http://www.cdc.gov/ncidod/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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