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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캠필로박터균 감염증의 발생 경향, 감염원 및 예방 대책
  • 작성일2010-08-06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국내 캠필로박터균 감염증의 발생 경향, 감염원 및 예방 대책


Prevalence, contaminant and prevention of food-borne disease by Campylobacter spp. in Korea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장내세균과     
  


Ⅰ. 들어가는 말
  캠필로박터균은 그람 음성의 나선형 간균이며 3-5%의 CO2 분압 하에서 성장하는 미호기성 세균으로서 인체 감염 시 복통, 권태감, 발열, 구역질 및 구토 등을 유발한다. 42℃에서 주로 성장을 하며 25℃이하에서는 성장하지 않아 배양 및 동정이 쉽지 않은 장내세균군 중의 하나이다. 선진국에서는 살모넬라균과 함께 중요한 식품매개질환 원인세균으로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서는 분리율이 낮아 그 중요성이 낮게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EnterNet-Korea)을 통해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이 급증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국내 발생 증가가 우려되는 식품매개질환 원인세균으로서 캠필로박터균에 대한 이해와 함께 국내 분리 경향, 감염원 및 예방 대책에 관하여 고찰해 보고자 한다.

Ⅱ. 몸 말

  1. 캠필로박터균의 국내·외 분리 경향
  서유럽을 포함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식품매개질환의 원인세균으로 살모넬라균속과 함께 캠필로박터균속이 중요한 병원체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양계농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육 중인 닭의 68%가 감염되어 있었으며, 칠면조 농장에서는 사육과 도계 과정에서 최소한 57%이상의 캠필로박터균이 분리되었다. 소에서는 사육 단계별로 1.6%에서 61.3%로 점차 분리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1]. 터키에서는 사람(1.43%), 개(43.5%), 소(31.16%) 그리고 닭(56%)까지 다양한 종에서 분리되었으며, 스웨덴에서는 조류별로 섭취하는 먹이에 따라 다양한 분리율이 보고되기도 하였다. 최근 캐나다에서 발표한 감시자료(C-EnterNet)에 의하면 식품매개질환 원인세균의 제1 병원체로 캠필로박터균(37%)이 확인되었으며, 주로 하절기에 발생을 하지만 가금류나 표층수에 의한 감염은 늦가을이나 초겨울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Table 1).

  집단 발생보다는 산발적인 발생과 외국 여행 후 감염된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멕시코와 카리브해  지역을 여행한 후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 감염원에 대한 조사 결과 생닭고기에서 캠필로박터균이 분리되는 경우가 많았으며(29%), 돼지고기와 소고기에서는 그리 많지 않았다. 축사 환경에 대한 조사결과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와 콜리(Campylobactercoli)가 정화되지 않은 소와 돼지의 축사 폐수에서 많이 분리되었으나, 계사 폐수에서는 분리되지 않았다. 반면, 일반 물속에서는 캠필로박터 라리(Campy-lobacter lari)가 주로 분리되고 있어 다양한 감염 경로에 의해 다양한 종의 캠필로박터가 분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2].
  국내에서 원인이 규명된 집단 식품매개질환 중에서 세균성 병원체가 원인으로 확인된 건은 약 62%에 해당한다. 이중 캠필로박터균으로 확인된 경우는 연도별로 각각 2.7%(6건/210건, 2008년), 1.7%(6건/348건, 2009년), 1.6%(3건/191건, 2010년 6월)로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캠필로박터균 분리율은 상당히 낮다(Table 2). 우리나라에서는 캠필로박터균이 집단 식품매개질환의 원인 식품으로 규명된 사례는 많지 않으며, 외국 여행 후 감염된 사례 역시 아직 보고된 예가 없다[3].

  그러나 최근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K-EnterNet)을 통해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2010년 29주 현재(2010. 7. 11.-7. 17.) 급성설사질환 원인세균의   주별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검사 대상건수 총 284건 중 26건에서 세균성 병원체가 분리되었으며, 지난 4주 평균 세균성 병원체 분리율은 지난 3년간(2007-2009년) 동기간 대비 5% 가량 증가하였다. 특히,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의 4주 평균 분리율은 지난 3년간(2007-2009년) 동기간 대비 114% 가량 증하여 하절기 시작과 함께 캠필로박터균 분리율이 급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Figure 1).

  2. 캠필로박터균 감염증의 주요 감염원
  캠필로박터균이 원인 병원체로 확인된 국내 집단 식품매개질환 중 원인 식품 및 감염원이 명확히 확인된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2008년도 전라북도 지역에서 캠필로박터균에 오염된 화채를 섭취하여 집단 식품매개질환이 발생한 경우는 있었으나 대부분 원인 식품을 확인하기는 어렵고 육류, 특히 닭고기에 의해 오염되었을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판되는 육류를 대상으로 캠필로박터균의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81.5%의 닭고기에서 캠필로박터균이 분리되었고, 돼지고기와 소고기에서는 1.6%와 1.2%에서만 분리가 되었다(Table 3)[4]. 또한  국내에 유통되는 닭고기만을 대상으로 오염도를 조사해 본 결과, 국내산 닭고기와 수입산 닭고기의 국가별 차이는 있었으나 전체 닭고기의 44%에서 캠필로박터균이 분리되었다(Table 4)[5]. 외국의 경우 사육되는 닭의 30% 이상이 캠필로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으며, 도계 과정 중에 상당수의 닭고기가 오염된다는 보고가 있다[6, 7]. 닭의 도계 과정은 실신, 목절단, 방혈, 탕적, 탈모, 내장 적출, 냉각, 제품 선별 및 포장의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는데, 탈모를 위한 전처리 과정인 탕적 과정과 내장 적출   과정에서 살모넬라균과 함께 캠필로박터균에 오염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닭에서는 정상 세균총으로서 질병을 유발하지 않아 도계 전 육안 검사를 통해 캠필로박터균의 감염 여부를 알아내기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닭고기가 캠필로박터균의 중요한 감염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캠필로박터균의 환경 내 생존력과 친화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이다. 캐나다의 조사 결과를 보면 소와 돼지의 축사 폐수에서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와 콜리(Campylobacter coli)가 분리되었고, 계사 폐수에서는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캠필로박터균의 감염원을 닭에 한정지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소, 돼지, 개, 고양이, 우유 그리고 식육 등 다양한 감염원이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감염량(Infectious dose)이 400-500cfu로서 소량의 균량 만으로도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식품매개질환과 관련하여 닭고기 다음으로 중요한 감염원은 주방 내 교차오염이다. 교차오염은 하나의 미생물이 다른개체로 전이되는 것을 말하며 보통은 날 음식에서 다른 음식으로 전이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예를 들면, 생닭에 있는 캠필로박터균이 주방에 놓여있는 양상추를 오염시키는 경우로서 조리자의 손, 조리대 표면, 칼이나 다른 주방 기구에 간접적으로 전파되는 경우도 해당한다. 조리대에 방치된 가금류의 포장지도 또 다른 교차오염의 잠재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8].

  3. 최근 캠필로박터균의 증가 요인
  질병관리본부는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을 실시한 2004년 이후 감시사업의 표준화와 진단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캠필로박터균의 진단법 보급과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하여 각 지방 보건환경연구원의 진단능력을 향상시켜 왔다. 최근 5년간의 감시사업 결과를 보면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은 매년 50%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2009년도에는 감시 대상 건 중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이 0.95%에 이르러 국내 설사질환 유발 원인병원로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Figure 2). 특히, 2009년도에는 감시사업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위해 광주, 인천, 제주 지역을 대상으로 [PCR기법을 이용한 세균성 병원체 선별법]을 시범적으로 운영하였다. 시범사업 결과 대상 기관의 시범사업 기간 내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은 연간 분리율의 2.2배, 전국 연간 분리율의 11.2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Figure 3). 캠필로박터균의 선별을 위한 PCR법의 도입과 감시사업의 보고주기를 격주에서 매주 보고체계로 전환함으로써   캠필로박터균의 분리 경향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축산물 소비량은 통계자료가 제공되는 198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07년 현재 연간 총 1,733천톤의 육류를 소비하고 있으며, 1인당 연간 소비량은 36kg가량에 이른다. 육류를 포한한 육가공품의 소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국내 식생활의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9]. 또한 증가된 학교 급식과 단체 급식의 보급 그리고 외식문화의 보편화도 캠필로박터균 증가의 사회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균은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는 생물체로서 하절기 온도와 습도의 상승에 따라 분리율도 함께 상승한다. 특히 대기 온도의 변화에 따라 세균성 병원체의 분리율은 크게 변화하며, 각 세균별로도 분리되는 경향도 차이가 있다. 캠필로박터균은 병원성대장균과 유사하게 기온 및 습도의 상승에 따라 양의 상관관계를 갖고 분리율이 증가하는 병원체로서, 최근 5년간 감시사업으로 확인된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과 온도, 습도 변화를 비교해보면 온도와 습도가 증가하는 하절기에 분리율이 급격히 증가함을 관찰 할 수 있었다(Figure 4). 최근 고온 다습한 장마로 인해 캠필로박터균의 증식과 인체 감염에 중요한 환경적 여건이 조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4. 향후 경향 및 예방 대책
  최근 고온다습한 하절기가 되면서 캠필로박터균에 의한 설사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을 통해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은 매년 50% 이상의 증가 추세이며, 개선된 진단법의 보급 으로 감시사업에서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집단 식중독에 대한 원인 규명률은 아직 낮은 편으로 식품매개질환 원인 규명을 위한 진단법 개선과 확대 보급을 통해 5%내외를 차지하던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은 선진국 수준인 10%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캠필로박터균은 이미 우리의 식품과 환경 내에 상재하고 있으며 그 동안 꾸준히 식품매개질환을 유발하여 왔었다.
  최근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HACCP)의 도입으로 식품의 생산부터 유통과정까지 전 단계를 관리하고 있어 식품매개질환의 발생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생산과정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부 위해 요소에 의해 캠필로박터균의 감염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문제와 관련하여 다제 내성의 출현이 더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01부터 2006년간 국내에서 분리된 캠필로박터균을 대상으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 약제 6개종 중에 5개 종인 Cipro-floxacin, Nalidixic acid, Tetracycline, Doxycycline 그리고 Enrofloxacin에 대해 내성을 나타내었고, Erythromycin에 대해서만 감수성을 보였다[3]. 국내에 유통되는 닭고기에서 분리한 균주를 대상으로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산과 수입되는 국가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균주에서 Ampicillim, Tetracyclin, Ciprofloxacin, Nalidixic acid 그리고 Enrofloxacin에 내성을 나타냈다. 일부 국가에서 수입된 닭에서 분리한 균주에서는 Gentamicin과 Erythromycin에 대한 내성도 나타내어 약제 내성에 대한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4].
  캠필로박터균은 특정기간 동안 음식 안에서 생존할 수는 있지만 증식할 수는 없다. 교차오염에 의해 전이된 대부분의 세균성 병원체처럼 캠필로박터균은 끓이기나 굽기, 저온살균과 같이 열을 가하는 방식으로 제거할 수 있다. 더욱이 캠필로박터균은 산소, 건조, 염장이나 산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음식을 급속히 냉동시킬 경우에는 캠필로박터균을 완전하게 죽일 수 없으며 균체의 수만 줄이는 효과가 있다. 독일연방위해평가연구소(BfR)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캠필로박터균에 대한 안전 지침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7].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정청에서는 육류의 보관, 가열 및 교차오염 예방에 중점을 두고 안전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Table 5).


Ⅲ. 맺는 말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의 진단법 개선 및 보고체계 강화로 인해 최근 캠필로박터균의 분리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비록 미호기성균으로 배양이 쉽지는 않지만, 식품매개질환의   중요한 병원체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분리율이 지극히 낮은 편이었다. 국내외적으로 닭고기가   캠필로박터균의 주요 감염원으로 확인되었지만, 조리 과정에서 열을 가하지 않은 식품들과의 교차오염이
오히려 더 중요한 감염원이 될 수도 있다. 식품안전관리지침에 의거한 안전한 조리 과정과 식품매개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캠필로박터균으로 인한 식품매개질환을 예방하는 기본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Thomas E. Besser, Jeffery T. LeJeune, Daniel H. Rice, Janice Berg, R.P. Stilborn, Katherine Kaya, Wonki Bae, and Dale D. Hancock. Increasing
     prevalence of Campylobacter jejuni in feedlot cattle through the feeding peroid.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2005, 5752-5758.
 2. C-EnterNet 2007 Annual Report, (National Integrated Enteric Pathogen Surveillance Program, http://www.phac-aspc.gc.ca/c-enternet/index.html,
     ISBN 978-1-100-11805-5), 2009, Public Health Agency of Canada.
 3. 감염병 역학조사 연보 (Epidemiological Investigation of Infectious Diseases in Korea Annual Report 2009), 질병관리본부, p.10  (발간등록번호:
     111-1460913-000005-01) (ISSN 1976-1724)
 4. Hong JB, Kim JM, Jung WK, Kim SH, Bae WK, Koo HC, Gil JKim ME, Ser JH, and Park YH. Prevalence and antibiotic resistance of Campylobacter spp.
     isolated from chicken meat, pork, and beef in Korea, from 2001 to 2006. J Food Protection, 2007, 70(4) 860-866.
 5. Kim HJ, Kim JH, Choi JS, Park MY, Nam HM, Jung SC, Kwon JW, Lee CH, Kim YH, Ku BK, and Lee YJ. Prevalence and characterization of
     Campylobacter spp. isolated from domestic and imported poultry meat in Korea, 2004-2008. Foodborne Pathogens and Disease. 2010, In press.
 6. Bull SA, Allen VM, Dominque G, Jørgensen F, Frost JA, Ure R, Whyte R, Tinker D, Corry JEL, Gillard-King J, and Humphrey TJ, Sources of
     Campylobacter spp. Colonizing Housed Broiler Flocks during Rearing,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 2006, 72(1), 645-652.
 7. Stephanie A. Bull, Alastair Thomas, Thomas Humphrey,2Johanne Ellis-Iversen, Alasdair J. Cook, Roger Lovell, and Frieda Jorgensen. Flock Health
     Indicators and Campylobacter spp. in Commercial Housed Broilers Reared in Great Britain,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 2008, 5408-5413.
 8. Verbrauchertipps: Schutz vor lebensmittelbedingten Infectionen mit Campylobacter. 2009, Bundesinstitute fur Risikobewertung, German.
 9. (사)한국 육가공 협회 (Korea Meat Industries Association, www.km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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