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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의 캠필로박터 감염증사례 및 예방대책
  • 작성일2010-09-03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전북지역의 캠필로박터 감염증사례 및 예방대책


Cases of campylobacteriosis in Jeonbuk province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 인수공통감염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장내세균과     
  


Ⅰ. 들어가는 말
  최근 우리 경제의 급속한 발달로 집단급식이나 외식문화가 확산 추세에 있으며 이로 인한 식중독의 발생건수나 규모가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과거에는 쌀을 비롯한 곡류 위주의 음식문화에서 육류 위주로 전환됨으로써 동물성 식품매개 식중독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동물성 식품매개 원인체 중 캠필로박터균은 동물, 가축, 조류의 위장관에서 약 50% 이상 분리되는 공생균으로 주로 장관계에 존재하여 가공단계에서 식육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캠필로박터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증가추세에 있다.
  2009년 미국 FoodNet 조사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세균성식중독의 원인균 분리율이 살모넬라균(15.19%), 캠필로박터균(13.02%), 세균성이질균(3.99%)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식약청 식중독통계자료의 세균성식중독건수를 보면 2007년부터 2010년 6월까지 병원성대장균(23.5%), 살모넬라균(21.3%), 황색포도알균(17.0%), 장염비브리오균(16.1%), 캠필로박터균(5.9%)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볼 때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식중독 원인 세균은 차이점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캠필로박터균의 경우 2003-2006년까지 1.7%에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5.9%로 증가 추세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전북지역 급성설사질환 감시사업에서는 캠필로박터균이 설사질환 원인 병원체의 대표적인 균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2010년 7월 6일과 26일에 닭고기로 인한 캠필로박터 감염증 발생 사례가 있어 캠필로박터 감염증의 특성 및 예방방법에 관해 고찰하고자 한다.


Ⅱ. 몸 말

1. 캠필로박터균의 특성

  캠필로박터균은 그람음성의 만곡형, 또는 나선형의 운동성을 가진 간균으로 1909년 McFaydean과 Stockman이 유산을 일으킨 양의 자궁삼출물에서 최초로 분리하였으며 만곡형과 빠른 운동성이 있어서 비브리오균(Vibrio spp.)속으로 분류되었다. 1963년에서야 Sebald와 Veron이 생화학 및 혈청학적으로 호염성 비브리오와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한 후 캠필로박터균(Campylobacter)으로 명명하였다. 1977년 영국의 Skirrow는 O2 5%, CO2 10%, N2 85%의 대기조건에서 43℃로 배양하여 7.1%의 캠필로박터균 분리율을 보였다. 이후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한 배양기술이 개발되어 여러 종류의 균 속들이 발견되었다.
  그 중에 캠필로박터 제주니(Campylobacter jejuni; C. jejuni)는 4℃에서 2-3주, -20℃ 냉동에서는 2-5개월 생존 가능하지만 상온에서는 며칠밖에 살 수 없는 약한 균이다. 일반적인 식중독균과는 달리 상온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며 성장을 위해서는 고온이 요구되고 냉장 온도에서는 성장은 못하지만 수주일 생존은 가능하다. 그러므로 오염된 생닭고기 등 식육에서는 초기 오염정도에 의해서만 영향을 받고, 상온에서의 방치 등에 의해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2. 캠필로박터균의 실험실 감시사업 현황

  캠필로박터감염증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살모넬라균과 함께 집단식중독의 중요한 원인 병원체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도 캠필로박터균에 의한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캠필로박터균은   미호기성 간균으로 분리배양이 까다로워 국내에서는 분리가 잘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급성설사질환  감시사업(Enternet-Korea)을 통해 분리배양기술이 보급되어 집단식중독에서도 분리되고 있다.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을 통해 전북지역에서 분리 확인된 캠필로박터균은 Figure 1에서와 같이 2009년도에는 하절기인 7-8월에 각각 3.5%와 4.3%의 분리율을 보여주고 있으며, 2010년에는 6월 3.0%, 7월 3.5%, 8월 3.8%로 하절기인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분리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2009년도에는 겨울철인 11월과 12월에도 각각 0.4%와 0.8%의 분리율을 나타내고 있다.

3. 외국의 캠필로박터균 감염증 발생사례

  1996년 8월 29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잭슨군에서 캠필로박터 제주니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하였다. 환자들은 지방의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한 다음날부터 설사와 구토를 일으켰으며, 모든 환자에게서 설사 증상이 보였고, 발열(93%), 복부경련(93%), 오심(79%), 구토(36%), 혈변(21%) 등이 있었다. 평균잠복기는 3일이었고, 환자 중 14%가 병원에 입원하였다. 역학조사 결과 모든 환자가 상추를 취식하였고, 환자의 79%가 라자냐를 섭취하였다. 식당 요리사는 점심메뉴로 샐러드, 라자냐, 샌드위치를  준비하기 전에 저녁 식사용 닭을 조리하였다고 증언하였으며, 이로 인해 상추나 라자냐 등이 요리사의 손, 요리기구 또는 주방용 조리대를 통해 닭에게서 교차오염1)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일본 삿뽀로시에서는 OO대형슈퍼를 이용한 주민 7,751명이 집단식중독 증상을 나타냈으며 해당 슈퍼 종업원 약 80%에서도 동일한 증상을 보였다. 주된 임상증상은 설사(91.9%), 복통(70.6%), 구토(29.4%) 및 발열(26.8%)이었으며, 환자분변 148건을 수거하여 세균학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16건(10.8%), 병원성대장균(혈청형O:6)이 42건(28.4%)에서 검출되었다. 조사 결과 슈퍼마켓에서 사용하는 염소소독기에 이상이 있어서 우물물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으며, 또한 관내에 오수가 유입되어 추가적인 오염이 있었던 것으로 관찰되었다. 저장중인 물탱크에서 병원성대장균과 캠필로박터균이 추가로 검출되어 우물물에 의한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었다.

4. 전북지역 집단 식중독 사례

  전북지역에서 2010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집단식중독 사고가 일어났으며 원인은 닭고기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첫 번째 환자는 2010년 7월 6일 전북지역 소재 OO학교에서 발생하였으며   유증상자 8명 중 7명에서 캠필로박터 제주니가(87.5%) 검출되었다. 감염원 조사결과 감자닭볶음에 들어가는 원재료인 생닭고기에서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검출되어, 6월 30일 점심메뉴의 감자닭볶음, 순두부국, 상추겉절이를 감염원으로 추정하였다.
  감염경로를 보면 오염된 생닭고기에서 가열하지 않고 먹은 상추겉절이 등의 즉석식품(ready to eat)으로의 교차오염(cross-contamination)으로 추정하였다. 닭고기에서 캠필로박터균의 오염도를 조사해본 결과 4.54CFU/ml의 캠필로박터 균수가 확인되었으며, 이 중 20개의 콜로니를 조사해 본 결과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80%, 캠필로박터 콜리(Campylobacter coli; C.coli)가 15%, 기타가 5%로 조사되었으며 생닭고기에서의 캠필로박터균 분리는 추가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PFGE(Pulse field gel electrophoresis) 유전자 분석 결과 Figure 2와 같이 환자분리주의 경우 4가지 타입과 생닭고기 분리주의 경우 3가지의 다양한 타입으로 나왔으며 이 중 3가지 타입에 100% 일치되는 연관관계를 보여 주었다. 이처럼 다양한 패턴을 보이는 것은 도계장에서 가공한 후 20kg 단위로 포장하여 음식점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여러 마리의 생닭고기에 존재하는 캠필로박터균이 혼합되어 다양한 유전자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2010년 7월 26일 발생한 집단 식중독은 콘도 음식점으로, 당시 학교 학생들이 3박 4일간 콘도에서 숙박하고 있었다. 일반음식점으로서 보존식은 남아 있지 않았으며, 섭취인원 145명 중 30명이 발병하였고 유증상자 30명 중 11건의 검체(36.7%)에서 캠필로박터 제주니가 검출되었다. 보존식이 남아 있지 않아 식품을 검사할 수 없었으나, 7월 19일 점심에 먹은 닭볶음, 두부된장국, 무우생채무침 등으로 감염 원인을 추정하였다. PFGE 유전자 분석 결과 Figure 3과 같이 환자분리주의 경우 유전자가 100% 일치하는  상관관계를 보여 주었다. 이번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식당을 조사한 결과 원재료와 야채를 씻는 세척대는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씻은 후에 올려놓는 조리대는 구별하지 않고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칼이나 주방기구도 따로 사용하지 않고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어 교차 오염의 가능성이  항상 내재되어 있었다(Figure 4).
                                                     

5. 캠필로박터균에 의한 집단 식중독 예방대책

  캠필로박터균은 소, 돼지, 닭 등에서 약 50% 이상의 감염률을 보이며 주요 식중독 감염원인 생닭고기에서는 캠필로박터균 오염농도가 특히 높아 조리과정에서 교차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도계과정에서 캠필로박터균의 오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오염농도를 줄일 필요성이 있으나 관련 허용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생닭고기 및 식육에서 대장균처럼 캠필로박터균에 대한 기준치를 도입하여 도계 및 가공 시에 좀 더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판매되는 생닭고기에서도 캠필로박터균의 오염농도가 낮아지며 야채와 같은 즉석식품(ready to eat)으로 이행되는 균수가 감소하여 교차오염의 가능성도 낮아지리라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학교와 같은 대형식당에서는 전염병 예방교육을 잘 이수하고 있지만, 반면에 중소업체나 일반음식점에서는 조리대를 구별하여 사용할만한 공간이 부족하고 식중독균에 대한 이해와 개념이 부족하여 식중독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번에 식중독사고가 발생한 장소도 비인가학교와 여름철에 비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주방에 종사하는 직원들 중 영양사나 조리사들은 교육이수를 하고 있지만 식당에서 일하는 일반 조리종사자들은 식중독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이들에게도 쉽게 전달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홍보할 필요성이 있겠다. 하절기에는 단체 급식을 하는 학교 수련원등에서 수인성 및 식품매개질환의 식중독발생이 증가하므로 조리실의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하여 전염병 발생예방에 만전을 기하여야겠다.

                                    
 1) 교차오염은 식품이나 의약품의 미생물 오염을 말하며, 식품의 조리 및 취급에서 일어나는 미생물의 감염, 오염 등이 식품의 유통 과정 또는 식품
    조리의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오염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오염된 닭고기를 취급한 작업자의 손이나 도구를 통해, 다른 식재료에 병원균이
    감염되는 것을 말한다.

Ⅲ. 맺는 말


  캠필로박터균은 급성 설사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분리되는 균으로 하절기 집단식중독의 대표 원인병원체이다.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식중독 발생원인은 고농도(4.54CFU/ml)로 오염된 닭고기와 이로 인한  교차오염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닭의 생산에서 최종 소비 단계에 이르기까지 원인균의 오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 하겠다. 즉 가공공장에서는 식육으로의 교차오염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도록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HACCP)에 반영되어야 하며, 주방에서는 원재료인 생닭고기와 즉석식품(ready to eat)인 야채로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조리도구나 조리대를 구분하여 조리하는 등, 식품의 안전성 확보로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사료된다.   

Ⅳ. 참고문헌

 1. Thomas E. Besser,. Jerrery T, LeJeune Daniel H. Rice, Janice Berg R.P. Stilborn, Katherine kaya, Wonki Bae, and Dale D.Hancock. Increasing
     prevalence of Campylobacter jejuni in feedlot cattle through the feeding peroid.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2005, 5752-5758
 2. 감염병 역학조사 연보 (Epidemiological Investigation of Infectious Diseases in Korea Annual Report 2009), 질병관리본부, p.10(발간등록번호:111-
     1460913-000005-01)(ISSN 1976-1724)
 3. kim HJ, Kim JH, Choi JS, Park MY, Nam HM, Jung SC kwon JW, Lee CH, Kim YH, Ku BK, and Lee YJ. Prevalence and characterization of
     Campylobacter spp. isolated from domestic and imported poultry meat in Korea, 2004-2008. Foodborne Pathogens and Disease. 2010, In press.
 4. Allos BM. Campylobacter jejuni Infections: update on emerging issues and trends. Clin Infect Dis. 2001;32(8):1201-6.
 5. 김성희 외. Campylobacter 감영증과 그 예방. 식품과학과 산업 1998;31(3):56-67.

이 글은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인수공통감염과 보건연구사 김천현 님께서 작성하셨습니다.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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