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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인플루엔자 판데믹 A/H1N1 2009 감시 현황 분석
  • 작성일2010-09-24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신종인플루엔자 판데믹 A/H1N1 2009 감시 현황 분석..
Analysis of reported pandemic influenza(A/H1N1 2009) virus infections in Korea
- From April, 2009 through August, 2010 -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전염병감시과, 역학조사과      
  


Ⅰ. 들어가는 말
  2009년 4월 12일 국제보건규칙(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 IHR)에 따라 멕시코 한 지역에서 인플루엔자(Influenza-like illness) 집단발생 사건이 범미주보건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에 처음으로 보고되고, 4월 23일까지 854명 이상의 폐렴증상 환자가 발생하여 59명이  사망한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 보고되었다. 그리고 이 중 18명이 실험실 확인 결과 신종인플루엔자 A/H1N1 2009(초기에는 novel H1N1 혹은 swine flu 등으로 불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어서 4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지역에서도 5명과 2명이 각각 보고되고, 바이러스 유전자분석(sequence analysis) 결과가 신종인플루엔자 Swine Influenza A/H1N1으로 서로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 유행이 국경선을 넘어 전파가 확산되고 있음이 드러나게 되었다[1].
  세계보건기구 GOARN(Global Outbreak Alert and Response Network)은 전문가들을 멕시코로 신속하게 파견하여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후 전염성 강도(transmissibility)를 측정하는 재생산계수 R(reproduction number; 1차 감염성 환자가 감염시키는 평균 2차 환자수를 의미함)도 1.4-1.6명으로 평가되었다[2,3].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후 WHO는 2009년 4월 25일 비상위원회(Emergency Committee) 권고에 따라 이 사태를 국제적 관심의 공중보건 비상상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로 선포하였다[4]. 곧이어 WHO는 2009년 4월 28일 경보단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변경하였고, 급속한 확산 양상에 따라 2009년 4월 30일부로 5단계로, 그리고 마침내 2009년 6월 11일 최고 단계인 6단계로 상향 발령함으로써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A/H1N1 2009) 감염이 전세계적 대유행 수준(pandemic level)에 도달했음을 선언하고 이 질병유행 종식을 위해서 각 국가들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서도 2009년 4월 27일부터 신종인플루엔자A(H1N1) 진단기준 마련 및 신고·보고체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하였다. 그리고 신종인플루엔자의 유입·확산·유행 위험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재난 단계를 ‘주의’ 단계로 선포하고, ‘중앙신종인플루엔자대책본부’ 설치와 함께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첫 조치로 외국으로부터의 환자 유입 차단을 위하여 열감지 카메라 및 추가 검역인력을 긴급 투입하여 입국자 이중발열감시 등 입국자 검역 강화 조치를 취하고, 아울러 멕시코 및 미국 등 위험지역으로부터 입국하는 승객들에 대한 검역질문서도 징구하여 발열여부 확인 등 추적관리를 실시하였다. 또한 환자 발생 대비책으로 신속하게 국가음압유지격리병상에 입원  조치 및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출·입국자를 비롯한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등 전반적인 공중보건 방역체계를 재정비하였다. 
  2009년 4월 26일 콧물, 고열, 인후통 등 신종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 발현을 동반한 멕시코에 다녀온 한 자원봉사자(51세 여성)가 ○○보건소에 내소하여 신고되고, 5월 2일 첫 번째로 실험실 검사 결과 신종인플루엔자 확진 환자(first case)로 판명되었다. 이어서 이 첫 번째 환자의 감염경로 및 접촉자 추적조사를 통해 2명이 추가적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5월 16-27일간에는 수도권 지역의 한 어학원에서 22명의 환자(발단환자는 23세 미국인 여성 어학강사)가 집단 발생(outbreak)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7월 부터는 지역사회 감염(community transmission)으로 이어져 전국 곳곳으로부터 신종인플루엔자 환자 신고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신고 환자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대규모 환자 발생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하여 시도별 치료거점병원(전국 533개, 약 1만개 병상)을 지정하여 외래 및 입원 진료체계를 정비하고,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와 개인보호구를 지원하는 등 기존 검역과 격리 중심의 “봉쇄·차단정책”에서, 환자  감시와 조기치료에 중점을 두는 “피해 최소화 정책”으로 전환하였다[5].
  2009년 8월 15일 우리나라에서 첫 신종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발생했다. 따라서 9월 2일부터는 모든 의료기관과 거점약국에서 입원환자, 고위험군, 폐렴 등 합병증 우려 시 중증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투약하도록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 26일부터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관찰되기 시작하여, 이 증가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모든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모든 급성  열성 호흡기 질환자에게 의사 판단 하에 항바이러스제 처방 및 투약이 가능하도록 투약기준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또한 10월 27일부터는 의료진 예방접종을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환자 증가 추세는 계속되어 11월 3일 ‘중앙신종인플루엔자대책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조직을 확대한 후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발령하고, 중증환자 비상대응체계 구축, 학교예방접종   조기완료, 기업 및 기관에서의 업무지속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s; BCP) 가동 요청 등의 확산  억제 및 피해최소화 정책에 주력하였다[5].
  11월 11일부터는 학생 예방접종을 시작으로 소아, 임산부, 군인,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교직원, 대학생, 일반인 순으로 예방접종을 더욱 확대해 나갔다. 이후 예방접종의 확대로 면역인구가 늘어나고, 집단면역 효과(herd immunity)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신고환자 수뿐만 아니라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체계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influenza-like illness; ILI)도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12월 11일 이후부터는 위기단계를 다시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전국적인 예방접종을 통한 면역인구의 확대와 항바이러스 치료제 공급을 통한 감염원의 감소 정책의 한 효과로서 2010년 1월 이후에도 신고환자수는 계속해서 급속하게 감소하는 추세로 이어져, 2010년 5월 4일 이후부터는 10명 이하로 보고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리고 2010년 8월 23일 해외 감염 유입 환자 1명이 마지막으로 신고되었고, 이후 아직까지 추가적인 보고 환자는 없는 상황이다. 첫 환자의 발병일로부터 마지막 환자 발병일까지를 중심으로 환자발생 기간(총 유행기간)을 계산해 보면 484일이 된다. 
  이 글에서는 그간 전염병웹보고시스템(의료기관 → 시·군·구 보건소 → 시·도 보건담당과 → 질병관리본부)을 통해 신고·접수된 신종인플루엔자 A(H1N1 2009) 환자 자료와 역학조사 사망자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이용하여 신종인플루엔자의 발생 및 사망 크기에 대해 역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보았다.


Ⅱ. 몸 말
  이 글에서 사용된 자료원은 신고일 기준으로 2009년 4월 26일부터 2010년 8월 31일(감시기간)까지 전염병웹보고시스템(National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System; NIDSS)을 통해 신고·접수된 신종인플루엔자(A/H1N1 2009)의 신고환자 데이터베이스와 역학조사 사망자 데이터베이스가 사용되었다.
  신종인플루엔자 환자 신고범위는 신종인플루엔자 지침을 통해 확진환자와 의사환자로 구분하고 즉시 보고하도록 하였다. 환자의 정의는 실험방법(Real-time RT-PCR, Conventional RT-PCR, 바이러스  배양) 중 한 가지 이상의 방법에 의해 신종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병원체 감염을 확인한 급성 열성호흡기질환자를 확진환자로 정의하였으며, 의사환자(추정환자 및 의심사례) 정의는 급성열성호흡기질환(7일 이내 37.8℃ 이상의 발열과 더불어 콧물 혹은 코막힘, 인후통, 기침 등 1개 이상의 증상이  는 경우, 단, 최근 12시간 이내 해열제 또는 해열성분 포함한 감기약을 복용한 경우 발열 증상으로 인정함)이 있으면서 인플루엔자 A는 확인이 되었으나, 기존 사람 인플루엔자 H1과 H3 음성인 환자를 추정환자로 정의하였고,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이 있으면서 다음의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경우(증상발현  7일 이내 추정 또는 확진환자와 접촉한 경우, 증상발현 7일 이내 확진환자 발생국가에 체류 또는 방문 후 귀국한 경우, 65세 미만의 건강한 사람이 중증의 급성열성호흡기질환으로 입원한 경우)를 의심사례로 정의하였다.
  또한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 분류는 전문가 회의를 통해 사망 전후에 신종인플루엔자로 확진받고,  신종인플루엔자로부터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사망한 사람을 기준으로 Class I(모든 원인으로 사망), Class II(심폐질환으로 사망), Class III(폐렴 및 인플루엔자 사망)으로 분류하고, 사망자 통계집계는   포괄적 개념인 Class I의 정의를 적용하였다. 
  통계적 분석은 신고환자 데이터베이스(A)와 역학조사 사망자 데이터베이스(B) 두 자원의 연계분석(linkage analysis)을 통해 분석대상 환자수를 설정하고, SAS(Statistical Analysis System)를 이용해 기술통계 분석과 포아송 회귀분석(Poisson 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하였다. 유행기간 산정은 발병일(onset day)을 기준으로 하였으며, 발병일이 결측치(missing)인 상태로 보고된 자료들은 진단일자로 대체하여 처리하였다. 주차(epidemiological week) 계산은 2008년 12월 27일을 기준일로 설정하였으며,  2009년 12월 17일-2010년 1월 2일까지를 53주차로 처리하였다.
  분석대상 기간 동안 전염병웹보고시스템을 통해 보고된 환자사례는 763,752명(사망자 263명 포함)이었고,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종인플루엔자 관련 사망자 보고수는 270명이었다. 두 자료원을 연계한 결과, 중복자 263명이 포함되어 총 환자수는 763,759명(해외유입환자 1,508명 포함)으로 확정되었다. 환자 분류별로는 확진환자가 759,685명(99.5%), 의사환자가 4,074명(0.5%)이었다. 이들에 대해 인적 특성(by person), 시간적 특성(by time), 지리적 특성(by place) 등 역학적 특성별로 고찰해 보았다(Table 1).

  분석 결과, 신종인플루엔자의 누적 발생률(cumulative incidence rate)은 인구 10만 명당 1,538.1명(763,759명)이었고, 누적 사망률(cumulative mortality rate)은 인구 10만 명당 0.54명(270명), 치명률(case fatality rate)은 0.035%(270명)이었다. 이는 총 환자 발생기간(총 유행기간 484일) 동안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일 평균 1,578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평균 2일에 1명이 사망한 셈이 된다. 그리고 발생된 환자 3,000명당 1명이 사망한 셈이다.
  성별로는 남자 발생환자수가 404,658명(인구 10만 명당 1,626.7명), 여자 발생환자수가 359,101명(인구 10만 명당 1,449.1명)으로 남자 발생환자수가 여자 발생환자수에 비해 1.13배 많았다. 사망 환자수 역시 남자 사망 환자수가 141명(0.03%), 여자 사망 환자수가 129명으로 남자 사망 환자수가 조금 많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able 2).
  연령별 발생환자수는 0-9세가 276,092명(인구 10만 명당 5,510.9명), 10-19세가 276,694명(인구 10만 명당 4,058.1명), 20-29세가 92,061명(인구 10만 명당 1291.7명), 30-39세가 55,675명(인구 10만 명당 661.2명), 40-49세 30,436명(인구 10만 명당 349.8명), 50-59세가 20,706명(인구 10만 명당 327.4명), 60-69세가 7,569명(인구 10만 명당 188.9명), 70세 이상 4,526명(인구 10만 명당 139.3명)으로 0-9세 연령군에서 환자발생이 가장 많았고, 연령군이 높아질수록 발생환자가 적은 경향을 보였다(Table 2).
  반면 연령별 사망 환자수와 치명률은 70세 이상이 89명(1.97%), 60-60세가 60명(0.79%)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고, 높았다. 전반적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사망 환자수가 많았고, 특히 60대 이상의 사망 환자수가 무려 149명으로 전체 사망자 구성비의 55.2%를 차지하였다(Table 2).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환자수를 발병일을 기준으로 고찰해 보면 발병일 범위는 2009년 18주차(최초 환자 추정발병일 2009년 4월 26일)를 시작으로 유행정점(peak)은 44주차(143,058명)에 최고조에 도달한 후 감소하기 시작하여 2010년 34주차(마지막 환자 추정 발병일 2010년 8월 23일, 해외감염 유입 사례)까지 총 484일 동안 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신고되었다. 특히 44주차부터 53주차까지는 1주일  동안 신고되는 환자수가 12-143천명 범위로 가장 많은 환자가 집중되어 신고되었으며, 신고된 누적  환자수도 53주차까지 729,228명이 보고됨으로써 전체 환자수의 9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Figure 1).
                                                
  성별/시간별는 남여 공히 44주차에 각각 76,579명과 66,479명이 보고되어 유행정점을 형성하였으며, 이후에도 완만하게 감소하는 비슷한 유행곡선 양상을 나타내었다(Figure 2).
  연령별/시간별로는 0-9세가 44주차에 45,285명(누적환자수 80,061명, 누적백분율 29.0%), 10-19세가 44주차에 70,492명(누적환자수 154,185, 누적백분율 55.7%), 20-29세가 44주차에 12,313명(누적환자수 25,170명, 누적백분율 27.3%), 30-39세가 46주차에 6,957명(누적환자수 25,254명, 누적백분율 45.4%), 40-49세가 46주차에 3,915명(누적환자수 15,734명, 누적백분율 51.7%), 50-59세가 46주차에 2,593명(누적환자수 8,897명, 누적백분율 43.0%), 60-69세가 44주차에 951명(누적환자수 1,653명, 누적백분율 21.8%), 70세 이상이 44주차에 565명(누적환자수 1,094명, 누적백분율 24.2%)이 보고되어 유행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하는 유행곡선을 나타냈다(Figure 3).

  특히 10-19세 연령군, 30-39세 연령군, 40-49세 연령군, 50-59세 연령군의 경우는 유행정점 시기인 44-46주차까지 유행정점까지의 환자 50% 정도가 보고되었고, 반면, 0-9세, 20-29세, 60-69세 연령군, 70세 이상 연령군의 경우는 유행정점까지의 누적 백분율이 21.8-29.0% 범위로 보고됨에 따라 유행정점 이전에는 환자수가 적었으나, 유행정점 이후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Figure 3).
  신종인플루엔자 사망 환자수의 경우는 사망일을 기준으로 고찰해 볼 때, 2009년 33주차(최초 환자 사망일 2009년 8월 15일)를 시작으로 사망환자 정점(peak)은 46주차(25명)에 최고조에 도달한 후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2010년 18주차(마지막 환자 사망일 2010년 5월 7일)까지 265일 동안 신종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보고되었다. 특히 44주차부터 49주차까지는 1주일 동안 사망 환자수가 15-25명 범위로 가장 집중되어 신고되었고, 사망 정점인 49주차까지는 누적 사망 환자수가 157명이 발생하여 전체   환자수의 58.1%를 차지하였다(Figure 4).
                                               
  16개 시·도별 신종인플루엔자 발생환자수는 경기도 188,013명, 서울 147,649명, 부산 63,044명, 경남 52,718명, 인천 47,472명 순으로 많았고, 인구 10만 명당 환자발생률을 기준으로는 울산 2,685.4명, 강원 2,117.8명, 부산 1,774.0명, 인천 1,757.2명, 충북 1,740.5명, 경기 1,652.7명, 경남 1,628.3명으로 전국 평균 신종인플루엔자 발생률인 1,538.1명보다 높은 지역으로 분석되었다(Table 3). 
  신종인플루엔자 사망 환자수는 경기 58명, 서울 48명, 부산 29명, 경남 24명, 강원 16명, 경북 15명 순으로 사망하였고, 확진자 수를 분모로 하였을 때의 치명률 기준으로 부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경남 지역이 0.05%로 전국 평균 치명률 수준인 0.04%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3).

Ⅲ. 맺는 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유행 초기단계에서부터 최대한의 자원과 인력을 신속하게 투입함으로써, 신종인플루엔자 판데믹으로 인한 국민들의 피해와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범정부 차원에서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긴급예산 지원), 외교통상부(위험지역 입국자 추적 조사 협조), 교육과학기술부(학교보건교육 실시) 등 유관기관 및 부처별로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한편 전국 16개 시·도 및 253개 보건소와 방역대책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공항의 입국 단계에서부터 신종인플루엔자 조기 발견 및 차단을 위한 검역인력 및 장비를 추가적으로 확충하고 긴급 투입하여 이동검역을 포함한 발열감시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구축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검역과정에서 놓친 환자 발견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에 신종플루모니터링센터를 설치하고 전화추적조사까지 실시하였다.
  2009년 4월 말 경 첫 번째 해외감염 유입환자 발생에서 5월 집단발생, 6월 지역사회 전파로 확대된 이후에는 기존 검역과 격리 중심의 ‘봉쇄·차단정책’에서, 환자감시와 조기치료에 중점을 두는 ‘피해 최소화 정책’으로 전환하여, 시도별 치료거점병원을 지정하고,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와 개인보호구 지원 등을 통해 외래 및 입원 진료체계를 공고하게 정비하였다. 이후 2009년 8월 15일 우리나라에서 첫 신종인플루엔자 사망환자가 발생하였고, 9월 1일부터는 모든 의료기관과 거점약국에서 입원환자, 고위험군, 폐렴 등 합병증 우려 시 처방과 투약이 가능케 했으며, 9월 2일부터는 환자의 중증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투약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편 10월 27일부터는 의료진 예방접종을 시작으로 전 국민의 33% 이상인 1,700만여 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면역인구 확대 정책으로 12월 11일 경에는 예방접종률   증가로 인한 지역사회 면역(community-wide immunity)의 효과로 인해 상승일로에 있던 유행의 기세를 꺽고(2010년 8월 현재기준 1,407만 명 접종완료), 하향세로 전환시키면서 환자수를 크게 줄일 수 있게 되었고, 마침내 신종인플루엔자 판데믹은 2010년 8월 23일 마지막 신고환자(해외감염 유입사례)를   끝으로 총 484일(약 1년 4개월) 기간 동안 자신의 대유행 막을 내리게 되었다.
  김 등의 연구보고서는 신종인플루엔자 수학적 모형 환자 발생예측 시나리오 분석(시뮬레이션)에서  아무런 개입조치가 없는 자연적 상태 하에서 신종인플루엔자의 기본재생산계수(R0)를 1.5로 가정할   경우 약 2,195만여 명(21,946,751명)의 환자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6]. 그러나 2009월   4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신고된 환자수 763,759명(인구 10만 명당 1,538.1명)은 무려 28.7배나 적은 수이다. 물론 적잖은 무증상 감염자와 미신고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하더라도 그간 범정부적으로 취한 정부의 신종인플루엔자 대응 공중보건조치는 환자발생을 줄이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질병의 위중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치명률(case-fatality ratio or rate)을 기준으로 평가해 보면, 사망의 크기 역시 동 유행기간 270명(0.035%)이 사망하였지만, 위의 추산과 같이 효과적인 공중보건 개입조치가 없이 환자수가 크게 증가하였다고 가정하면 관찰된 사망수치보다는 훨씬 많은 인명손실이 발생하였을 것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역추정해 볼 수 있다. Nishiura H.는 그의 연구보고서에서 신종인플루엔자 환자 치명률(symptomatic CFR)을 0.048%로 보고한 바 있다[7]. 적어도 이 지표를 기준으로
적용하더라도 평균 예상 사망 환자수를 27% 정도 줄인 셈이 된다. 종합해 보면 범국가적 정책총괄   컨트롤타워 기능, 검역 및 감시체계 강화, 예방, 진단 및 치료 인프라 강화, 교육 및 홍보 등 여러 분야에서의 노력과 협력의 총화로 당초 예측·기대된 인명손실과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한 성공적인 전염병관리 사례로 평가할 수 있겠다.
  2010년 8월 10일 WHO는 드디어 세계는 인플루엔자 경보수준 6단계에서 벗어나, 판데믹 후단계(post-pandemic period)에 접어들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8]. 지난 경험과 교훈을 통해 확인되었듯이 신종인플루엔자 판데믹은 예측불가능하다. 우리가 경험했던 신종인플루엔자 판데믹(대유행 사건)은 우리에게 지속적인 감시(surveillance)와 상시적인 준비태세(preparedness)가 최선의 전염병 관리정책임을 일깨우는 교훈을 남긴 채 자신의 제1단계 유행(first wave)을 마감했다. 그러나 신종인플루엔자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 속한 국가들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에서는  현재 신종인플루엔자 환자발생 혹은 사망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WHO도 계절성 인플루엔자 수준에서 지역적 발생(localized outbreak)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Ⅳ. 참고문헌

 1. World Health Organization. Influenza-like illness in the Unite State and Mexico. (http://www.who.int/csr/don/2009_04_24/en/print.html).
 2. Fraser C, Donnelly CA, Cauchemez, et al. Pandemic potential of a strain of influenza A(H1N1): early finding. Science; 2009;324:1557-61.
 3. Nishiura H, Wilson N, Baker MG. Estimating the reproduction number of the novel influenza A virus(H1N1) in a Southern Hemisphere setting: preliminary
     estimate in New Zealand. Journal of the New Zealand Medical Association; 24 July 2009, Vol 122 No 1299.
 4. World Health Organization. Swine flu illness in the Unite State and Mexico - updat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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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김창수. 수학적 환자 예측모형개발 및 이를 이용한 신종인플루엔자 신속봉쇄전략의 효과 평가. 2010(2월).
 7. Nishiura H. Case fatality ratio of pandemic influenza. Lancet Infect Dis; 2010 Jul;10(7):443-4.
 8. World Health Organization. H1N1 in post-pandemic period, Director-General's opening statement at virtual conference(10 August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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