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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니크섬 여행객의 유비저 감염사례, 2010년 11월
  • 작성일2011-01-14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마르티니크섬 여행객의 유비저 감염사례, 2010년 11월
Fatal acute melioidosis in a tourist returning from Martinique Island, November 2010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전염병감시과
조미은 신영림
 

  유비저(類鼻疽, meloidiosis)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에서 주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공중보건 측면에서 주요 감염성 질환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2010.12.30 시행)에 제4군감염병으로 지정되어 법정감염병감시체계 신고대상이다. 최근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중동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2004년 쓰나미 이후 감염된 세 명의 핀란드인 여행객을 포함하여, 아시아에서 돌아오는 여행객에서 간헐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글은 2010년 11월 스위스 거주 30대 남성이 카리브해 지역의 프랑스령인 마르티니크섬을 여행한 후 급성 유비저에 감염된 사례를 정리하였다.
  Burkholderia pseudomallei는 유비저의 원인균으로 토양 환경에 존재한다. Burkholderia mallei와 Burkholderia pseudomallei는 인체에 대한 위해도, 무기로서의 제조 가능성, 무기화되었을 경우의 위험도 등을 고려하여 미국 CDC에 의해 생물테러에 사용이 가능한 병원체인 Catagory B로 지정된 바 있다.
유비저를 일으키는 Burkholderia pseudomallei는 토양과 물에서 발견되며 에어로졸이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대부분 전파된다. 호기성의 그람음성 간균인 Burkholderia pseudomallei균에 감염된 환자들은 폐, 간, 비장, 신장에서 넓게 퍼진 고름을 가진 패혈증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증상에 따라 급성 또는 국소적 감염, 급성 폐 감염, 급성 혈류감염, 만성 화농감염, 불현성 감염 등으로 분류된다. 잠복기는   아직 분명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일에서 수년까지 범위가 될 수 있다. 20년간 잠복감염(latent infection)으로 존재하다가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혈류감염은 가장 중증의 유형으로, 기저질환으로 HIV, 신부전(renal failure), 알코올중독, 백혈병, 임파종,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빈번히 나타나며 패혈성 쇼크(septic shock)를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감염 부위에 따라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호흡곤란(respiratory distress), 심각한 두통, 고열, 설사와 피부에 농이 찬 병변이 나타나고, 근육 통증, 지각상실(disorientation) 등이 나타난다.   현재까지 유비저에 대한 백신은 없으며 많은 경우가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사망률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조기의 항생제 치료가 질병의 예후에 중요하다.
  스위스에서 거주하는 30대의 한 건강한 남성이 2010년 11월 10일간 마르티니크섬 동부해안에 방문하였다. 그는 이 기간 동안 며칠간 가벼운 설사 증상이 있었고, 마지막 날 오한, 두통, 복부경련 등을 포함한 발열 증상을 겪었다. 그는 이틀 후까지 의료 처치를 받지 않았으며, 귀국 이후 11월 25일 제네바국립대학병원에 입원하였다. 생물학적 검사 결과들은 백혈구(leukocyte) 수 10x109/L, 호중성구(neutrophil) 97%, 밴드형(band form: 미성숙 백혈구) 39%, C-반응성 단백(C-reactive protein; CRP) 증가(315mg/L), aspartate aminotransferase(GOT)는 257 IU/L(정상범위: 14-50)와 alanine aminotransferase(GPT)는 128 IU/L(정상범위: 12-50)로 증가하고 전신성염증반응증후군(systemic inflammatory response syndrome)을 보였다.
  제네바국립대학병원 검사실의 표준진단기준에 따라 질량분석법(Mass spectrometry; MS)을 수행하였다. 혈액한천배지에 계대배양(subculture)한지 두 시간 후, 매우 얇은 층에서 Burkholderia sp.가 동정되었다.
질량분석법으로 측정한 점수는 1.8이었고, 이는 성별 수치(gender level)에 일치된다.
  초기에 의료진은 장티푸스를 의심했었고 환자는 ceftriaxone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첫 번째 세균학적 결과를 내어, 높은 투약량의 imipenem-cilastatin 치료법으로 변경하였다. 원래 건강했던 사람이 아열대지역에서 돌아온 후, 혈액에서 Burkholderia sp.가 동정되었고, 빠른 호흡부전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봐서, 유비저로 추정되었다. 같은 날인 11월 26일에 질량분석법을 다시 시행하였고, B. thailandensis을 동정하였다. 이후로 16S rDNA 염기서열분석법을 통해, 모든 혈액배양에서 B. pseudomallei 존재를  확인하였다. 11월 25일 촬영한 초기 흉부 x-ray에서 정상이었고, 호흡기 증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다음날 심각한 양측 농양성 폐렴(severe bilateral abscess-forming pneumonia)으로 인해 호흡 부전으로 진행되었다. 입원 후 36시간 후에 X-ray와 CT(컴퓨터 단층촬영)는 미세농양에 따른 결절성 병변 침투가 나타났다. 입원 후 36시간 후에 농뇨와 함께 배뇨장애가 나타났다. 환자는 과립구집락자극인자(granulocyte colony-stimulating factor; G-CSF), 저스테로이드 투약, 중환자실에서의 추가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료급성호흡장애 증후군, 다발성 장기부전과 패혈증성 쇼크로 입원 둘째 날에 사망하였다.
  이 사례는 마르티니크섬을 여행한 후 유비저에 감염되어 보고된 첫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사례들의 집단발생은 주로 고 위험국가들에서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폭풍, 태풍, 쓰나미 등)에 따라 저 위험 지역에서도 발생되고 있다. 2010년 10월 말, 마르티니크섬은 허리케인 토마스의 영향을 받았다. 2주 후 3일간의 호우가 있었고, 환자가 이 지역에 방문하여 홍수를 겪었다.
  중증 유비저는 폐렴증상, 패혈성 쇼크, 사망 등의 위험요인과 호우와 상관관계가 있다. 유비저 사례들의 대다수는 당뇨병, 간경변, 알코올중독, 신부전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였으나 감염의 1/3은 이번   환자 사례와 같이 건강집단에 영향을 준다.
  유비저가 의심되자마자 환자의 과거병력에 대한 세부사항이 기록되었으며 그 결과, 마르티니크섬의 숲과 최근 홍수지역에서 산책한 환자의 다리에서 모기교상흔적들이 확인되었다. 환자가 진흙을 걸었던 지역으로 마르티니크섬에서 유비저 감염이 의심되는 지역에 관한 정보와 진흙에 노출된 다른 여행객들의 이름(환자는 몇몇 프랑스 여행객들과 함께 서핑캠프에 참가하였다)등은 환자가 입원한지 이틀 이내에 스위스 및 프랑스의 보건당국뿐만 아니라 마르티니크섬 지역 의료진, 국제여행의약품네트워크(EuroTravNet, TropNetEurop , Geo-Sentinel)로 전송되었다. 마르티니크섬 지역 병원에 감염정보가 통지됨에 따라, 두 건의 추가 사례가 의심되었고 즉시 항바이러스 치료가 실시되었다. 지역당국은 병원체 전염 가능성이 의심되는 지역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모든 유비저 사례는 경증이라 할지라도 초기 집중치료가 요구된다. 집중치료는 ceftazidime, imipenem 또는 meropenem 사용이 권고되며, trimethoprim-sulfamethoxazole와 doxycycline를 사용하여 최소 12주의 경구퇴치치료에 따라 이행된다.   
  유비저가 집단발생하면 지역 의료당국과 국제여행의약품네트워크는 진단받는 즉시 알려야 한다. 이는 특히 감염 지역이 질병이 드물게 보고되는 여행지일 경우 심각할 수 있다. 즉각적인 보고는 잠재적인 추가 사례 조사, 실험실에서 보안대책 강화, 의심되는 지역의 토양 분석을 위한 연구를 가능하게 한다.

                                                                                                                                                                                                                                                      

1) 질병관리본부, 주간건강과질병 제 3권 제17호 ‘최근 유비저 발생 및 실험실적 진단’에서 일부 인용


이 글은 Eurosurveillance(www.eurosurveillance.org) Volume 16, Issue 12(2011.1.6)에 게재된 내용을 번역하여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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