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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9년도 위생곤충의 일시적 유행
  • 작성일2011-03-11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2007-2009년도 위생곤충의 일시적 유행
Temporary outbreak of medical insects, 2007-2009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질병매개곤충과          
이욱교         
  


Ⅰ. 들어가는 말
  곤충은 지구상의 동물 중 약 80%를 차지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종은 약 150만종 이상이나, 매년 2-3천종의 새로운 종이 보고되고 있다. 곤충이 지구상에 출현한 것은 약 3억년 전인 석탄기시대로 유구한 역사를 나타내나 인간의 출현은 불과 수백 만 년에 불과하다[1]. 오늘날의 곤충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로 증가하고 번성하게 된 요인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작은 몸체를 갖고 있다는 것이나 더 주된 요인은 변화되는 생활환경에 보다 더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인위적으로 제공된 다양한 환경요인들도 곤충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어 인간과 곤충은 매우 밀접한 상호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곤충이 자연계에서 이루고 있는 생활계(life system)는 곤충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환경과 그 개체군(population)이 합쳐진 것이다[2]. 곤충의 개체군은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그 크기가 변동한다. 어떤 개체군은 불규칙적으로 변동하는데, 이것은 기상, 먹이, 서식처, 상호작용과 같은 환경요인의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기상요인 중에 곤충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는 온도, 습도, 빛 등이 주요소이며, 먹이의 양과 질도 영향을 줄 수가 있다. 또한 각각의 곤충은 서식처 내에서 생존과 번식을 위하여 각기 특정한 은신처 및 번식처 등의 고유한 생태적 지위(ecological niche)를 가지고 있다. 곤충개체간의 상호작용 중 종내상호작용(intra-specific interaction)은 그 개체내의 밀도를 조절하는 작용을 하고, 먹이와 은신처 등이 동일한 생활공간에 2종 이상의 종간에 일어나는 종간상호작용(inter-specific interaction)은 경쟁, 공생, 포식 등의 종간 경쟁이 일어나 한쪽 개체군은 서식처로부터 제거 당하기도 한다[1]. 이러한 이유로 곤충이 생활하는 서식처의 대부분이 항상 살기에 적합한 것은 아니어서, 단기적 또는 장기적으로 변동되며, 그 변화는 대개 예측할 수 있는 것과 일관성이 거의 없어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인간과 곤충들 간의 생활공간에서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곤충은 해충(害蟲)과 익충(益蟲)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구별은 사람의 입장, 시기 및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것으로 같은 곤충이라 하더라도 그 입장에 따라 해충이 될 수도 있고 익충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시기, 장소를 불문하고 곤충류의 갑작스런 대발생(大發生)이 인간에게 피해를 유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2007년에서 2009년까지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된 일시적인 곤충 대발생 사례들을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몸 말
  지구의 온난화, 대규모 간척사업, 급속한 환경오염 등으로 인하여 예기치 않는 감염병 매개체 및 불쾌곤충이 일시적이고 대규모로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이에 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 및 대책 수립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질병매개곤충과를 중심으로 2007년도부터 대발생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9년까지의 발생현황은 Table 1, Figure 1과 같다.


  2007년도에 질병관리본부에 의뢰된 일시적인 집단발생은 10건의 사례가 있었다. 모기 등 위험한 매개종의 대발생은 없었으나, 하천, 해안매립지 및 준설지역에서 발생한 깔따구류(Family Chironomidae)의 사례가 3건으로 가장 빈번하고 극심한 발생을 보였다. 깔따구는 모기와 같이 흡혈을 하거나 직접적으로 병원체를 옮기지는 않지만 대표적인 불쾌곤충(nuisance insect)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알레르기원(allergen)으로 방제 대상이 되는 곤충이다[3]. 또한, 해안가 주변에서는 물가파리류(Homalometopes sp.)가 대량 발생하여 외부 활동 및 집안의 문을 열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피해를 주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켰으며, 그 밖에 하천지역에서 꼬마줄날도래류(Cheumatopsyche sp.)의 극심한 발생 또한 확인되었다.
  2008년도에는 일시적인 대발생 보고가 전년대비 증가하여 총 19건의 사례가 있었다. 그 중 동양하루살이(Ephemera orientalis)와 검정날개버섯파리류(Family Sciaridae)가 각각 4건으로 가장 빈번한 발생을 보였다. 동양하루살이는 하천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하여 인근 주택 및 상가 등지로 몰려들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상가의 영업에 큰 피해를 주었다. 검정날개버섯파리류는 경상남도 일대에서 대량 발생하여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다. 해안가 일부지역의 주변 갈대숲에서는 등줄숲모기(Ochlerotatus doesalis)가 2회 발생하여 민가에 피해를 주었다. 강원도 금강산 및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CIQ)의 접경지역에서는 독나방(Euproctis subflava) 발생이 2회 보고되었다. 특히 독나방은 접촉 시 독모(毒毛)에 의한 심한 피부염과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독나방과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아도 독모가 바람에 날려 부착되기도 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곤충이다. 그 밖에 왕침개미(Brachyponera chinensis)가 민가로 날아 들어와 사람에게 침을 쏘는 등의 피해를 주었으며, 혐오감을 주는 외모를 가진 노래기류(Class Diplopoda)나 책다듬이벌레류(Family Liposcelidae) 등의 발생이 보고되었다.
  2009년도에는 2008년도 대비 감소된 11건의 사례로 다양한 종류의 곤충 발생이 보고되었다. 습한 지역을 좋아하고 크기가 매우 작으며 톡톡 튀어 다니며 혐오감을 유발하는 톡토기류(Order Collembolam)가 2건 보고되었고, 붉은빛 체색을 가지고 빠르게 기어 다니는 진드기(Balaustium muroum)와 곡류, 곡분, 빵, 과자, 건조과일, 분유, 치즈, 건어물, 초콜릿 등의 각종 식품에서 발생하는 가루진드기류(Family Acaridae)도 보고되었다. 특히, 쓰레기야적장 등의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서식하며 병원체를 옮기는 벼룩파리류(Family Phoridae)와 굴파리류(Family Agromyzidae)가 보고되어 철저한 방제를 조치토록 하였으며, 하천 주변의 깔따구류와 해안 매립지 주변의 물가파리류도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2009년의 특이사항으로는 도심 아파트에서 빈대(Cimex lectularius)의 발생이 보고되어 질병관리본부에서 현지 조사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이는 최근 빈대교상 사례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빈대의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거의 없으므로 아파트를 방문하여 세밀한 조사를 통해 실물을 확인하였고, 공동주택인 점을 감안하여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제를 지시한 사례가 있었다. 방제실시 후 더 이상의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지난 3년간의 사례에서 문제가 심각했던 깔따구류, 동양하루살이, 물가파리류의 경우를 분석해 보면, 깔따구류는 주로 도심 및 농촌의 하천 주변에서 봄부터 늦가을까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여 피해 사례가 가장 많이 보고되어 향후 깔따구류에 대한 방제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동양하루살이는 2급수의 식수원에서 대량 발생하여 직접적인 화학적 방제실시에 많은 어려움이 나타나 친환경적인 방제방법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최근의 항만 개발 등으로 인하여 해안 준설 및 준설토 매립지역의 조성으로 물가파리류가 대발생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이에 대한 방지책도 사전에 충분히 고려하여 사업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Ⅲ. 맺는 말


  ‘대발생’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생물, 특히 동물의 개체수가 보통에 비하여 갑자기 대폭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으로 이상발생이라고도 한다. 최근 대발생하는 곤충의 종류를 살펴보면 직접적으로 인간에게 피해를 주는 모기, 파리 등의 위생해충 보다는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유발하는 곤충(nuisance insect)이 대부분이며, 이들의 발생은 주기적인 현상보다는 일시적으로 한정된 장소에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위생학적으로 위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량의 발생은 인간생활에 직·간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 판단된다. 실례로 충북 영동의 갈색여치(Paratlanticus palgongensis)는 과수원과 채소밭 등에 떼 지어 나타나 농작물을 갉아먹기도 하였고, 경남 진해의 물가파리의 대발생으로 더운 여름에도 문을 못 여는 등의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하였으며, 서산 간척지의 깔따구도 야외활동을 할 수 없을 만큼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주기도 하였다. 또한 화성 시화호 부근의 흑다리긴노린재(Paromius exiguus)의 출현으로 벼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앞서 언급한 사례의 곤충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의 곤충이 여러 지역에서 집단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따라서 곤충류의 집단발생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국토건설 시행 이전에 환경평가, 지속적인 발생 감시와 관련 연구 수행,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친환경 방제 대책수립이 시급한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대국민 홍보 일환으로 대표홈페이지를 통해서 일시적 대발생 곤충 사례들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Ⅳ. 참고문헌

1. 백운하. 2004. 해충학. 향문사. 475 pp.
2. Clark L. R., P. W. Geier, R. D. Hughes, and R. F. Morris. 1967. The ecology of insect populations in theory and practice. London: Methuen. 232 pp.
3. 이한일. 2005. 위생곤충학(제4판). 고문사. 467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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