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봄철 국내 수두 발생 분석
An analysis of varicella incidence in Korea, spring 2011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감염병감시과            
기현옥           
  

 
   수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원인 병원체이며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중 하나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비말감염 혹은 피부 병변(수포)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또한 수두는 감수성이 있는 소아가 가족내 접촉시 2차 감염률이 80-90%인   전염력이 매우 강한 감염병이다. 수두는 열대지방에서는 계절적으로 유행이 없으나 온대지방에서는   산발적 발생과 함께 계절적으로 유행을 보여 미국은 겨울과 봄에, 영국은 봄과 여름에 호발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5-6월, 그리고 11월부터 다음해 1월 사이에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수두는 2005년 5월부터 필수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으로 지정되었으며, 이와 함께 제2군 법정전염병(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면서 수두를 진료한 모든 의사는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감염병이 되었다. 이때부터 수두에 대한 전국적인 감시자료가 수집되기 시작하였으며 2011년 4월 말 현재까지 2010년을 제외하고 매년 신고 건수가 증가해왔다. 2011년 4월 23일(연중 17주)까지 발생한 수두 환자를 분석해보면, 신고된 총 10,486명의 환자 중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9,142명으로 87.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2-6세의 미취학 어린이의 발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9년과 비교하여 2011년에는 연초부터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국내 수두 현황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와 비교 분석하여 그 유행 양상을 예측해보고자 한다(2009년 후반부터 2011년 초반까지 신고건수가 크게 감소하였는데, 이는 신종플루의 확산에 따른 손씻기 홍보 강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됨). 이를 위해서는 2005년부터 자료 분석이 가능한 법정감염병감시체계와 2005년 이전부터 전국 190여 명의 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들로 구성된 소아감염병감시체계 자료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유용하다. 법정감염병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된 수두 환자는 2006년 11,027명, 2007년 20,284명, 2008년 22,849명, 2009년 25,197명, 2010년 24,400명으로 수두가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2005년 이후 2010년을 제외하고 매년 신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Figure 1).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실인원 수는 매년 20만 명 정도로 큰 폭의 증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소아감염병감시체계는 2001년부터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현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와 질병 관리본부간의 협력하에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현재까지 소아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홍역, 수두 무균성뇌수막염 등의 법정감염병의 발생 정보를 수집하여 그 유행 추이를 관찰해 왔다. 2006년 이후 소아감염병감시체계를 통해 수집된 수두 발생현황을 Figure 2와 같다. 연중 두 번의 유행을 보이며, 최근 발생  양상이 지난 5년간의 평균적 발생을 약간 웃돌고 있지만 크게 유행을 나타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소아감염병감시체계가 비록 190여 명의 개원의사로부터 수집된 자료이기는 하나 구성원들의 신고 행태가 매우 균질적이고 전국적인 분포를 가진다는 것과 매년 발생 양상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분석자료라 하겠다.
                                    
  이상과 같이 2011년 봄 수두의 발생 현황을 살펴보았을 때 2-6세 연령의 영유아나 소아들이 집단 생활을 하는 어린이 집,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감수성자 위주의 소규모 유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행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12-15개월에 시행되는 기초접종률을 95%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유행이 발생한 경우에는 유행 확산 차단을 위하여 환자 격리 조치 및 감수성자에 대한 예방접종 시행 등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2009년 3월 이후 필수예방접종 비용 지원 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며, 예방접종률 조사결과(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2009, 대상: 만 19-72개월 소아 1,026명) 아이가 성장할수록 예방접종률이 40% 이하로 나타나고 있음에 따라 감수성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적극 시행될 경우 예방접종률 향상에 의해 수두   발생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