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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산부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급성호흡부전 사례
  • 작성일2011-05-20
  • 최종수정일2012-08-24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최근 임산부에서 발생한 원인불명 급성호흡부전 사례
Unknown rapidly progressive respiratory failure in peripartum women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역학조사과             
곽진, 박영준            
질감염병센터 호흡기바이러스과             
김기순            
  


 
    2011년 4월 25일(월)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지난 4월 중 급성호흡부전을 주 증상으로 하는 중증폐렴 임산부 환자의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고와 함께 해당 병원으로부터 조사 요청이 접수되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은 4월 26-27일(1차), 5월 1일(2차) 해당병원을 방문하여 환자현황 및 역학적?임상적 특징을 파악하고, 인체 검체를 수거하였다.
  환자들은 기침, 호흡곤란, 흉통과 같은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을 주소로 지방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중 한 달 이내 호흡곤란이 악화되어 동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연령은 29-39세로 모두 임신 중?후기 또는 출산 직후 산모들로서 초기 증상은 모두 3월 중 발생하였고, 거주지역은 서울 2명, 수원 1명, 충주 1명, 대전 1명, 광주 1명으로 지역적 공통성은 없었다. 의무기록을 통해 확인한 과거력과 흡연력, 여행력에는 특이사항이 없었고, 가정 내 가습기 사용자는 3명, 한약 복용자는 3명이었다.
  이후로 1월부터 나타난 호흡기 증상 악화로 상기 사례와 임상적, 방사선학적 유사 소견을 보인 43세 남자와 34세 산모가 환례에 포함되어 환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담당의료진은 해당 사례에 ‘급성 간질성 폐렴(Acute Interstitial Pneumonia)’ 또는 ’특발성 급성호흡부전 증후군(Idiopathic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의 잠정 진단과 함께 미상의 원인물질(바이러스 또는 화학물질 등) 흡입에 의한 발병을 추정할 수 있다는 소견을 제시하면서 연간 최대 1~2건 접할 수 있던 사례가 최근 연이어 나타난 상황이라고 하였다.
  초기증상은 대부분 기침, 가래, 가벼운 호흡곤란이었고 첫 증상 때부터 호흡곤란의 악화로 입원할 때까지 평균 40일이 소요되었고 입원 이후로 기계호흡을 할 때까지는 평균 10일 정도로 빠르게 호흡부전으로 진행되었다. 감염의 전형적 소견(발열, 백혈구 증가, 염증수치 증가)은 미약했다. 방사선학적 소견은 주로 폐하엽 기관지의 기도를 따라 보이는 반점형 혼탁(patchy opacity)이 나타나고 이후 경계가 불분명한 소엽중심성 간유리음영(ill-defined centrilobular ground glass opacity)이 나타나면서 반점형 혼탁(patchy opacity)이 호전되었다. 더 심해지는 이러한 양상이 더 진하게 보이면서 섬유화가 진행되었다. 
  병원에서 실시한 호흡기 검체 미생물 검사에서는 Adenovirus 1건과 Coronavirus 1건이 검출되었다. 조직 검사를 실시한 1명에서 소기도(small airway)를 침범하는 파괴적 세기관지염(destructive bronchiolitis)가 주된 소견으로 기관지 주위의 폐실질에 미만성 폐포손상(diffuse alveolar damage) 패턴과 섬유화가 일부 관찰되었다. 항균제,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 치료 효과는 미미하였다.
  의료기관 현장 역학조사 결과와 질병관리본부의 미생물검사를 바탕으로 5월 6일(금)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하여 환자 발생 현황과 검사 결과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였다. 이번 사례의 경우 임신 후기 및 출산 직후 산모에게서 3월에 집중 발생한 사실과 절반에서 가습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 이외 지역적 특성 및 호흡기 질환 위험요인의 노출력에 대한 공통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 병원에서 실시한 미생물 검사결과 Adenovirus 1건, Coronavirus가 1건 검출되었으나, 임상증상을 고려했을 때 질병을 유발한 원인병원체로 확정할 수 없었으며 4월 호흡기바이러스 감시 결과 Adenovirus 검출률(2.0%→7.5%)과  Coronavirus 검출률(1.4%→2.3%)은 증가양상을 보였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미생물 검사에서는 동일한 환자에서 Adenovirus type 53이 검출되었을 뿐 기타 바이러스와 세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Adenovirus type 53은 주로 급성각결막염(acute keratoconjunctivitis) 에서 나타나 호흡기 질환과 무관하지만 다른 Adenovirus와 유전자 재조합이 가능한 바이러스이므로 전장 유전체 분석이 필요하였으며, 호흡기 증상과의 관련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동물 감염실험으로 유사 질환 유발 효과에 대한 분석이 요구되었다.  흉부방사선 소견은 비정형 폐렴 또는 간질성폐질환 양상이 혼재하였다. 
  ‘급성간질성폐렴(Acute Interstitial Pneumonia)’은 이미 알려진 원인인자가 없는 상황에서 60일 이내 급성 호흡곤란을 보이고 방사선학적 검사에서 양측 폐야의 음영이 고루 증가하면서 폐조직 검사상 미만성 폐포손상(diffuse alveolar damage)을 보이는 경우 진단하게 된다. 신고된 사례의 경우 조사당시 조직학적 검사는 1건에서만 실시되었고 ‘급성간질성폐렴’의 중요한 소견인 미만성 폐포손상(diffuse alveolar damage)이 전형적으로 나타나지 않아 동일한 질환으로 분류하기 어려웠다. 본 사례에 대한 진단 및 질환 구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유사 사례에 대한 검토 및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발병원인은 세균성 폐렴에 합당하는 특징적인 임상 소견이 없고 호흡기 세균이 검출되지 않아 세균감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었지만 바이러스나 화학물질을 비롯한 미상의 물질의 흡입에 의한 발병은 배제할 수 없었다.
  2008-2011년까지 병원기반 지역사회 폐렴 감시체계 분석 결과 최근 들어 폐렴 발생 및 사망이 증가하는 동향을 감지하지는 못했고 이번 사례와 같이 지리적인 공통성은 없지만 비슷한 시기에 주산기 여성에게서 급속하게 진행한 호흡부전이 집중 발생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번 사례가 새로운 질환인지, 유행을 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위험요인(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를 해당 병원 및 관련 학회와 협조하여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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