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입 다제내성 단상편모  살모넬라균의 분리 사례
Imported case of multidrug resistant Salmonella I 4,[5],12:i:-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장내세균과            
이덕용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최은숙           
국립부산검역소            
이은주           

Ⅰ. 들어가는 말
    살모넬라균은 사람과 동물에서 모두 질병을 유발하는 인수공통 병원체로서, 균체항원과 두 종류의 편모 항원에 의해 약 2,500여종의 혈청형으로 나누어진다[1]. 그 중에서도 Salmonella Enteritidis (S. Enteritidis)와 Salmonella Typhimurium(S. Typhimurium)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혈청형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분리율이 가장 높은 혈청형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S. Typhimurium의 변이형으로 알려진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Salmonella I 4,[5],12:i:-)의 분리율이 증가하고 있고, 집단 발생 사례 역시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새로운 범발성(pandemic) 병원체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천공항과 부산항을 통해 입국한 설사질환자와 검역조사 선박에서도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Salmonella I 4,[5],12:i:-)이 분리된 사례가 있어 병원체 특성과 함께 사례 보고를 기술하고자 한다. 

Ⅱ. 몸 말
   사람과 온혈동물에서 주로 분리되는 살모넬라균은 S. enterica subsp enterica(subspecies I)로서 대부분의 혈청형이 여기에 속한다. S. Typhimurium 역시 Salmonella subspecies I에 속하며 4, 5, 12번 균체 항원을 가지고 있어 그룹 B에 속하고 첫 번째 편모(phase 1)는 알파벳 i로 명명된 편모를, 두 번째 편모(phase 2)는 아라비아숫자 1,2로 명명된 편모를 발현하여 최종 항원형은 Salmonella I 4,[5],12:i:1,2로 명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은 두 번째 편모인 1,2를 발현하지 않아 한 종류의 편모만 발현하는 살모넬라균으로 단상 편모 살모넬라균이라 불리며, 표기는 항원형에 따라 Salmonella I 4,[5],12:i:-로 명기한다.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은 1997년 스페인에서 최초 분리, 보고[2, 3]된 이후 미국[4], 스페인[5], 브라질[6], 그리고 태국[7] 등 전 세계적으로 집단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된바 있으며,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EnterNet-Korea)을 통해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분리보고되고 있다[8].
  최근에는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 여행객중 설사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서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이 지속적으로 분리되고 있다. 해외유입 첫 사례로는 2008년도 베트남을 여행하고 귀국한 여성 환자에게서 균이 분리된 경우이며, 2009년에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를 여행한 설사환자 3명에게서 각각 분리되었다. 특히, 2009년에는 S. Enteritidis와 함께 3건이 확인되어 국내로 유입되는 살모넬라균 중에서는 가장 높은 분리율을 보였다. 2010년 6월과 8월에는 태국과 베트남에서 입국한 설사환자에게서 2건이 확인되었으며, 8월에 분리된 균주는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에게서 분리가 되어 외국인에 의해 유입된 첫 사례이기도 하였다. 또한 2010년 해외에서 유입된 또 다른 사례로는 부산항을 통해 입항한 선박의 오수에서 분리된 경우로서 환경검체에서 분리된 국내 첫 사례이기도 하다. 캄보디아 국적의 선박으로 난징(南京, 중국)을 통해 2010년 7월 부산항에 입항한 선박으로 검역과정에서 채취한 선박 변기오수에서 살모넬라균이 분리되었다.
  인천공항검역소와 부산검역소에서 분리된 균주는 질병관리본부 장내세균과에 혈청형 확인 검사가 의뢰되어, 혈청형 확인 시험 결과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Salmonella I 4,[5],12:i:-)으로 확인되었으며, 분리된 균주는 특성 분석을 위해 항생제 감수성 검사와 파지타이핑을 실시하였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는 16종의 약제에 대하여 실시하였으며, 국내에서 분리된 다른 단상편모 살모넬라 균주와 비교하였다. 파지타이핑은 Health Protection Agency(HPA) 표준 방법에 따라 실시하였다.
  집단 발생에 의해 분리된 균주가 많았던 2008년도에는 항생제 감수성을 보이는 균주가 대부분이었으나 일부 균주는 페니실린계 항생제와 테트라싸이클린계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기도 하였다. 2009년과 2010년도에 사람에게서 분리된 균주에서는 다제내성 경향을 보였으나 β-lactam 계열, 퀴놀론계열 그리고 페니콜 계열 항생제에는 감수성을 보였다. 그러나 부산항을 통해 입항한 선박의 변기오수에서 분리한 균주는 β-lactam 계열의 항생제외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보였다(Table 1). 2010년에 국내에서 분리된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 파지형은 대부분 DT120과 DT204A형이었으나, 인천공항을 통해 유입된 균주는 DT204A, 부산항을 통해 유입된 균주는 DT120형이었다.

  최근 10년간 유럽에서는 도축장의 돼지와 도체를 중심으로 살모넬라균을 분리 동정한 결과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의 분리율이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분리된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은 앰피실린(Ampicillin), 스트렙토마이신(Streptomycin), 설포나마이드(Sulphonamides), 그리고 테트라싸이클린(Tetracycline)에 내성을 보이는 ASSuT의 내성형(R-type)을 보이는 균주가 많았다. 이를 계기로 유럽 8개국에서 분리된 160균주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조사를 한 결과 많은 균주에서 내성 유전자인 blaTEM, strA-strB, sul2 그리고 tet(B)등이 확인되었고, 대부분의 균주가 DT193 또는 DT120형의 파지형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이 내성형 균주들이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집단 발병을 일으켰던 S. Typhimurium DT104와 같이 집단 발생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균주로 여겨지고 있다[9].
  국내에서 분리되는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은 연간 10여주로서 2008년도 집단 발생 이후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분리보고 되고 있다. 2008년도 분리주는 집단 발생에 의한 분리주가 많아서 검사대상 항생제 대부분의 약제에 감수성을 보이거나 티카르실린(Ticarcillin)과 같은 일부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기도 하였고, 파지형도 DT41형과 DT104B형으로 단조로운 경향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2009년 분리주부터는 항생제 다제 내성 경향을 보이며 파지형도 DT120과 DT204A 그리고 RDNC으로서 2008년과는 다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된 균주 역시 다제 내성 경향을 보이는데, 특히 부산항을 통해 입항한 선박에서 분리한 균주는 검사 대상 약제 16종중 11개 약제에 내성을 나타내고 있어, 현재까지 공중보건학적으로 큰 문제가 된 적은 없으나, 항생제 내성경향과 국제적인 유행양상을 고려해 볼 때 언제든지 문제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보인다.

Ⅲ. 맺는 말

    해외 유입균주, 특히 부산항을 통해 입항한 검역조사 선박에서 분리된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의 중요성은 국내에서 분리되는 균주와는 다르게 높은 내성을 보이고 있으며, 파지형이 DT120형이라는 점이다. 유럽에서는 S. Typhimurium DT104에 의해 집단 발병이 있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자국내 신종 단상편모 살모넬라균의 확산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에 있다[9]. 국내에서도 살모넬라균에 의한 집단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감시사업의 강화 등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이며, 아울러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병원체의 예방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검역 및 실험실 진단 능력 강화가 필요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Antigenic formulae of the Salmonella serovars [database on the Internet]. Institute Pasteur. 2007.
2. Echeita MA, Herrera S, Usera MA. Atypical, fljB-negative Salmonella enterica subsp. enterica strain of serovar 4,5,12:i:- appears to be a monophasic variant of serovar Typhimurium. J Clin Microbiol. 2001;39:2981-3.
3. Echeita MA, Aladuena A, Cruchaga S, Usera MA. Emergence and spread of an atypical Salmonella enterica subsp. enterica serotype 4,5,12:i:- strain in Spain. J Clin Microbiol. 1999;37:3425.
4. Agasan A, Kornblum J, Williams G, Pratt CC, Fleckenstein P, Wong M, Ramon A. Profile of Salmonella enterica subsp. enterica(subspecies I) serotype 4,5,12:i:- strains causing food-borne infections in New York City. J Clin Microbiol. 2002;40:1924-9.
5. de la Torre E, Zapata D, Tello M, Mejia W, Frias N, Garcia Pena FJ, Mateu EM,Torre E. Several Salmonella enterica subsp. enterica serotype 4,5,12:i:- phage types isolated from swine samples originate from serotype typhimurium DT U302. J Clin Microbiol. 2003;41:2395-400.
6. Tavechio AT, Ghilardi AC, Fernandes SA. "Multiplex PCR" identification of the atypical and monophasic Salmonella enterica subsp. enterica serotype 1,4,[5],12:i:- in Sao Paulo State, Brazil: frequency and antibiotic resistance patterns. Rev Inst Med Trop Sao Paulo. 2004;46:115-7.
7. Amavisit P, Boonyawiwat W, Bangtrakulnont A. Characterization of Salmonella enterica serovar Typhimurium and monophasic Salmonella serovar 1,4,[5],12:i:- isolates in Thailand. J Clin Microbiol. 2005;43:2736-40.
8. 이덕용, 이에스더, 민정은, 김성한, 오희복. Salmonella I 4,[5],12:i:-의ㅡ국내 발생 사례 및 분리주의 특성 분석. Infection and Chemotheraphy. (In press)
9. KL Hopkins, M Kirchner, B Guerra, SA Granier, C Lucarelli, MC Porrero, A Jakubczak, EJ Threlfal, DJ Mevius. MULTIRESISTANT SALMONELLA ENTERICA SEROVAR 4,[5],12:I:- IN EUROPE: A NEW PANDEMIC STRAIN- Eurosurveillance, 15(22), 03 June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