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도 안과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보고
Results of ophthalmologic sentinel surveillance, 2010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감염병감시과           
김귀향           

Ⅰ. 들어가는 말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는 주요 안과감염병의 유행을 조기에 발견하고 역학적 특성을 파악하여 감염병의 전파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2003년 8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대한안과의사회, 대한안과학회가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지역사회에서 일차진료를 담당하는 안과의원을 중심으로 발생 감시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으며, 2011년 7월 현재 전국 안과의원의 약 6.0%에 해당하는 8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안과로부터 수집된 자료들은 전국적인 안과감염병의 발생추이에 대한 역학자료로 만들어지고 있고, 안과감염병 감시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2010년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안과감염병의 발생 추이와 유행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몸 말
1.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 및 운영 현황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체계에서는 유행성각결막염(epidemic keratoconjunctivitis; EKC)과 급성출혈성결막염(acute hemorrhagic conjunctivitis; AHC)이 주요 감시 대상 질환이다[1]. 유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하여 발병되고, 산발성에서 대유행 등 다양한 유행 형태로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중 발생하나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2003년에 유행성결막염환자에게서 아데노바이러스 8형 및 37형이 분리되었다. 주요 증상으로는 대개 양안충혈, 동통, 눈물, 눈부심, 귓바퀴앞 림프절 종창, 결막하 출혈이 나타나며, 3-4주간 지속되고 발병 2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적인 치료는 없으며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필요시 염증을 억제하기 위한 안약이나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항균제 안약을 점안할 수 있다[2, 3].
  일명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져 있는 급성출혈성결막염은 picornaviruses속의 enterovirus 70형 또는 coxachievirus A24var형에 의해 발병되고, 약 5-10년 주기로 유행하며 여름철에 국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눈병으로 전 세계적인 유행이 일어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03년에 눈병 원인 병원체로 콕사키바이러스 A24형이 분리되었다. 주요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양안의 충혈, 동통, 이물감, 소양감, 눈부심, 눈물, 안검부종, 결막부종, 귓바퀴앞 림프절종창이 있을 수 있으며 결막하출혈반이 70-90%에서 발생하고 결막하출혈은 7-12일에 걸쳐 점차 흡수된다. 증상발생 후 적어도 4일간 전염력이 있고, 치료는 유행성각결막염과 동일하다[4]. 본 감시체계의 보고방법은 담당의사가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방문한 해당 환자 수를 주간 단위로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매주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진료한 환자 중 해당 질환 환자현황을 신고서식에 기입하여 다음 주 화요일까지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각 기관은 시·군·구 보건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질병관리본부로 인터넷(http://is.kdca.go.kr), 전화, 모사(Fax)전송 등을 통하여 보고하고 있다.
  안과감염병 표본감시에는 2010년 12월 기준 80개의 의료기관이 참여하였다. 지역별 참여 의료기관수는 서울 16개, 부산 7개, 대구 3개, 인천 5개, 광주 4개, 대전 3개, 울산 3개, 경기 11개, 강원 4개, 충북 3개, 충남 3개, 전북 4개, 전남 4개, 경북 3개, 경남 3개, 제주 4개 등이다. 2010년에 안과감염병 표본감시 운영지침에 따라 참여한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연평균 보고율은 87.2%로 나타났다(Table 1).

2. 자료 분석
1) 유행성각결막염 발생현황
  2010년도 유행성각결막염 감시결과 주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cases/week/sentinel) 1)는 36주(8.29-9.4)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38주(9.12-9.18)에 69.8명으로 정점에 도달하였으며, 점차 감소하여 42주(10.10-10.16) 이후로는 약 20명 미만의 발생수준을 유지하였다(Figure 1). 2010년 연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는  17.0명이었으며, 월별로는 주로 여름철인 6월에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8-9월에 급격한 증가 양상을 나타냈다.
  최근 4년간 주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의 정점은 2007년 9월 중순에 65.2명, 2008년 7월 초에 24.6명, 2009년 8월 중순에 13.2명, 2010년 9월 중순에 69.8명으로, 2007년 이후 2년간 유행이 없다가 2010년에 높은 유행을 보였다(Figure 1, 2)[5]. 연도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는 Table 2와 같다.

  연령별로는 10-19세 연령군의 발생이 21.8%로 가장 많았고, 0-9세(20.5%), 30-39세(15.4%), 40-49세(11.6%) 순으로 나타났다(Table 3, Figure 3, 4)[6].

  시·도별로는 전남지역의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가 59.1명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 31.7명, 울산 27.5명, 대구 22.3명 순으로 나타났다(Figure 5). 연도별 유행성각결막염 발생의 지리적 분포는 Figure 6과 같다.

2) 급성출혈성결막염 발생 현황 
  2010년 급성출혈성결막염 감시결과, 주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cases/week/sentinel)는 37주(9.5-9.11)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39주(9.19-9.25)에 12.9명으로 정점에 도달하였으며,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여 46주(11.7-11.13) 이후로는 1.2명 이하의 발생수준을 보였다(Figure 7). 2010년 연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는 2.2명이었으며, 월별로는 여름철인 8월에 증가하기 시작하여 9월에 높은 유행수준을 나타냈다.
                             
  최근 4년간 주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의 정점은 2007년 9월 중순에 98.5명, 2008년 8월 초에 4.4명, 2009년 8월 초에 1.7명, 2010년 9월 중순에 12.9명으로, 2007년에 큰 유행이 있었고, 2010년에 소규모 유행이 있었다(Figure 8). 연도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는 Table 4와 같다.

  연령별로는 0-9세 연령군의 발생이 22.6%로 가장 많았고, 10-19세(20.4%), 30-39세(17.4%) 순으로 나타났다(Table 5,  Figure 9, 10).

  시·도별로는 광주지역의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가 27.4명(cases/week/sentinel)으로 가장 높았고, 전북 4.0명, 울산 2.9명, 경기 2.5명 순으로 나타났다(Figure 11). 연도별 급성출혈성결막염 발생의 지리적 분포는 Figure 12와 같다.

Ⅲ. 맺는 말

    2010년 유행성각결막염의 연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는 17.0명으로 2007년도 15.8명, 2008년도 11.2명, 2009년도 8.3명에 비해 높은 발생을 보였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의 연간 기관당 주간 평균환자수는 2.2명으로 2007년 9.1명에 비해 낮았지만, 2008년 1.2명, 2009년 0.6명에 비해 다소 높았다. 두 질환 모두 10-19세 연령군이 전체 보고 환자군의 40%이상을 차지하여, 여름철 수영장 이용 등을 비롯한 야외 활동력이 많은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층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유행성 눈병 감염을 예방하려면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수돗물에 손을 자주 씻도록 하고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주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수건이나 개인 소지품 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으며 눈에 부종, 충혈, 이물감 등이 있을 경우에는 손으로 비비거나 만지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안질환에 걸린 환자의 경우는 증상 완화 및 세균에 의한 2차 감염 또는 기타 합병증 예방을 위하여 안과 치료를 받도록 하고, 전염기간(약 2주) 동안에 놀이방, 유치원 및 학교 등은 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도록 한다. 특히 여름철의 수영장 등 위락시설, 병원감염, 가족 내 감염 등과 같은 매개 감염원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더불어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들에 대한 손씻기, 위생관련 예절 등 개인 예방수칙 준수에 대한 정기적인 보건교육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 안과 감염병은 전염성이 매우 커서 감수성이 높은 인구집단에 유입될 경우 학령기에서의 결석과 직장인의 결근 등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공중보건학적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감시와 예방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 해당질환 환자수/전체보고기관수

Ⅳ. 참고문헌

1. 질병관리본부. 2010 안과전염병 표본감시 지침
2. Melendez CP, Florentino MM, Martinez IL, Lopez HM. Outbreak of epidemic keratoconjunctivitiscaused by adenovirus in medical residents. Mol Vis. 2009;15:557-62
3. Ariga T, Shimada Y, Shiratori K, Ohgami K, Yamazaki S, Tagawa Y, Kikuchi M, Miyakita Y, Fujita K, Ishiko H, Aoki K, Ohno S. Five new genome types of adenovirus type 37 caused epid-emic keratoconjunctivitis in Sapporo, Japan, for more than 10 years. J Clin Microbiol. 2005 Feb;43 (2):726-32
4. Acute hemorrhagic conjunctivitis. Br Med J(Clin Res Ed). 1982 Mar 13;284(6318):833-4
5. 질병관리본부. 2007-2009년도 안과전염병 표본감시 결과보고서
6. 질병관리본부. 2010년도 안과감염병 표본감시 결과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