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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과 풍진 퇴치 및 현황
  • 작성일2018-11-01
  • 최종수정일2021-04-1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0
홍역과 풍진 퇴치 및 현황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감염병감시과
인혜경, 정연화, 박경은, 서동희, 정채원, 엄지은, 이채진, 박혜경*

*교신저자 : hpark88@korea.kr, 043-719-7160

Abstract

Measles and Rubella elimination and current status in Korea

In Hyekyung, Jung Yeon Haw, Park Kyeong Eun, Seo DongHee, Jung Chae-Won, Om Jieun, Lee Chae Jin, Park Hye Kyung
Division of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Center for Infectious Disease Control, KCDC

A measles, mumps, and rubella (MMR) combination vaccine was first adopted to the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in 1983, and was expanded to a 2-dose schedule in 1997; the first dose at 12-15 months of age and the second dose at 4-6 years of age.
Even with the routine use of 2-dose MMR, measles control level has not been easily achieved and remained a public health concern. Between 2000 and 2001, there was a large nationwide outbreak that caused more than 55 thousand measles cases. To control the outbreak, a nationwide measles and rubella vaccine (MR) catch-up campaign, the implementation of a policy on vaccination certification as a school entry requirement, and an enhanced measles surveillance system were instituted in the country.
As a result, the WHO Regional Verification Commission for Measles and Rubella Elimination (RVC) in the Western Pacific certified that measles had been eliminated in the Republic of Korea in 2014. In addition, the RVC also verified that the Republic of Korea had achieved interruption of rubella virus transmission for at least 36 months in the presence of high-quality surveillance and supporting genotypic evidence in 2017.
Nonetheless, measles and rubella remain a public health problem in other parts of the world, and outbreaks of these infectious diseases in Korea can be effected by people who got infected in other countries. To keep in the measles and rubella elimination state, Korea will continue to maintain more vigilant epidemiological and laboratory-based surveillance, along with high routine vaccination coverage for MMR through public-private partnership.

Keywords: Measles, Rubella, Elimination


들어가는 말

홍역과 풍진은 발열과 발진을 동반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하며 백신이 없던 시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2백만 명이 사망하였고, 백신 개발 이후 현저히 줄었으나 2016년에도 5세 이하 어린이 9만 명(246명/일)이 사망하여 아직도 영유아의 중요 사망 원인으로 남아있다. 반면 풍진은 홍역에 비하여 증상이 경미하나 임신한 여성이 임신 1기(1∼12주)에 감염될 경우 최대 90%에서 태아의 유산, 사산 또는 심각한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고, 매년 10만 명 이상의 신생아가 선천풍진증후군(Congenital rubella syndrome, CRS)으로 태어나고 있다[1,2].
이에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홍역과 풍진으로 인한 질병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세계보건기구(WHO) 6개 지역[아프리카(Africa Region, AFR), 아메리카(Americas Region, AMR), 동남아시아(South-East-Asia Region, SEAR), 유럽(Europe Region, EUR), 중동(Eastern Mediterranean region , EMR), 서태평양(Eastern Pacific Region, WPR, 대한민국 포함)] 중 5개 지역에서 홍역과 풍진을 퇴치한다는 목표를 정하고 있다[2]. 홍역과 풍진이 퇴치되었다는 것은 그 나라에 환자가 전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토착화된 바이러스에 의한 발생이 없고, 다른 나라에서 유입되더라도 조기에 인지, 대응하여 지역사회 내 지속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이 갖추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2018년 9월 현재 WHO 6개 지역 중 1개 지역(아메리카)에서 홍역과 풍진을 퇴치하였고, 각 WHO 지역에 설치된 홍역‧풍진퇴치인증위원회(Regional verification committee, RVC)에서는 매년 해당 지역 회원국의 홍역‧풍진 퇴치 인증 및 인증 유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속한 서태평양지역의 경우 홍역은 8개 국가에서, 풍진은 2개 국가에서 퇴치 인증을 받았다[2,3]. 이 글은 우리나라에서 홍역‧풍진 퇴치 경과 및 이후 현황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몸 말

우리나라는 홍역(1954년)과 풍진(2000년)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1980년에 MMR(Measles‧Mump‧Rubella,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혼합 백신이 도입되어 1983년에 정기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되었다. 1960년대 홍역의 연간 환자 발생 수는 1만 명 이상에서 백신이 도입되고 확대됨에 따라 1983년 이후 1천∼3천명 내외로 감소하였으나 감수성자 누적에 따라 주기적인 유행은 지속되었다. 1993년∼1994년 전국적인 홍역(measles) 유행에서는 6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여 1994년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생후 15개월 접종 외에 만6세에 MMR 백신 재접종을 임시로 권장한 바 있고, 1995년∼1996년에는 중‧고등학교 학생에서 풍진(rubella)이 크게 유행하였다. 이에 국가는 1997년 MMR 2차 접종을 도입하여 1차 접종을 생후 15개월에서 생후 12∼15개월로 변경하고, 2차를 만4∼6세에 권장하는 것으로 접종일정을 개정하였다(Figure 1)[4].

Figure 1.

그러나 홍역은 예방접종률이 95% 이상 못 미치는 상황에서 감수성자 누적의 결과로 2000년부터 2001년까지 5.5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홍역 대유행이 일어났고, 정부는 홍역 퇴치를 목표로 2001년 「홍역퇴치 5개년 계획」을 수립하였다. 퇴치 기본전략은 첫째, 초등학교 입학 전 예방접종 확인사업을 통하여 2회의 홍역 백신 접종률을 95% 이상 유지하고 둘째, 만8세∼16세 감수성자에 대한 홍역 일제예방접종(Catch-up)을 실시하며 셋째, 환자 감시 및 실험실 감시체계를 강화하는 것이었다[3,4].
초등학교 입학 전 2차 홍역 예방접종 확인사업 결과 2001년 첫해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률은 99.5% 이었고, 일제예방접종(Catch-up)은 만8세∼16세 590만 명 대상자 중 570여만 명(97.3%)이 홍역과 풍진이 혼합된 MR(Measles, Rubella, 홍역‧풍진) 백신으로 접종을 받았다. 아울러 모든 신고된 홍역 의심환자는 감염원 및 전파경로를 파악하고, 특이 IgM 양성검체는 국가표준실험실에서 추가 검사 및 유전형 분석을 통해 토착 발병의 근절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2006년 홍역 발생률은 인구 100만 명당 0.52명으로 WHO에서 제시한 인구 100만 명당 1명 미만의 홍역 퇴치기준을 만족하여 2006년 11월 홍역퇴치를 선언하였다[4, 5].
홍역 퇴치선언 이후에는 2010년 인천지역 한 개 중학교에서 111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였고, 2011년에는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42명이 발생하였다. 2014년에는 우리나라 주변 국가들에서 홍역 환자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총 442명이 발생하였으나 대부분(428명)이 국외유입(21명) 또는 국외유입 연관 사례(407명)로 확인되었고, 지속적인 유행으로 확산되지 않아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의 홍역퇴치인증위원회(RVC)로부터 대한민국은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다. 2014년 퇴치 인증 후부터는 매년 2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4-6]. 2018년 5월에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국외 유입 연관사례로 3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경기도 한 의료기관에서는 중국 거주 한국인이 홍역에 감염된 상태로 입국하여 치료 차 내원한 의료기관의 응급실 접촉자 중에서 2명이 추가 감염되었다(Table 1). 두 유행 사례의 임상적 특징은 전형적인 홍역 증상에 비해 약하였고, 확진환자 6명 중 4명이 MMR 2회 접종력이 있었다.

Table 1.

풍진은 1978년 풍진 단독백신 및 1983년 MMR이 정기예방접종에 도입되면서 예방접종은 시작되었고, 2000년 법정감염병에 지정되었다. 1994년에는 선천성 풍진 예방을 위해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대상으로 풍진 단독 백신 접종을 시작하였고, 1995년∼1996년 중고등학생에 큰 유행(특히 남학생)이 발생한 후 1997년 MMR 2차 접종이 도입되었다. 이에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대상 접종사업은 1997년 2차 MMR 도입 당시 만4∼6세가 해당 연령(만14∼16세)에 도달하는 2006년까지 실시를 목표로 하였다[7]. 그러나 2001년 홍역 대유행 시 만8세∼16세를 대상으로 MR(홍역?풍진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하여 풍진 단독 백신 접종사업은 2001년 종료되었다. MR(홍역‧풍진) 일제접종 이후 풍진은 지속적으로 감소(2001년 128명) 하였고, 2010년부터 홍역과 같이 모든 풍진 신고사례에 대해 감염원 및 전파경로를 파악하여 사례 판정(확진환자, 의사환자, 환자 아님)을 시작하였으며, 2018년 풍진 퇴치를 목표로 적극적인 관리를 실시한 결과 당초 계획보다 앞선 2017년 뉴질랜드와 함께 서태평양지역 최초로 풍진 퇴치 인증을 받았다[3]. 2013년 이후 풍진은 매년 20명 미만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2017년에는 7명의 환자 중 1명은 선천풍진증후군(CRS) 사례로 베트남에서 감염된 베트남 국적의 산모에서 태어난 신생아였다(Table 1).
우리나라에서는 홍역과 풍진이 퇴치되었지만 아직도 여러 나라에서 유행 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홍역은 유럽지역에서 2016년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2018년 현재까지 유행하고 있고, 중국,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풍진도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 2013년 유행(14,344명) 이후 지속 감소하다가 2018년 7월 말 부터 성인 남자를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8,9]. 이 같은 유행 국가 및 주변 국가의 발생 상황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국외유입으로 인한 홍역·풍진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Figure 2, 3).

Figure 2.

Figure 3.


맺는 말

국가별 홍역·풍진 퇴치 및 지속 유지는 다음의 3가지 영역에서 평가된다. 첫째, 토착화된 홍역·풍진 바이러스(endemic measles virus)에 의한 환자가 36개월 이상 없어야 하고 둘째, 이러한 환자 발생 상황을 신뢰할 만한 환자 및 실험실 감시체계의 질(quality) 셋째, 토착 바이러스를 차단했다는 실험실적 근거(genotyping)이다. 이러한 평가 항목은 질병의 역학적 특성, 감시체계, 예방접종률(면역도) 수준, 예방접종사업의 지속성, 실험실적 검사의 5가지로 세분화하여 평가한다[10]. 특히 감시체계 지표 중 홍역 또는 풍진으로 신고된 의심환자 중 사례판정 결과 최종 환자 아님으로 확인된 경우가 전국과 시‧도 단위 각각 인구 10만 명당 2명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10].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 단위에서는 매년 약 1,000여 명의 의심환자가 신고되어야 하나 현재 홍역, 풍진 각각 300명 미만으로 신고되고 있어 기준치에 못 미치고 있다.
따라서 홍역 및 풍진 퇴치 유지를 위해서는 의료계와 지역사회 및 학부모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특히 의료기관에서 홍역 또는 풍진 의심환자 진료 시 지체 없이 신고하고 모든 의심환자에 대한 적절한 검체를 채취하여 검사를 진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홍역과 풍진이 퇴치되면서 발생환자가 거의 없고, 임상증상도 전형적이지 않은 완화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진료경험이 적은 의사들은 인지를 못하거나 지연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인의 홍역, 풍진에 대한 인지율을 높이기 위해 의료인 대상으로 관련 학‧협회와 협력하여 교육‧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선천성 풍진 발생 위험도 높아져 풍진이 지속 발생하는 중국, 베트남 등으로부터 이주해 온 여성 대상으로 풍진을 포함한 선천성 감염병에 대한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홍역과 풍진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감염병이다. 앞으로도 국가는 의료계, 관련 단체 등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높은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강화된 감시체계를 운영하여 퇴치국가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참고문헌

1. The Measles & Rubella Initiative. 2018 Measles & Rubella Fact sheet. 2018.
2. WHO. Global measles and rubella strategic plan(2012-2020). 2012.
3. WHO (Western Pacific). 6th Annual Meeting of the Regional Verification Commission for Measles Elimination in the Western Pacific. 2017.
4.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2017.
5.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 백서. 2016.
6.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http://www.kdca.go.kr/npt/).
7. 국립보건원. 2000년 표준예방접종지침. 2000.
8. WHO. Global Measles and Rubella Update September 2018. 2018.
9.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 首都圏における風疹急 増に関する緊急情報:2018年10月 10日 現在
10. WHO (Western Pacific). Guidelines on Verification on Measles and Rubella Elimination in the Western Pacific Regio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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