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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와트 여행자에서 발생한 유비저 감염 사례
  • 작성일2019-01-03
  • 최종수정일2020-05-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0
앙코르와트 여행자에서 발생한 유비저 감염 사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감염병감시과
이신영, 이지연, 조은희*

*교신저자 : cho6404@korea.kr, 043-719-7160
Abstract

A case with melioidosis after traveling to Angkor Wat, Cambodia

Lee Shin Young, Lee Ji Yeon, Cho Eun Hee
Division of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Center for Infectious Disease Control, KCDC

Melioidosis is caused by the Gram-negative bacillus Burkholderia pseudomallei, and it is commonly found in soil and water in Southeast Asia and Northern Australia. People are mainly infected through direct contact with the pathogens, which is endemic to Southeast Asia and Northern Australia. Melioidosis can be difficult to diagnose because of its diverse clinical manifestations as abscesses of the skin and soft tissue, sepsis, and pneumonia; treatment containing ineffective antimicrobials may then result in a mortality rate of 50%. A 60-year-old man with the history of having traveled to Cambodia’s Angkor Wat in 2008 complained of a fever, dyspnea and cough, and then was diagnosed as melioidosis through a culture examination of Burkholderia pseudomallei from Bronchial aspirate samples obtained by Bronchoscopy. This report describes a imported, relapsed melioidosis case who had the antibiotic treatment for unexplained pneumonia after trip to Angkor Wat, Cambodia in 2008.

Keywords: Melioidosis, Burkholderia pseudomallei, Pathogen, Pneumonia


들어가는 말

유비저는 그람 음성 세균인 Burkholderia pseudomallei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1912년에 미얀마 양곤에서 패혈성 질환으로 최초 보고되었다[1]. 태국 북동부, 싱가포르 및 호주 북부 등 열대성 및 아열대 기후 지역에 풍토성 경향을 보이고[2], 비풍토성 지역의 경우 우기에 풍토성 지역을 여행하였거나 체류한 군인, 건설업자 등에서 발생한다(Figure 1). 병원체는 환경에 존재하며, 강우량이 많은 우기에 25~45 cm의 땅속에서 지표면으로 이동하여 토양과 지표수를 오염시킨다. 사람과 동물은 오염물질과 직접 접촉하거나 흡입으로 감염된다. 호흡기를 통한 사람 간 전파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접촉 시 감염될 수 있다. 유비저 환자의 80% 이상에서 당뇨, 신장질환 및 알코올 중독 등의 기저질환을 한 개 이상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 기회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3].
유비저 잠복기는 1~21일이 일반적이며, 62년 동안 잠복 감염 상태로 지낸 후 증상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4]. 유비저 환자의 임상 양상은 국소 감염에서 전신 감염까지 다양하나 폐렴이 가장 흔하고, 환자의 50% 이상이 패혈증으로 사망한다. 배양검사가 표준 진단법으로 이용되나 민감도가 60% 정도로 낮고, 일부 생화학적 검사 방법은 유비저 원인균을 Burkholderia cephacia Acinetobacter baumanii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유비저는 임상 양상이 다양하여 임상 평가만으로는 진단이 어렵고, 경험적 항균제에 대한 유비저균의 내성은 치료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1,6-10]. 재발은 주로 항균제 치료가 부적절할 경우 발생하며, 재발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다양하다(15~3,757일)[11]. 재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구용 항균제 투여기간으로, 12~16주간 투여할 경우 재발 위험이 90% 이상 감소하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12].

Figure 1.

국내의 경우 유비저는 2010년 12월 30일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되고 있다. 2013년 이후로는 매년 2~4명 이내에서 발생하며, 모두 동남아 여행력 및 거주력이 있는 해외유입 사례이다(Table 1). 아직까지 국내 발생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국내 자연환경에 유비저균의 존재 여부는 밝혀진 바 없다[5,18,19].

Table 1.

이 글에서는 2008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력이 있는 60대 남성에서 10년 후인 2018년에 확인된 유비저 재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몸 말

유비저 재발 사례는 당뇨환자로 2018년 5월에 발생한 호기 시 호흡곤란, 마른기침, 38.5℃ 이상의 고열 등의 증상으로 지역 병원을 경유하여 서울 소재 3차 의료기관에 입원하였다. 입원 중 시행한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hest CT) 검사 결과 결절성 결핵(TB lymphadenopathy) 및 폐암이 의심되었으나, 기관지경(Bronchoscopy) 검사 중 채취한 기관지 흡인액(Bronchial aspirate) 배양 결과 유비저균(Burkholderia pseudomallei)이 확인되었고,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확진검사 결과 최종 유비저로 진단되었다. 진단 과정에서 고열과 함께 호흡곤란(28회/분) 및 동맥혈 산소분압(pO2) 저하(64.1 ㎜Hg)가 나타나 비강캐뉼라를 통하여 분당 1L의 산소보조요법을 받았고, 혈중 CRP(10.19 mg/㎗) 및 백혈구(14,500 ㎣) 수치의 상승이 있었으나(Table 2) 항균제 치료 후 회복되어 정상 퇴원하였다.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사례의 인구사회학적 정보, 질병력, 해외여행력 등을 조사하였다. 환자의 국내 거주지는 도시개발지역 내 아파트였고, 주변에 농경지가 분포되어 있으나 농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2008년 당시부터 최근까지 무직이었고, 2004년(베트남, 중국, 태국, 일본 등), 2008년(베트남, 캄보디아), 2013년(서유럽) 3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특히 2008년 7월 말 유비저 풍토성 지역인 캄보디아 여행 중 앙코르와트에서 비를 맞았고,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약 15일 후부터 발생한 기침, 오한, 발열로 지역 의료기관에 입원하여 결핵 및 세균성 폐렴 진단 하에 항균제(Cravit 500 mg, 1일 1회 경구요법) 치료를 받았으나 당시 원인균은 밝혀지지 않았다.
유비저는 초기 진단 시 흔히 폐결핵 또는 종양으로 오인되어 임상에서 의료진의 판단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 본 사례는 당뇨 기왕력이 있고, 2008년 캄보디아 여행지에서 우기에 비를 맞은 적이 있으며, 여행 후 유비저 잠복기 내에(1~21일) 폐렴이 발생하여 경험적 항균제 치료를 받았으나 원인균은 밝혀지지 않았다. 당시 임상 양상은 결핵과 유사하였는데, 이 또한, 결핵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유비저는 항균제 치료 후 재발까지 최대 10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있고, 잠복기는 62년까지 가능하다. 이와 같은 조사내용을 종합하여 본 사례에 대해 2008년 캄보디아 여행지에서 유비저에 감염되어 최근 재발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Table 2.

캄보디아는 유비저 유행국인 태국 인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태국에 비해 적은 수의 유비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1928년 첫 사례(태국에서 감염된 러시아인)이후 2004년까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2005년에 시엠레아프(Siem reaf) 소재 앙코르와트 어린이 병원에 진단 설비가 갖춰지면서 정기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모델링 기법을 적용한 한 연구에서 캄보디아 유비저 환자는 2,083명(850~5,451명)이고, 사망 수는 55.2%인 1,149명(464~3,042명)인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발생 수와 추정 수가 다른 이유를 의료진이 적절한 진단 및 치료 알고리즘에 익숙하지 않고 진단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캄보디아의 유비저 환자는 2005년 5건에서 2017년 9월까지 2,592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고, 25개 지역 중 23개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하여 전국에서 유비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Figure 2). 토양 검사는 한 지역만 실시하였고, 물 검사는 아직 실시하지 않아 어느 지역이 더 위험한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주로 5월에서 10월까지의 우기에 발생하였다[13,14].

Figure 2.


맺는 말

국내 유비저 해외유입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유비저는 치료가 어렵고, 고농도의 항균제 정주요법에도 치료 반응이 느리며, 다양한 종류의 항균제에 내성을 나타내므로 급성 전격성 패혈증 등으로 진행하여 사망에 이를 수 있다[17]. 그러므로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자는 여행자 정보를 통해 유행지역을 확인하고, 유행지역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피부 손상 및 토양이나 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은 유비저 위험지역을 여행하였거나 거주한 적이 있는 당뇨환자가 폐결핵, 폐렴, 패혈증 등의 임상 소견을 보일 경우 유비저를 의심하고, 유비저로 진단 될 경우 최적의 치료제와 치료기간을 선택하여 완치율을 높이고,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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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iersinga W. J, et al. Melioidosis. N Engl J Med. 2012;367:1035?1044.
3. https://wwwnc.cdc.gov/travel/yellowbook/2018/infectious-diseases-related-to-travel/melioidosis
4. Cutaneous melioidosis in a man who was taken as a prisoner of war by the Japanese during World War II.
5. Seung Woo Kim, et al. Imported Meliooidosis in South Korea: A Case Series with a Literature Review. Osong PHRP. 2015.
6. Melioidosis: Epidemiology, Pathophysiology, and Management
7. Zhiyong Zong, et al. Misidentification of Burkholderia pseudomallei as Burkholderia cepacia by the VITEK 2 system. Journal of Medical Microbiology. 2012;61:1483-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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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Limmathurotsakul, D. et al. Predicted global distribtion of Burkholderia pseudomallei and burden of melioidosis. Nat Microbiol. 2016;1(1):1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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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W. Joost Wiersina, et al. Medical progress Melioidosis. N ENGL J MED. 2012;367;11:1035-1044.
17. Ja Young Son, et al. Fatal melioidosis in a tourist returning from Cambodia. Korean J Med. 2009;77(2):246-250.
18. 질병관리본부. 2016년도 유비저 관리지침. 2016.
19. 질병관리본부. 2017 감염병 감시연보.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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