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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건강연구
  • 작성일2013-05-16
  • 최종수정일2013-05-16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9
간호사 건강연구
Nurses' Health Study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심혈관․희귀질환과
안윤진

I. 들어가는 말


  여성이 남성과 신체적 특성이나 건강과 관련 있는 사회 환경이 다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회경제적으로 여성이 겪고 있는 불평등은 건강행태에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건강상의 불평등을 야기한다. 근래에 경제활동 참여에 의한 만혼, 초산연령의 고령화, 육아 등에 의한 모성건강의 위협요소들은 여성자체의 건강 뿐 아니라 사회 재생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처럼 여성의 건강은 그들이 속한 사회의 건강과도 직결되어 있으나 여성의 특성에 맞춘 건강정책의 필요성은 간과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난임 부부 지원을 골자로 하는 보건정책과 불임극복 연구가 시행되기 시작하였으나, 이는 여성건강문제 중 일부에 해당하며 보다 보편적이고 적극적인 여성건강증진 정책이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도 1980년대 중반 이후 건강연구에 여성을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하는 규정을 만드는 등 국가적 관심을 가지고 법안과 국가기구 등을 만들어 지속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여성건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기 시작하였다. 미국은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뿐 아니라 보건성(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 등 각 기관에 여성연구를 위한 조직을 별도로 두고 있다.

  본 글에서는 미국의 여성연구 태동기에 시작된 대표적인 여성연구인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지원하는 간호사 건강연구를 소개하고자 한다.


II. 몸말


  미국의 간호사 건강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경구피임약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하여 미국 하버드대학(Harvard University)의 Dr. Frank Speizer에 의해 1976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30-55세의 결혼한 등록간호사(Registered Nurses) 122,000명에게 설문을 시행하였으며, 이후 생활습관, 질병과 건강관련 주제 등이 포함된 추적설문을 2년마다 시행하여 일부 대상자들은 현재까지 추적조사 중이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이유는 그들이 간호교육을 받아 전문적 용어로 구성된 설문지에 높은 정확도로 응답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연구에 참여 할 만큼 동기부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사의 내용은 유방암에 대한 위험요인, 과거력, 가족력과 함께 경구피임약의 사용, 폐경후 호르몬 사용, 머리염색, 흡연습관 등을 포함한다. 영양요인이 만성질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여 연구진은 식품섭취빈도설문지를 1980년에 처음 도입하였고, 이후 4년마다 영양설문을 수집하였다. 이후 설문으로 측정이 불가능한 항목-예를 들어 바이오 마커나 유전 지표-의 측정을 위하여 참여자들의 일부로부터 혈액이나 발톱 등의 생체시료를 수집하기도 하였다.

  제2기 간호사 건강연구(Nurses’ Health Study II) 역시 미국 NIH의 지원으로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Dr. Walter Willett에 의해 1989년부터 시작되었다. 이 연구도 경구피임약, 영양, 생활요인과 암 질환에 대한 연구를 주목적으로 시작하였는데 제2기 간호사 건강연구를 시작하는 1989년에는 제1기의 간호사 건강연구 참여자들의 연령은 43-68세가 되었으며 경구피임약도 1960년대 후반에야 일반적으로 시판되기 시작하여 이들이 첫 임신 전에 장기적으로 경구피임약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고, 경구피임약의 사용이 보다 일반적이 되면서 제1기 간호사 건강연구의 대상자보다 젊은 연령층(25-42세)을 대상으로 코호트를 시작하였다.

  간호사건강연구 제2기도 2년 주기로 추적설문을 시행하며 이 역시 1991년부터 4년마다 영양조사 설문을 조사하였다. 간호사건강연구 제2기의 2년 주기 참여율은 90%가 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두 대규모 코호트는 경구 피임약과 유방암, 심혈관질환, 대장암, 골절, 안질환 등과의 관계에 대한 결과 뿐 아니라 여성에 있어서의 흡연, 음주, 영양요인, 신체활동, 폐경 후 호르몬의 영향 등에 대해서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관찰연구결과를 보고하였다. 붉은 살코기(red meat)의 섭취가 폐경전 유방암이나 대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든가, 통곡류(whole grains)의 섭취가 여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등의 연구결과가 바로 그것이다. 또한 설문조사 외에도 대상자로부터 혈액(blood), 소변(urine), 유전체(DNA) 및 조직(tissue)등을 수집하여 연구의 깊이를 더했으며, 각종 질병에 대한 유전적 요인 규명까지 연구범위를 확대하였다. 이들 코호트 연구로부터 생활습관과 암과의 관련성 연구의 결과를 기반으로 암에 대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생활 습관으로 금연, 건강한 체중 유지, 포화지방/트랜스 지방을 낮게 섭취, 과일, 채소, 통곡류 섭취를 권장하고, 매일 종합비타민을 섭취하도록 하며, 장기적인 폐경기 호르몬치료는 지양하도록 제안하였다.

  2010년부터 Dr. Willett와 Dr. Chavarro 등 채닝 연구소(Channing Laboratory)와 하버드대학의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제3기 간호사 건강연구(NHS Ⅲ)를 시작하였다. NHS Ⅲ은 모든 설문을 웹기반으로 조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NHS Ⅲ은 생식과 관련된 요인을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간호사와 관련 있는 직업적 노출에 대한 평가와 함께 청소년기에 노출된 유방암 위험요인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하였으며, 대상자의 범위도 미국 등록간호사에서 실무 간호사(Licenced practical nurse), 직업간호사(Licenced vocational nurse)와 캐나다의 간호사 및 학생으로까지 확대하였다. 대상자들에게 엽서, 전화, 초대장 발송 등으로 사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간호사 단체나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하여 사업을 안내하고 있다.

  미국의 NHS Ⅲ은 기존에 진행되어온 간호사 건강연구의 성과와 간호사의 기여를 강조하며 여성건강 연구에 참여해주기를 독려하고 있다. 이미 NHS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들의 경험담이 간호사들의 참여 독려에 효과적이라고 연구진들은 말하는데 간호사들이 간호사 건강연구에 참여함으로써 자신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면서 또한 다른 여성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고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장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그 밖의 여성들의 임신 및 출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조사하기 위하여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여성의 건강 및 질병관리지표 생산을 위한 중장기 추적관찰연구로 코호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코호트 연구는 시작시점에서 상세한 요인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질병발생 시 비교 가능한 인구규모가 추적조사 되어야 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코호트를 구축 할 때에는 참여자들의 참여 동기, 코호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의지와 기여의식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호사는 전문성이 높아 건강 설문의 이해도가 높고, 여성의 비율이 높은 직업군으로 여성 건강 코호트를 구축하기에 적합한 특성을 가졌으며, 의료인으로서 보건연구에 대한 기여의식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가임기 여성의 건강행태 및 생활습관과 향후 질환 발생과의 관련성을 미국 NHS와 동일한 직업군에서 연구하고자 2012년 미국 하버드 대학과 NHS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였다. 미국과의 공동연구는 각 국의 고유의 여성건강 관련 요인 발굴 뿐 아니라 인종과 생활 습관의 차이에 의한 건강영향을 확인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 미국의 NHS Ⅲ 경우 인종 간 차이 비교에도 연구의 중점을 두고 있어 미국사회의 여러 인종을 고루 포함되도록 하고 있다.

  국제 공동연구 수행을 위하여 미국 하버드대에서 개발한 NHS Ⅲ의 여성건강 설문지 및 프로토콜을 공유하고 이를 한국 실정에 맞도록 수정 보완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간호사 건강연구도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NHS Ⅲ과 마찬가지로 웹기반으로 조사를 수행하며, 참여자는 2년에 걸쳐 6개월마다 총4회(참여시, 6개월 후, 12개월 후, 18개월 후)의 서로 다른 주제 설문에 응답하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미국의 NHS Ⅲ은 가임기 여성을 대상으로 임신과 관련 있는 요인들에 대한 연구를 중요한 부분으로 포함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연구도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인 여성들에게는 2회의 추가 설문을 시행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호사 건강연구는 2011년 약 10,000명의 간호사들이 참여하는 예비연구를 수행한 바 있으며, 2013년 6월부터 대한간호협회와 공동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 할 예정이다. 3년에 걸쳐 20-45세 간호사가 최소 20,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코호트를 구축할 계획이며, 대한간호협회를 통하여 참여를 안내할 예정이다. 설문은 조사페이지(http://www.nhskorea.kr)로 직접 접속하여 참여할 수 있으며, 대한간호협회 홈페이지(http://www.koreanurse.or.kr)를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다(Figure 1-2).


III. 맺는 말


  미국에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친 여성 건강연구는 특정 직업군에서 도출된 결과라는 제한점을 가지면서도 여성건강증진을 위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 의의를 인정받고 있다. 이는 전문직 여성이 가지는 환경적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생활습관이나 노출요인에 대한 위험 혹은 예방법이 적용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들의 결과를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나라와 생활습관과 노출요인이 다르고, 또한 인종적 특성이 다르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우리나라의 환경적 요인에서 나타나는 보건 문제를 확인하고,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 방법을 발굴, 개발하기 위한 고유의 연구는 매우 중요하며, 특히 질병의 위험요인을 규명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역학연구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건강을 위한 장기적이고 전향적인 조사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장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하여 여성의 건강과 질병, 그리고 관련된 위험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여성건강정책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간호사들이 간호사 건강연구 코호트에 참여하는 것은 타인의 건강을 위하여 일하는 여성들이 직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여성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IV. 참고문헌


1.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여성의 건강통계. 2003.12.
2. Setty AR, Curhan G, and Choi HK. Smoking and the Risk of Psoriasis in Women. Am J Med 2007; 120(11):953-959.
3. Colditz and Hankinson. The Nurses' Health Study: Lifestyle and Health among Women. Nature Reviews Cancer 2005;5:388-39.6
4. GH Son. Historical Backgrounds and Status of Women's Health Research : Focusing on U.S.A. Government PHWR 2012; 5(35): 662-664.
5. http://channing.harvard.edu/nhs/
6. http://www.nhs3.org

* 어떤 특성을 가지는 집단을 지속적으로 추적함으로써 질병발생이 어떤 요인에 의한 것인지 밝혀낼 수 있는 연구수행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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