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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근거
  • 작성일2013-08-09
  • 최종수정일2013-08-09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 근거
Introduction of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Vaccine into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 in Korea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예방접종관리과
김은성, 권윤형


Ⅰ. 들어가는 말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e; H. influenzae)는 영아와 어린소아에서 중증 세균 감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 1892년 Pfeiffer에 의해 처음 기술되었다. H. influenzae는 과거 인플루엔자의 원인균으로 알려졌으나 1930년대에 면역학과 미생물학을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다른 세균임이 명확하게 확인되었다[1].
  H. influenzae는 피막형과 비피막형으로 나뉘며, 피막형은 항원성 및 생화학적 특성에 따라 a부터 f까지 6가지 혈청형으로 분류된다.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Hib) 혈청형은 혈액 및 뇌척수액에서 대부분 분리되며, 백신이 사용되기 전에는 영아 및 소아에서 발생하는 침습 질환의 95%를 차지하였다[1, 2].
  Hib 백신은 1970년대에 H. influenzae 피막의 다당인 polyribosylribitol phosphate (PRP)를 정제한 다당 백신이 처음 개발되었으나 Hib 감염 위험이 높은 2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효과가 낮았다. 이후 1980년대에 다당 항원을 단백과 결합시킨 단백결합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이 백신은 영아에게 우수한 면역반응을 일으켰다[2].
  Hib 백신은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 170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으며[3],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에 백신 사용 허가를 받아 민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선택적으로 접종되다 2013년 3월부터 정기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으로 지정되면서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되었다.
  그 동안 Hib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을 위해 질병부담, 백신 도입 시 소요 예산, 국내 생산되는 백신의 공급 가능성, Hib 백신 예방접종률 등 다양한 요소들이 평가되었으며, 본 원고는 Hib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도입하게 된 근거를 소개하고자 한다.


Ⅱ. 몸 말

  Hib에 의한 침습성 질환 발생빈도는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5세 미만 소아, 특히 3개월에서 3세 사이 연령에서 발생빈도가 높다[2]. 2006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중증 침습성 Hib 질환이 연간 약 3백만 건이 발생하고, 약 386,000명 정도가 사망한다고 추산하였다[4].
Hib에 의한 침습성 질환은 여러 장기에 나타날 수 있는데 수막염이 가장 흔하고, 폐렴, 후두개염, 관절염 및 봉와직염 등도 발생한다. 수막염의 경우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더라도 사망률이 2-5%에 이르고, 생존하더라도 15-30%는 청력소실 또는 다른 신경학적 후유장애를 남긴다[1, 2].
침습성 Hib 질환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공중보건학적 중재수단으로 Hib 백신이 사용되는데 Hib 백신은 기초접종 후 95% 이상에서 항체를 형성하고, 침습성 Hib 질환에 대한 예방효능도 95-100%로 매우 우수하다[2, 5-7].
  Hib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한 국가에서는 백신 사용 전과 비교하여 침습성 Hib 질환의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감소한 결과를 보였는데, 미국의 경우 백신 도입 전에는 5세 미만 소아에서의 침습성 Hib 질환 발생이 연간 20,000명(5세 미만 소아 인구 10만 명당 40-50명)이었고 발생자 중 60%가 12개월 미만 연령이었으나, 1980년대 후반에 Hib 백신을 도입하면서 침습성 Hib 질환 발생 빈도가 백신 사용 전과 비교하여 99% 이상 감소하였다(Figure1)[1]. 영국에서는 1992년에 Hib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하였는데 백신 도입 전 5세 미만 소아에서 침습성 Hib 질환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34명으로 보고되었고, 특히 10-11개월 연령에서 정점을 이루었다. 백신 도입 후에는 미국과 유사하게 침습성 Hib 질환 발생률이 현저하게 감소하였는데,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경우 백신 도입 전 5세 미만 소아에서의 침습성 Hib 질환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20.5명에서 백신 도입 후 0.65명으로 감소하였다[8].

  그 외 캐나다, 스칸디나비아 국가, 이스라엘 등에서도 국가예방접종에 Hib 백신을 도입한 후 침습성 Hib 질환의 발생 빈도가 5세 미만 소아 10만 명당 1명 이하로 급격히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Table1)[2, 9].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 미국의 경우 Hib 백신 도입 전 침습성 Hib 질환으로 인한 직접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이 각각 13억 5천 달러, 25억 8천 달러에서 백신 도입 후 각각 3억 9천 달러, 4억 8천 달러로 Hib 백신 도입의 비용-편익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산되었다[10].
  우리나라는 침습성 Hib 질환 발생빈도에 관한 연구가 매우 제한적이고, 수막염이 침습성 Hib 질환 중 가장 흔하고 특징적인 증상이어서 주로 Hib에 의한 수막염 발생 빈도를 조사하는 경우가 많았다[11]. 1986-1995년까지 서울 및 인접지역의 13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입원한 15세 이하 세균성 수막염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연구에서는 수막염의 원인균으로 H. influenzae가 34.3%를 차지하였고, 이 중 1세 연령이 39.6%로 가장 많았다[12]. 이는 미국 보고에서 소아 수막염의 60% 이상 원인이 H. influenzae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11].
  1999-2001년까지 전라북도에서 시행된 세균성 수막염에 대한 전향적 연구에서는 5세 미만 소아에서의 Hib에 의한 수막염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6명으로 조사되었다[13]. 그 당시 16% 수준인 Hib 백신 완전접종률을 고려할 경우 5세 미만 소아 기준 수막염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7.1명으로 추정되었고, 기타 연구 수행상의 제한점을 보정 할 경우 발생률은 5세 미만 소아 인구 10만 명당 9.3~15.8명으로 추산되었다. WHO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우리나라 Hib 수막염의 발생률을 5세 미만 소아 인구 10만 명당 10.8명(95% CI: 3.75-15.01)으로 추산하였다[5, 14]. 이외에 18개 대학병원에서 진단된 침습성 세균 감염에 대한 후향적 연구에서는 1996-2000년 기간 동안 전체 침습 감염 중 H. influenzae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이었고, 2001-2005년 기간에는 4.5%로 감소하였다[15].
  이는 민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Hib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결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도에 Hib 백신이 허가되어 민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접종이 이루어졌는데 2007년에 일부 지역에서 조사된 Hib 백신 접종률 결과에 따르면 3회 기초접종을 완료한 소아는 62.2%이었고, 추가접종까지 완료한 소아는 46.6%이었다[16]. 2012년 전국 예방접종률 조사에서는 Hib 백신 기초접종을 완료한 소아는 79.9%, 추가접종까지 완료한 소아는 67.5%로, 접종률이 증가하였다[17].
  2007년에 시행된 우리나라의 Hib에 의한 질병부담 연구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10.8명의 수막염 발생률을 기준으로 402억, 5세 미만 사망률 1,000명당 5.1명(통계청 사망자료) 기준으로 423억으로 추산하였다. 또한 Hib 백신 접종 시 편익은 수막염 발생률 기준 시 4회 접종이면 약 86억원, 3회 접종은 약 165억 원으로 추산되었고, 5세 미만 사망률 기준 시 4회 접종이 약 108억 원, 3회 접종은 약 177억 원으로 추산되었다[5].
WHO는 질병부담, 비용-효과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국가예방접종에 Hib 백신을 포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4].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09년 민간 의료기관에서 선택적으로 접종되고 있는 5가지 백신(폐렴구균, Hib, A형간염, 로타바이러스, HPV)에 대하여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를 평가하였다. 각 질환별로 질병부담(발생률, 중증도, 비용)과 국가예방접종 도입에 따른 경제성 분석 및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도입 우선순위를 평가한 결과, 폐렴구균, Hib, A형간염 백신 순이었다[18].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10년 4월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할 것을 적극 권고하였다.
  그 동안 대국민, 관련 학회 및 의료계에서는 국가예방접종사업 항목 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특히 Hib 백신의 경우 의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예방접종률이 높아 접종비용에 대한 국민 부담 경감측면도 고려하여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 우선순위가 높았으나 사업 시행을 위한 재정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도입 시기가 지연되어 왔다.
  하지만 2012년에 국가예방접종 항목 확대에 대한 정책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Hib 백신 도입을 결정하게 되었으며, 사업 시행을 위해 2013년 2월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4조제12호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감염병 예방을 위하여 정기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지정하는 감염병에 Hib를 포함시켰다.


Ⅲ. 맺는 말

  Hib 백신은 지난 2005년 수두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도입된 이후 8년 만에 새로운 감염병에 대한 백신이 추가된 것이며, 기타 예방접종 백신 중 가장 먼저 도입되었다.
  백신 도입 후에는 예방접종사업 효과 평가체계를 마련해야 하지만 백신 도입 전 접종률이 약 80%로 높은 수준이고, 국가 감시 대상 감염병에 포함되지 않아 백신 도입 전․후의 질환 발생현황 비교를 통한 예방접종사업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Hib가 제2군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올해 10월부터 Hib 질환 발생에 대한 전수감시가 시행되면 국가 감시체계를 통해 신뢰성 있는 역학자료 확보가 가능해지므로 동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상황에 적합한 예방접종사업 효과 평가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Ⅳ. 참고문헌

1.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In: Epidemiology and prevention of vaccine-preventable disease. Atkinson W, Wolfe C, Hamborsky J, eds. 12th ed. Washington DC. USA: Public Health Foundation, 2011;87-99.
2.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2011.
3. WHO & UNICEF. Immunization summary, The 2012 edition. 2012.
4. WHO. Position Paper on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conjugate vaccines. Wkly Epidemiol Rec 2006;81:445-52.
5. 질병관리본부. H. influenzae type b(Hib) 예방접종정책 전략개발 연구. 2007.
6. Adegbola RA, Secka O, Lahai G, Lioyd-Evans, Nija A, Usen S, et al. Elimination of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Hib) disease from The Gambia after the introduction of routine immunization with a Hib conjugate vaccine: a prospective study. Lancet 2005;366(9480):144-50.
7. Morris SK, Moss WJ, Halsey N.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conjugate vaccine use and effectiveness. Lancet Infect Dis 2008;8(7):435-43.
8. Department of Health.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In: Immunisation against infectious disease. Salisbury D, Ramsay M, Noakes K. 3rd ed. London. UK, 2006;127-43.
9. Peltola H. Worldwide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disease at the beginning of the 21st century: global analysis of the disease burden 25 years after the use of the polysaccharide vaccine and a decade after the advent of conjugates. Clin Microbiol Rev 2000;13:302-17.
10. Zhou F, Bisgard KM, Yusuf HR, Deuson RR, Bath SK, Murphy TV. Impact of universal Haemophilus influenza type b vaccination starting at 2 months of age in the United States: an economic analysis. Pediatrics 2002;110(4);653-61.
11. 이환종.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 백신. Hanyang Medical Reviews 2008;28(3):37-51.
12. Kim KH, Sohn YM, Kang JH, Kim KN, Kim CH, Shin JH, et al. The causative organism of bacterial meningitis in Korean children, 1986-1995. J Korean Med Sci 1998;13:60-4.
13. Kim JS, Jang YT, Kim JD, Park JM, Kilgore PE, Kennedy WA, et al. Incidence of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 and other invasive disease in South Korean children. Vaccine 2004;22(29-30):3952-62.
14. 대한소아과학회. 예방접종 지침서. 2008.
15. Lee JH, Cho HK, Kim KH, Kim CH, Kim DS, Kim KN, Cha SH, et al. Etiology of invasive bacterial infections in immunocompetent children in Korea(1996-2005): 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 J Korean Med Sci 2011;26:174-83.
16. 질병관리본부. H. influenzae type b(Hib) 질병부담 및 면역원성 분석에 관한 연구. 2007.
17. 질병관리본부. 2012 전국 예방접종률 조사. 2012.
18. 질병관리본부. 국가필수예방접종의 도입 우선순위 설정.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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