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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희귀혈액등록체계(Korean Rare Blood Program, KRBP) 구축
  • 작성일2013-10-18
  • 최종수정일2013-10-18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국내 희귀혈액등록체계(Korean Rare Blood Program, KRBP) 구축
Establishment of Korean Rare Blood Program in Koreans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혈액안전감시과
권정란, 이미남, 장충훈, 김이경, 최영실


 I. 들어가는 말

  사람의 적혈구 표면에는 500개 이상의 항원들이 존재하며 이를 혈액형 항원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면역원성(immunogenecity)이 강한 혈액형 항원들을 중심으로 그 임상적 의미가 규명되어 있다. 또한 어떤 인구집단 대부분의 사람에게 존재하거나 혹은 극소수에게만 존재하는 혈액형 항원들의 경우에도 그 임상적인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어 가고 있다. 혈액형 항체는 예기항체(expected antibody)와 비예기항체(unexpected antibody)로 나눌 수 있다. 비예기항체란 A형의 항-B나 B형의 항-A와 같이 일정하게 출현하는 예기항체와 상반되는 개념으로, ABO 및 일부 P 혈액형 항체 이외의 대부분의 항체가 이에 속하며 검사를 시행하기 전에는 어떤 사람의 혈청 내에 어떤 항체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미리 알 수 없다. 이러한 비예기항체들은 대부분 임신이나 수혈 등에 의해 다른 항원에 노출됨으로써 생기는 면역항체인데, 혈액형 결정이나 교차시험을 어렵게 하고 만일의 경우 비예기항체를 검출하지 못하고 수혈하면 심한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1]. 

  따라서 정확한 수혈 전 검사(pretransfusion testing)를 통하여 비예기항체를 검출하고 이에 따라 적절한 혈액제제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2].
그러므로 면역혈액학적 수혈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하여 수혈예정자가 희귀혈액형 관련 비예기항체를 보유하였을 경우에 일반적으로 해당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를 찾아서 수혈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필요 하다[3-5].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병원에서만 비예기항체의 동정이 가능하며 보유혈액에 대해 무작위로 검사를 실시하여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혈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인에서 많이 나타나는 비예기항체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비예기항체를 보유한 환자들에게 적절한 특정항원 음성 혈액제제를 공급 받을 수 있는 수급체계가 필요하다. 희귀혈액등록체계에 등록되는 경우는 비예기항체를 갖거나 특정항원음성 빈도가 1% 이하인 혈액형 항원을 갖는 경우 등이다.

  이 글에서는 의료기관의 비예기항체검사 현황 및 희귀혈액형 관련 특정혈액형항원의 음성 빈도 결과를 분석하여 향후 국내 희귀혈액등록체계 구축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몸 말

  2008년 3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1개 대학병원에서 수술 전 검사로 비예기항체 선별 및 동정이 진행된 735 증례 중 비예기항체가 명확히 동정되지 않은 29 증례와 자가항체가 동정된 81 증례를 제외한 625 증례를 대상으로 시험관법, 미세원주응집법 등의 방법으로 실험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임상적으로 흔히 분리되는 항-D, -E, -Lea, -M, -Fyb, -Jka 등을 대상으로 하였다. 일반적으로 비예기항체의 동정에 사용하는 LISS-Coombs 방법과 파파인 단백분해효소로 처리된 동정혈구를 사용하는 NaCl-Enzyme 방법을 비교한 결과, Rh 계열 및 Lewis 관련 비예기항체는 증가된 항원항체 반응강도를 보였고 Kidd, MNS, Duffy 관련 비예기항체는 감소된 반응강도를 보여서 보다 정확한 비예기항체의 동정이 가능하였다(Table 1).
  다양한 적혈구 항원에 대한 유전형 및 표현형의 빈도는 민족에 따라 차이를 보이므로 각 민족 별로 그 빈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에 1개 대학병원에 내원한 헌혈자 및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인에서 다양한 적혈구 항원의 빈도를 파악하여 향후 환자 개개인에 대한 보다 적합한 혈액을 수혈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분자진단기법(multiplex liquid bead array)을 응용하여 적혈구 항원의 유전형을 분석하고 그 표현형을 예측하여 다양한 적혈구 항원들의 빈도를 산출하였다.
한국인에서 혈액형 관련 특정항원음성 빈도가 1.0% 이하로 나타난 항원은 s, k, Kp(b), Js(b), Fy(a), Lu(b), Wr(b), Yt(a), Sc1, Hy, Jo(a), Co(a), LW(a), Cr(a), Kn(a), McC(a), Sl1이며, 이들은 고빈도의 혈액형항원으로 판단된다(Table 2).

  한국인에서 혈액형 관련 특정항원음성 빈도가 99.0% 이상인 항원은 K, Kp(a), Kp(c), Js(a), Lu(a), Wr(a), Yt(b), Sc2, Co(b), LW(b), Kn(b), McC(b), Sl2이며, 이들은 저빈도의 혈액형항원으로 판단된다(Table 3).

  한국인에서 혈액형 관련 특정항원음성 빈도가 1.0% 초과이고 99.0% 미만인 항원은 M, N, S, c, C, e, E, Fy(b), Jk(a), Jk(b), Do(a), Do(b), Di(a), Di(b)이었다(Table 4).

  실제로 희귀혈액형 관련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를 환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검사가 필수적이다. 환자가 단일항원에 대한 비예기항체를 가진 경우에는 각 혈액형항원의 빈도로부터 산출된 특정항원음성 빈도를 직접 적용하여 필요한 혈액제제를 예측하면 된다.
환자가 복합항체를 가진 경우에는 다수의 혈액형 관련 특정항원인 동시에, 음성인 혈액제제의 준비가 필요하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각각의 혈액형항원들이 독립적으로 유전되는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여야 한다. 독립적으로 유전되는 혈액형항원의 경우에는 각 혈액형항원의 특정항원음성 빈도로부터 다음과 같이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 S, Jka의 3 가지 혈액형항원에 대해 각각의 동종항체를 모두 보유한 환자에게 3 단위의 농축적혈구가 요청된 경우에, 예측 가능한 특정항원 동시음성의 빈도는 1.000 (K 음성 빈도) x 0.906 (S 음성 빈도) x 0.223 (Jka 음성 빈도) = 0.202이다. 따라서 상기 복합항체를 보유한 환자에게 각 혈액형 관련 특정항원이 모두 음성인 혈액제제를 공급하기 위해 수술 전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축적혈구 15 (1/0.202 x 3) 단위의 준비가 필요하다.
  한편, 환자가 비독립적으로 유전되는 복합항체를 가진 경우에는 연관불균형 및 일배체형을 고려하여 수술 전 검사의 진행에 필요한 혈액제제의 수를 예측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E 및 c 혈액형항원에 대해 각각의 비예기항체를 모두 보유한 환자에게 1 단위의 농축적혈구가 요청된 경우의 특정항원 동시음성의 빈도는 0.575 (E 및 c가 음성인 일배체형 빈도: DCe) + 0.006 (E 및 c가 음성인 일배체형 빈도: Ce) = 0.581이다. 따라서 상기 복합항체를 보유한 환자에게 각 혈액형항원이 모두 음성인 혈액제제를 공급하기 위해 수혈 전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축적혈구 2 (1/0.581 x 1) 단위의 준비가 필요하다.


Ⅲ. 맺는 말

  희귀혈액제제 수급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인에 있어서의 다양한 혈액형항원에 따른
비예기항체 발생 가능성 및 빈도를 파악하여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1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비예기항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주 분리되는 비예기항체는 항-D, -E, -Lea, -M, -Fyb, -Jka 등이었다.
또한 특정항원음성 빈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에서 혈액형 관련 특정항원음성 빈도가 1.0% 이하인 항원은
s, k, Kp(b), Js(b), Fy(a), Lu(b), Wr(b), Yt(a), Sc1, Hy, Jo(a), Co(a), LW(a), Cr(a), Kn(a), McC(a), Sl1로, 이 항원들은 한국인에서 고빈도 혈액형항원으로 판단되며 이들 고빈도 혈액형항원을 보유한 환자에게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를 공급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등록체계의 확립이 필요하다.

  이번 특정항원음성 혈액형항원에 대한 빈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3년에는 환자 측면을 중심으로 하는 희귀혈액등록체계(Korean Rare Blood Program, KRBP)를 구축하고 있다. 등록체계는 의료기관명, 관련된 특정혈액형 항원의 종류, 임상에서 요청된 특정항원음성 적혈구 제제의 수량,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를 선택하기 위해 실제로 검사를 수행한 대상 적혈구 제제의 수량, 실제로 확보된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의 수량 등을 포함한다. 각 의료기관의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에 대한 수요의 파악은 향후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의 효율적인 수급관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또한 다문화가정의 확대에 따른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 수급과 관련하여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 수립된 희귀혈액등록 체계에서 확인된 한국인에서 의미 있는 희귀혈액형 관련 자료는 추후 헌혈자를 대상으로 하는 희귀헌혈자등록체계(Korean Rare Donor Program, KRDP)와 함께 희귀혈액 관련 특정항원음성 혈액제제 수요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및 수급에 이용하게 될 것이다.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비예기항체에 대한 전국적인 규모의 자료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며, 복합항체에 대한 조사도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한국인에 있어서의 다양한 희귀혈액형 관련 특정항원음성의 빈도도 광범위하게 조사되어야 한다. 최종적으로 국가적 수준의 표준검사실의 수립이 필요할 것이며 이를 통해 비예기 항체검사, 특정혈액형항원과 관련된 면역검사 및 분자검사 등을 관리하고 표준결과가 제시될 것이다.


 Ⅳ. 참고 문헌

1. Brecher ME. Technical manual. 14th ed. Bethesda, Maryland: American Association of Blood Banks, 151, 2002.
2. Han KS, et al. Transfusion medicine. 3rd ed. Seoul: Korea Medical Book Publisher, 2006.
3. Chung HR, et al. The clinical significance of prenatal antibody screening test. Korean J Blood Transfus 2005;16:14-9.
4. Lee SM, et al. An experience of including ID DiaCell Dia cell in unexpected antibody screening test. Korean J Blood Transfus 2005;16:32-7.
5. Chang HE, et al. three cases of anti-K and the KEL gene frequency in the Korean population. Korean J Blood Transfus 2011;2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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