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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중부지역 기상재해 피해지역 사망자 역학조사 시범사업 결과
  • 작성일2012-12-14
  • 최종수정일2012-12-14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9


2011년 중부지역 기상재해 피해지역 사망자 역학조사 시범사업 결과
Characteristics of the deaths from epidemiological investigation after meteorological disasters in central area in July, 2011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기후변화TF팀
조수남




Ⅰ. 들어가는 말

기상재해는 직접적으로 사망이나 질병이환을 초래하고 간접적으로는 공중보건 인프라의 파괴와 자연환경의 변화 등을 통하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1]. 최근 기상청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집중호우 일수가 2010년에는 2.7일에서 2050년에는 4.5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2]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상재해는 특성상 발생자체를 예방하거나, 피해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기상재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에 발생했던 피해의 경험을 축적하고 분석하여 위험인구, 위험요인을 규명할 수 있어야 하지만 그 동안 기상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만 집계되었을 뿐 역학적 조사가 실시된 바가 없어 보건학적 정보와 지식이 축적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본 조사는 우리나라 중부지역에 2011년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를 대상으로 사망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현장을 조사하는 한편, 사망자와 생존자(유가족 또는 인근 이웃)의 특성을 비교하여 사망 발생과 관련된 위험요인을 파악하고자 실시하였다. 또한 기상재해 피해지역에 대한 역학조사 방안을 도출하여, 향후 기상재해 피해지역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하고자 하였다.


Ⅱ. 몸 말

2011년 7월26일부터 28일까지 동두천과 서울의 3일간 강수량이 각각 679.5mm, 595.0mm로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기상관측 이래 최대값을 기록하는 집중호우가 발생하였다. 당시 소방방재청이 인명피해현황을 통하여 집계한 사망자는 총 67명(실종자 6명 포함)이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 16명, 경기도 38명, 강원도 13명이었다. 남자가 37명으로 여자 30명보다 많았고 연령은 60대가 12명이었고 20대와 50대가 각각 11명이었다. 사망원인은 산사태가 46명(68.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익사 20명(29.9%) 순이었다. 익사는 모두 경기도지역에서 발생하였으며 구체적인 사망원인은 하천에서의 익사가 17명, 주택침수로 인한 익사가 2명, 맨홀 등과 같은 도시 구조물에서의 익사가 1명이었다. 발생한 지역은 거의 모두 산과 하천 지역 주변이었다(Table 1).
기상재해 사망자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기상재해 발생 당시 사망자의 친구, 가족, 이웃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총 67명 중 25명이 응답하였으며 설문응답자는 당시의 대응행동, 건강상태, 주변상황에 대하여 사망자와 대조군(본인)의 정보를 작성하였다.
성별은 사망자군이 대조군보다 남자가 2명 더 많았으나, 전체적인 분포의 큰 차이는 없었고 연령은 사망자군은 평균 36.7세, 대조군은 40.9세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사망자군은 5명(31.3%)이 의사에게 진단받아 약을 복용 또는 치료중이거나 최근 5년 이내에 수술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여 대조군 3명(14.3%)보다 많았다(Table 2).
사망원인을 크게 익사와 매몰의 형태로 구분하여 보면, 매몰이 17명(68%)이었고 익사는 8명(32%)이었다(Figure 1). 매몰에 의한 사망의 경우, 사망자군은 대조군에 비해 실외에 있었던 경우가 많았고(Figure 2), 사망당시 건물에서의 위치는 대조군이 1층과 2층에 있었다고 응답하였으나 사망자군은 1층과 지하에 있었다고 응답하였다(Figure 3). 건물의 형태는 가건물이 19명(73%)으로 가장 많았다(Figure 4). 즉 매몰에 의한 사망의 경우 건물의 1층 또는 지하에 있는 경우, 가건물에 있는 경우를 위험요인으로 볼 수 있었다.



익사에 의한 사망의 경우 응답자 중 7명(88%)이 사고당시 있었던 집이 하천 또는 계곡의 100미터 이내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2명(25%)은 공사현장이 500미터 내에 있었다고 응답하였다(Figure 4).
기상재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기상재해 경보를 접했는지에 대한 설문에 사망자군의 84%가 재해경보를 접하지 못했다고 대리 응답하였다(Table 3).



전쟁이나 고문, 사고 등 심각한 사건을 경험하면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고통을 느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ease, PTSD)를 경험하게 된다. 기상재해로 인한 사망자의 유가족의 정신적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PTSD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9명이 응답하였으며 응답자의 89%가 위험군 또는 고위험군이었다(Table 4). 특히 가족이 58.1점으로 이웃 등 타인 33.3점보다 점수가 높아 사망자 유가족의 PTSD 관리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Table 5).




Ⅲ. 맺는 말

본 조사는 우리나라 중부지역에 2011년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를 대상으로 사망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사망자와 생존자(유가족 또는 인근이웃)의 특성을 비교하여 사망 발생과 관련된 위험요인을 파악하고자 실시하였다.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총 67명(실종포함)이었으며 여자의 비율은 45%, 연령층은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다양하게 분포하여, 과거 1990년부터 2008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기상재해로 인하여 발생한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인[3] 여성의 비율이 34.1%이고 연령층이 주로 40대이었던 것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사망자 중 3명(4.9%)이 외국인으로 주변 환경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언어의 한계로 정보인지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여 외국인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집중호우가 발생하였을 경우, 사망자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유가족(이웃)을 대상으로 응답자 본인 및 사망자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조사당시 사건이 발생한지 시간이 많이 지나 대상자를 추적하기 어려워 총 67명 중 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전체를 반영하기에는 제한점이 있으나 조사 결과로 위험요인을 파악하였다. 집중호우 발생 시 매몰로 사망한 경우에는 피해건물의 대다수가 가건물이었고 산 주변에 위치하였다. 또한 사망당시 1층 또는 지하에 있었던 경우가 많아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산에서 멀리 이동하거나 불가피하게 건물내부에 있는 경우에는 높은 층으로 피하여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익사로 사망한 경우에는 실내보다 실외에 있다 피해 입은 경우가 많아 계곡이나 하천 근처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에는 수심이 불어나기 전에 대피를 해야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실내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수술 경력이 있거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사망자군에서 31.3%로서 대조군에 비해 2배나 높아 기상재해에 더 취약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기상재해 경보를 접했는지에 대한 설문에 사망자군은 84%가 재해경보를 접하지 못했을 것이라 대리 응답하여, 지자체 단위에서 위험성을 전달할 수 있는 전달 체계를 마련하여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교육을 사전에 실시한다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조사에서 유가족 및 이웃을 대상으로 한 PTSD조사 결과 전체의 89.5%가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 우리나라의 PTSD 유병률은 1-6%로 보고되고 있으며[4, 5], 지난 2007년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사고로 인하여 충남 태안주민 70.6%가 PTSD로 보고된 결과와 비교할 때[6]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 신체 증상으로 식욕 감소, 탈모,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였으며 심한 체중 감소를 보인 유가족도 있었다. 이는 기상재해로 인한 가족 및 지인 상실의 스트레스 뿐 아니라 기상재해로 인한 거주 시설 파괴나 경제적 능력 상실 등의 영향에 의한 것도 포함되어 있을 생각된다. 따라서 정신 건강 악화나 스트레스 등은 조기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PTSD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7] 정신 건강관리를 위한 지속적 상담 등 기상재해 사망자 유가족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IV. 참고문헌

1. Noji E. The Public Health Consequences of Disasters. Oxford University Press. Oxford. United Kingdom and New York, NY, USA : 468, 1997
2. 기상청. IPCC 5차 평가보고서 대응을 위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보고서, 2011
3. HN Myung and JY Jang. Causes of death and 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victims of meteorological disasters in Korea from 1990 to 2008. Environ Health. 2011 Sep 27;10(1):82.
4. 민성길(2000). 제4개정판 최신정신의학. 일조각 226p, 238~241p, 247~248p
5. 송창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기전과 치료, 동국의학 11권 1호, 2004
6. 김교헌, 권선중.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가 태안 주민들의 심리적 건강에 미친 영향, 한국환경사회학회지. 12(1), : 83-107, 2007
7. Bryant RA. Guthrie RM.Maladaptive self-appraisals before trauma exposure predict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Consult Clin Psychol. 2007,75(5):8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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