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용자별 맞춤메뉴

자주찾는 메뉴

추가하기
닫기

간행물·통계

contents area

detail content area

손상 입원환자의 역학적 특성
  • 작성일2013-02-08
  • 최종수정일2013-02-08
  • 담당부서질병관리본부
  • 연락처043-719-7164
 손상 입원환자의 역학적 특성
- 2009년 퇴원손상심층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
Epidemiologic characteristics of injury inpatients in Korea : The results of Korea national hospital discharge survey, 2009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질환관리과
홍성옥


Ⅰ. 들어가는 말

  손상이란 사고에 의해 우리 몸에 과도한 수준의 에너지가 갑자기 맞닿아 생긴 신체의 물리적 상해로써 이로 인해 신체병변 또는 기능의 장애가 발생한 상태를 말한다[1]. 손상은 크게 의도적 손상(자살, 타살, 폭력)과 비의도적 손상 즉, 불의의 안전사고로 인한 손상(운수사고, 추락, 중독, 익사 등)으로 분류된다[2]. 우리나라에서 손상은 모든 연령에서 의료이용이나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2009년 통계청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손상으로 인한 사망환자는 총 32,661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246,942명의 13.2%에 달하고 있으며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이 45세 미만의 생산 가능 연령대에서 발생함으로써 사회적 손실이 매우 큰 상황이다[3].
  손상으로 인한 비용은 선진국에서 암이나 심혈관질환과 비슷한 수준이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2006년 기준으로 손상으로 인한 직접의료비용이 4조 6천억 원, 의료이용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비용이 4조원 그리고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비용이 18조 5천억 원으로 손상의 사회경제적 부담은 최소 27조 2천억 원에 이르고, 이는 우리나라 전체 GDP의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계하고 있다[4]. 또한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률은 지난 몇 년간 감소하고 있는 추세가 사실이지만[3], 자동차 대수를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여전히 높은 교통사고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통사고로 인한 비용은 2009년 11조 7,774억 원으로 GDP의 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어 사회경제적 부담이 매우 큰 보건문제로 대두되고 있다[5].
그동안 손상은 다른 급·만성 질환에 비해 예방적인 측면이 간과되어 왔으나 환경, 장비, 건강행태, 개인적 위험요인 등의 복합적인 발생요인에 대한 다양한 중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사고 취약집단인 노인인구집단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고속화, 대형화를 지향하는 현재 우리나라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손상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다양한 각도에서의 접근과 감시, 손상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역학적 특성에 바탕을 둔 근거기반의 정책이 수립되어야 실질적인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에서는 2010년 170개 표본병원을 대상으로 조사된 2009년 퇴원손상심층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손상 입원환자의 역학적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Ⅱ. 몸 말

  본 연구는 「국가 만성병 감시체계 구축 계획(2004)」으로 2005년부터 우리나라 주요 만성질환 및 손상의 규모 및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매년 수행하고 있는 「퇴원손상심층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였다. 조사대상은 층화이단집락추출법(1차 단위:지역별 개별병원, 2차 단위: 병원 내 모든 퇴원환자)에 따라 전국의 100병상 이상 일반병원 중 170개 병원이 추출된 후, 다시 각 병원에서 표본추출된 환자들의 퇴원 시 의무기록이다.
우선 170개 표본병원을 퇴원요약자료(Discharge summary abstract)의 전산 추출 여부에 따라서 자체조사 병원과 파견조사 병원으로 구분하였다. 자체조사 병원은 표본병원의 의무기록사가 직접 자료를 수집하여 웹시스템에 업로드 하였고, 파견조사 병원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에 소속되어 있는 의무기록조사 전문연구원이 표본병원을 직접 방문하여 의무기록조사를 진행하였다. 

  전체 퇴원환자에 대해서는 성별, 출생일, 거주지 우편번호 등 기본적인 인구학적 특성 및 입원과 관련된 기본항목을 조사하였다. 주 진단 또는 부 진단코드가 국제질병분류코드(ICD-10)의 ‘손상, 중독 및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 결과’인 ‘S00-T98'로 확인된 환자를 손상환자로 정의하였고, 손상환자에 대해서는 외인코드, 손상의 의도성, 손상 발생장소, 손상 시 활동, 손상 기전, 손상 발생일, 운수사고유형, 자살시도 위험요인, 중독물질 등을 조사하였다. 손상과 관련된 심층조사항목들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고 있는 손상외인에 관한 국제손상분류(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External Causes of Injuries, ICECI) version 1.2의 short version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일부 변경하여 결정하였다.
2009년 퇴원손상심층조사를 위해 표본추출 된 170개 표본병원 현황은 Table 1과 같고 조사건수는 170개 병원에서 175,100건이다. 자료 분석은 자료 질 관리 후에 가중치를 적용해서 SAS ver 9.2(SAS Institute Inc. Cary, NC)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2009년 한 해 동안 전국 100병상 이상 일반병원에서 퇴원한 추정환자는 총 5,456,328명이었으며, 전체 손상환자는 총 1,009,064명으로 전체 퇴원환자의 18.5%를 차지하였다. 미국의 경우에 전체 퇴원환자 중 손상에 의한 경우가 4.1%로[6] 우리나라는 손상이 전체 퇴원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에 비해 4.8배 많은 것으로 손상은 그만큼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보건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2009년 손상 퇴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2,070명으로 손상 사망의 약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손상 퇴원율이 인구 10만 명당 2,459명이고 여자는 1,677명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1.5배 많았다. 전체적으로 남자가 손상 퇴원율이 높으며, 특히 15-24세에서는 여자에 비해 손상 퇴원율이 2.2배(Table 2) 많은 것으로 나타나서 남자 청소년이 손상의 위험 연령군으로 손상 발생 유형 및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예방활동으로 손상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이 우선시 되는 위험군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75세 이상 연령에서는 여자가 인구 10만 명당 4,650명으로 남자(인구 10만 명당 4,198명)보다 다소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전체 환자의 퇴원율에서와 같이 연령이 증가하면서 손상 퇴원율도 같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령 증가에 따른 퇴원율 증가의 기울기 폭은 전체 환자 퇴원율에 비해 둔화되어 나타나는 것을 보이고 있다. 즉, 손상문제에서는 젊은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상이 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젊은 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망원인 통계 중 40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 1위인데[3], 본 자료에서도 이런 점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손상 발생 의도성에 따라 분류해 보면, 비의도적 손상이 남녀 모두에서 94.1%로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폭행은 남자가 4.1%로 여자보다 1.5배 많았으며, 의도적 자해는 여자가 2.8%로 남자보다 1.8배 많았다. 전체 손상 퇴원율(인구 10만명당 1,885명) 중 비의도적 손상 퇴원율이 차지하는 비율이 94.1%를 차지하나, 어린 연령과 노령에서는 비의도적 손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97% 정도에 이르며, 젊은 연령에서는 의도적 손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다. 비의도적 손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은 손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사전에 제거한다면 손상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예방 가능한 문제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15-24세 연령층에서 폭행에 의한 손상 퇴원율이 인구 10만 명당 101명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에서 청소년들의 폭행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의도적 자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손상 퇴원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5-74세와 75세 이상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64명과 88명으로 젊은 연령층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았다(Table 3, 4). 노인 연령층에서 나타나는 의도적 자해의 증가는 우리나라 노인 손상사망의 대표적인 기전이 자살인 것을 본 자료에서도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손상발생 기전은 운수사고, 추락 및 낙상, 부딪힘, 자상, 중독 등으로 분류하였는데, 운수사고로 인한 손상 퇴원율은 인구 10만 명당 75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추락 및 낙상이 561명 그리고 부딪힘이 241명 순이었다(Table 5). 성별로 보면 추락은 남녀 간의 차이가 거의 없었으나, 운수사고, 부딪힘과 자상은 남자가 여자보다 각각 1.6배-3.2배 많았다. 그러나 중독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퇴원환자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이므로 만약 입원이 필요치 않은 경증 손상의 경우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경증 손상을 포함하는 비치명적 손상에서 가장 흔한 손상 기전은 추락 및 낙상이었고 그 다음은 부딪힘이었다[8].

  손상양상별로 구분하면, 골절이 인구 10만 명당 702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염좌/긴장이 438명 그리고 내부 장기 손상이 290명 순이었고 이러한 양상은 남녀 간에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열린 상처가 남자가 여자보다 2.6배 많았고 중독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다소 많았다(Table 6). 손상양상에서 이런 분포를 보이는 것은 손상 기전 중 운수사고와 추락의 높은 비율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는 입원이 필요한 중증 이상의 손상에 대한 결과이고, 100병상 이하 입원환자에 대한 경증 손상이 포함된다면 골절보다는 염좌/긴장이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손상 발생부위별로 보면 머리와 목이 23.8%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척추와 등 부위, 하지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에서는 머리와 목 부위와 상지의 손상이 여자보다 많았으며, 여자에서는 척추와 등 부위, 하지의 손상이 남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7). 그리고 75세 이상 노인연령에서는 하지 부위의 손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상성 두부손상으로 남녀 모두에서 약 17%정도가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손상기전별로는 운수사고와 추락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의 경우에는 외상성 뇌손상으로 인한 입원이 1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8]. 그리고 연령별로는 특히 65세 이상에서 엉덩관절 손상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자가 남자보다 약 2배 정도 많았다. 미국의 경우 전 연령에서 하지 부위 손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와 손상 발생 부위에서 상이함을 보였다[9]. 

  손상 발생 당시의 활동은 남녀 모두 이동 중이 34% 이상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손상기전 중 운수사고 비율이 높은 것이 반영된 결과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손상 시 활동은 유소득 근무 중, 일상 생활 순이었다. 남자에서는 유소득 근무 중에 발생한 손상이 전체 손상의 15.2%로 나타나 직장 및 작업장에서의 손상의 문제가 중요함을 알 수 있으며, 여자보다 4.7배 많았다. 여자에서는 일상 중에 발생한 손상이 14.8%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무소득 근무 중에 발생한 손상이 2.5%로 남녀간에 손상 발생 당시의 역할 및 활동의 차이를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Table 8).

손상 환자의 평균재원일수는 14일로 전체 퇴원환자의 재원일수(9일) 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의 경우에는 5.2일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보였다[6]. 연령별로 보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평균재원일수가 길어져 75세 이상에서는 20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Table 9), 손상부위별로 보면 척수 손상은 35-44세에서 39일로 가장 길어 중증 손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엉덩관절 및 대퇴골 부위 손상인 경우 평균재원일수가 30일 이상으로 매우 길어 손상이 발생하면 회복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더딘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손상양상별로 보면 절단과 화상이 18일, 골절이 19일로 손상 퇴원환자의 평균재원일수(14일)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손상 발생 시 연령이 높을수록, 손상발생 부위와 양상에 따라 병원에 입원하여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기간이 길어져서 이로 인한 의료비용 지출이 많다는 것을 추정해 볼 수 있다.


Ⅲ. 맺는 말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임신을 장려하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만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손상으로 인한 입원은 손상 사망의 약 33배에 달해 실제 손상으로 인한 부담은 크며, 국제적인 비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손상으로 인한 생존손실년수가 OECD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 높은 편으로 손상에 의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할 수 있다[9]. 이는 보건학적 관점에서 손상에 대한 예방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최근 사회적 문제로 심화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 연령에서의 의도적 자해는 경제적 빈곤과 더불어 건강문제 등이 원인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또한 폭행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15-24세 연령군에 대해서는 학교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지원 프로그램(새로마지플랜 2015, 보건복지부)으로 2009년 80개의 Wee 센터를 설치하여 위기학생을 지원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가해학생 선도를 위한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민관 협력을 통한 등하교길 안정강화를 위해 “배움지킴이”를 확대하고 활동시간을 연장하고 있으며, 여성가족부에서는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과 함께 “청소년스스로지킴이” 활동을 학교폭력 예방활동과 연계하고 있다[10].
그러나 손상은 그 특성상 하나의 측면으로 현상을 정확하게 관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최근에는 개인과 국가적 수준의 중재 및 생활습관의 변화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는 인식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에서는 손상에 대한 관리 및 중재를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운영 중인 의료기관 기반의 손상감시를 포함한 국가손상통합감시체계 활용을 강화하여 근거기반의 손상예방 안전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등 다각도로 손상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 수립 기반을 마련하고 손상예방프로그램을 통한 모니터링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

IV. 참고문헌

1. National Committee for Injury Prevention and Control. Injury prevention meeting the Challenge. Published by Oxford University Press as a supplement to the Am J Prev Med 1989;5(3);4.
2. WHO. Injury Surveillance Guidelines. 2001.
3. 통계청, 2009 사망원인통계연보, 2010. http://www.kosis.kr/
4. 국민건강보험공단 안전사고 통계 DB 구축 및 현황 분석 연구, 2007.
5. 도로교통공단, ‘09. 도로교통 사고비용의 추계와 평가 2010.
6. CDC, 2009 Survey result and Procuct, http://www.cdc. gov/nchs/nhds/nhds_products.htm,
7. CDC, Injury in the united States: 2007 Chartbook, 2008.
8. CDC. Traumatic Brain Injury, Emergency Department Visits, Hospitalizations and Deaths 2002-2006, 2010.
9. OECD, Health at a Glance 2011, OECD INDICATORS, 2011.
10. 보건복지부, 제2차 저출산·고령 사회 기본계획, 2010. 10.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