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예방접종 백신의 수급제도는 크게 민간부분과 공공부분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민간 부분은 민간 병·의원이 자체적으로 백신을 구매하여 예방접종을 실시한 후 보건복지부 고시에 명시된 백신 비용을 국가로부터 상환 받는 형태이며, 공공부분은 정부가 조달 계약을 통해 전국 시·군·구 보건소로 백신을 공급하는 형태이다[1]. 조달계약이 체결된 도매상 또는 제조사로부터 백신을 구매·공급받는 보건소는 백신부족으로 인한 예방접종 중단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수량의 백신을 상시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백신의 입고량, 사용량, 폐기량(유효기간 경과, 접종전 오염 발생) 등 입·출고량에 대한 정기적인 파악 및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러한 보건소의 백신수급 관리를 위해 2003년 1월부터 「백신수급 월보고 시스템」을 사용하여 왔다. 동 시스템은 각 보건소의 매월 1일-말일까지의 백신별 입고, 사용 및 잔여 수량을 익월 1-10일까지 등록하도록 하고, 관할 시․도 및 질병관리본부는 등록된 데이터를 승인 및 조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동 시스템은 매월 데이터를 입력·수정하는 기간(1~10일)에는 수급상황의 열람이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등록 완료된 과거 자료만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백신 수급관리 업무 활용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감염병 유행에 따른 수요 급증상황, 제조사의 공급 차질에 따른 물량 부족상황 등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기존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보건소 「백신수급관리 시스템」을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http://is.kdca.go.kr) 내에 새롭게 구축하게 되었다.
  본 원고에서는「백신수급관리 시스템」개발 결과 및 활용 현황을 소개하고자 한다. 
 
  「백신수급관리 시스템」의 사용 대상기관으로는 전국 시·군·구 보건소(보건지소 포함), 시·도, 질병관리본부가 있으며, 보건소에서 접종이 가능한 국가예방접종 12종 백신의 수급상황을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는데(Figure 1), 그 사용 범위 및 역할은 다음과 같다.
  보건소에서는 백신 구매 및 입고방법에 따라 조달구매(정부의 조달계약을 통한 구매), 자체구매(정부 조달계약 외 보건소 자체 구매), 전배입고(타 보건소로부터 백신 분배)로 구분하여 입고된 날짜에 제조번호 및 수량을 입력함으로써 입고량을 등록한다. 예방접종 후에 접종내역을 전산등록 하면 접종에 사용된 수량이 사용량으로 자동 등록되는데, 다인용 백신이 접종 후 일부 남은 경우와 백신 오염 및 유효기간 경과로 폐기된 경우는 그 수량을 폐기량으로 별도 등록한다. 등록된 사용량 및 폐기량은 출고량으로 입고량에서 차감되어 보건소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잔량이 자동으로 산출되어 시스템에 보여 진다. 입·출고된 상황은 일자별로 조회할 수 있으며, 통계 메뉴를 활용하여 입력된 자료를 원하는 방식으로 열람도 가능하다. 조회하고자 하는 기간을 설정하면 해당 기간에 발생한 총 입·출고 수량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월별 수급 상황, 백신 제조번호별 수급 상황의 조회도 가능하다. 보건지소에서 발생한 접종량 및 폐기량은 보건지소의 시스템에 등록하면 상위 기관(보건소)의 사용량·폐기량과 합산되어 반영된다.

  시·도에서는 해당 시스템을 통해 관할지역 보건소(보건지소)의 백신 수급상황을 조회할 수 있으며, 각 보건소의 실시간 백신 보유현황을 한 화면에서 조회·비교를 할 수 있다. 통계 메뉴를 통해 조회하고자 하는 기간의 구매방법에 따른 입고량, 접종량, 폐기량의 총합계 및 월별 수량을 산출할 수 있고, 백신의 제조번호별 수급량에 대한 통계 조회도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전국 보건소(보건지소) 및 시·도별 백신 수급 상황을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각 보건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백신수량이 예방접종의 중단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상시 보유하고 있어야할 수량인지 판단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보건소별·백신별 적정보유량 및 최소보유량을 산출하여 시스템에 반영함으로써 보건소 예방접종 백신 수급관리 업무의 적정성 및 편의를 도모하였다. 적정보유량은 각 보건소에서 1개월간 예방접종에 소요되는 백신의 평균 수량으로 산출하고, 최소보유량은 10일간 예방접종에 소요되는 백신의 평균 수량으로 산출하는데, 이는 백신부족으로 인한 예방접종 중단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건소에서 발주, 배송, 입고에 일반적으로 소요되는 기간을 근거로 산정된다. 보건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백신의 잔량이 적정보유량이나 최소보유량 보다 적을 경우 모니터링 화면에는 백신 부족에 대한 경고표시가 나타나는데, 시·도와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확인하여 해당 보건소에 백신구매가 필요함을 알리거나 타 보건소로부터 전배조치를 하는 등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시할 수 있다(Figure 2).

  개발된 시스템은 실제 업무에 반영하기 이전 1개 시·도와 14개 보건소에서 3개월간 시범서비스를 실시하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자발적으로 시범서비스에 참여하고자 하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광역시·시·군 단위 지역, 보건지소의 유무에 따라 시범서비스 대상을 균등하게 선정하였으며, 시범서비스 과정에서 발견된 오류를 수정하고, 보건소의 개선의견을 추가 반영하여 2012년 1월부터는 전국 시·도와 보건소(보건지소) 업무에 적용하였다. 동 시스템의 도입 후 약 6개월간 기존의「백신수급 월보고 시스템」과 병행하여 사용하였으나, 등록오류가 감소하고 사용이 안정화됨에 따라 업무 효율을 위해 기존의 월보고 시스템은 폐지하였다. 
  본 시스템의 도입으로 보건소별 예방접종 백신 수급상황의 신속한 파악 및 대처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업무의 자동화로 보건소 행정업무의 감소 효과뿐만 아니라 그 정확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일례로, 2012년에 발생한 BCG(피내용), 일본뇌염(사백신), DTaP, Td, Tdap 백신의 공급부족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백신수급관리 시스템」을 통해 백신이 부족한 보건소 및 우선 공급이 필요한 보건소를 확인하고, 잔여 보유량이 많은 보건소로부터 전배 조치를 취하는 등 부족 상황을 극복하는데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2013년 3월부터는 보건소에서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 예방접종이 시행됨에 따라 동 백신의 수급관리 기능을 시스템에 추가로 반영하였으며, 이후 도입되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폐렴구균(23가다당질) 백신의 수급상황 관리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시스템을 운용하면서 보건소에서 자료 등록 시 발생하는 오류나 누락된 데이터 등에 대해서는 매 분기마다 점검을 통해 수정·보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주기적인 점검으로 자료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참고문헌>

1. 김윤주. 국가필수예방접종 백신 정부조달 공급 체계, 질병관리본부 주간 건강과 질병 2013;6(5): 61-66.

* BCG(결핵) 피내용, B형간염, DTaP(흡착디프테리아, 파상풍톡소이드, 정제 백일해 혼합 불활성화 백신), Td(흡착디프테리아, 파상풍톡소이드 혼합 불활성화 백신), Tdap(흡착디프테리아, 파상풍톡소이드, 정제 백일해 혼합 불활성화 백신), 폴리오, DTaP-IPV(흡착디프테리아, 파상풍톡소이드, 정제 백일해 및 개량 폴리오 혼합 불활성화 백신),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혼합 약독화 생백신), 일본뇌염 사백신, 수두, 장티푸스, 신증후군출혈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