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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국내 일본뇌염바이러스의 활동
  • 작성일2013-04-26
  • 최종수정일2013-04-26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9
2012년도 국내 일본뇌염바이러스의 활동
Activity of Japanese encephalitis virus in the Republic of Korea, 2012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 신경계바이러스과
정영의, 차고운

I. 들어가는 말


  일본뇌염은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서 플라비비리데과(Flaviviridae family), 플라비바이러스속(Flavivirus genus)의 일본뇌염바이러스(Japanese encephalitis virus, JEV)가 원인병원체이다[1]. 자연계에서 바이러스는 주로 집모기속(Culex genus)모기를 매개로 하여 돼지나 물새(왜가리, 해오라기류)의 체내에서 증폭된 후 흡혈을 통해 다른 모기에게 옮겨지거나 우연숙주인 사람이나 중대형 동물에게 전파된다[2].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감염된 경우라도 90% 이상이 불현성이지만 일단 뇌염으로 진전되면 치사율이 20-30%에 이르고 회복환자의 30-50%가 신경학적 후유증을 보인다는 점에서 심각한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이중 10,000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3].

  우리나라에서는 1940년대에 일본뇌염이 처음으로 확인된 이래로 크고 작은 유행이 지속되다가 1971년에 백신을 도입한 이후로 환자수가 급감하여 1983년 193명이 보고된 것을 끝으로 더 이상의 유행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4]. 또한 1975년부터는 국가사업으로 매년 “일본뇌염유행예측”사업을 수행하여 자연계에 존재하는 바이러스 활동을 감시해오고 있다. 이 사업은 1) 일본뇌염 매개모기의 첫 출현시기와 주별 발생밀도 조사, 2) 매개모기에서의 바이러스 검출, 3) 증폭숙주인 돼지의 항체검사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일본뇌염바이러스의 활동을 조기에 감지하여 일본뇌염주의보와 경보를 단계적으로 발령함으로써 유행을 사전에 막고자 하는 조치이다. 또한 세부 분야별 조사 자료를 종합‧분석하여 일본뇌염 관리정책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해오고 있다.

  이 글에서는 매개모기에서의 바이러스 검출, 돼지항체검사 및 실험실 진단을 통해 얻은 자료에 근거하여 2012년도 일본 뇌염바이러스의 활동을 기술하고자 한다.


II. 몸말


  일차 혈청학적 검사로서 효소면역법(Enzyme-Linked ImmunoSorbent Assay, ELISA)을 사용하여 혈청(또는 뇌척수액)에서 일본뇌염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검사를 수행하였다. 일차 항체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경우에는 회복기 혈청을 요청하여 간접면역형광항체법으로 항체 역가 상승을 확인하였다[5]. 법정감염병 진단‧신고기준(보건복지부 고시 제2012-123호)에 따라 일본뇌염바이러스 특이적인 IgM 항체가 검출되었거나 급성기와 회복기 혈청 간의 항체 역가가 4배 이상 상승한 경우 또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을 때에 일본뇌염 환자로 판정하였다. 2012년에는 전년 대비 165%가 증가한 891건의 검체가 접수되었고 이중에서 20명이 일본뇌염 환자로 확인되었다(Table 1). 환자의 중간값 연령(median age)은 50세(범위, 0-70세)였고 40대 이상에서 17명, 30대에서 1명, 3세 미만(백신력 없음)에서 2명의 순이었다. 환자 발생 시기는 발병일 기준으로 볼 때 8월 중순에서 10월 하순까지였다.

  일본뇌염바이러스의 증폭숙주인 돼지의 항체검사는 전국 8개 보건환경연구원(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에서 7월부터 10월까지 수행하였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매주 관내 도축장 및 가축위생시험연구소로부터 확보한 돼지의 혈청(10-20건)을 면역크로마토그래피 진단시약으로 검사하였다. 돼지에 대해서는 해당기관의 협조를 얻어 사육 농장 소재지 정보를 입수하였다. 총 1,926건의 일본뇌염 백신력이 없는 돼지혈청을 검사한 결과 228건(11.8%)에서 항체양성 결과를 확인하였다(총 190개 검사농장 중 84곳의 농장에서 양성을 보임).

  매개모기에서의 일본뇌염바이러스 검출은 8개 보건환경연구원(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과 3개 검역소(군산, 마산, 부산)에서 채집한 모기를 대상으로 수행하였다. 실험법은 Yang등에 의해 보고된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법(SYBR Green Ι-based real-time RT-PCR)을 사용하였다[6]. 이 실험법은 단일 반응에서 일본뇌염바이러스, 뎅기바이러스, 황열바이러스, 웨스트나일바이러스를 모두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충북, 충남, 전북, 전남지역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일본뇌염바이러스가 분리된 것으로 보고된 금빛숲모기(Aedes vexans)도 조사하였다[7]. 검역소에서는 해외유입에 대비하여 뎅기바이러스를 전파하는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도 조사대상에 포함하였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총 12,000여 마리의 모기를 조사한 결과, 충북지역에서 채집한 금빛숲모기(7월, 8월 채집)에서 플라비바이러스의 일종인 차오양바이러스(Chaoyang virus) 2건을 검출하였다(Table 3). 검역소에서는 총 17,000여 마리의 모기를 검사한 결과, 마산과 부산검역소에서 채집한 흰줄숲모기에서 총 19건의 미분류플라비바이러스(Unclassified flavivirus)를 검출하였다(Table 4).


III. 맺는 말


  국내 일본뇌염 환자 수는 2010년 26명으로 급작스런 증가를 보였다가 2011년에는 해외유입 사례 1건을 포함하여 3명으로 예년수준을 유지하였다. 이어 2012년에는 다시 환자수가 20명으로 증가하였는데 매개 모기 감시나 증폭숙주의 바이러스 감염률 조사결과만으로는 이러한 환자급증에 대한 원인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자의 발병 시기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8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였고 연령대는 소아보다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 집중되는 현상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타 연구진에 의해 수행된 감시사업 결과에 따르면 2010년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으로 검출되었던 일본뇌염바이러스 유전형 5(JEV, genotype5)가 2012년에는 강원도와 경기 남부지역까지 전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1990년대 중반이후 국내에 유행하던 유전형 1 바이러스와 2010년 이후 새롭게 유입된 유전형 5 바이러스의 공존이 국내 일본뇌염 환자의 급작스런 증가와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증폭숙주인 돼지 혈청검사에서는 전국 평균 11.8% 양성률을 보여 지역별 차이는 있으나 일본뇌염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숲 모기류(Aedes mosquito)에서 2011년부터 차오양바이러스(Chaoyang virus)와 미분류플라비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검출된 것을 볼 때 이들 바이러스가 국내에 토착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상기 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병증을 유발하는지에 대해 아직까지 보고된 바가 없어 향후 바이러스 분리를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 

  일본뇌염은 백신접종과 매개체 방제를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지만 바이러스의 항원학적 변이나 매개체 서식 환경변화에 의해 급작스런 유행이 발생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여름철 매개모기가 상습적으로 창궐하는 지역에 대한 주변 환경 관리나 매개체 방제, 개인 위생관리를 보다 확실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IV. 참고문헌

1. Chambers, TJ, Hahn CS, Galler R, Rice CM. Flavivirus genome organization, expression, and replication. Annu Rev Microbiol 44: 649-88. 1990.
2. Endy TP and Nisalak A. Japanese encephalitis virus: Ecology and Epidemiology. Curr Top Microbiol Immunol 267: 11-48, 2002.
3. Solomon T, Dung NM, Kneen R, Gainsborough M, Vaughn DW, Khanh VT. Japanese encephalitis. J Neurol Neurosurg Psychiatry 68:405–15, 2000.
4. Sohn YM. Japanese encephalitis immunization in South Korea : Past, Present, and Future. Emerg
Infect Dis 6(1): 17-24, 2000.
5. Ju YR and Jeong YE. Manual for laboratory diagnosis of flavivirus infection. 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09.
6. Yang CF, Chen CF, Su CL, Teng HJ. Screening of mosquitoes using SYBR GreenΙ-based
real-time RT-PCR with group-specific primers for detection of Flaviviruses and Alphavirus in
Taiwan. J Virol Methods 168:147-51, 2010.
7. Wang HY, Takasaki T, Fu SH, Sun XH, Zhang HL, Wang ZX, Hao ZY, Zhang JK, Tang Q,
Kotaki A, Tajima S, Liang XF, Yang WZ, Kurane I, Liang GD. Molecular epidemiological
analysis of Japanese encephalitis virus in China. J Gen Virol 88:885-9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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