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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 동향
  • 작성일2013-06-07
  • 최종수정일2013-06-07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9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발생 동향
Current Status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이동우, 김은희, 박경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은 2009-2010년에 중국 중동부지역과 북부지역 6개성(Liaoning, Shandong, Henan, Hubei, Anhui, Jiangsu)에 걸쳐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과 혈소판감소를 주증상으로 한 환자들이 나타나, 이들에 대한 조사 결과가 2011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에 보고됨으로써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초기에 이 환자들은 고열과 소화기증상, 혈소판과 백혈구의 감소, 다발성 장기부전 증상을 나타냈으며, 당시엔 치명률이 무려 3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았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고, 이러한 질환에 대한 심각성을 느낀 중국보건당국은 2010년 5월부터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다른 원인에 의하지 않은 채 고열과 혈소판 감소를 보이는 증례들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벌이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 2011년에 마침내 분야바이러스(bunyavirus)의 일종인 원인 바이러스를 찾아내었고, 유전자 계통분석을 통해 종래와 다른 새로운 종의 바이러스임을 확인한 뒤 이를 SFTS바이러스로 명명하여 발표하였다[1].

  SFTS바이러스는 여러 세포주에서 배양이 가능하지만, 그 중 특히 베로세포(Vero cell)와 대식세포(Macrophage cell)가 배양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로세포에서는 세포변성효과(Cytopathic effect, CPE)가 눈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대식세포에서는 이러한 세포변성효과를 특징적으로 관찰할 수 있어, 진단/배양과정에서 쓰이곤 한다. 

  바이러스 크기는 직경이 약 90-100nm정도의 크기로 구형이거나 비정형적인 모양을 띄기도 한다. 유전자구조는 크기에 따라 크게 3개의 주요 분절에 대해 각각 L분절(6368bp, RNA-dependent RNA polymerase, RdRp), M분절(3378bp, two envelop glycoprotein, Gn+Gc), S분절(1743bp, Nucleocapsid protein and nonstructural S protein)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의 검출은 바이러스 감염 후 바이러스가 혈중에 분포하게 되는 단계(viremia) 에서 검출 및 분리가 가능하며, 뒤이어 수일이내에 특이 항체 IgM, IgG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효소면역흡착분석(ELISA), 면역형광분석(IFA) 등의 검사법을 사용한 진단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에서만 진단이 가능하나, 6월안으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까지 진단검사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최초 확인이후 2011-2012년에 걸쳐 2년간 진행된 감시 결과 총 2,047명의 환자를 확인하였고, 이중에 129명이 사망하여 치명률은 현재 6%선으로 보고 있다[2]. 일본에서는 2013년 1월말에 첫 환자를 보고한 이후 현재까지 과거 사례에 대한 역추적조사를 통해 추가 10건을 확인하였고, 2013년 4-5월에 걸쳐 6명의 사례를 추가 확인해 5월말 현재, 총 17명의 환자(9명 사망)가 보고되었다. 우리나라는 2013년 5월 21일, 2012년 8월에 사망한 환자에 대한 역추적조사 결과 최초 사례를 확인하였으며, 2013년 6월 6일 현재 총 7명의 환자(4명 사망)를 확인하였다.

  과거 중국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역학적 연구에 따르면 발생연령은 비교적 광범위하여 1-90세에 달하며, 연령중앙값은 약 58세 정도이다. 감염군의 특성은 문헌에 따라 다르지만, 80-97%가 농업 또는 임업 종사자가 대부분이며, 연령중앙값이 높은 이유도 고령층이 특별히 위험군이라기 보단, 농업 또는 임업 종사자의 대부분의 고령층이기 때문에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연령중앙값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잠복기는 약 6-14일로 알려져 있다. 매개체 진드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5-8월 사이에 가장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넓게는 4-11월까지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이 질환은 주로 매개체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매개체는 Haemophysalis longicornis(작은소참진드기) 이다. 이 진드기는 과거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북아시아 지역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 주로 온대지방에 걸쳐 존재해 온 진드기이다. 일부 언론을 통해 ‘살인진드기’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이는 SFTS라는 질환과 진드기에 물리는 노출행위를 동일시하여 벌어진 일로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고, 질환에 잘 이환되지도 않는다.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이 과거 전국적으로 채집한 진드기를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작은소참진드기는 우리나라 전역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며, 이 중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진드기는 약 0.5% 정도로 추산된다. 즉 100마리 중에서 1마리도 안 되는 진드기가 이 SFTS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며, 뿐만 아니라 물렸을 당시에 진드기의 바이러스 보유량이라든가, 개개인의 면역체계에 따라 감염확률은 더더욱 낮아지기 때문에, 무조건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내가 SFTS에 걸리는 것 아닌가 하고 괜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SFTS의 임상증상으로는 문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38-40도에 이르는 고열이 거의 모든 환자에서 관찰되었으며, 이는 3-10일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과 같은 소화기 증상 역시 거의 모든 환자에서 나타났다. 또한 혈소판 감소(95-100%) 및 백혈구 감소(86-99%) 소견도 대부분의 환자에서 관찰되었다. 그 외에도 림프절종창(33-75%)이 주로 증상 발생 후 5일경부터 출현하여 길게는 1-2주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점막이나 결막 충혈 또는 미세한 반상출혈(ecchymosis)과 같은 출혈성 경향(49%)도 일부 보고되었다. 다발성 장기부전이 진행되면서 혈액검사에서는 ALT, AST, LDH, CK, CK-MB 등이 증가하고, 단백뇨나 혈뇨 등이 관찰될 수 있다. 일부 중증환자의 경우는 신경계 증상도 동반되는데, 근육떨림(muscle tremor)이나 혼동(confusion), 심하면 혼수상태(coma)에 빠지기도 하며, 혈액학적으로 혈관내파종성응고증(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DIC)이 오기도 한다. 

  이러한 임상경과를 이환기간별로 나눠보았을 때, 증상발생부터 첫 7일을 1단계, 이후 7일을 2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2단계에서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진행하여 혈소판은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AST, ALT, CK, CK-MB와 같은 효소수치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0세 이상이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연령 증가에 따른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른 기저 만성질환이나 낮은 면역력과 관계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들을 대상으로 보면, 증상발현부터 사망까지는 중앙값이 9일 정도로 대부분 2주 이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3].

  SFTS만을 위한 특별한 항바이러스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내과적 치료 및 중환자 치료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생존한다. 또한 현재 이 SFTS만을 위한 백신은 개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추정 매개체인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접촉을 삼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진드기 예방 수칙>

1)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 옷 착용
2) 작업 시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토시와 장화 착용
3) 풀밭 위에 직접 옷을 벗어 놓고 눕거나 잠을 자지 말고, 사용한 돗자리 세척
4) 풀숲에 앉아서 용변을 보지 말 것
5)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즉시 입었던 옷을 털고 세탁하며, 목욕을 생활할 것
6) 작업 및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과 함께 기피제를 사용하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음

  SFTS는 과거부터 우리나라에도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적극적인 역학조사를 통해 국내 발생 SFTS 역학적 특성을 규명하면서, 체계적인 대응을 해나갈 것이다.

  진드기 서식실태 조사를 세분화하여, 국민들에게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주요 노출군인 농업, 임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예방수칙 홍보 및 작업 행태 변화를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계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SFTS 발생을 계기로 야외생활이나 작업을 하는데 있어, 국민들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예방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자 한다.


< 참고문헌 >

1. Xue-Jie Yu et al. Fever with Thrombocytopenia associated with a novel bunyavirus in China. NEJM 2011;364:1523-32.
2. Fan Ding et al. Epidemiologic Features of SFTS in China. 2011-2012. CID(Online first) Mar.13,2013.
3. Zhong-Tao Gai et al. Clinical Progress and Risk Factors for death in SFTS patients. JID 2012;206:109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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