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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소형거북이에 의한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 및 국내 현황
  • 작성일2013-12-20
  • 최종수정일2013-12-20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미국 내 소형거북이에 의한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 및 국내 현황
Salmonella infection from small turtles in the USA and Republic of Korea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수인성질환과
이덕용, 채수진

I. 들어가는 말

  살모넬라균은 수인성 식품매개질환의 주요 원인병원체로서 사람, 동물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세균성 병원체이다[1]. 살모넬라균은 2개의 종, 6개 아종으로 세분되고, 다시 2,579종 이상의 혈청형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온혈동물에서는 2개 아종(I, II)이, 냉혈동물에서는 4개의 아종(III, IV, V, VI)이 주로 분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혈청형에 따라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어 숙주에 따라 분리되는 살모넬라균의 혈청형이 달라지기도 한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이란 S. Enteritidis, S. Typhimurium 등과 같이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 감염에 의한 급성 위장관염을 말한다.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에 감염이 되면 약 6-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수일에서 일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3일 이내 증세가 가벼워지고 대부분 회복된다. 살모넬라균의 감염경로는 오염된 음식 또는 물을 섭취하였거나 감염자나 감염 동물의 분변을 통해 경구 감염된 경우이다. 다음과 같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거북이를 만지거나 오염된 사육수를 만진 경우에도 감염이 될 수가 있다[2]. 최근 애완용 소형거북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 살모넬라균 집단 감염 발생이 있었다. 국제보건규칙(IHR)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에 통보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 주 농장에서 판매된 거북이로 인해 미국 43개 주에서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였고, 환자의 대부분이 4인치(≒10cm) 미만의 작은 거북이에 노출력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역학조사 결과 미국 루이지애나 주의 거북이 농장 2개소에서 생산된 거북이가 주요 감염원이었고, 해당 거북이는 현재까지도 20개국에 상업적으로 유통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였다[3]. 이에 따라 우리 기관에서도 거북이로 인한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 추적과 함께 살모넬라균 감염에 대해 주의해 줄 것을 국민에게 당부하였다.
이 글에서는 미국에서 소형거북이로 인한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와 살모넬라균 감염 예방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II. 몸 말

  최근 미국에서는 소형거북이에 의해 8차례에 걸쳐 살모넬라균 집단 감염 환자 발생이 있었다. 2011년 5월부터 최근까지 콜롬비아와 Puerto Rico주를 포함한 미국내 43개주에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환자가 총 473명이 발생하였다(Figure 1). 이 중에 29%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사망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환자 중 70%는 10세 이하의 어린이였고, 31%는 출생 후 1년이 되지 않은 영유아였다. 집단발생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거북이와 오염된 사육수가 주요 감염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자의 69%가 발병 전에 거북이를 만진 것으로 확인되었고, 거북이를 만진 것으로 확인된 환자 중 88%는 등껍질 길이가 4인치 이하인 소형 거북이를 만진 것으로 보고되었다. 소형거북이를 만진 사람들 중 31%는 길거리의 노점에서 거북이를 구입했으며, 18%만이 애완동물 가게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감염원 추적조사를 통해 세 번째 집단발생의 경우 플로리다의 기념품가게에서 판매한 거북이가 루이지애나의 2개 농장에서 생산되었음을 확인하였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2013년 3월 원인이 된 농장에 거북이 판매를 중단시켰고, 4인치 이하의 거북이는 더 이상 미국 내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하였다. 그러나 다른 집단발생의 원인이 된 거북이의 출처는 정확히 확인할 수가 없었다. 거북이 판매자의 대부분이 일정한 장소에 머물러 있지 않고 이동하는 노점상으로서 불법적인 판매처로 확인되었다. 미국 FDA에서는 1975년 이후 등껍질 길이 4인치 이하의 거북이는 애완용으로 판매 또는 배급할 수 없도록 규정하였다. 8차례 집단발생 이후 새로운 환자 발생 보고건수는 감소 추세이지만 소형 거북이를 만졌던 사람들 중에 설사, 발열, 복부경련 등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3]. 미국에서는 소형거북이가 여전히 살모넬라균의 주요 감염원이며, 소형 거북이를 포함한 파충류에 의해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소규모의 집단 발병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Figure 2).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 중인 급성설사질환 실험실 감시사업(엔터넷, EnterNet-Korea)을 통해 국내 살모넬라균의 분리 실태를 살펴보면 2010년 이후 계절적인 이유로 분리율이 증감하는 것 외에 특이적인 분리율의 변화추이는 관찰되지 않았다(Figure 3). 최근 거북이 또는 유사한 원인에 의한 집단발생 사례 역시 보고되지 않았다. 문헌을 통해 보고된 거북이 유래 살모넬라균은 거북이 종류에 따라 분리되는 혈청형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40여개의 혈청형이 보고되었다. 국내에서 2007년 이후 분리 보고된 살모넬라균주 중 이에 속하는 혈청형은 총 13개로서 이 중 S. Typhimurium과 Salmonella I 4,[5],12:i:-은 국내에서 식품매개질환의 원인 병원체로 분리되는 주요 혈청형이며, 다양한 숙주 영역을 가지고 있어 거북이로부터만 감염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 S. Montevideo, S. Othmarschen, S. Stanley, S. Bareilly, S. Saintpaul, 그리고 S. Newport와 같은 6개 혈청형은 국내에서 빈번하게 분리되거나 간혹 집단발생을 유발하는 혈청형이지만 최근 분리율이 증가한 사례는 없었다. S. Cerro, S. Chailey, S. Bovismorbificans, S. Haifa, S. Sandiego와 같은 5개 혈청형은 국내에서는 분리된 사례가 적은 혈청형으로 대부분 해외 유입 사례로서 국내 발생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미국에서 8차례에 걸쳐 집단 발병을 일으켰던 혈청형은 S. Typhimurium, Salmonella I 4,[5],12:i:-, S. Newport, S. Sandiego, S. Poona, 그리고 S. Pomona 6종류이다. 그 중에 S. Typhimurium은 식품매개질환의 주요 원인 혈청형으로 전 세계적으로 2번째로 많이 분리되는 혈청형이다. 또한 다양한 숙주 영역을 갖고 있어 감염경로가 다양하며 주로 식육을 통해서 전파되므로 거북이를 통한 감염 시 다른 감염원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Salmonella I 4,[5],12:i:-은 S. Typhimurium의 변이형으로 2008년도 이후 우리나라에서 분리율이 증가추세에 있는 혈청형이며 S. Typhimurium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S. Newport는 주로 동남아 여행객이 감염되어 국내 유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미국에서는 매년 3,000건에서 4,000건이 분리 보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7년간 16건만이 보고되었다. S. Sandiego는 미국 내에서 매년 100여건이 보고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월 경북과 인천에서 1건씩 그리고 2011년에 1건이 보고되어 총 3건 외에는 분리 사례가 없다. 그리고 S. Poona와 S. Pomona는 아직 국내에 보고된 사례가 없어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거북이로 인해 감염된 사례가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주요 혈청형의 넓은 숙주 영역으로 인해 추적이 불가하다는 사실과 임상증상이 경미하여 균 분리와 같이 추가적인 실험이 진행되지 않고 회복된 사례까지 감안한다면 최근 3년간 거북이를 통해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대략 20명 이내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소형거북이는 붉은귀거북이(Red-ear slider)로서 사람을 만나면 물속으로 미끄러지듯 도망쳐 미끄럼거북(slider)이라 불리기도 한다. 붉은귀거북이는 남미와 북미지역이 원산지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생태계교란 야생동물로 지정되어 더 이상 수입 및 판매가 되지 않는다. 현재 판매 가능한 거북이는 쿠터종 12종류이며, 붉은귀거북이속(genus Trachemys)에 해당하는 8종(species), 20개 아종(subspecies)은 모두 수입 금지 품종이다.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거북이는 배쪽의 무늬와 색깔에 따라 레드밸리, 옐로밸리 등으로 불리며 미국에서 수입되는 거북이의 대부분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보석거북이는 대만, 줄무늬거북이는 중국에서 주로 수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Table 1).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거북이 양은 매년 6톤 가량이며 금액으로는 미화 60-80만 달러 가량이 된다. 이중 약 72%가 미국에서 수입이 되고 있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거북이의 대부분이 미국으로부터 수입되었다고 사료된다(Table 2). 그러나 거북이는 검역동물로 지정되어있지 않아 필수 검역 사항이 아니라 국내 유입과정에서 검역을 거치지 않고 수입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로 미국으로부터 직수입하여 노점이나 가판에서 판매하고 있는 사례가 많아 환자 발생 시 감염원에 대한 역학적 조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북이가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는 주요 경로는 사람이 제공한 오염된 먹이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육식성(66.0%; 31/47), 잡식성(42.9%; 42/98), 초식성(21.7%; 68/313) 등 먹이 습성과 해양성(40.3%; 29/72), 민물 또는 내륙(20.8%; 68/327) 등과 같은 서식 환경에 따라 감염률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일반적으로 파충류는 S. arizonae 또는 diarizonae와 같이 냉혈동물에서 분리가 많이 되는 살모넬라균 아종이 많이 분리되지만 거북이와 도마뱀은 온열동물에서 주로 분리되는 아종인 S. enterica에 속하는 혈청형의 분리율이 높다[1].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는 소형거북이로 인한 살모넬라균 감염에 대한 예방대책으로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 거북이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가정
○ 5살 이하 어린이나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이 있는 가정에서는 거북이 격리
○ 어린이가 있는 아동시설, 학교 등에서 거북이를 비롯한 파충류 격리
○ 거북이 구매 시 10cm 이상의 거북이를 구입
○ 거북이 서식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

□ 파충류·양서류 판매 업체
○ 10cm 미만의 관상용 거북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사육수로도 감염이 될 수 있음을 구매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반드시 안내
○ 거북이 서식지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

□ 의료제공자
○ 환자에게 관상용 거북이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
○ 환자에게 적절한 손씻기에 대한 중요성 강조


  한국 질병관리본부(KCDC)에서도 이와 관련하여 애완용 거북이와 같은 파충류와의 접촉에 대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거북이 등 파충류를 만지거나 애완동물의 배설물에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어린이와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파충류의 접촉을 금지하고, 소형거북이 분변으로 균이 배출되므로 사육 수조 등을 청결히 유지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살모넬라균의 주요 감염원인 가금류, 소고기, 알 등에 대한 섭취 시에도 살모넬라균 감염 예방을 위해 주의하여야 한다. 가공되지 않은 알이나 우유 등의 음식은 섭취하지 말아야하고, 조리되지 않은 고기, 가금류 접촉 시 손과 주방 조리대, 주방기구 등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III. 맺는 말

  살모넬라균은 수인성식품매개질환(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장내세균으로 작은 거북이로부터 분리 보고된 살모넬라균은 건강한 성인에서는 큰 위험성은 없으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는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5세 이하의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살모넬라균에 대한 감수성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5,6], 미국에서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 중 약 71%가 10세 이하 어린이였다는 사실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도 살모넬라에 감염된 소형 거북이가 유통되고 있을 것으로 사료되고, 지정감염병인 장관감염증(살모넬라균 포함 20종 병원체) 감시에서 최근 국내 2세 어린이가 애완용 거북이와 접촉하여 살모넬라균 감염증이 발생한 의심 사례가 있었다[7]. 애완용 작은 거북이를 통해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거북이를 만질 때는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IV. 참고 문헌

1. Nakadai A, Kuroki T, Kato Y, Suzuki R, Yamai S, Yaginuma C, et al. Prevalence of Salmonella spp. in pet reptiles in Japan. The Journal of veterinary medical science / the Japanese Society of Veterinary Science. 2005 Jan;67(1):97-101.
2. Nowakiewicz A, Ziolkowska G, Zieba P, Stepniewska K, Tokarzewski S. Russian tortoises (Agrionemys horsfieldi) as a potential reservoir for Salmonella spp. Research in veterinary science. 2012 Apr;92(2):187-90.
3. CDC, USA. Eight Multistate Outbreaks of Human Salmonella Infections Linked to Small Turtles (Final Update). 2013 Oct.
4. Chen CY, Chen WC, Chin SC, Lai YH, Tung KC, Chiou CS, et al. Prevalence and antimicrobial susceptibility of salmonellae isolates from reptiles in Taiwan. Journal of veterinary diagnostic investigation : official publication of the American Association of Veterinary Laboratory Diagnosticians, Inc. 2010 Jan;22(1):44-50.
5. Jang YH, Lee SJ, Lim JG, Lee HS, Kim TJ, Park JH, et al. The rate of Salmonella spp. infection in zoo animals at Seoul Grand Park, Korea.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 2008 Jun;9(2):177-81.
6. Sauteur PM, Relly C, Hug M, Wittenbrink MM, Berger C. Risk factors for invasive reptile-associated salmonellosis in children. Vector Borne Zoonotic Dis. 2013 Jun;13(6):419-21.
7. Kim JD, Choi, S.Y., Kim, D.S., Kim, K.H. Two children with non-typhoidal Salmonellosis assumed by pets. Korean J Pediatr Dis. 2013;2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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