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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C형간염 역추적조사 결과 분석
  • 작성일2013-12-26
  • 최종수정일2013-12-26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우리나라 C형간염 역추적조사 결과 분석
Hepatitis C virus lookback results in Korea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혈액안전감시과
신지연, 정경은, 오진아, 서초롱, 최영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의해 간질환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몇 주 동안 경미한 증상을 겪는 것에서 일생동안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심각한 상태까지 다양한 중증도를 가진다. C형간염은 수혈, 오염된 주사기 사용, 수직감염 등이 주요 감염 경로이나 C형간염 환자의 약 40%에서는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1억 5천만 명이 만성 C형간염을 앓고 있고, 매년 35만 명이 C형간염과 관련된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C형간염은 항바이러스제제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고, 예방백신은 현재 개발 중에 있다[1-2].
과거에는 수혈이 가장 중요한 C형간염 바이러스의 감염경로였으나, C형간염 항체검사(anti-HCV)와 핵산증폭검사(hepatitis C virus-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 HCV-NAT)가 보편화된 이후 수혈로 인한 C형간염은 매우 드물어졌다[2].

  국내의 경우 1991년부터 모든 헌혈혈액에 대해 효소면역검사법(enzyme immunoassay, EIA)을 이용한 C형간염 항체검사를 실시하여 혈액 안전성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후 2세대, 3세대 효소면역검사법을 도입했고 효소면역검사 상 반복 양성을 보인 혈액에 대해 면역블롯검사(recombinant immunoblot assay, RIBA)를 시행해왔다. 또한, 2005년 2월부터 C형간염 항체검사와 함께 핵산증폭검사를 실시함으로써 혈액 안전성이 더욱 강화되었다[2]. 그러나 민감도가 높아진 선별검사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감염질환에는 미검출기간(window period)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수혈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1998년부터 C형간염 역추적검사 가이드라인인 ‘A Guidance document on HCV lookback’을 통해 C형간염 양성 헌혈자의 헌혈혈액은 폐기하고 남아있는 혈액제제의 출고를 중단하며 출고된 혈액에 대해서는 의료기관에 고지하여 수혈자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3]. 우리나라는 선별검사에서 C형간염이 확인된 헌혈자의 과거혈액 수혈자를 추적조사하여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치료하기 위하여 2008년부터 C형간염의 수혈감염 역추적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대상 혈액은 대한적십자사의 헌혈기록을 전산으로 확인 가능한 1997년 이후 헌혈혈액이다. 

  이 글에서는 1997년부터 2012년까지 헌혈혈액에 대한 C형간염 수혈감염 역추적조사 결과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혈액원으로부터 C형간염 바이러스(HCV) 양성 헌혈자의 과거 헌혈경력을 통보받으면,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 양성일로부터 가장 최근의 음성혈액과 이로부터 1년 이내 헌혈혈액을 수혈받은 사람들의 감염유무를 추적조사 한다. 우선, 조사대상 혈액 중 보관검체가 있는 경우 C형간염 항체검사(anti-HCV: EIA), 핵산증폭검사(HCV-NAT)를 실시한다. 만약 C형간염 항체검사(anti-HCV: EIA) 양성, 핵산증폭검사(HCV-NAT) 음성으로 확인된 경우 추가적으로 C형간염 항체검사(anti-HCV: RIBA)를 실시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시·도와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수혈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수혈자의 동의를 받아 채혈조사를 실시하여 감염여부를 확인한다. 채혈조사 검사항목은 보관검체 검사항목과 동일하다. 그러나 본인 또는 보호자가 채혈조사를 거부하거나 주소지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조사를 종결한다. 사망자의 경우 사인을 조사하여 C형간염 관련 질환으로 사망 시 의무기록조사를 실시한다. 모든 조사결과는「혈액관리법」에 따라 구성된 수혈부작용소위원회 및 혈액관리위원회에 보고한다.

  1997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C형간염 바이러스(HCV) 양성으로 확인된 다회 헌혈자는 769명으로 20대가 57%, 남성이 86%이었다. 769명의 다회 헌혈자의 과거혈액을 수혈받은 2,225명의 수혈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Table 1, 2).
2,225단위 혈액 관련한 역추적조사 결과, 수혈자를 채혈하여 음성으로 나온 경우가 221명(9.9%), 수혈자가 기저질환으로 사망한 경우가 749명(33.7%), 해당 수혈자의 채혈거부 또는 거주지 불명으로 채혈이 불가능한 경우가 394명(17.7%), 의무기록 미존재로 수혈자 인적사항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가 854명(38.4%)이었고, 1명에서 수혈로 인한 C형간염 감염이 추정되었다(Table 2).

  수혈감염으로 추정된 환자는 핵산증폭검사(HCV-NAT) 도입 이전인 2004년에 수혈받았다. 헌혈 당시 C형간염 항체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되었으나, 역추적조사를 위해 해당 헌혈혈액의 보관검체를 검사한 결과 C형간염 항체검사(anti-HCV: EIA) 양성, 핵산증폭검사(HCV-NAT) 양성이었다. 수혈자 채혈검사 결과, C형간염 항체검사(anti-HCV: EIA) 양성, 핵산증폭검사HCV-NAT) 음성이 확인되었으나 수혈 전·후 C형간염 검사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혈부작용소위원회와 혈액관리위원회는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수혈감염 추정’으로 판정하였다.

  1997년부터 2012년까지 헌혈혈액 2,225단위에 대한 C형간염 수혈감염 역추적조사 결과, 1건에서 ‘C형간염 수혈감염 추정’으로 확인되었다. 이 사례는 핵산증폭검사(hepatitis C virus-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 HCV-NAT) 도입 이전인 2004년 혈액으로 감염된 사례로, 2005년 핵산증폭검사(HCV-NAT) 도입 이후 현재까지 수혈감염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발적 무상헌혈, 엄격한 문진, C형간염 항체검사(anti-HCV) 및 핵산증폭검사(HCV-NAT) 도입으로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에서 수혈에 의한 C형간염 감염사례는 급속히 감소되고 있고, 미국의 경우 1994년 이후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 수혈감염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4]. 우리나라도 핵산증폭검사(HCV-NAT) 도입 이후 C형간염 바이러스(HCV) 수혈감염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C형간염 수혈감염 역추적조사를 유지하는 이유는 C형간염 감염 후 조기치료를 받은 생존자는 예후가 좋고 간경화나 간부전으로의 진행이 늦춰지며 알코올 섭취를 피하는 등의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4].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핵산증폭검사(HCV-NAT) 등의 민감한 검사법이 도입되어 수혈감염 위험성이 감소되었지만, 역추적조사를 중단하기 보다는 역추적조사 대상이 되는 헌혈혈액을 선정하는 기준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선정하여 효율적으로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 참고문헌 >

1. www.who.int/mediacenter/factsheets /fs164/en/
2. 질병관리본부. 혈액매개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2007.
3. Guidance for industry. Current good manufacturing practice for blood and blood components:(1)quarantine and disposition of units from prior collections from donors with repeatedly reactive screening test for antibody to hepatitis C virus(anti-HCV);(2)supplemental testing, and the notification of consignees and blood recipients of donor test results for anti-HCV. Fed Regist 1998;63:56198-9.
4. Eleftherios C. Vamvakas. Evidence-Based Practice of Transfusion Medicine. AABB Press Bethesda, Maryland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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