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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의 공중보건학적 접근전략
  • 작성일2014-04-04
  • 최종수정일2014-04-18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66
C형간염의 공중보건학적 접근전략
Current status and strategies of hepatitis C in Korea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감염병관리과
양혜경

  C형간염은 과거 Non-A, Non-B 바이러스로 그 존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병원체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던 중, 1989년 미국 카이론사에서 처음으로 원인 바이러스를 규명한 후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로 명명한 비교적 최근에 입증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감염 후 빠른 시간 내에 증상을 나타내며 광범위한 전파를 일으키는 특성이 있는반면 C형간염은 잠복기가 15-120일(평균 50일 가량)로 노출부터 증상 발현까지의 시간이 길어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염초기엔 30% 정도의 환자에서 약간의 피곤함, 식욕부진, 황달과 같은 비특이적 증상을 보이나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급성감염기에 이러한 C형간염을 확인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감염자의 80% 이상이 만성간염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으며 이중 20%의 환자들은 간경변증, 1-4%는 간암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발생규모는 크지 않으나, 개개인의 사회적인 질병부담은 적지 않은 질환이라 할 수 있겠다. 2012년 우리나라 암 사망률은 폐암(33.1명), 간암(22.5명), 위암(18.6명) 순으로 높았으며[1], 국내의 코호트 연구에서는 간경변에서 간암으로 3년 누적 발생률이 B형 18.3%, C형 22%였고, 6년 누적 발생률은 B형 34.7%, C형 54.8%로 시간이 갈수록 B형보다 C형에 의한 간암 발생 부담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2]
감염경로는 주로 감염된 주사기, 약물의 재사용, 감염된 혈액의 수혈,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아로의 감염, 오염된 기구를 사용한 문신, 피어싱 등 감염된 혈액의 직접 노출에 의해 전파되는 양상을 보인다.

A형, B형간염과 달리 C형간염은 아직까지 유효한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가장 유용한 예방법은 감염경로의 차단을 통해 직접 노출을 감소시키고 감염자가 간경화·간암으로 이환되기 전에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환자가 증상이 나타나서 자발적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하기 전에 ① 노출가능성을 원천적으로 감소시키고, ② 감염 의심 시에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토록 인식을 제고하며, ③ 고위험 환자들에게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사회적 차원에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는 C형간염 예방·관리에 있어 의료기관 뿐만이 아니라 공중보건학적 관점에서 사회적인 전략과 방향설정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다.
C형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3-4백만 명이 감염되고, 35만 명이 HCV관련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 인구의 2-3%(1억3천만-1억7천만 명)까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3].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의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C형 간염 보고수는 2007년 5,179건, 2008년 6,407건, 2009년 6,406건, 2010년 5,659건, 2011년 4,316건, 2012년 4,272건으로 2010년 이후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며(Table 1, Figure 1), 성별로는 남성의 C형간염 신고수가 여성의 보고수에 비해 모든 연도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우리나라의 C형간염 발생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2000년 지정 감염병으로 분류된 이래, 167개 표본감시기관을 통해 주간 발생 현황이 집계되고 있다. 집계된 보고수는 2005년 이후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2010년부터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Figure 1). 이는 2010년 표본감시체계 개편에 따른 효과로 생각된다. 그러나 기관당 보고수는 30-40건대 사이로 증가추이를 나타내고 있다(Table 1).
그간 C형간염은 A, B형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노출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져왔다. 즉, 일회용주사기 사용, 철저한 혈액 관리 등으로 직접 혈액 노출 가능성은 대부분 차단되어 관리되고 있으나, 질병의 특성상 감염-발병-발견 사이의 시간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인지율, 수진율 등이 낮으며, 증상이 비특이적이고 음성적으로 전파되는 경우가 많아 중증 질환으로 이환 되기전에 조기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다. 특히 최근 침술, 피어싱, 문신, 약물 남용 등과 관련해 C형간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어 인지도 향상을 위한 추가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C형간염이 중대한 질환으로 이환되기 전에, 2차 예방적 측면에서 조기검진제도 도입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C형간염의 경우 B형간염과는 다르게 적절한 치료가 제때 이루어질 경우, 완치 가능성도 높아 심각한 합병증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미국 등에서는 C형간염에 대한 집단 검진이 비용 대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에 비해 C형간염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집단 검진 도입의 효과에 대해 비용 대비 편익분석 과정이 면밀히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역학적 지표나 실질적 질병부담률 산출과 관련한 추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C형간염 예방관리를 위한 공중보건학적 접근방안으로 고위험 인구집단이나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등록관리 사업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이들 집단 또는 지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C형간염 검진을 권고하고, 발견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추적관찰 및 치료순응도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더불어, 간경화 및 간암으로 이환되는 것을 가능한 조기에 차단하여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수반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접근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C형간염의 위험요인 파악을 위한 역학적 현황분석연구'[4], ‘C형간염의 공중위생학적 접근전략'[5]등의 기반연구를 수행하였으며, 더 나아가 ‘C형간염 등록관리사업 구체화 연구'등을 계획하여 관련 근거를 마련하고자 하며, 사회적 여건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본 글을 요약하자면, C형간염은 일회용 주사기 사용, 혈액안전관리, 개인위생 개선 등으로 수직감염 이외의 감염경로는 대부분 차단되어 0.1% 내외로 관리되고 있으나, 만성화, 암 발생 등으로 건강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A, B형간염과 다르게 조기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없으며, 최초 감염 후 대부분의 환자들이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급성 감염기에 질병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C형간염 관리를 위한 공중보건학적 관리방안으로는 고위험 인구집단이나 C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등록관리 사업체계를 수립하여 정기적인 추적관찰 및 치료 순응도를 향상시키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치료를 요하는 C형간염 환자, 특히 감염력이 있는 환자를 발견하면 신속한 치료와 함께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유병률이 높은 지역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른 지역과 차이가 나는 원인에 대해 확인하고, 일반인 및 환자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C형간염의 전파를 막는 효율적인 1차 예방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침술, 피어싱, 문신, 약물남용 등과 관련해 C형간염 예방 및 전파방지를 위한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참고문헌 >

1. 통계청. 2005-2012년. 사망원인통계.
2. 이효석, 이준행, 최문석, 김정룡. 1996. 우리나라 B형 및 C형 간경변증 환자에서의 간세포암 발생률의 비교에 관한 전향적 연구. 대한 간학회지. 1996;2:21-8
3. Nathan Ford a, 외6인. 2012. Chronic hepatitis C treatment outcomes in low-and middle-income countri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ulletin of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4. 채희복. 2012. C형간염의 위험요인 파악을 위한 역학적 현황분석 연구. 질병관리본부 연구보고서.
5. 최중명. 2013. C형간염의 공중보건학적 접근전략. 질병관리본부 연구보고서.
6. 질병관리본부. 2012. 2012 감염병 감시연보.

 이 글은 질병관리본부의 학술연구용역과제로 진행된 “C형간염의 공중보건학적 접근전략(최중명. 2013. 질병관리본부)’의 내용을 바탕으로 C형간염의 예방관리방안에 대한 고찰을 추가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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