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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당뇨병 현황과 특징 : 비비만형 당뇨병 중심으로
  • 작성일2017-07-27
  • 최종수정일2017-07-27
  • 담당부서내분비대사질환과
  • 연락처043-719-8699
[연구논문, Research article]

우리나라 당뇨병 현황과 특징 : 비비만형 당뇨병 중심으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내분비대사질환과
이유정, 임현정, 박상익*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심혈관질환과
김원호
*교신저자 : parksi@korea.kr, 043-719-8690


  Abstract

Characteristics of non-obese diabetes in Korean population

Lee Yoo Jeong, Lim Hyun Joung, Park Sang Ick*
Division of Endocrine and Metabolic Diseases, Center for Biomedical Science, KNIH, KCDC
Kim Won Ho
Division of Cardiovascular Diseases, Center for Biomedical Science, KNIH, KCDC
Background: Diabetes is metabolic disorder that is diagnosed based on the presence of continuous hyperglycemia caused by impaired insulin action or insulin secretion. Obesity is a major risk factor for type 2 diabetes (T2D) and is associated with insulin resistance. Thus, weight loss is the most effective method for glycemic control in obese patient with diabetes. However, the population of Asian countries including Korea have been found to have a significantly higher risk of T2D than Caucasian, despite having a lower body mass index (BMI).
Current status: Approximately half of Korean patients with T2D are non-obese, with an average BMI of 24.7 kg/m2, whereas patients in the USA are mostly obese, with an average BMI of 32.2 kg/m2. According to recent reports, non-obese diabetic patients in Asia show more a rapid failure of β-cell function than obese patients, as well as a lower volume density of β-cell; these are unfavorable to compensatory mechanism following insulin resistance. In fact, the impacts of impaired insulin secretion and insulin sensitivity on the development of T2D could vary depending on the difference in ethnic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Prospective future: In these regards, fully understanding the pathophysiological distinction and characteristics in non-obese diabetes is essential to set up a new diabetes prevention or intervention strategy, which is suitable for Korean population.


  들어가는 말

당뇨병(Diabetes mellitus, DM)은 혈당 조절의 항상성 유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고혈당증(hyperglycemia) 및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IR)이 동반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성장에 따른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및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화로 당뇨병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고혈당증은 심뇌혈관질환, 뇌졸중, 만성신장질환 등 미세혈관 또는 거대혈관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한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각종 만성질환의 기저질환인 당뇨병 발생을 조기에 예방‧관리하는 것은 국민보건 향상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OECD) 국가별 사망원인별 사망률(2013년 기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당뇨병에 의한 사망률(OECD기준 연령 표준화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9명에 이르고, 이는 전체 OECD 국가 중 멕시코(143명), 터키(42.1명), 이스라엘(39.6명), 체코(33.9명), 포르투갈(32.5명), 칠레(31.3명)에 이어 7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당뇨병에 의한 사망률이 가장 낮은 6.5명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선진 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당뇨병 예방,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환자에서 당화혈색소(glycated hemoglobin, HbA1c) 조절률(6.5% 기준)이 23.3%에 불과한 반면 미국의 경우, 약 40% 초·중반에 이르는 것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2016년 Diabetes Fact Sheet in Korea). 이러한 혈당 조절률 차이의 원인으로는 관리체계의 문제, 인종간의 문화적 특성 또는 유전적 특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당뇨환자의 60%, 한국 당뇨환자의 70%에서 혈당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선제적으로 당뇨병 발생 전부터 적극적인 예방‧관리가 필요하다 할 수 있다. 이에 유럽 및 서양에서는 15년 전부터 각 나라에 적합한 당뇨병 예방‧관리법을 확립하여 사용하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고, 특히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 고위험군(30세 이상 성인 4명중 1명이 고위험군)이 급증하는 것을 주시하고 전단계 고위험군에서 한국형 당뇨병 예방중재법 개발을 위한 연구(Korean Diabetes Prevention Study, KDPS)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효과적인 예방‧관리법 개발 및 치료를 위해서는 국가별, 인종별, 지역별 특성 및 문화 환경, 식생활습관의 차이, 유전적, 생화학적 특성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몸 말


비만은 제2형 당뇨병 발생의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이며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고혈당증에 따른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 중 우리나라 비만에 해당하는 과체중(BMI ≥ 25)이상의 비율이 84.7%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비만형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49%)에 있지만 아직도 비비만형(BMI 25미만) 당뇨병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Figure 1).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들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으로 즉,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BMI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구인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당뇨병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당뇨병 발생의 주요 위험인자인 비만 이외에 다른 요인 또는 특성이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1]. 이러한 관점에서 서양인과 대비되는 아시아인의 유전적 특성 및 당뇨병 발생과 관련된 병태생리학적 특성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아시아인 당뇨병 발생의 병태생리학적 특성

  1) 인슐린 분비 장애(Impaired insulin secretion, IIS)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의 경우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 크기가 정상인에 비해 작다는 보고가 여러 논문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일본 Saito 및 Westmark와 Wilander 그룹에 따르면 당뇨병을 가진 사람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총 소도세포(Islet cell) 수가 약 30% 감소되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2]. 그 밖의 여러 보고들에서도 정확한 수치의 차이만 있을 뿐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베타세포 부피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3, 4]. 또한 본 연구에서는 비만이지만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경우 당뇨병이 없는 마른(lean) 사람에 비해 베타세포 볼륨이 큰 반면, 2형 당뇨병을 가진 마른 사람에서의 베타세포 볼륨이 41% 감소된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원인은 인슐린 민감성 저하에 따른 베타세포에 보상적 고인슐린증을 유발하며 이러한 지속적인 증가는 결국 베타세포 기능을 상실시켜 당뇨병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시아인들은 서구인에 비해 베타세포 볼륨이 작아 고혈당에 대한 보상 기능 감소를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비비만 당뇨병 환자들에서 손상된 베타세포 기능은 당뇨병 발생에 있어 중요한 근본적인 결함으로 설명되고 있다.

  2)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증가
복부비만이 당뇨병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지만 당뇨병의 조기예측 지표로서 또는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은 사람에서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많은 상태이다. 아시아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을 상대로 한 단면적 연구에 의하면,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비만 또는 과체중이 아닌 정상 또는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역학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인에서도 BMI와 당뇨병 발생간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그 발생 상관 위험도는 서구인에 비해 낮은 BMI에서 당뇨병 발생과 연관성이 높았고, BMI가 유사한 상황에서 당뇨병 발생률이 서구인보다 아시아인이 훨씬 높게 나타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역설적인 현상은 인종간의 체지방 분포의 차이에 따라 발생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과 연관성이 높은 내장지방 발달 및 낮은 근육량 등이 아시아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아시아인들에 있어서는 복부비만을 반영하는 허리둘레가 정상적 BMI 또는 정상 체중을 지닌 사람들에 있어서 제2형 당뇨병 발생에 대한 상대위험도를 예측하는데 더 유용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싱가포르에서 발표된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같은 나이, 성별, BMI로 비교했을 때 인도인들이 가장 높은 체지방률을 가지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말레이시아인과 중국인으로 보고 한 바 있다[5]. 3개 그룹 모두 백인보다 체지방률이 높았으며 영상(imaging) 기술을 이용한 전체 체지방과 특정부분 지방을 측정한 결과에서도 중국인과 남아시아인들이 같은 BMI와 허리둘레를 가진 백인보다 훨씬 많은 내장지방 조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 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아시아인들의 제2형 당뇨병 발생에 대한 위험도는 같은 BMI에서 복부지방과 내장지방 정도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라 하겠다. 또한 이들 아시아인들에서 허리둘레 증가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대사질환, 총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3) 대사이상(Metabolic unhealthy, MUH)
최근 비만, 과체중, 그리고 마른 체형의 사람들에서 각각 대사적으로 건강한 사람(Metabolic healthy, MH)과 대사이상(Metabolic unhealthy, MUH1))을 가진 사람에서의 당뇨병 발생 상관성 연구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일반적인 집단에서 정상체중이지만 MUH인 사람들은 고인슐린증과 인슐린 민감성 감소를 동반하면서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병,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반면, 비만이어도 MH인 사람의 경우 대사증후군, 제2형 당뇨병, 사망률이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비만보다는 대사이상 유무에 따라 당뇨병 발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라 할 수 있다[6]. 그리고 몇몇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비만형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고혈당증의 원인이 유전적 또는 후천적으로 발생한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 IR)과 근육 감소증 때문인 것으로 설명되고 있고, 이들의 유무에 따라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결함이 점진적으로 나타나 당뇨병 발생이 유도될 수 있다고 설명되고 있다.

  4) 유전적 요인(Genetic factor)
당뇨병 발생의 또 다른 주요한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들이 알려져 있으며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아시아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가족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0]. 초기 유전변이 연구들에서 Peroxisome proliferator‐activated receptor‐γ (PPARγ)와 ATP‐sensitive potassium channel Kir6 (KCNJ11)에서의 유전자다형성(genetic polymorphism)이 당뇨병 발생과 연관돼 있음이 보고되었고[7, 8], 그 이후, tranion factor-7-like 2(TCF7L2) 유전자다형성이 T2D와 연관이 있음이 보고되었다[9]. 특히 TCF7L2는 아시아인에서의 제2형 당뇨병 발생과 가장 큰 연관성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유전자내 다른 여러 위치에서의 변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에서 제2형 당뇨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혀진 Potassium Voltage-Gated Channel Subfamily Q Member 1 (KCNQ1)와 CDK5 regulatory subunit associated protein 1 like 1(CDKAL1) 유전자 변이는 인슐린 저항성 보다는 인슐린 분비와 췌장베타세포의 기능저하와 관련된 유전자들로서 밝혀진 바 있다[10].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전장유전체연관분석(Genome-wide association study, GWAS) 연구에서 기존 당뇨병 발생의 원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었던 글루코키나제(glucokinase, GCK)에 대한 변이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및 베타세포 기능저하와 매우 높은 연관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11]. 안산‧안성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가 아닌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성은 보이지 않았으나 GCK 변이형을 가질수록 인슐린 분비능(Insulinogenic index, IGI)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당뇨병 발병률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아시아인들에서 당뇨병 발생 원인이 베타세포 기능저하를 통해 발생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와 같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인종 간 구별되는 새로운 유전자 변이들에 대한 보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변이유전자들이 인종 간 특성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결정적인 원인 지표인지에 대한 근거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2. 아시아 국가별 당뇨병 발생원인 연구현황

  1) 일본
일본인들의 T2D 발생에 있어 인슐린 분비 장애와 인슐린 저항성의 영향력을 관찰하기 위해 Morimoto 등은 대규모 사회기반 코호트를 구축하여 4년 동안 추적관찰 하였다[12]. 평균 BMI는 23.7 kg/m2 이었으며 4년 후 7.2%가 당뇨병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시작(베이스라인)에서 인슐린 분비장애(IIS) 29.4%, 인슐린 저항성(IR) 16.5%, 이 두 경우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는 3.4%였으며, 이들에서의 당뇨병 발생에 대한 위험비(hazard ratio, HR)는 각각 8.27, 4.9, 16.93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구기여비율(Population-attributable fraction, PAF)이라는 분석기법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추산한 결과 인슐린 분비장애 그룹은 50.6%, 인슐린 저항성 그룹은 14.2%, 모두를 가진 그룹은 12.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인들에서 T2D 당뇨병의 발생과정에 있어 인슐린 분비 장애가 미치는 영향력이 가장 크고 당뇨병 발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결과에서도 당뇨병 발생 환자 중 약 50%가 인슐린 분비장애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BMI가 낮은 아시아인에서 나타나는 비비만형 당뇨병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라 할 수 있다. 실제 인슐린 분비 장애를 가진 그룹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인슐린 분비능력은 초기 시작점(베이스라인)부터 낮았고 당뇨병이 발생되는 단계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이들 동일 군에서 처음 인슐린저항성 수치(HOMA-IR)는 낮았지만 4년 이후 당뇨병 진단 환자들에서의 인슐린저항성 수치는 꾸준히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슐린 저항성(IR)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그룹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인슐린저항성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하였으며 인슐린 분비능(IGI)은 초기에는 증가를 하지만 점점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이런 양상은 서구인에서 나타나는 비만 및 대사증후군에서 인슐린 저항성에 따른 당뇨병 발생 양상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형태학적 연구에서 당뇨병이 없는 마르고 건강한 서구인에 비해 비만한 서구인의 베타세포 볼륨 밀도(β-cell volume density)는 약 1.5배까지 증가되었으며 실제 비만인의 베타세포 볼륨은 BMI 증가와 함께 약 50%까지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3](Figure 2). 그러나 비만한 서구인과 달리, 비만 또는 내당능장애(Impaired glucose tolerance, IGT)를 가지고 있는 일본인에서는 고인슐린증(hyperinsulinemia)을 통한 베타세포의 과다증식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서구인 환자에서의 평균 BMI가 30 이상인 반면 당뇨병 또는 내당능장애를 가진 일본인 환자의 경우 평균 BMI가 25에 불과해 보상적인 베타세포 증식이 요구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서구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나타나는 인슐린 분비 기능의 차이는 이들 인종에서 발생하는 비만의 정도에 따라 다른 것으로 여겨지고, 실제 여러 다른 주장들에 따르면 베타세포 증식 능력이 비만을 가진 일본인에서는 매우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Kou 또는 Mizukami 등은 높은 BMI를 가진 일본 사람에서는 베타세포의 볼륨 밀도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고, BMI와 베타세포 볼륨 밀도 간에도 상관성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14, 15]. 그러나 일본인에서 높은 BMI를 가진 전체 수(n 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서구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베타세포의 증식 능력에 인종간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근거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태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들은 서구인에 비해 베타세포 볼륨 밀도가 작으며 우리나라 비비만형 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 볼륨밀도는 40%정도 감소되어 있으며 마찬가지로 일본의 비비만형 당뇨병환자의 베타세포 볼륨밀도도 30% 감소되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13].

  2) 한국
우리나라도 일본이나 중국, 인도 등 다른 아시아인들과 마찬가지로 서구인에 비해 비만성 당뇨병 환자가 많지 않고 인슐린 저항성도 현저하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서구인의 비만에 따른 당뇨병 발생 특성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지만 그 원인은 여전히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한국인의 제2형 당뇨병 발생과 진행에 있어 기존 몇몇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췌장 베타세포의 크기가 작으며 인슐린 분비능 감소가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16, 17]. 2003년 Yoon 등의 보고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한국인 환자에서 베타세포 볼륨이 정상인에 비해 약 50%가 감소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18]. 비만하지 않고 정상체형 또는 마른체형에서 여전히 2형 당뇨병 환자들이 많은 일본과 한국의 경우 모두 베타세포의 볼륨과 크기 등이 크게 감소되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었고, 제2형 당뇨병을 가진 미국인에서도 비만 또는 비비만형 모두에서 베타세포 볼륨 밀도가 크게 감소함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비만한 미국인에서 공복혈당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서도 베타세포 볼륨밀도가 감소되어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들 결과는 아시아인과 서구인 모두에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 BMI와 상관없이 베타세포 전체 볼륨이 감소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당뇨병이 없어도 비만인 사람의 경우 베타세포 과다증식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 하겠다.
최근, Ohn 등은 한국인 당뇨병 발병기전에 대한 대규모 지역사회기반 코호트를 이용한 장기추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한국인 당뇨병의 임상적 특성으로 베타세포 기능 감소와 인슐린 감수성의 점진적인 하락이 당뇨병 발생의 중요한 요인일 수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11]. 경구 당부하 검사(OGTT)를 통해 정상적 내당능을 가진 4,106명 중 10년 추적기간 동안 27%는 당뇨병 전단계, 12%가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전단계 또는 당뇨병이 발생한 사람들은 정상 내당능군에 비해 BMI, 허리둘레, 중성지방이 더 높았으며 베이스라인부터 공복혈당, 2h 후 혈당, 당화혈색소가 정상 내당능군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당뇨병 발생군은 정상 내당능군에 비해 이미 베이스라인에서 35.4%정도 인슐린 분비능이 저하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10년 추적기간 중 당뇨병 발생군은 인슐린 감수성이 현저히 감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때 나타나는 고혈당증을 상쇄시켜 체내의 당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베타세포 기능 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인슐린 감수성은 10년 후 정상 내당능군과 당뇨병 발생군 모두에서 감소되었으나 정상내당능군은 인슐린 분비능이 베이스라인과 비교해 증가함을 보인 반면 당뇨병 발생 군에서는 인슐린 분비능의 보상적인 증가가 전혀 나타나지 않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기여위험도에서도 한국인 당뇨병 발생에 있어 인슐린 감수성의 저하보다는 인슐린 분비능의 저하가 더 중요한 원인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는 비만으로 인한 당뇨병 발생 기전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먼저 발생하고 인슐린 분비능의 보상적 증가로 고인슐린혈증이 일어나 그 이후 베타세포 분비기능 결함에 따라 당뇨병이 발생하는 일반적인 당뇨병 발생 양상과는 다른 과정을 거침을 보여주는 근거라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인들의 비비만 당뇨병 환자들은 당뇨병 발생 전 이미 인슐린 분비능이 상대적으로 크게 저하되어 있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더라도 이를 보상할 수 있는 인슐린 분비의 증가가 수반되지 못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이는 비만한 서구인에서 나타나는 보상적 베타세포 증식에도 불구하고 인슐린 저항성에 따른 당뇨병 발생을 보여주는 서구인의 특성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3) 인도
최근 30년 동안 인도도 중국, 일본, 한국과 마찬가지로 당뇨병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도시화로 인해 음식소비 양상의 변화와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해 체지방률의 증가가 주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여전히 그 정확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라 할 수 있다[19]. 특히 인도의 경우 BMI 25 이상인 인구가 4.5%에 불과하지만 당뇨병 유병률은 7.8%에 이르고 있어 비만이 원인이기 보다는 비비만형 체형에서 당뇨병 발생률이 높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인과 인도인의 당뇨병 환자에서 보이는 큰 차이점은 미국인에 비해 인도인에서 공복 인슐린과 인슐린저항성 수치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슐린 민감도는 높은 반면 인슐린 분비기능은 감소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20]. 이는 다른 아시아민족에서 나타나는 특성과 유사하며 당뇨병 증가의 원인이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저하와 연관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도인들은 서구인에 비해 당뇨병 전단계의 발생률이 낮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맺음말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의 확산 및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하여 비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고, 이로 인한 당뇨병을 포함한 만성질환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만이 당뇨병 발생의 위험인자인 것은 분명하고 우리나라도 비만 증가에 따른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비비만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높아 이의 특성과 원인을 고찰해 보고자 하였다. 또한 이들 특성에 맞춰서 향후 당뇨병 예방‧중재‧관리법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상기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여러 연구들에서 인종 차이에 따른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차이에 대해 특히 서구인에 비해 비만하지 않은 아시아인에 특이적인 비비만 당뇨병으로의 진행은 서구인 당뇨병 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성이라기보다는 인슐린 분비능 감소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특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환자의 예방, 관리 및 치료에 서구인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70%에 해당하는 혈당조절 실패율(당화혈색소 6.5기준)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아시아인을 위해서는 인슐린 저항성 검사뿐만 아니라 위험예측인자로서 인슐린 분비결함을 평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당뇨병 예방‧관리와 관련하여 미국(Diabetes Prevention Program, DPP), 핀란드(Finnish diabetes prevention study, DPS), 중국(Da Qing Diabetes Prevention Study, Da-Qing Study), 일본 등에서는 생활습관 변화(식이와 운동을 통한 체중감소) 또는 당뇨병 약제를 사용한 당뇨병 고위험군 중재연구를 이미 20년 전에 수행하였고 그 결과를 근거로 당뇨병 예방‧중재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비용대비 효과가 뛰어남을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 질병관리본부와 당뇨병학회를 중심으로 한국형 당뇨병 예방 중재 프로그램 개발 연구사업(Korea Diabetes Prevention Study, KDPS)이 국민임상연구사업단을 통해 지원되어 당뇨병 고위험군(prediabetes)을 대상으로 수행 중에 있다. 본 연구가 실질적으로 종결되는 2019년 초부터는 KDPS의 결과분석뿐만 아니라, 연구수행 중 함께 수집된 임상정보와 연계된 인체자원의 세부분석(sub-analysis)을 통해서 우리나라 사람에 적합한 당뇨예방 중재 프로그램 전략이 수립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 글에서 고찰한 우리나라 비비만형 당뇨병의 병리생태적인 특성들은 세부전략 수립 및 결과분석 해석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내용 및 관점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 글을 작성함에 있어 당뇨병 발생과 관련된 임상‧역학 등 여러 연구가 아시아인에 비해 주로 서구인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우리나라의 당뇨병 발생의 특성을 알아보는데 특히 비비만형 당뇨병 발생의 병리생태학적 특성을 고찰하는 데 참고할 문헌이 많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1) MUH는 △허리둘레 90 cm 이상(남자), 85 cm 이상(여자) △혈압 130/85 mmHg이상 △공복혈당 100 mg/dL이상 △중성지방 150 mg/dL이상 △HDL 40 mg/dL미만(남자), 50 mg/dL미만(여자)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을 지니는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말함. 대사증후군 기준은 NCEP-ATP III을 사용하며 허리둘레는 아시아-태평양기준을 사용.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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