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침 시술 후 이상반응 집단발생

Cluster of abscess formation among outpatients in an oriental clinic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역학조사팀   

  2008년 5월 1일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경기도 안산시 소재 한의원에서 침 시술을 받은 환자 중 일부에서 부작용이 발생하였음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에 보고하였다. 이에 중앙역학조사반, 경기도 역학조사반 및 상록수 보건소 역학조사반이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수행하였다. 유증상자는 침 시술 부위에 경결(induration)이 발생하고 일부는 농양(abscess)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였다. 병변은 압통(tenderness)을 동반하거나 일부 발열, 오한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상록수 보건소는 동 한의원에서 2007년 12월 17일부터 2008년 5월 7일까지 침을 맞은 1,143명에 대하여 능동감시를 실시하였고 6월 9일 현재 유증상자는 104명으로 확인되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결핵·호흡기세균팀에서는 유증상자로부터 채취한 검체 36건 중 30건, 환경검체(침대, 물리치료기 등) 50건 중 7건에서 비결핵 항산균의 일종인 Mycobacterium abscessus를 동정하였다. 수거된 침 3종 중 2종에서는 동일균이 동정되지 않았고 1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2008년 6월 3일 환자의 치료를 위해 감염내과, 피부과 전문의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환자의 상태와 문헌상의 항생제 감수성 검사결과에 따른 권고 처방안을 마련하였고, 현재 70여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비결핵 항산균은 약 100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Mycobacterium abscessus는 물, 토양 등에 존재한다. 이 병균은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피부감염을 일으키고 일부는 폐에도 감염을 일으킨다. 2001년과 2005년에도 침 시술 또는 주사를 맞은 환자 중에서 동일균에 의한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체검체와 환경검체에서 분리된 균의 역학적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하여 유전자형 분석을 수행 중이다.
 또한 감염 위험요인과 감염경로를 규명하기 위하여 환자-대조군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추가 환자 발생여부와 환자의 치료경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