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일개 종합병원에서의 레지오넬라증 발생 사례

Legionellosis at a general hospital in Gangneung city, April 2008

 강원도 역학조사반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 결핵호흡기세균팀    

  2008년 4월 17일 강릉시 소재 A 종합병원에서 강원도 강릉시 보건소로 레지오넬라증 사망사례를 신고하였다. 이에 강원도 역학조사반과 강릉시 역학조사반이 주관하여 4월 21일 현지 역학조사에 착수하였다.
 신고된 환자는 72세 남자로 평소 별다른 병력이 없었으며, 3월 10일경 부터 기침, 발열, 오한으로 거주지 근처의 개인의원에서 진료 중 호전이 없어 A 종합병원을 방문한 결과, 폐렴이 의심되어 입원 치료하였으며, 입원 치료 중 임상경과가 악화되어 호흡부전으로 3월 30일 사망하였다. A 종합병원은 3월 16일과 27일에 채취한 이 환자의 혈청에 대한 레지오넬라증 검사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하였다. 질병관리본부의 검사 결과, 3월 27일 검체에서의 L. bozemanii에 대한 항체가가 16일 검체에 비해 4배 상승한 것을 확인하여 4월 8일 레지오넬라증 항체가 양성임을 상기 병원에 통보하였다.

 강원도와 강릉시 역학조사반은 환자의 의무기록 열람, 환자의 집에 대한 환경조사 등을 실시하였다. 환자의 집에서는 냉방기구를 사용하고 있지 않았고, 환경 내 레지오넬라균 검출시험을 위하여 수도 및 욕실의 물을 각각 1 Liter씩 채취하였다. 또한 A 종합병원을 방문하여 환자의 의무기록을 검토하였으며 보호자와의 면담을 실시하였다. 면담 결과, 환자는 부인의 병간호를 위해 3월 1일부터 7일까지 상기 의료기관에서 지냈음을 확인하였다. 환자의 부인은 2월 초순부터 시작된 객혈, 기침, 발열 주소로 A 종합병원에 입원하였고, 검사 결과 급성신부전 및 굿-파스추어 증후군(Good Pasteur's syndrome)1) 의심 하에 치료하던 중 병세가 악화되어 3월 28일 사망하였다. 역학조사반은 의료기관 수계환경에서의 레지오넬라균 검출 시험을 위해 환자 및 환자의 부인이 입원했던 중환자실, 입원실, 기계호흡장치, 화장실, 소독실 등에 대하여 환경검체를 채취하였다.

 환자는 혈청학적 검사 결과 Legionella bozemanii균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었다. A 종합병원에서 채취한 환경검체 중 중환자실의 수도 및 소독실의 물, 입원실의 화장실 수도 및 샤워꼭지로부터 Legionella pneumophila균이 검출되었으나, 환자의 집에서 채취한 환경검체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A 종합병원의 환경검체검사결과와 환자검사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이 사례가 의료기관의 수계환경 오염에 따른 환자발생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의료기관의 수계환경이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되었을 경우에는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 만성질환, 암, 장기이식 등의 환자들에게 레지오넬라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병원 내에서 레지오넬라증이 발생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병원수계시설에 대한 레지오넬라균 오염 여부를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감시 시스템이 필요하며, 병원내 수계시설의 탱크 수량 및 탱크에서 말단부위까지 분배되는 수계시스템을 조사함으로써 그 오염경로를 파악하고 차단하여야 한다. 특히, 높은 오염도가 의심되는 병원의 경우에는 배관시설 및 장기 이식 센터 등의 주요 시설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검사 및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1) 굿-파스추어 증후군(Goodpasture's syndrome)은 사구체 기저막에 대한 자가항체에 의한 신장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나타나거나 또는 이와는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는 폐출혈과 신장 사구체 출혈이 합병된 증후군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