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무균성 뇌수막염 유행 개요

General characteristics of viral meningitis in 2008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전염병감시팀    
 감염병센터 간염폴리오바이러스팀    

  흔히 무균성 뇌수막염(aseptic meningitis)이라고 불리는 바이러스 뇌수막염(viral meningitis)은 장바이러스(enterovirus)에 속하는 콕사키바이러스나 에코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무균성 뇌수막염은 우리나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188명의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소아전염병감시체계와 223개 학교 보건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학교전염병감시체계를 통해 지속적으로 그 발생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

 2008년 22주(5.25-31일)부터 현재까지 무균성 뇌수막염 환자의 발생은 전년도인 2007년과 2008년 이전 5년간의 평균 발생을 훨씬 초과하는 유행을 나타내고 있으며(298p 참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러한 유행 가능성에 대해서 보도자료(6.17일 배포)를 통한 “무균성 뇌수막염 유행 우려에 따른 주의 당부”를 실시한 바 있다. 2008년에 소아전염병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전체 무균성 뇌수막염 환자의 55%는 남자, 45%는 여자였으며, 연령별로는 7-14세가 50.1%로 가장 많았고, 3-6세가 49.9%로 다음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강원, 전남, 경남 지방에서 타 지역에 비해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Figure 1).

질병관리본부에서 수행 중인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증 실험실 표본감시사업 결과에 의하면, 무균성 뇌수막염 진단하에 의뢰되는 환자의 검체는 임상표본감시와 마찬가지로 2008년 22주부터 증가하였으며 이는 엔테로바이러스 진단을 위해 의뢰 되는 전체 검체 중 60%-70%를 차지하고 있다. 무균성 뇌수막염 진단하에 검사가 진행된 검체에서 62.2%-85.7%의 매우 높은 엔테로바이러스 양성률을 보이고 있어 22주 이후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의한 무균성 뇌수막염의 발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혈청형이 동정된 바이러스 중 2008년 국내에서 유행하는 무균성 뇌수막염의 원인 바이러스는 에코 바이러스 30형이 60%, 에코바이러스 6형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무균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점막성 콧물)에 직접 접촉함으로써 전파되거나 감염된 사람과 악수를 하거나 그들이 만졌던 물건을 접촉한 후에 이어서 자신의 코와 입을 만지는 행동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서도 발견되므로 기저귀를 떼지 않은 영아들에게서는 대변을 통한 감염이 흔하고, 감염된 어린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행위를 통해서 어른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장바이러스의 잠복기(감염된 시점으로부터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일반적으로 약 3-7일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이 일어난 지 3일 후부터 증상이 발현된 지 10일 정도까지 감염력을 가진다. 주로 발열, 구역질, 두통, 설사, 구토, 그리고 후두부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정상적인 면역력을 지닌 사람이면 7-10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합병증이나 후유증 없이 완전히 회복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특정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세균성 뇌수막염과의 구별이 곤란하므로 뇌수막염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장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아프지 않게 때문에 바이러스의 전파를 예방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습관은 감염 기회를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만약 무균성 뇌수막염 환자와 접촉했다면, 손을 철저히 씻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또한 어린이집, 놀이방 등과 같은 시설에서는 오염된 표면과 물건들을 일차적으로 물과 비누로 세척한 후 희석된 염소용액을 이용해 소독하면 매우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