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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발생 모기의 특성과 방제
  • 작성일2008-09-19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도심발생 모기의 특성과 방제


Urban mosquitoes and their control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 질병매개곤충팀  


Ⅰ. 들어가는 말
  도심 속 야산 등 자연녹지환경을 제외하고는 도심에서 발생하는 모기의 종류가 많지는 않으나 주거환경으로 침입하여 사람을 흡혈하는 빈도는 농촌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모기는 주로 도심 속에 사람이 만들어 놓은 인공구조물과 소형의 용기 등에서 발생하는 빨간집모기류가 대부분이다.
  최근 도시화에 따른 대형건물의 증가와 난방 공간의 확대, 그리고 이로 인한 전반적인 도심 온도의 상승은 빨간집모기(Culex pipiens pallens)의 발생 시기를 연장시켰고, 도시환경에 적응하여 발생하는 지하집모기(Culex pipiens molestus)의 출현을 초래하여 새로운 도심 모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빨간집모기는 겨울철에 비교적 춥고 어두운 장소에서 움직이지 않고 월동하나[1], 지하집모기는 지하 구조물과 정화조와 같은 공간에서 연중 활동하면서 주거공간으로 탈출하여 겨울철에도 생활공간에 모기가 출현하는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 지하집모기는 심재철 등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는데[2], 산란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흡혈활동을 필요로 하는 일반 모기종과는 달리 지하집모기는 첫 번째에 한하여 흡혈하지 않고도 산란이 가능한 무흡혈 산란습성(autogeny)과 좁은 공간에서도 교미가 가능한 협소 교미습성(stenogamy)과 함께 어둡고 제한된 공간에서도 서식이 가능한 특성으로 인해 건물의 지하에 매설된 정화조에서 가장 잘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3]. 따라서 지하집모기는 다양한 형태의 지하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 이렇게 발생한 모기는 산란을 마치고 환기통이나 출입문 등의 외부와 연결된 통로로 밖으로 나와 주거환경으로 침입하여 산란을 위한 흡혈을 반복하게 된다.
  국내에서 도심발생 빨간집모기류에 대한 방제연구로는 빨간집모기(Culex pipiens pallens) 유충 서울 strain에 대한 각종 살충제 감수성 조사가 있었으며[5], 도심의 빨간집모기군에 대한 종 분포를 확인한 결과 지하에서 주로 활동하는 지하집모기가 15.4%, 지상에서 주로 활동하는 빨간집모기는 82.4%를 차지하고 있었다[6]. 이것은 지하에서 산란을 마친 지하집모기가 지상으로 탈출하여 흡혈한 후 산란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러한 빨간집모기류는 최근 북미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West Nile virus ; WNV)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질병이 국내에도 유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도심서식 질병매개 모기 방제에 대한 방제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 또한 도심 속 녹지인 고궁과 공원 그리고 야산에는 도심과는 전혀 다른 각종 숲모기류(Aedes & Ochlerotatus)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조사도 거의 없다. 모기의 방제를 위해서는 지역적, 시간적, 공간적 및 환경적 요인의 분석과 방제 대상 질병매개 모기류의 생리·생태적인 정보 등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고, 이들 정보를 활용한 살충제의 선정 및 방제방법 등이 적절하게 운영되어야 효과적인 방제를 할 수 있는데 국내의 경우 도심발생 매개모기류 방제를 위한 방제체계 및 전략이 부족한 상태이다.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가속화되는 선진국가에서는 도심서식모기인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지속되어 왔다. 특히 일본의 경우 도심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지하집모기에 대한 생리·생태적 연구가 1970년대부터 수행되어 왔고, 미국의 경우에는 각 주마다 매개 모기류에 대한 면밀한 방제 지침과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문제가 되면서 도심모기에 대한 방제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 보고서는 2005-2006년 2년간 우리나라 대표 도시인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모기의 발생원과 종 분포 및 발생밀도 등에 대한 결과를 소개하고자 하며, 이러한 기초조사의 결과를 통하여 도심모기에 대한 방제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Ⅱ. 몸 말
  1. 발생원과 모기종
   유충이 발생하는 물 고인 장소에서 모기유충을 채집하여 발생원별 모기종을 조사하였다. Table 1과 Annex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호수나 저수지의 수변과, 비교적 수질이 양호한 개울 등에서는 중국얼룩날개모기(Anopheles sinensis)가 많이 채집되었고, 수질이 악화된 인공용기나 하수종말처리장 및 그 주변 등에서는 빨간집모기(Culex pipiens pallens)가 가장 많이 채집되었다. 그리고 숲이나 숲의 근처에서는 숲모기류인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와 한국숲모기(Ochlerotatus koreicus)가 주로 채집되었고, 건물의 지하에 만들어진 부패식 정화조에서는 무흡혈 산란(autogeny)과 협소성 교미습성(stenogamy)을 가진 지하집모기(Culex pipiens molestus)가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본 조사 시 채집 조사된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는 형태적으로 분류 동정이 어려우므로 실제적인 분류를 하지 않았으며, 다만 서식처의 환경에 따라 채집된 결과로 구분하여 기록하였으므로 실제적인 서식상황과는 다를 수 있다.


  2. 도심모기의 계절적 발생 밀도
  유문등 가동에 의해 조사된 도심모기의 계절적 발생밀도를 보면, 2005년에는 Figure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5월 첫 주인 연중 19주째부터 모기가 채집되기 시작하여 연중 27주와 30주에 각각 일일 평균 12.0개체와 11.9개체로 가장 높았으며, 여름철이 지나 9월말에서 10월 중순까지 비교적 높은 밀도로 연중 지속적으로 발생하였다.

  2005년에 비해 2006년에는 9-10월에 모기 발생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러한 현상은 이 시기의 기온이 2005년에 비해 2-3℃정도 높게 지속되어 모기의 발생과 활동에 영향을 준 결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에 모기의 발생 밀도가 현격하게 감소하는 시기가 있는데 본 조사에서도 2005년과 2006년 모두 7월 2-4주째(연중 28-30주)에 발생한 높은 강수량이 여름철 모기의 발생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3. 지역별 모기 분포
  서울시 소재 각 구(區)의 가옥이 밀집된 장소를 중심으로 유문등(Black light trap)을 이용하여 2005년 4월부터 10월까지 주 1회 채집된 전체 모기를 종류별로 분석한 결과는 Figure 2와 같다. 2005년에는 중국얼룩날개모기(An. sinensis), 동양집모기(Culex orientalis), 빨간집모기(Cx. pipiens pallens) 그리고 큰검정들모기(Armigeres subalbatus) 등 4종이 주로 채집되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9 지역 모두 빨간집모기가 우점종이었으며, 특히 종로구, 성동구 그리고 중랑구의 경우 90% 이상을 차지하였다. 이어 양천구와 강서구는 80% 이상, 다음으로 서초구 76.4%, 서대문구 69.2%, 도봉구 65.0% 순이었고, 강동구는 59.1%로 가장 낮았다. 중국얼룩날개모기는 37.9%로 나타난 강동구가 가장 높았으며, 서초구 23.6%, 양천구 14.0%, 서대문구 10.3%순으로 분포하고 있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10% 미만의 낮은 발생률을 나타냈다. 큰검정들모기는 도봉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31.7%와 20.5%로 높았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낮은 분포를 보였다. 동양집모기는 도봉구에서만 1개체 채집되어 도심 주거환경에서는 발생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는 2005년의 4종과 달리 중국얼룩날개모기(An. sinensis), 큰검정들모기(Ar. subalbatus), 금빛숲모기(Aedes vexans nipponii), 한국숲모기(Ochlerotatus koreicus), 동양집모기(Cx. orientalis), 빨간집모기(Cx. pipiens pallens) 그리고 작은빨간집모기(Cx. tritaeniorhynchus) 등 7종의 모기가 채집되었다.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개체수가 채집된 지역은 687 개체가 채집된 성동구였고, 종류별 채집율은 빨간집모기가 83.1%로 2005년과 같이 가장 높았다. 빨간집모기에 이어 금빛숲모기 7.2%, 중국얼룩날개모기 5.4%, 한국숲모기 2.8%, 동양집모기 1.2% 순이었으며 기타 다른 종류는 1% 이하의 낮은 채집율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빨간집모기가 우점종이었으며, 중랑구, 서대문구 그리고 양천구에서는 90% 이상을 차지하였고, 종로구, 중구, 성동구는 80% 이상, 다음으로 도봉구, 강서구, 서초구, 강동구 등은 80% 미만이었으나 전 지역 모두 60% 이상을 차지하였다. 서대문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금빛숲모기가 채집되었으며, 성동구와 강동구에서는 각각 9.2%의 채집율로 비교적 높은 발생을 나타냈다. 중구, 중랑구, 양천구, 강서구, 서초구, 강동구 등에서는 중국얼룩날개모기가 채집되었는데 그 중 21.5%를 나타낸 강서구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서초구 23.6%, 양천구 14.0%, 서대문구 10.3% 순이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10% 미만의 낮은 발생을 나타냈다. 그 외 한국숲모기는 종로구에서 13.7%, 동양집모기는 강동구에서 3.4%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채집율을 보였다. 그 외의 다른 종류들은 매우 낮은 밀도로 조사되었다.

 

Ⅲ. 맺음말

  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도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모기는 빨간집모기류이며 이들은 도심의 인공으로 설치된 정화시설이나 정화조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도심에서의 모기 방제는 발생원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모기유충을 대상으로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따라서 조사된 다양한 발생원에 대해 일차적으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방제할 수 있는 방제방법을 고려하고, 이러한 방법을 적용할 수 없는 환경에 대해서는 생물학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본 조사를 통해 확인된 발생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방제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생태적으로 안정된 하천, 연못, 호수 등은 어류와 수서곤충이 함께 서식하고 있으며 모기의 상당부분이 천적에 의해 소비될 것으로 판단되며 발생밀도 또한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장소에는 특별히 살충제 등을 이용한 방제를 실시하기 보다는 수질개선 및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방법으로 모기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비교적 소규모의 발생원 중, 고여 있는 물의 용도가 불필요한 경우에는 물을 인위적으로 배수하거나 설치되어 있는 배수구를 통해 배출시켜 모기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방법이 있으며 많은 발생원에서 이러한 방법을 통해 모기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지대가 낮으면서 고여 있는 물이 쓸모없는 발생원의 경우에는 흙이나 시멘트 등 물을 담아 놓은 성분과 동일한 방법으로 매몰시켜 발생원을 없앨 수 있다. 비교적 소형의 인공용기에 물이 고임으로 인해 모기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이를 제거하거나 엎어놓아 물이 고이지 않게 하여 모기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정화조나 지하의 발생원에서 발생하는 경우,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모기가 발생하는 장소에서 모기가 탈출하지 못하게 방충망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모기의 발생을 허용하되 밖으로는 나오지 못하게 하여 모기로부터의 공격을 제한시킬 수 있다.
  발생원의 물을 사용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뚜껑을 닫을 수 있는 용기나 구조물이라면 관리를 잘 하여 모기가 산란을 못하도록 할 수 있다. 발생원의 규모가 비교적 크면서 생태적 환경을 보존시킬 필요가 있는 경우라면 미꾸라지, 붕어 등 천적을 방사시켜 모기의 밀도를 줄일 수 있다.
  정화조 내에 발생하는 지하���모기를 방제하기 위해 살충제, 성장억제제 등을 사용하여 방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모기발생이 가능한 정화조는 부패식 정화조로 자연적 또는 펌프에 의해 물의 유출입이 항상 있어 살충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고농도로 처리해야 한다. 이렇게 대규모로 사용할 경우 살충성분의 상당량이 하수도를 통해 하천으로 유입되어 환경오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관찰 결과, 이러한 발생원은 일차적으로 방충망을 설치하고 맨홀뚜껑을 잘 관리하여 모기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할 때 매우 큰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정화조에서의 모기발생은 정화의 최종단계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으므로 수표면적을 제한하는 방법 등을 적용하여 환경적인 오염을 고려한 방제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한국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등 숲모기류는 대부분 숲속이나 숲 주변에 한정하여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모기가 문제가 될 경우 숲속이나 근처의 유충 발생원을 색출하여 발생원의 제거, 나무구멍 및 물 고인 바위 등에 대한 친환경적인 방제를 실시하는 등 발생원에 대한 집중관리를 통해 효과적인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을철 기온의 상승으로 모기의 활동기간이 점차로 길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방제활동도 이러한 환경변화를 고려하여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충 발생 장소가 대규모이면서 밀도가 너무 높아 성충에 의한 피해가 생길 경우와 그 밖에 다양한 환경요인으로 인해 성충의 발생이 특이적으로 높은 경우에는 도심이라 할지라도 공간살포에 의한 성충방제를 보조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방법에는 가열연막, 극미량연무(Ultra low volume ; ULV), 미스트, 잔류분무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으므로 발생 환경에 따라 적절히 적용하여 효과적인 모기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Ⅳ. 참고문헌
 1. 심재철, 윤영희, 김정림, 이원자, 신이현. 1988. 질병매개모기의 월동조사에 관한 연구. Rept. NIH, Korea. 25: 399-410.
 2. 심재철, 윤영희, 김정림, 이원자, 신이현, 연경남, 홍한기. 1989. 한국산 미기록종 지하집모기 Culex pipiens molestus의 확인 및
    생활사에 관하여. Rept. NIH, Korea. 26: 235-240.
 3. 이동규. 2006. 한반도 동남부 지역 정화조 내의 빨간집모기群 (Culex pipiens  complex) 발생과 정화조 환기통의 방충망 설치에
    의한 방제효과. 한국응용곤충학회지. 45(1): 51-57.
 4. Lee, D.K. and W.J. Lee. 1992. Overwintering mosquito population of Culex pipiens molestus in the underground structures  in Pusan.
     Korean J. Entomol. 22(4): 273-279.
 5. Lee, D.K., E-H. Shin and J.C. Shim. 1997. Insecticide susceptibility of Culex pipiens pallens(Culicidae, Diptera) larvae in Seoul.
     Korean J. Entomol., 27(2): 9-13.
 6. 손석락, 박성호. 1998. 지상수역(地上水域)에서 지하집모기와 빨간집모기의 산란활동의 계절적 변화. 한국곤충학회지. 28(1): 5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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