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봄철 국내 수두 발생 분석

An anaylsis of varicella incidence in Korea, spring 2009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 전염병감시팀 

 
   수두는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가 원인 병원체이며 소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감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의 하나로 피부 병변과의 직접 접촉이나 타액에 의한 비말로 전파된다. 또한 수두는 감수성이 있는 소아가 가족내 접촉시 2차 감염률이 80-90%인 전염력이 매우 강한 전염병이다. 수두는 열대지방에서는 계절적 유행이 없으나 온대지방에서는 산발적 발생과 함께 계절적 유행을 보여 미국은 겨울과 봄에, 영국은 봄과 여름에 호발된다는 보고가 있으며, 우리나라는 5-6월, 그리고 11월부터 다음해 1월 사이에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수두는 2005년 5월부터 필수예방접종 대상 전염병으로 지정되었으며, 이와 함께 제2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면서 수두를 진료한 모든 의사들이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전염병이 되었다. 이때부터 수두에 대한 전국적인 감시자료가 수집되기 시작하였으며 2009년 3월 말 현재까지 매년 신고건수가 증가해왔다. 2009년 3월 28일(연중 13주)까지 발생한 수두 환자를 분석해보면, 신고된 총 6,066명의 환자 중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5,406명으로 89.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2-6세의 미취학 어린이의 발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연초부터 예년에 비해 신고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재 신고•보고되고 있는 국내 수두 현황을 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와 비교 분석하여 그 유행 양상을 예측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05년부터 자료 분석이 가능한 법정전염병감시체계와 2005년 이전부터 전국 180여 명의 소아청소년과 개원의사들로 구성된 소아전염병감시체계 자료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유용하다. 법정전염병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된 수두 환자는 2006년 11,027명, 2007년 20,284명, 2008년 22,849명으로 수두가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2005년 이후 매년 신고 건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실인원 수는 매년 20만 명 정도로 큰 폭의 증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소아전염병감시체계는 2001년부터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현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와 질병관리본부간의 협력하에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현재까지 소아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홍역, 수두 등의 법정전염병과 무균성뇌수막염, 수족구병 등의 비법정전염병의 발생 정보를 수집하여 그 유행 추이를 관찰해왔다. 2004년 이후 소아전염병감시체계를 통해 수집된 수두 발생 현황은 Figure 1과 같다. 연중 두 번의 유행을 보이며, 최근 발생양상이 지난 5년간의 평균적 발생을 크게 웃도는 유행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소아전염병감시체계가 비록 180여 명의 개원의사로부터 수집된 자료이기는 하나 구성원들의 신고 행태가 매우 균질적이고 전국적인 분포를 가진다는 것과 매년 발생 양상이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분석자료라 하겠다.

  이상과 같이 2009년 봄 수두의 발생 현황을 살펴보았을 때, 2-6세 연령의 영유아나 소아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 집,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감수성자 위주의 소규모 유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행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만 12~15개월에 시행되는 기초접종률을 95%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필수예방접종 도입 이전에 출생한 만 6세 이상 아동에 대한 예방접종률을 향상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며, 유행이 발생한 경우에는 유행 확산 차단을 위하여 환자 격리 조치 및 감수성자에 대한 예방접종 시행 등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2009년 3월 이후 필수예방접종 비용 지원 사업이 시행되고 있으므로, 이에 따라 감수성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적극 시행될 경우 예방접종률 향상에 의해 수두 발생이 감소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