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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일부지역 주민의 간흡충(Clonorchis sinensis) 감염 현황
  • 작성일2009-04-10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최근 우리나라 일부지역 주민의 간흡충(Clonorchis sinensis) 감염 현황


Recent prevalence of clonorchiasis in some riverside regions of Korea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면역병리센터 말라리아•기생충팀  
 


Ⅰ. 들어가는 말
   과거 우리나라는 비위생적인 생활환경, 인분비료 사용 등으로 회충, 편충, 십이지장충 등의 토양매개성 기생충 감염률이 매우 높았다. 국민보건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토양매개성 기생충질환은 범국가적인 집단관리사업의 성공적인 수행과 더불어 경제성장과 발맞춰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생활환경 개선이 이루어짐에 따라 급격히 감소하여 현재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1]. 반면, 유행지 중심의 고도 감염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패류매개성 또는 식용동물매개성 기생충인 간흡충, 요코가와 흡충 및 이형흡충류 등의 감염률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유행지에서는 아직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병률과 임상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기생충질환은 간흡충증(clonorchiasis)이다. 간흡충증은 담수어 생식을 통해 감염되는데 담수어 근육 속에 있는 피낭유충이 십이지장에서 탈낭한 후 총수담관을 거쳐 간내 담도로 이동하여 성충으로 자라면서 병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간흡충(Clonorchis sinensis : 간디스토마)에 감염된 담관은 충체의 물리적, 화학적 자극에 의해 담관염(cholangitis) 소견을 나타내고 담관염이 오랜 기간 진행되면 담관 주위조직의 섬유화가 지속되어 담도성 경변증(biliary cirrhosis)으로 이행된다. 병리조직학적으로 담관의 불규칙한 확장, 선증식, 점액분비세포의 화생, 담도주위 섬유화 등의 소견을 보이며 종국에는 담관 상피세포의 변성에서 유래한 담관암(cholangiocarcinoma)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흡충과 담관암과의 상관관계는 간흡충증의 고도 유행지와 비유행지를 대상으로 원발성 간암 증례를 비교분석한 연구에서 확인되었고, 실험적으로도 간흡충이 담관암 발생의 촉진제(promoter)로 작용한다는 것이 증명된 바 있다[2, 3].
  동아시아지역의 간흡충 감염자는 약 3,500만 명으로 추산되고 [4], 2004년에 실시된 전국 실태조사 성적을 토대로 추산해 보면 우리나라에는 약 120만 명 정도의 간흡충 감염자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간흡충 감염률이 1997년에 전국 평균 1.4%에서 2004년 2.9%로 2배 이상 증가한 요인이 무엇인지 단적으로 말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환경적 요인으로는 정부와 환경단체 등의 생태계 보존 노력에 힘입어 오염되었던 하천 생태계가 회복되어 간흡충의 제1중간숙주인 쇠우렁이와 제2중간숙주인 민물고기의 서식환경이 좋아졌고, 보유숙주인 야생동물의 개체 수가 증가한 것 등을 주요한 요인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지속되어 온 생식습관, 교통수단의 발달, 여행 및 외식습관의 증가 등 사회문화적 요인이 작용하여 간흡충 유행지역에 사는 주민 뿐 아니라 비유행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도 간흡충에 감염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간흡충 유행지가 일부 하천 유역에 국한되는 역학적 특성으로 인하여 기생충 감염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 수준은 과거에 비해 낮은 편이며 어느 정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간흡충증 고위험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보다 구체적인 감염현황을 파악하고 제7차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 성적을 바탕으로 역학적 요인들을 분석하여 최근 우리나라 기생충 감염 양상을 알아보고자 하였다[5, 6, 7].

 

 

Ⅱ. 몸 말


   본 조사는 2004년 제7차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실태조사[8]에서 기생충 충란 검출률이 높았던 4대 강 지역을 중심으로 대상 지역을 선정하였으며, 섬진강 유역의 5개 시•군, 낙동강 유역의 9개 시•군, 영산강 유역의 4개 시•군, 그리고 금강 유역의 5개 시•군 등 총 7개 시•도의 23개 시•군이 포함되었고, 대상자는 총 24,075명(남자 11,090명, 여자 12,985명)이었다(Figure 1). 대변 검체는 검사대상 지역 보건소를 통하여 지역주민으로부터 무작위로 수집하였다. 충란과 포낭의 변형을 막기 위해 수집한 재료는 가능한 한 신속하게 검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수집한 모든 대변검체는 4℃에 냉장보관하면서 검변 계획 및 우선순위에 따라 검사하였다. 충란 검출은 formalin-ether 원심침전법(MGL법)을 이용하여 시행하였다. Fig1.

  총 조사대상자 24,075명 중 기생충 충란(포낭) 양성자는 14.3%(3,441명)로 나타났다(Table 1). 검출된 기생충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연충류는 간흡충 2,661명(11.05%), 이형흡충류431명(1.79%), 극구흡충류 18명 (0.075%), 편충 30명(0.125), 회충 4명(0.017%) 순으로 나타났고, 수인성 원충류 포낭에 대해서는 람블편모충과 아메바류가 각각 57명(0.237%)과 221명(0.918%)으로 나타났다. Ta 1.

  전체 양성자 3,441명 중 약 80%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감염률을 나타낸 간흡충의 감염 현황을 강 유역별로 분류해 보면 Table 2와 같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간흡충의 충란 양성률은 11.1%(2,661명/24,075명)였으며, 강 유역별로는 낙동강 유역이 17.1%(7.4-30.6%)로 가장 높았고, 시•군별로는 산청군 30.6%, 진주시 27.9%, 창원시 26.7%, 상주시 17.3%, 밀양시 13.5%, 함안군 13.0%, 김해시 1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섬진강 유역은 전체 간흡충 양성률이 11.2%(6.5-15.3%)이었으며, 영산강 유역은 5.5%(3.6-7.5%), 그리고 금강 유역은 4.6%(0.4-13.9%)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간흡충 양성률이 13.6%(1,510명/11,090명)로 여성의 8.9%(1,151명/12,985명) 보다 높게 나타났다(p<0.05). Ta 2.

  연령별 간흡충 양성률을 분석해 본 결과, 60-69세와 50-59세에서 각각 3.7%와 2.6%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70-79세 2.2%, 40-49세 1.4% 순이었으나 40세 미만 연령군에서는 대체적으로 낮은 양성률을 보였다(Table 3). Ta 3.


 

 


Ⅲ. 맺음말

  우리나라는 1971년부터 정부와 기생충박멸협회(현 한국건강관리협회)가 주관하여 국가통계 수준의 장내 기생충 감염현황 조사를 수행해 온 결과, 회충, 구충, 편충, 동양모양선충과 같은 토양매개성 기생충의 관리는 OECD 회원국의 기준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어 2001년 WHO 제54차 총회에서 “한국은 토양매개성 기생충을 박멸하였다”고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특정지역과 연령군에서는 간흡충, 요코가와흡충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의 장내기생충 퇴치의 중요한 당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05년 국립암센터에서는 생물학적 발암물질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HBV와 더불어 간흡충을 간과 담관의 원발성 암의 위험요인으로 지정한 바 있으므로 간흡충증이 국민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8, 9, 10].
  본 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 24,075명에 대한 장내기생충 양성률은 14.3%로 나타나 2004년 실시했던 제7차 전국장내기생충 실태조사시 2.9%였던 것에 비해 4.9배에 달하였다. 그 중에서도 간흡충을 포함한 흡충류에 감염된 사람이 3,110명으로 전체 양성률의 90% 이상을 차지해 사실상 가장 관리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기생충류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수인성 원충류가 278명으로 전체 양성자의 8.1%를 차지하여 토양매개성 기생충류 보다 더 높은 양성률을 나타냈다.
  간흡충은 감염된 민물고기를 날로 섭취한 후 약 4주 정도면 성충으로 발육하는데 인체에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길게는 20-30년 정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수어를 생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고연령층에서 감염빈도가 높으면서 계속 몸 안에 축적되는 특성이 있어 나이가 많을수록 충란 양성률이 증가하게 되는데, 본 연구에서도 50대에서 70대가 주요 고위험 연령군으로 나타났다. 성별 감염양상은 민물고기 생식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하여 높은 감염률을 보였지만, 여성 감염자의 수가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양상을 나타내었다. 이같은 여성 감염자의 증가현상은 민물고기를 날로 섭취하여 감염된 경우도 많겠지만 민물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 도마, 칼 등 조리기구에 간흡충의 피낭유충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요리를 하는 과정에 교차오염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1, 5].
  1981년 Seo et al.의 연구에 의하면, 강 유역별 간흡충 양성률은 낙동강 40.2%, 영산강 30.8%, 섬진강 17.3%, 한강 15.7% 그리고 금강 12.0%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낙동강 17.1%, 섬진강 11.2%, 영산강 5.5% 그리고 금강 4.6% 순으로 25년 전에 비해서는 많이 감소하였다[6]. 이러한 차이는 정부주도로 이루어진 간흡충증에 대한 집단관리사업의 시행과 프라지콴텔과 같은 우수한 효능을 지닌 구충제투여로 인해 나타난 결과이다. 앞으로 집단관리사업의 지속적인 시행을 통해 간흡충증의 퇴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감염강도(intensity of infection) 또는 충체부하(worm burden)는 기생충 감염시 병원성을 나타내는 요인의 하나로 취급하고 있다. 간흡충 감염의 경우, 약 200마리 이상 감염시 임상증상이 뚜렷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감염충체 수는 정량적인 대변검사법으로 추산이 가능하다. 대변 1g 내에 들어있는 충란 수(No. of eggs per a gram of feces : EPG)를 조사하여 감염충체 수 또는 감염강도를 산정한다. 간흡충 감염자 중 질환으로 발현할 확률이 높은 중감염자의 경우, 높은 EPG를 나타내게 되는데 최근 우리나라에서 간흡충란 양성률은 높은 편이지만 충란 배출 강도는 낮아서 임상에서 증상이 나타날 정도의 중감염자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감염자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보다 정확하고 민감도가 높은 새로운 진단법의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민물고기를 생식하는 하천유역 주민의 식습관을 짧은 시일내 바꾸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육등 감염 매개 차단을 위한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더불어 하천내에 서식하는 민물고기의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상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감염 유행 예측 등 보다 총체적이고 거시적인 접근 방식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Ⅳ. 참고문헌
  1. Hong ST, Chai JY, Choi MH, Huh S, Rim HJ, Lee SH. A successful experience of soil-transmitted helminth control in the Republic of Korea. Korean J
      Parasitol 2006; 44:177-185.
  2. Rim HJ. Clonorchiasis: an update. J Helminthol 2005; 79:269-281.
  3. Hong ST. Clonorchis sinensis. Miliotis MD, Bier JW, eds. International Handbook of Foodborne Pathogens. New York: Marcel Dekker, Inc. 2003:581-592.
  4. Lun ZR, Gasser RB, Lai DH, Li AX, Zhu XQ, Yu XB, Fang YY. Clonorchiasis: a key foodborne zoonosis in China. Lancet Infect Dis 2005; 5:31-41.
  5. Seo BS, Lee SH, Cho SY, Chai JY, Hong ST, Han IS, Sohn JS, Cho BH, Ahn SR, Lee SK, Chung SC, Kang KS, Shim HS, Hwang IS. An epidemiologic
      study on clonorchiasis and metagonimiasis in riverside areas in Korea. Korean J Parasitol 1981; 19:137-150.
  6. Kim BJ, Ock MS, Kim IS, Yeo UB. Infection status of Clonorchis sinensis in residents of Hamyang-gun, Gyeongsangnam-do, Korea. Korean J Parasitol
      2002; 40:191-193.
  7. Lee GS, Cho IS, Lee YH, Nor HJ, Shin DW, Lee SG, Lee TY. Epidemiological study of clonorchiasis and metagonimiasis along the Geum-gang (river)
      in Okcheon-gun(county), Korea. Korean J Parasitol 2002; 40:9-16.
  8. Kore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Korea Association of Health Promotion: Prevalence of intestinal parasites in Korea. - The Seventh
      Report, 2004 - Art Motion, Seoul, Korea.
  9. Shim HS, Lim BJ, Kim MJ, Lee WJ, Park CI, Park YN. Mucinous cholangiocarcinoma associated with Clonorchis sinensis infestation: A case report.
      Korean J Hepatology 2004; 3:223-227.
 10. Lim MK, Ju YH, Franceschi S, Oh JK, Kong HJ, Hwang SS, Park SK, Cho SI, Sohn WM, Kim DI, Yoo KY, Hong ST, Shin HR. Clonorchis sinensis
       infection and increasing risk of cholangiocarcinoma in the Republic of Korea. Am J Trop Med Hyg 2006; 75:9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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