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의 여객선에서의 인플루엔자 발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준비
: the SHIPSAN TRAINET

Preparedness for the prevention and control of influenza outbreaks on passenger ships in the EU
: the SHIPSAN TRAINET project communication

 
  여행은 신종인플루엔자가 전세계로 확산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해왔다. 멕시코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2009년 4월 이후 2009년 5월 25일까지 총 46개 국가에서 12,515건의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을 공식적으로 보고하였다. 19개의 유럽연합(European Union; 이하 EU)/유럽자유무역연합(European Free Trade Association ; 이하 EFTA) 국가들에서 총 360건의 확진사례가 보고되었다. 여행력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약 84%(2009년 5월 6일까지 자료에 따르면 178명중 149명)의 환자들은 최근 멕시코와 미국을 여행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여행력이 없었던 52%는 멕시코에서 돌아온 여행자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현재까지의 정보에 의하면 새로운 국가로의 감염경로는 항공이나 육로를 이용한  여행이었다.
  다수의 사람들을 운송하는 비행기, 여객선과 같은 운송하는 수단들은 사람 간 또는 간접적인 전염(예. 오염된 접촉면)을 통해 질병을 확산시키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이나 여가의 목적으로 페리, 크루즈와 같은 여객선을 이용하여 여행한다. 2007년에는 약 4억1천만명의 승객들이 EU 각지의 항구를 통해 방문하였다. 비록 현재까지 승선 여행자들 사이에 신종인플루엔자 A(H1N1)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확인된 바는 없지만, 잠재적 유입의 예방과 여객선 내의 인플루엔자  확산 통제를 위한 가이드라인과 프로토콜은 현재 국제해양보건연합(International Maritime Health Association ; 이하 IMHA), 여객선 관련 기업, 그리고 정부기관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준비 중에 있다.  승객과 승무원들은 여러 나라로부터 올 수 있으며 반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동안 함께 생활하게 된다. 저녁식사, 게임, 영화 등 승객과 승무원간에 접촉하기 쉬운 선상 활동과 일들이 증가한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에서 발생한 비말을 함유한 공기를 흡입하거나 또는 손이나 비말에 오염된 표면에 의해 눈, 코, 입의 점막에 바이러스가 직접 전파되면서 쉽게 확산될 수 있다. 
 
본 원고는 여객선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의 통제와 예방과 관련된 EU SHIPSAN TRAINET 프로젝트 활동을 설명하고자 한다.

 
1. SHIPSAN 프로젝트

  유럽연합 프로젝트인 SHIPSAN은 2006년 유럽 내 위생감시와 전염병 감시를 위한 통합 프로그램의 유용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유럽의회의 소비자보건부 장관(Directorate General for Health and Consumers)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틀(frame) 안에서 여객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중보건 위험요인들이 평가되었고 호흡기감염을 포함한 전염병의 집단발병에 대한 문헌과 법 조항에 대한 검토가 수행되었다. 이러한 정보에 근거하여 여객선에서의 전염병 통제와 예방을 위한 제안서들이 준비되었다.  문헌조사에 의하면 여객선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인플루엔자 감염률이 높게 보고되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여객선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된 9건의 인플루엔자 유행들은 유럽의 2개국(독일, 영국)을  포함한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9건의 유행 중 7건의 원인 병원체는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였으며 한 건은 인플루엔자 B, 한건은 인플루엔자 A와 B였다. 승객과 승무원들을 포함 총 898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감염률은 0.5에서 37% 범위였다. 그러나 승객들 중 다수가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 이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보고된 발생 사례들을 근거로 보면, 사례 중심의 조기 예방 조치가 이루어지기 위해  집단발생을 감지할 수 있는 기준과 효과적인 감시 프로토콜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필요성에 근거한 SHIPSAN 파트너쉽 제안서/계획서(프로젝트의 최종보고서에서 언급된  대로)에는 여객선 내의 인플루엔자의사환자(influenza like illness, ILI)를 위한 표준화된 증상 기반 감시, 항만 검역당국과 승무원들을 위한 집단발생 관리 가이드라인, 항구와 위생기준 및 프로토콜 간 웹 기반 커뮤니케이션 등이 포함된다.

 
2. EU SHIPSAN TRAINET 프로젝트

  SHIPSAN 프로젝트의 결과대로 계획된 제안서들은 현재 2008년 시작된 EU SHIPSAN TRAINET  프로젝트 내에서 수행되고 있으며 2011년 5월 이내에 완료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수행됨으로써 첫째, 표준화된 보고양식을 이용한 ILI 증상 등의 감염성 질환 감시, 둘째, 위생기준 매뉴얼(소독, 청소 등), 공기전파성 질병에 대한 집단발생 관리 가이드라인, 셋째, 집단발생 관리와 위생에 관한 항구 보건담당 인력과 승무원에 대한 훈련, 마지막으로 관계당국간 선박조사 자료와 감시 공유 및 수집을 위한 의사소통 네트워크 등이 개발될 것이다. 여객선에서 진단기준에 근거하여 위장관계 질환과 ILI에 대한 일상적인 증상 감시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것은 집단발생을 확인하고 유행시작의 임계치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참여한 75명과 국제기구(WHO), 감염성질환 감시네트워크들이 매뉴얼과 보고양식, 네트워크 운영규정 등을 개발하기 위한 전문가 집단으로 조직되었다. 매뉴얼은 2010년 5월에 정식으로 교부된다.
 
  1) 주요 지침 요약
SHIPSAN TRAINET 파트너십에서는 여객선 및 페리 내의 인플루엔자 감염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왔다.

  (1) 탑승 전
 · 모든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연중 정기 백신접종 프로그램 운영
  · 배에 탑승하기 전 모든 사람들(승객, 승무원, 방문자들)은 인플루엔자 증상을 조사하기 위한 검역설문지를 작성하고 서명
  · 인플루엔자 증상이 있는 승객들은 승선할 수 없으며, 의학적 평가를 위해 국가보건의료기관 중 하나로 이송된 후 적절한 치료와진단을 받아야 함 
  ·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이는 승무원은 의학적 검사를 받고 유병기간 동안 그들의 객실에 격리되어야 함
  · 인플루엔자 증상과 위생관련 규칙(손씻기, 기침/재채기 에티켓, 사용한 휴지처리 등)과 부합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의 행동요령등이 인쇄된 홍보물을 승객과 승무원에게 배포
 
  (2) 항해 중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소독제, 항바이러스제, 장갑, 마스크 등을 적정량 확보
  · 인플루엔자 신속진단검사가 가능해야 하지만 검사 결과의 위양성과 위음성에 대한 가능성이 주의깊게 고려되어야 함
  · 확진된 사례에 대한 치료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에방적 화학요법은 WHO와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 권고사항에
따라 이루어져야 함
  · ILI에 대한 표준진단기준을 사용한 표준화된 감시자료는 의학적 항해일지(ship medical log)에 수집되어야 함. 수집되어야 할  최소한의 자료에는 환자 연령, 성, 증상 시작일, 호흡기 증상(발열을 동반한 기침, 인후통, 무력감, 근육통, 흉통 등), 합병증 증세
(호흡곤란, 입술창백, 구토 등) 또는 탈수증상, 임신, 만성질환 보유 여부(천식, 당뇨병, 심장병 등), 회복 또는 사망 여부, 거주지  국가명 또는 도착지, 그리고 진단검사 결과(바이러스, 박테리아 검사, x-ray) 등이 있음. 자료는 질병의 발생 빈도와 추이를
평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조사되어야 함 
  · 인플루엔자 유행이 확인되면, 선박내 의료진은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호흡기 증상을 가진 새로운 사례 발견을 위한 능동감시를 시작해야 함. 능동감시는 환자와 직접 접촉한 승객과 승무원들을 모두 포함하여야 하며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함 
  · 증상이 있는 승무원과 승객들은 객실 안에 격리하고, 제한된 사람들에 한해 그들과 접촉하도록  해야 함. 환자들은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함 
  ·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인과 승무원들은 장갑과 인증된 일회용마스크의 적절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함 
  · 승무원들은 체액에 오염된 물품의 세척과 폐기물 처리를 위한 프로토콜 숙지를 위한 훈련을 받아야 함

  (3) 도착 전
  · 국제 항해를 하는 선박의 경우, 감염이 선상에서 발생하였다면 IHR에 따라 해양보건신고서(the Maritime Declaration of Health)를
작성하여 해당 국가 관계당국에 제출한 후 정박한 국가의 법에 따라야 함. 선박은 항구에 들어오기 전 일정 기간동안의 항해여정보고를 요구받을 수도 있음.
  · 관할 항만보건당국에는 선박이 항구에 도착하기 전 어떤 도움이 필요한 경우(임상검체검사, 소독, 입원 등)에 관한 사항이 사전에  통지되어야 함

  (4) 도착 후
  · 다음 항해 시 전염병 유행의 재출현을 피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가 수행되어야 함
  · 승객과 승무원 사이에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고 호흡기질환 관리 프로토콜을 신속히 이행하는 것으로 유행의크기를 제한할 수 있음

최근, 선박에서 단 한건의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바이러스 감염사례라도 발견되면, 그것이 단지 의심사례라 할지라도 관계 당국뿐만 아니라 여객선 업체들로 하여금 비상시를 대비한 계획이 실행되도록 하거나 사건에 비해 과도한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여객선 내에서 유행 판단기준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선박 탑승시 ILI에 대한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모니터링은 유행의 조기 확인을 가능하게 하여 필요한 통제수단을 시의적절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본 원고는 Eurosurveillance Volume 14, Issue 21(2009.5.28)에 게재된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