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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천식 안심학교 추진현황과 과제
  • 작성일2009-06-05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추진현황과 과제


Current status and issues of atopy·asthma friendly school in Korea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병조사과      
 


Ⅰ. 들어가는 말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은 서구화, 산업화 사회에서 주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선진국형 질병 중의 하나로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연령층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만성질환이다. 196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소아 천식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의 소아 천식 유병률이 보고된 바 있다. 1995년과 2000년에 시행된 ISAAC(Inter-national Study of Asthma and Allergies in childhood) 설문에 의한 천식 유병률은 초등학생(6-12세)에서 각각 7.2%와 6.6%, 중학생(12-15세)에서는 8.6%와 9.8%로 보고된 바 있다. 또한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서 알레르기질환별 평생의사진단 유병률은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인구 1,000명당 53.8명,천식은 29.8명이었으며 특히 12세 이하의 소아에서 높은 유병률을보였다(Table 1)[1].


   천식의 적정관리 실태에 대해 조사한 연구(Asthma Insights and Reality In Asia-Pacific, AIRIAP)에 따르면 우리나라 천식환자의 예방약제(흡입용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률은 아시아 평균인 9%에 훨씬 못 미치는 0.9%에 불과하고, ‘주관적으로 천식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도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2배 수준으로 천식의 적정관리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지난 1년간 천식으로 인해 학교에 결석한 적이 있는 소아의 비율은 7% 수준이었는데, 이는 아시아지역 평균인 16% 뿐만 아니라, 미국 49%, 서유럽 37%, 일본 53%, 중부 및 동부 유럽 54%에 비해서 월등히 낮았다[2].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천식 증상이 있어도 학교에 등교하는 소아 천식환자가 많다고 해석할 수 있겠다. 이러한 현상과 더불어 소아에서의 높은 유병률을 고려할 때 학교에서의 천식관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호주에서는 이러한 문제인식 하에 1994년 이후 천식친화학교(Asthma Friendly School)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천식의 올바른 관리법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응급상황 대처 및 교내 환경관리를 위한 적절한 시스템을 제공하는 등 학교기반의 천식관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3],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종합대책(보건복지가족부)’ 하에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본 고에서는 호주의 학교기반 천식관리 실태를 살펴보고 현재 우리나라의 아토피•천식 안심학교가 나아갈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Ⅱ. 몸 말

  1. 호주의 천식친화학교

   호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천식친화학교 프로그램은 전세계 국가 중 호주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호주 전체 학교의 80%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이 천식친화학교 프로그램은 천식관리에 성공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 효율성을 호주 정부로부터 인정받아 지속적인 예산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영국과 미국에서도 천식친화학교 프로그램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천식친화학교는 호주 천식협회(national asthma council)와 천식재단(asthma foundation)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천식재단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1994년 호주의 일부 지역에서 정부기금을 기반으로 시범 운영되던 중 천식의 예후를 개선시키고, 천식환아들의 학습능률을 증가시키는 등의 성과를 보여 2000년부터 정부 지원의 확대와 더불어 호주 전국에서 시행되기 시작하였고, 2006년에는 모든 학교들이 천식친화학교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교육정책으로 결정되었다. 이 프로그램의 대상학교는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이며, 최근 취학전 유치원까지 그 대상을 넓히고 있다. 2006년 현재 호주 전체 학교의 85%가 등록되어 있으며, 56% 이상의 학교가 천식친화학교로 활동 중이다.
   천식친화학교 프로그램의 목적은 모든 학생, 학부모, 선생님에게 천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학교당국이 천식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또한 천식환아가 스스로 질병을 관리함으로써 체육활동을 포함한 일상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천식환아에게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지적인 학교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교의 모든 선생님, 학교 간호사, 보호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목적은 천식과 치료지침에 대한 단순하고 일관된 내용을 제공하는 것이다. 교육은 일과성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보건교육과정 안에서 천식에 대한 교육과정을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으며, 천식에 대한 이해, 천식약제에 대한 교육(완화제, 조절제, 예방제의 구분, 약제의 일반명 및 상품명, 사용법 등), 운동유발성 천식의 특징과 치료•예방법, 천식발작 시 응급치료(천식발작 시 중증도 분류, 각 중증도에 따른 대처방안, 응급약제 사용법), 천식응급키트 관리법(세척, 보관 등)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학교 당국에서 천식을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천식발작 시 사용할 응급키트를 제외하고는 인증기간동안 무상 제공되고 있다. 천식발작 시 사용할 응급약이 들어 있는 키트는 천식친화학교가 천식협회 가입 시 무상 제공되며, 기관지 확장제(MDI), 다양한 크기의 흡입보조기(spacer) 그리고 응급 시 대처방안을 적어놓은 안내서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학교 창에 붙이도록 제작된 천식친화학교 인증 스티커, 천식발작 시 응급대처법이 적힌 포스터, 캠핑이나 운동과 같은 학교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상황별로 제작된 안내 책자, 천식기록지가 제공되고 있다.
   천식기록지의 경우, 천식 환아 각각에 대하여 사용하는 천식약제와 천식발작 시 학교에서의 실행계획(action plan)을 기록하여 보관하도록 하고 있으며, 환아의 천식 주치의에게 의무기록을 받아오도록 학부모에게 부탁하고 있다. 또한 가능한 환자 개인의 천식약을 학교에 구비하도록 하여 규칙적인 약물 치료와 응급 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호주의 여러 관계자들은 천식친화학교의 성과로 먼저 천식 환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과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천식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 천식 환아의 건강을 증진하고, 학습효과도 호전되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최근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 4세 유아가 땅콩 알레르기에 의한 아나필락시스1)로 사망한 이후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증가되어 교육과 응급약물로 사용되는 Epi-Pen 사용교육도 천식친화학교 프로그램에서 함께 실시하고 있다.


   2. 우리나라의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종합대책’(보건복지가족부) 하에 보건소를 통해 학교 기반의 아토피•천식 관리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7년에 2개 보건소와 5개 학교를 지원하기 시작한 이래, 2008년 5개 보건소와 18개 학교, 2009년에는 42개 보건소 및 140여개 학교를 지원하여 그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4]. 호주의 천식친화학교에서 천식과 아나필락시스의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프로그램에서는 천식,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등 전반적인 알레르기질환의 예방관리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목표질환의 차이와 번역의 적절성을 고려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천식친화학교가 아닌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내용은 호주의 천식친화학교와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올바른 알레르기질환 관리방법을 알리기 위한 대상자별 교육프로그램, 선별검사와 응급키트 구비 등을 통한 고위험아동 관리프로그램, 교실환경 체크리스트를 통한 환경관리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프로그램의 운영은 지역 보건소를 통해 지원되는 형태를 갖는다. 교육프로그램은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대상자별로 질환의 예방관리방법 및 올바른 지식 함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교육 전후에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하여 교육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또한 학교 내에 예방관리 포스터 및, 리플릿, 소책자 등을 비치하여 학교 안에서 손쉽게 예방관리 수칙을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고위험아동 관리프로그램의 내용은 학기초 가정통신문을 통한 질병력 조사 또는 유병조사 설문지(ISAAC)를 이용한 고위험 아동의 선별 및 선별된 환아에 대해 관리기록카드 및 실행계획카드(action plan card)의 작성 등을 포함한다. 또한 보건실 내 응급키트 구비 또는 환아가 소지하고 있는 개별 약물을 비치하는 방법으로 응급약제를 준비하도록 하였다. 또한 지역 내 병원과의 협조를 통해 응급상황시의 연계체계를 구축하여 교내에서의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환경관리 프로그램은 보건교사와 담임교사가 환경관리 체크리스트를 주기적으로 작성함으로써 교실 내 악화인자를 스스로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운영에 필요한 자료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작하여 보건소를 통해 학교로 전달되는데, 홍보를 위한 아토피•천식 예방관리수칙 리플릿과 포스터, 교육을 위한 보건교사용 교육자료, 안심학교 운영을 위한 안내 매뉴얼, 위험환아 선별을 위한 설문지와 가정통신문, 환경관리 체크리스트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는 일부 지역의 학교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초기 단계의 사업으로 사업의 안정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프로그램 내용의 보완이 필요하다. 안심학교에서 필요한 천식환아의 체육활동 계획안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으며, 고위험아동의 영양관리방안 등 보다 구체적인 관리방안이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질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교육과정의 개발이 필요하며, 이러한 교육이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고 정규 보건교육과정안에 포함되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하다. 학교 환경관리 프로그램에서는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일반적인 악화요인 회피에 대한 내용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점검하도록 하고 있는데, 추후 알레르기질환의 악화요인에 대한 의과학적 근거를 확보하여 보다 구체적인 교내 환경관리 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겠다.
   지역사회 기반의 아토피•천식 예방관리활동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보완 외에도 인증제 도입 등 정책적 지원을 고려할 수 있다. 호주의 경우 천식친화학교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등록요건은 8가지인데, 천식환아 관리를 위한 천식기록지의 비치, 천식발작시 응급처치 교육용 포스터 부착, 천식환아를 위한 천식약제 준비, 흡입기 보조기(스페이서)의 준비, 학교 체육 활동시 천식발작에 대한 대처방안 마련, 학부모에 대한 천식교육 제공(학교 소식지 등), 모든 학교 선생님들에게 천식교육 실시, 학교보건교육에 천식교육을 포함하는 것 등이다.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는 학교에서는 서류작업을 통하여 인증서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인증이 되면 3년간 인증이 유효하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인증제도를 학교, 유치원 및 보육시설 등에 도입함으로써 지역사회 기반의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1) 아나필락시스 : 이물질 또는 항원에 접촉할 때 생체에서 일어나는 심각한 과민성 반응


 
Ⅲ. 맺는 말


   알레르기질환은 발생원인의 정확한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잦은 재발과 악화가 반복되는 질병의 특성 때문에 치료 및 관리방법에 있어 수많은 잘못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또한 알레르기질환의 높은 소아 유병률과 질병이 있어도 학교에 결석하지 않는 우리나라 학교현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환아가 학교 안에서 ��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문제인식 하에 보건복지가족부는 학교 중심의 아토피•천식 예방관리를 위해 안심학교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에 1994년부터 천식친화학교를 운영해 왔으며 그 성과를 보여 2006년부터는 모든 학교들이 천식친화학교 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정책으로 결정된 바 있다. 안심학교가 지역사회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사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보완과 안심학교 인증제도의 도입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학교 중심의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체계를 통하여 천식 환아의 생명을 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아토피•천식에 대한 인식을 높여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환아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Ⅳ. 참고문헌

  1.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건복지가족부, 2007
  2. Lsi et al. Asthma control in the Asia-Pacific region: The Asthma Insights and Reality in Asia-Pacific Study(AIRIAP). J Allergy Clin Immunol, 111:263-68,
      2003
  3. http://www.asthmafriendlyschools.org.au
  4. 아토피•천식 예방관리 종합대책, 보건복지가족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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