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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수급감시체계의 구축과 나아갈 방향
  • 작성일2009-06-12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혈액수급감시체계의  구축과  나아갈  방향


Perspectives and overview of Korea blood inventory monitoring system(KBIMs)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교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혈액안전감시과      
 


Ⅰ. 들어가는 말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혈액량에 비해 혈액원의 공급량이 부족할 경우에는 혈액 부족사태가 발생하며, 그 반대의 경우에는 과잉 공급으로 인하여 귀중한 혈액이 폐기된다. 바람직한 혈액수급을 위해서는   의료기관들의 수요량과 혈액원의 공급량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집하여 분석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조사체계가 필요하다. 이러한 혈액수급 감시체계는 국내의 혈액 수급을 조절하고, 나아가서는 향후 혈액 수요 혹은 혈액 부족사태를 예측하여 적절한 공급대책 등을 마련할 수 있는 혈액관리정책의 기본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혈액수급 감시체계로 2001년 4월 혈액재고관리체계(Blood stocks management scheme; 이하 BSMS)를 구축하였다. 이는 혈액재고관리를 이해하고 개선시키기 위하여 국가혈액원(National Blood Service; 이하 NBS)과 NBS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는 의료기관들이 참여하여 혈액원의 공급량과 의료기관의 재고량 및 사용량에 대한 자료를 자발적으로 입력하는 체계이다. 최근에는 NBS 이외에   다른 혈액원들과 관련 의료기관들도 참여하게 되면서 2008년 현재 모두 322개 의료기관중 298개(92.5%) 기관이 가입하여 그중 277개(86.4%)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1]. 
  우리나라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 관리를 위해 2003년 5월부터 혈액정보관리시스템(Blood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이하 BIMS)을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2005년 1월 BIMS를 통한  헌혈자 정보 보고를 의무화하는 혈액관리법 개정 이후부터는 국내 혈액 공급량에 대한 정확한 산출이 가능하게 되었고, 또한 대한적십자사의 BIMS를 통하여 대한적십자사 뿐만이 아니라 의료기관 혈액원이 공급하는 혈액량에 대한 정보 수집도 가능하게 되었다. 즉, BIMS는 선진국의 시스템에 비해서도 우수한 전산 시스템으로 국내 혈액 공급량, 특히 대한적십자사가 공급하는 혈액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반면 의료기관의 혈액 사용량에 대한 정보는 수집이 매우 어려운 까닭에 단일기관이나 일부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거나, 혹은 특정기간에 국한하여 후향적 또는 간헐적으로 조사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있지만, 실제로 단시간 내에 의료기관들의 혈액형별 혈액사용과 재고량 정보를 신속히 수집하여 정책에 ��영할 수 있을 정도의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국가 수준의 감시체계를 가지고 있는 국가는 없는 실정이다. 
  2007년 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과에서는 국내 의료기관들의 실제 혈액 사용량과 재고량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혈액수급정책의 기본자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느끼고 ‘혈액수급관리를 위한 표본감시체계 구축’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시행하였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08년 7월에는 대한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가 운영 중인 혈액정보공유시스템(Blood Information Sharing System; 이하 BISS) 프로그램에 연계된 혈액수급 감시체계인 KBIMs(Korea Blood Inventory Monitoring System)를 구축하고, 시험운영을 거쳐 2008년 12월부터 국내 의료기관들 중 표본감시기관으로 선정된 의료기관들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의료기관에서의 혈액형별 혈액제제 사용량 및 재고량을 파악하고 있다[2,3].
  본 고에서는 국내 혈액수급 감시체계와 함께 외국의 혈액수급 감시체계 구축 현황에 대한 고찰을   통해 혈액수급 감시체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Ⅱ. 몸 말

    1. 국내 혈액수급감시체계(Korea blood inventory monitoring system ; KBIMs)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2006년 의료기관에 출고한 혈액량과 각 지역별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혈액공급현황 및 의료기관의 자체 혈액원 개설 현황을 조사하여 표본감시기관을 선정하였다. 선정된  기관은 총 28개 기관으로 시·도별로 최소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이 포함되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또한 혈액 사용량이 많으면서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한 제반 여건을 갖춘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하였다. 선정된 28개 의료기관들은 2,0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2개 기관, 1,0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 4개 기관, 500-1,000 병상 미만의 종합병원 20개 기관, 500병상 미만의 중소병원이 2개 기관이었다.     이중 자체 혈액원이 있는 의료기관은 24개 기관이었으며 공급 혈액원의 역할을 하는 1개 기관도   포함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6개 기관, 경기 2개 기관, 충남 2개 기관, 충북 2개 기관, 강원 2개 기관, 부산 4개 기관, 경북 2개 기관, 경남 2개 기관, 전남 2개 기관, 전북 2개 기관, 제주 2개 기관이었다. 2006년도에 이들 28개 표본감시기관에 공급된 혈액 단위 수는 총 1,470,407 단위로 그 중 농축혈소판이 663,017 단위(53.%), 전혈이 2,341 단위(31.0%), 농축 적혈구가 450,575 단위(28.8%) 순이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2008년 연구용역사업을 통해 선정된 28개 기관을 비롯하여 이후 본 감시체계 운영 취지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1개 종합병원(950병상, 경북)을 추가하여 총 29개 기관이 참여하는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자료 분석 및 문헌고찰을 통하여 국내외 혈액부족 시 대처방안 마련에 필요한 보고 항목 및 지표를 개발하였다. 혈액 수급상황 모니터링을 위하여 개발된 지표는 다음과 같다.

  - 혈액재고비(Blood inventory ratio) : 기본적 수혈업무 수행을 위한 혈액량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일일 재고량/전년도 일평균
     사용량”으로 계산됨. 혈액재고비가 1이면 하루 사용을 위한 혈액만을 보유하고 있음을 나타냄.
  - 최소재고비(Minimal inventory ratio) : 응급대비를 위한 혈액재고 지표. 최소재고비가 1이면 각   기관의 응급대비를 위한 최
     소재고량을 구비하였음을 의미하며, 이는 약 2일분에 해당함을 의미함[3].
  - 적정재고비(Ideal inventory ratio) : 정상적 혈액관리를 위한 혈액재고 지표. 적정재고비가 1이면 각 기관의 정상적 업무수행을
     위한 적정재고량을 구비하였음을 의미하며, 이는 약 5일분에 해당함을 의미함[3]. 
  - 사용지수(Daily blood usage index) : ‘일일 사용량/전년도 일평균 사용량’으로서 전년도 사용량에  대한 현재의 사용현황을
     나타내며 사용지수가 1이면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의 사용을 나타냄

  적정재고비는 각 의료기관에서 이상적으로 평상시에 보유하고 있는 적혈구 단위 량(일 평균사용량의 약 5배)에 대한 현 재고량의 비를 보는 방법으로 1 이하인 경우에 의료기관에서는 혈액부족을 느끼고 있음을 뜻하며 숫자가 낮을수록 혈액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최소재고비란 재고가 저하될 경우 특정조치(꼭 필요한 환자를 위하여 혈액을 제한하게 하는 조치 등)를 취하게 되는 혈액량(일 평균사용량의 약 2배)에 대한 현 재고량의 비로써 1 이하인 경우에는 심각한 혈액부족을 의미하게 된다.  사용지수는 재고량의 감소가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혈액공급 부족이 아니라 그 의료기관의 사정으로 증가한 경우에 해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사용지수는 혈액부족의 원인을 추측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   혈액의 부족시는 사용지수 증가와 함께 적정재고비의 감소가 우선이고 더 진행되어 최소재고비가 1   이하가 될 경우에는 심각한 혈액부족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고 시스템은 참여 의료기관의 입출고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수동 입력이나 바코드로 일일이 입력하지 않고 CSV(Comma Separated Values) 파일로 자동 변환시켜 혈액수급표본감시전산프로그램(Blood Inventory Monitoring System ; 이하 BMS)에 전달하는 웹 방식 시스템으로 참여기관의 편리성 외에도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 의료기관 입고혈액 정보의 자동 입력을 위하여   혈액의 신청과 헌혈자 관리용으로 참여 의료기관들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의 BISS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있으며 BISS 사이트에서 BMS 메뉴를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제작하였다(Figure 1).


  BMS 메뉴는 사용권한이 부여된 기관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참여기관 모두에게 권한을 부여하되 각 의료기관에서는 해당 기관의 정보만을 입력 또는 열람할 수 있고 질병관리본부는 모든 참여 의료  기관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고안하였다. 또한 의료기관과 BMS 와의 웹 방식 반자동 연동시스템을 통하여 혈액의 재고량은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초기 재고 정보와 일일 입출고 정보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산출되도록 개발되었다.
  현재 29개의 표본감시 지정기관 중 2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표본감시운영 결과는 표본감시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각 기관으로 주 1회 환류하고 있다. 그 중 26개 기관의 혈액 재고량을 분석한 결과는 Figure 2와 같다. 2009년 3월 현재 전년도 일평균 사용량 대비 5.35-5.97일 분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의료기관들의 혈액수급은 대체로 적정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Figure 2). 또한 응급대비를 위한 혈액부족지표인 최소재고비는 2.68-3.17로 나타났고, 정상적 혈액관리를 위한 혈액  재고지표인 적정재고비는 1.27-1.07로 혈액수급상황은 원활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2. 외국의 혈액수급감시체계 

  1) 영국의 Blood Stocks Management Scheme(BSMS)[4]
  BSMS는 혈액원과 의료기관으로부터의 재고량, 출고량 및 폐기량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으며 수집된 광범위한 자료들을 분석하여 이용하고, 재고관리업무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제안하는데도 사용되어 왔다. BSMS는 NBS에서 관리하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들이 규칙적으로 자료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자료의 확인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의료기관들이 처음 가입 시 입력해야 하는 정보들은 의료기관 종류(수련병원, 지역의 종합병원 혹은 사립병원), 의료기관의 특성화 종류, 병상 수, 이상적 재고량 등이다. 사용자 의료기관을 등록하면 참여 의료기관과 혈액원에 관한 자료들을 입력하고 볼 수 있으며 참여하는 의료기관과 혈액원들은 BSMS 웹사이트로 로그온하여 혈액형별로 적혈구제제와 혈소판제제에 대한 출고 가능한 현 재고량, 재고량에 따른 영향 및 폐기량 등에 대한 자료를 매일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5.6].
  BSMS는 참가자들이 각 기관들의 자료를 입력하고 실시간으로 자료와 차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온라인상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광범위한 6개월간의 부가적인 비교 자료들에 대한 서류 보고서도 제공한다. 매년 연례보고서를 작성할 때 초기에는 적혈구제제에 대해서만 보고하였으나, 현재는 혈소판제제에   대해서도 보고하고 있으며, 혈액원은 공급량, 재고량(Issuable stock index; ISI)과 폐기량, 의료기관인 경우 재고량(ISI, 적혈구제제에 국한)과 폐기량을 보고하고 있다[1,5,6].

  2) 캐나다의 British Columbia Blood Inventory Manage-ment (BC BIM)[7]
  캐나다에는 수혈관리를 위한 Provincial Blood Coordinating Office (PBCO) 라는 기관이 설립되어 있다. 캐나다 British Columbia 주의 경우, British Columbia Blood Inventory Management(BC BIM)가 설립되어 있으며 BC BIM 프로젝트에는 British Columbia 지역 내에 있는 수혈검사실과 캐나다   혈액원(Canadian Blood Services ; 이하 CBS)가 참여한다. BC BIM의 목적은 웹 기반의 지역 혈액 재고   공유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역내 의료기관과 CBS 모두에게 매일의 적혈구 재고량에 대한 ���보를 추적하고 적혈구 부족에 대한 조기 경고제공, 지역 혈액재고에 연동한 CBS와 의료기관과의 혈액 의뢰 정책을 선도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내 적혈구 부족사태 혹은 다른 우발적인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적절한 원칙이나 가이드라인을 확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설립하였다.
  혈액 재고량에 대한 온라인 보고는 2003년 7월부터 시행하였다. 2003년에는 10개 기관, 2006년 7월에는 14개 기관에서 혈액 재고 상황을 보고하고 있으며, 2009년 3월 현재, 웹 상에서 등록·보고하고  있는 기관은 17개 의료기관이다. 혈액 재고 현황에 대한 보고는 현재 적혈구제제에만 국한되어 있고  다른 제제는 향후에 실시할 예정으로 되어있다.
  또한 이 웹 사이트에서는 수혈 및 혈액관리에 근무하는 종사자들에게 유익하고 다양한 정보, 자료,  통계 및 교육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웹에서의 정보 공유는 자발적으로 할 수 있으며, 웹에서 제공된 자료는 혈액관리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는 사용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으나, 자료 자체의   정확성은 전적으로 자료를 입력한 참여기관에 의해 결정된다. 웹사이트의 특이적인 정보는 엄격히 기밀로 지켜지도록 하여, 접근권한이 있는 사용자에 한해서 열람되도록 하였다. 자료의 입력 및 보고는 참여한 기관들이 로그온하여 웹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참여 의료기관이라면 그 기관에서 비록   보고하지 않은 다른 부분의 보고, 자신이 속한 지역과 지방 CBS의 적혈구 제제 재고상태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반적으로 자료는 아침에 한번 입력하고, 중요한 변화가 생길 경우 하루 동안 수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3) 미국의 혈액 채혈량과 사용량에 대한 자료의 수집 체계
  1996년경 혈액공급 자료에 대한 중요한 필요성을 인지하면서 미국혈액은행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Blood Bank; 이하 AABB)는 국가혈액정보자원체계(National Blood Data Resource Center; 이하 NBDRC)를 고안하고 설립하였으며, 이는 미국 내 대표 혈액원으로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적혈구와 혈소판제제 공급에 관한 자료를 수립하는 미국의 혈액 공급자료 수집체계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일부 혈액원은 ABO/RH 혈액형에 따른 자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혈액원과 의료기관의 혈액부족사태를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없으며, 이월 주문에 대한 자료를 얻을 수 없고, 월별 보고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실제 공급부족 사태 발생시 이를 즉시 보고할 수 있는 체계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혈액원의 채혈, 공급에 관한 활동을 매달 측정하여 보고하고, 향후 공급량을 예측하는데 의미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8].
  2001년 미국 보건성(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DHHS)은 월별 보고의 제한점을 보완하고자 26개의 지정 감시의료기관과 3종류의 혈액원으로부터 매일 혈액의 공급과 의료기관의 혈액사용에 관한 자료를 보고받는 제도로 체계를 변경하기 위한 연구를 시행하였다. 이 연구의 첫 번째   목적은 혈액부족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하여 수혈 서비스 활동의 일간 보고를 통해 공급의  적절성을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기존 체계의 제한점으로 국가를 대표할 만한 표본기관의 부족, 주별 활동에 의존하는 의료기관들의 특성 때문에 혼동을 줄 수 있는 일간 자료의 사용  그리고 큰 도시 의료기관들의 상황에 의존하기 때문에 중간 혹은 소규모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혈액부족을 점검할 수 없는 단점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 연구에 참여한 표본기관은 미국 전체 의료기관의 1%에 해당하였으며, 이들이 사용한 수혈량은 전체 수혈량의 5%에 불과하였다[9]. 이후 표본감시기관을 통한 감시체계 연구가 현재까지 진행된다는 문헌이나 웹사이트를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에는 의료기관, 혈액원과 제대혈은행을 대상으로 2년마다 실시하는 범국가적인 혈액 공급량과 사용량 조사(National blood collection and utilization survey; 이하 NBCUS) 체계를 가지고 있다. NBCUS는 1998, 2000, 2002년에는 NBDRC에서 시행하였으며, 2005년도에는 보건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아 AABB가 시행하였다. 조사 방법은 설문조사를 이용하며, 5개의 장에 50개 이상의 질문들로 구성된 설문지가 사용되었다. 각 장은 기관정보, 혈액제제, 수혈, 세포치료제제를 포함한 국가적인  관심이 될 만한 변수들을 포함하였다. 설문지는 혈액원 혹은 의료기관 혈액은행 혹은 수혈 부서장에게 우편으로 전달되며, 회신율을 높이기 위하여 1차 미응답기관에 대해서는 설문지의 두 번째 우편발송과 전화 조사를 실시한다.
  2001년도의 보고 자료에 따르면 혈액원의 참여 현황은 142개의 표본 수에 92.3%의 회신율을 보이고, 의료기관은 수술건수가 많은 모든 의료기관들과 나머지 일부 의료기관들이 포함되었다. 조사항목에는 각 혈액제제의 채혈량, 공급량과 수혈량, 폐기량 뿐만이 아니라 전혈과 적혈구 제제의 경우에는 자가  헌혈 및 지정헌혈에 대한 자료도 조사하였고, 혈액 재고와 부족 및 재난대비에 대한 항목을 조사하였다[10].


 
Ⅲ. 맺는 말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나라도 국가단위에서 각 의료기관의 혈액 재고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국가혈액수급감시체계가 구축되었다. 2005년 1월 29일과 2007년 3월 6일의 두 차례 혈액관리법이 개정 시행되면서 헌혈자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어 헌혈 부적격자가 증가하였고, 2007년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의 장기간의 준법투쟁으로 국내 의료기관들은 2006년과 2007년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혈액  부족사태를 경험해야 했다. 수혈용 혈액이 부족하여 일부 수술이 연기되었고, 의료기관의 혈액 재고가 평소보다 저하되어 응급수술을 제외한 나머지 환자의 경우는 헌혈자를 직접 구해야 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하였다. 만약 혈액 부족사태 발생을 국가단위에서 좀더 일찍 감지할 수 있다면 좀더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즉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혈액을 공급하는 혈액원과 이를 사용하는  의료기관들의 혈액 재고량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국내 혈액수급감시 전산프로그램인 BMS는 참여하는 혈액원과 의료기관이 혈액 재고량을 파악하여 직접 숫자를 입력하게 함으로써 단순히 재고 혈액에 대한 통계만을 집계하는 외국의 경우에 비하여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BMS의 장점으로는 대한적십자사 혈액원에서 출고된 정보를 별도의 작업없이 자동으로 입고처리 해주는 기능이 있으며, 혈액 재고를 수동 집계하는 방법이 아닌 혈액번호별로 자동 처리하는 방식이므로 재고 혈액에 대한 유효기간까지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의료기관의 출고 정보 등을 CSV 파일로 변환하여 BMS로 전달하는 의료 기관 시스템과의 반자동 연동시스템으로 간편하고 정확한 자료 산출도 가능하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BISS 프로그램에 메뉴를 생성하여 접근이  용이하며,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ne Time Password; OTP)와 공인인증서(Public Key infrastructure; PKI)등을 이용하여 시스템 보안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KBIMs에 참여하는 표본감시기관 수는 29개 의료기관으로 비록 국내 전체 수혈기관의 약 1.2%에 지나지 않으나,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대표성이 있으며, 총 혈액사용량은 전체의 약 42%에 해당하고 있어 미국의 표본감시기관이 총 혈액사용량의 5%를 사용하였다는 사실에 비추어도 상당히 높은 수치이므로 국내 혈액수급감시를 위한 표본으로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국에 비하여 우수한 국내 혈액수급감시 체계인 KBIMs는 혈액부족을   조기에 발견하여 공급대책 등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며, 국가적 차원에서 통일된 형식으로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할 수 있으므로 혈액 수급을 조절하고 나아가서는 혈액관리정책의 기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BIMs가 제대로 운영되고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KBIMs는 표본감시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므로 이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선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발생하게 되는 참여 기관들의 불편을 해결하거나 최소화시켜주고, 계속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인센티브 방안이 제시되어야한다. 프로그램 참여시 발생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의료기관에서 파일변환작업을 직접 시행하여야 하는 부분이므로 이에 대한 방안 강구는 의료기관의 신규 참여 유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파일변환작업은 BMS를 운영하는데 참여 기관의 편리성을 최대한 고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뢰할 만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BMS에서 얻어진 자료는 재고량을 점검하는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져야 하고, 참여하는 기관들이 자신들의 재고량을 노출함으로써 오히려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표본감시에 참여하는 기관들이 각종 평가 및 심사과정에서 국내 혈액수급 관리정책에 도움을 주며,   혈액재고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가산점을 인정받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참여를 유도하는 좋은 방법으로 여겨진다.
  BMS를 통해 신뢰성 있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만으로는 부족하며, BMS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의료기관이 파일변환작업을  시행하여도 정해진 규칙과 다르게 진행하였거나 BMS 사용법을 잘못 인지하고 사용할 경우에는 신빙성 있는 자료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그램 사용 전에 사용자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고, 참여기관이 입력한 자료들은 주관기관에서 주기적으로 점검해주는 체제가 필요하다.
  BMS에는 혈액부족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적정재고비, 최소재고비 및 사용지수 등의 여러가지   지표들이 있다. 혈액 부족 시에는 사용지수의 증가와 적정재고비의 감소가 우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혈액부족이 더 진행된 후 최소 재고비도 영향을 받아 1 이하가 될 경우에는 심각한 혈액부족사태가   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 그러나 실제 혈액부족 발생시 지표들이 이러한 양상들을 보일 것인지,   혈액부족 시 이러한 지표들의 적정 범위와 적정 범위에서 어느 정도를 벗어나야 혈액부족을 조기에   알려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운영을 지속하면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전산 및 전화상담 실무교육 전담 인원이 필요하며, 이의 유지를 위한 예산도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시범운영에 참여한 표본감시기관들은 혈액수급 표본감시체계의 확대 운영에 대하여 다수가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으므로 향후에는 국내 모든 의료기관을 목표로 점차 확대해 나가야하겠다. 또한, 혈액수급 감시체계의 효율적 운영과 신뢰성 있는 자료 수집을 위하여 적혈구제제에 국한된 BMS를 혈소판제제로까지 확대 적용하고 자가혈액을보고항목에 포함시키며 참여기관의 1일 2회 이상 입력체계를 마련함으로써 혈액수급상황이 실시간으로 파악될 수 있도록 KBIMs 의 프로그램 및 운영체계를 수정 보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1. Blood Stocks Management Scheme (BSMS). BSMS websites. BSMS Annual Report 2007-2008.http://www.bloodstocks.co.uk/pdf/Annual%
      20report%202008.pdf [Online] (last visited on 12 March 2008)
  2.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혈액수급관리를 위한 표본 감시체계구축연구. 질병관리본부. 2008.
  3. 장웅린. 임영애. 국내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적혈구 제제의 혈액형 별 재고량 현황. 대한수혈학회지 2008;19:155-64
  4. Blood Stocks Management Scheme (BSMS). BSMS websites. http://www.bloodstocks.co.uk/ [Online] (last visited on 12 March 2008)
  5. Chapman JF, Cook R. The Blood Stocks Management Scheme, a partnership venture between   the National Blood Service of England and North
      Wales and participating hospitals for maximizing blood supply chain management. Vox Sang. 2002;83:239-46
  6. Chapman JF and Hick R. The benefits of data collection for effective blood inventory management. Vox Sang. 2006;ISBT Science Series1:73-8
  7. British Columbia Blood Inventory Management(BC BIM). BC BIM websites. http://www.bcbim.ca/aboutbim.aspx [Online] (last visited 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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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Wallace EL. Monitoring the nation's blood supply. Transfusion. 2003;43:299-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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