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사용자별 맞춤메뉴

자주찾는 메뉴

추가하기
닫기

간행물·통계

contents area

detail content area

수혈감염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 개발 동향
  • 작성일2009-06-19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수혈감염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 개발 동향

A review of global developing status of transfusion - transmissible pathogen inactivation method

 대한적십자사 중앙혈액검사센터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혈액안전감시과      


Ⅰ. 들어가는 말
   수혈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의료행위 중 하나지만 많은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특히 수혈로 인한 바이러스, 세균 등의 병원체 감염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혈액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혈액선별검사로는 인간면역결핍증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이하 HIV),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이하 HCV), B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B Virus; 이하 HBV)에 대한 검사와 매독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에 따라서는 HIV와 HCV 등에 대한 핵산증폭검사(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 이하 NAT)나, 말라리아, 인간 T-세포백혈병바이러스(Human T-cell Leukemia Virus; 이하 HTLV), 파보바이러스 B19(Parvovirus B19) 등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고 있다.
  혈액선별검사법의 민감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됨으로써 수혈 전파성 감염의 발생은 현저하게 감소되었다. 특히 NAT를 시행함으로써 감염 후 병원체가 검출되기까지의 윈도우기(window period)가 단축되어 HIV와 HCV에 의한 수혈 감염 위험은 더욱 낮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어떠한 검사를 시행하더라도 윈도우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으며,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병원체에 의한 감염의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수혈 전파성 감염의 위험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개발된 것이 병원체 불활성화(Pathogen Inactivation) 기술이다. 혈장분획제제에 대한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은 이미 실용화되어 있으며, 1990년대 이후 수혈용 혈액제제에 대해서도 병원체 불활성화를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다.
  본 고(考)에서는 현재까지 개발된 수혈용 혈액제제에 대한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들의 개발 현황과  평가 기준, 그리고 국내 도입 시 검토해야 할 점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Ⅱ. 몸 말

  1. 각종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의 개발 현황

  수혈용 혈액제제의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에 대한 연구는 여러 국가에서 다양하게 수행되었으나, 병원체 불활성화 효과가 있어도 혈액제제의 품질이나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되어 개발이  중단되거나 개발이 완료된 이후 임상시험 과정에서 부작용이 나타나 실제 사용에 이르지 못한 경우도 있다. 또한 수혈용 혈액제제에 대한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들 중 현재 활용 가능한 것들은 혈장제제와 혈소판제제에 국한되어 있으며, 전혈이나 적혈구제제에 대하여는 활용 가능한 기술이 아직 없다.
  현재까지 개발된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들 중 상품화되어 실제 활용이 가능한 것은 혈장제제를 대상으로 하는 유기용제/계면활성제처리(Octapharma사), 메틸렌블루 처리(Macopharma사) 기술이 있으며, 혈소판제제에 대해서는 리보플라빈 처리(Mirasol PRT system, Gambro사), S-59 처리(Intercept blood system, Cerus사) 기술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들을 도입한 국가는 주로 유럽 국가들로 한정되어 있다. 혈소판제제에 대하여 S-59 기술을 도입한 국가들은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러시아, 독일  등이며, 혈장제제에 한해 유기용제/계면활성제 기술이나 메틸렌블루 처리 기술을 도입한 국가들은 이들 국가들 외에 영국, 스위스, 그리스 등이 있다. 일본과 미국의 경우, 비용 대비 효과 등 도입을 위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유기용제/계면활성제(Solvent/Detergent ; 이하 S/D) 처리법은 1985년 혈장분획제제, 특히 혈액응고  제8인자제제의 바이러스 불활성화 기술로 개발되었으며, 1992년부터는 유럽에서 수혈용 혈액제제에  대해서도 응용되기 시작하였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0.3% tri(n-butyl)phosphate(TNBP)와 1%의 non-ionic detergent(Triton X-100 또는 Tween 80)로 24℃에서 4시간(Triton X-100의 경우) 또는 6시간(Tween 80의 경우) 처리하는 것이다. TNBP와 Triton X-100을 이용할 경우에는 4℃에서도   처리가 가능하다. 첨가된 TNBP와 Triton X-100은 식물성 지방에 의하여 추출되며, hydrophobic interaction chromatography로 제거된다[1]. 최근에는 Triton X-45를 사용하여 이후의 hydrophobic interaction chromatography의 단계를 생략하고, 지질 추출만으로도 TNBP와 Triton X-45를 제거할 수 있으며 개별 제제 또는 10-12개 정도의 혈액제제를 혼합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2]. S/D 처리에 의해서 HBV, HCV, HIV는 물론, 웨스트나일바이러스(West Nile virus; 이하 WNV)도 쉽게 불활성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외피가 없는 A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이하 HAV)와 B19는 불활성화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Vitex사가 1998년 식품의약품안전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 이하 FDA)의   승인을 얻어 미국 적십자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판매를 시작하였으나, 항플라스민, 항트립신 활성의 현저한 저하와 B19가 혼입된 S/D 혈장에 의해 수혈자가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하여 2002년 4월부터 S/D 처리 혈장의 공급이 중지되었다. 한편 유럽에서는 Octapharma사가 S/D 혈장의 제조 허가를 얻어 1992년  이후 약 500만 단위의 S/D 혈장이 수혈되었지만,현재까지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초기 S/D 처리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여 회수율을 높이고 한 단위 뿐 아니라 10-12개의 minipool에   적용할 수 있는 S/D 처리 기술이 개발되었다.
  메틸렌블루(Methylene Blue; 이하 MB)는 가시광(visible light) 조사에 의해 발생된 에너지를 산소분자에 공여하여 일중항산소를 생성하는 Type II 반응과 기질에 에너지가 이동하여 양성자 또는 전자의 이동을 수반하는 Type I 반응에 의하여 바이러스를 불활성화시킨다. 주로 바이러스의 핵산에 상해를 줌으로써 감염성을 제거하며 바이러스 단백질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MB에 의한 혈장 내 바이러스의 불활성화법과 S/D 처리 기술과의 큰 차이는 혈장을 혼합하지 않고 개별 단위의 혈액백에 대하여 불활성화 처리를 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슈프링케 혈액원에서 처음 개발한 방법은 MB 용기를 개별 혈장 백에 무균적으로 연결하여 최종 농도 1μM가 되도록 MB 용액을 첨가하는 것이다. 이를 충분히 혼합한 후 백색형광을 조사하고 다시 급속 동결시켜 보존한다. 이 기술로 HIV, vesicular stomatitis virus, herpes simplex virus, influenza virus가 모두 불활성화 되지만, 응고인자의 활성은 제8인자와 제9인자 등에서 거의 80% 이상 보존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지질 외피를 갖지 않는 바이러스(HAV 등)에서는 불활성화 효과가 없다. 최근에는 보다 안전한 제제를 제조하기 위하여 Baxter사와 Macopharma사에서 백혈구와 MB를 제거하는 필터를 부착한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이 필터의 사용으로 혈장 내 MB 농도가 검출한계 이하인 0.05 μM로 감소되고 백혈구도 3 log의 제거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 기술에서는 거의 모든 외피형 바이러스를 불활성화할 수 있으며, WNV도 불활성화할 수 있다. 게다가 외피가 없는 바이러스인 파보바이러스 B19과 E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E virus; HEV)의 모델 바이러스인 칼리시바이러스(calicivirus)도 약 4 log 정도로 불활성화 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3,4].
  1992년부터 1998년까지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덴마크,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에서 사용된 100만 단위 이상의 MB 처리 혈장에서의 부작용 발생률은 통상의 신선동결혈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MB에 의한 적혈구제제의 병원체 불활성화가 연구되어 바이러스 불활성화 효과가 확인되었지만, 세포 내 바이러스와 세균, 백혈구를 불활성화 할 수 없다는 것과 용혈률이 높다는 것, 막에 손상을 일으켜 IgG와 알부민이 부착되는 것, 적혈구로부터의 칼륨 누출이 높다는 이유로 dimethylemethylene blue를 이용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Dimethylemethylene blue는 MB 유도체로서 막 투과성이 양호하며, DNA에 대한 친화성이 MB의 약 10배 정도이다. Dimethylemethylene blue에 의한 적혈구 제제의 불활성화에는 헤모글로빈의 흡수파장과 겹치지 않는 600nm 이상의 빛이 효과적이다. 일반적인 적혈구제제는 적혈구용적률(hematocrit)이 60% 정도이기 때문에 장파장의 빛은 색소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따라서 병원체 불활성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적혈구용적률을 30%로 낮추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 각종 세포 내·외 바이러스의 불활성화가 가능하였고 백혈구의 불활성화도 가능하였다는 보고가 있다.
  소랄렌(Psoralen)은 작고 편평한 분자구조를 가지는 화합물로 감염성 병원체나 백혈구의 세포막 또는 바이러스의 피각(capsid)을 통과하여 DNA와 RNA의 나선 부분에 가역적으로 파고 들어간다(interchelating). UV-A(320-400nm)를 조사하면 소랄렌은 DNA 또는 RNA의 피리미딘 염기와 반응하여 핵산내(intranucleicacid)와 핵산간(internucleic acid)에 영구적인 공유결합을 형성하게 되며, 이 교차 결합은 RNA와 DNA의 복제와 전사를 억제한다[5]. UV-A와 함께 소랄렌을 처리하면 바이러스와 세균, 원충류 등을 전염이 불가능한 수준까지 감소시킨다. Aminomethyl trimethyl psoralen(3개의 고리를  가진 합성 소랄렌)은 amotosalen hydrochloride 또는 S-59로 알려져 있다. 혈소판제제와 혈장의 병원체 불활성화를 위해 S-59를 사용한 결과, 소랄렌에 비해 바이러스 불활성화 능력의 소실 없이 보다 적은 양의 UV-A를 보다 짧은 시간 조사하여도 high-energy UV 손실로부터 혈소판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 보고되었다.
  S-59에 의한 불활성화 효과는 HIV 1/2, HTLV 1/2, HBV, HCV, WNV, B19, CMV 등의 바이러스 뿐 만 아니라 Escherichia coli, Serratia marcescens, Klebsiella pneumonia Pseudomonas aeruginosa, Yersinia enterocolitica, Staphylococcus aureus, Staphylococcus epidermidis, Streptococcus pyogenes 등의 세균과 Treponema pallidum, Trypanosoma cruzi, Plasmodium falcifarum 등에 대해서도 입증되어 있다. 그러나 UV-A를 조사하여야 하기 때문에 적혈구제제 등 UV-A가 투과할 수 없는 혈액제제에는 적용할 수 없고, DNA와 RNA를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백혈구를 사용하여야 하는 백혈구제제나 조혈모세포 등의 혈액제제들에서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미국에서의 평가 결과, S-59 처리 혈소판제제를 수혈받은 환자들의 수혈 후 혈소판 증가는 미처리 혈소판제제를 수혈받은 경우보다 낮았으며, 따라서 보다 많은 혈소판제제의 수혈이 필요했고, 수혈간격은 보다 짧게 나타났다[6]. 수혈 부작용은 S-59 처리 혈소판제제가 낮았는데 이는 보관기간 중 백혈구  활성이 저하되어 보다 적은 사이토카인이 생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활성화 공정 시 혈장량이 감소하였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7]. 반면에 유럽에서 166명의 혈소판감소증 환자를 대상으로 amotosalen(S-59)을 이용한 Intercept blood system을 임상 3상까지 시험한 결과에 따르면 기존 혈소판제제와 비교하여 부작용 발생의 차이 없이 혈소판 수가 동등한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리보플라빈(Riboflavin 또는 Vitamin B2)은 인체에 필수적인 영양소로 우유, 계란, 빵, 야채 등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으며 여러 생화학적 반응에 관여하는 중요한 조효소의 전구체이다. 유전독성(genotoxicity)이 없다는 것이 생체외(in vitro) 실험에서 입증되었으며, 미국 FDA에 의하여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물질(GRAS: general recognized as safe)’로 분류되어 있다. 혈액제제에 리보플라빈을 혼합한 후에 265-370nm 파장 영역의 자외선을 단시간(일반적으로 10분 미만) 조사하면 DNA와 RNA의 복제를   억제하는 화학반응이 일어나 바이러스와 세균이 불활성화되며, 유전자가 없는 적혈구, 혈소판, 혈장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8]. 리보플라빈은 주로 구아닌 염기에 비가역적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병원체의   복제를 억제한다. 리보플라빈은 자외선 자체의 멸균효과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병원체가 자외선의 영향을 더 잘 받도록 하는 효과(광증감 효과)도 일으킨다. 리보플라빈의 광분해 산물은 혈액에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이기 때문에 불활성화 처리 후 혈액제제에서 이들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투여할 수 있다. 리보플라빈을 이용하는 Mirasol PRT system에서는 처리 전에 백을 진공상태로 하고 결합 상태에서  리보플라빈을 활성화시키는 파장의 빛을 선택함으로써 자외선에 의하여 활성산소류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에 대한 평가 기준
  수혈용 혈액제제에 대한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의 실제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혈액 성분의 치료 효과 유지, 처리 기술의 무해성 등 기술적인 문제를 비롯하여 비용 대비 효과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검토되어야 한다.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의 성능이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수혈로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에 대한 불활성화 효과를 실험적으로 검증하여야 한다. 병원체 ���활성화 효과에 대한 실험을 실제 사용되는 혈액제제가 아닌 실험용 배지에서 시행할 경우, 실험결과와 실제  효과 사이에 유의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해당 혈액제제가 사용되는 조건하에서 실제 혈액 제제를 이용해서 병원체 불활성화 방법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 약물사용자문위원회(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 ; CHMP)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바이러스 모델을 불활성화 효과 평가에 적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 관련 바이러스(relevant virus) : 혈액제제의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시약이나 물질 또는 혈액성분 자체를 오염시키거나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는 실제 바이러스 또는 동일 종
   - 특이 모델 바이러스(specific model virus) : 평가하고자 하는 바이러스와 유사한 물리화학적 특성을 지닌 바이러스로서 관련
      바이러스를 얻기 힘들거나 실험실 환경에서 관련 바이러스를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 사용
   - 비특이 모델 바이러스(non-specific model virus) : 불활성화 시스템의 안정성(robustness)을 평가하기 위해서 각기 다른 물리
      화학적 특성을 바이러스 선택

  바이러스 외에 세균에 대한 불활성화 능력도 검증되어야 한다. 수혈로 인한 세균감염의 경우, 보고  사례의 70% 이상이 일반 상재균인 S. epidemidis와 S. aureus에 의한 것이며, E. coli, P. aeruginosa, Bacillus cereus도 빈도는 적지만 치명적인 감염사례와 관련되어 있다. 실제 오염된 혈액제제에서 세균의 농도는 대부분 0.03-0.3개체/mL(단위 당 10-100개체/mL)를 넘지 않는다. 따라서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을 평가할 때는 저농도의 세균을 불활성화시킨 후 해당 혈액제제의 유효기간 동안 증식 억제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 여행이나 인구의 이동으로 열대지방에서 유행하는 기생충 질환이 다른 나라에서도 발병할 수 있으며, 말라리아, 샤가스병 등은 수혈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따라서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의 효과를 평가할 때 이들 기생충에 대한 불활성화 효과도 평가기준에 포함되어야 한다.
  세포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은 혈액제제내의 백혈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병원체 불활성화 효과를 평가할 때는 면역학적인 수혈 부작용을 방지하는 효과에 대해서도 조사하여야 한다. 혈액제제내의 백혈구가 수혈될 경우, 다양한 수혈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혈 후 백혈구가 수혈자의 면역체계를 공격해서 유발되는 이식편대숙주병(transfusion-associated graft versus host disease ; TA-GVHD), 수혈관련 급성 폐손상(transfusion-related acute lung injury ; TRALI), 수혈자 혈액 내에 헌혈자의 백혈구가 안정적으로 존재하여 만성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Microchimerism, 백혈구 HLA class II 항원에 대한 동종면역 반응 그리고 혈액제제 보관 과정 중 생성되는 사이토카인에 의해 유발되는 발열성 비용혈성 수혈 반응(Febrile non-hemolytic transfusion reaction; FNHTR)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헌혈자의 T 림프구에 의한 수혈관련 면역제어(transfusion-related immunomodulation)는 수혈 후 일시적인 면역 억제에 의하여 발생하며, 세균감염과 암 재발의 위험 증가와도 연관되어 있다. 그 외에도 백혈구는 CMV나 HTLV 등 세포 내에 존재하는  병원체를 갖고 있을 수 있다.
  백혈구와 관련된 여러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혈액제제 내 백혈구를 불활성화 시키는 여러 방법들이 사용되어 왔는데,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것이 방사선 조사이다. 적정 방사선량을 사용하는 경우 TA-GVHD의 발생은 억제되지만 비백혈구성 병원체(바이러스 등)를 불활성화하기에는 불충분하다. 또한 방사선 조사는 백혈구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지만 백혈구의 기능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기 때문에 FNHTR이나 TRALI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양의 사이토카인이 생성될 수 있다. 백혈구 관련 위험을 제거하는 또다른 방법은 여과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FNHTR, 바이러스 감염, microchimerism을 100% 방지할 수 없다. 또한 잔존 백혈구는 증식 기능을 갖고 있어 방사선 조사를 하지 않은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를 수혈한 후의 TA-GVHD가 보고되고 있다[9].
  이처럼 현재 백혈구 관련 수혈 부작용을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방법들은 복잡하고, 100% 유효하지 않으며, 혈액제제의 제조과정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따라서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로 이들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정하는 것도 평가기준에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병원체 불활성화 후 각   혈액제제의 성능이 유지되는지 여부도 평가되어야 한다. 여러 지표들을 모니터링함으로써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에 의한 혈소판 기능의 손상 여부를 판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광도계로 혈소판의 형태 변화 정도를 측정하거나 저장(低張) 쇼크 반응(hypotonic shock response; HSR), 젖산염 농도 및 pH 등을 측정하여 실제 생체내(in vivo) 생존능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성 유지가 혈소판 손상을 최소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어 있다[10].
  상용화된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의 종류에 따라 처리된 신선동결혈장(fresh frozen plasma ; FFP)의 품질관리 기준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SD 처리 FFP와 MB 처리 FFP는 성능과 규격이   다르다. FFP에 관한 CE 가이드라인은 매월 일상적 품질관리에서 제8응고인자 복합체(제VIIIc)의 농도가 FFP 성분의 70%(0.70 IU/mL) 이상이 되도록 요구하고 있다. 영국의 가이드라인은 SD 처리 FFP에 대하여 제VIIIc의 농도가 0.51 IU/mL을 넘을 것을 요구하는데 반하여 MB 처리 FFP에 대하여는 검사한 단위 수의 75% 이상에서 제VIIIc 수준이 0.51 IU/mL을 넘도록 요구하고 있다.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 도입에 따른 비용-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직접 비용뿐 아니라 간접비용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도입에 따른 절감효과를 분석하는데 있어서도 불활성화의 효과 뿐 아니라 면역학적 수혈 부작용 방지에 따른 효과도 포함시켜야 한다.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을 도입할 경우 발생하는 직접 비용에는 신규 설비 투자비용, 혈액제제 제조비용 증가, 혈액제제 제조시간 연장, 기타 직원 교육 등에 따른 비용 등이 있으며, 간접비용으로는 병원체 불활성화가 혈액제제의 기능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추가 수혈이 발생할 가능성에 따른 비용 발생이 있다. 반면, 병원체 불활성화를 도입하게 되면 방사선 조사, 새로운 검사법 도입 대체 등에 따른 비용의 절감, 수혈 관련 비용의 감소, 폐기혈액의   감소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수혈 감염의 감소로 장기 입원의 방지, 수혈 감염의 결과로 일어나는 배상 청구 건수의 감소, FNHTR이나 TRALI 등 백혈구 관련 합병증의 방지, 현재   헌혈 보류된 헌혈 지원자의 해제로 인한 헌혈자원의 확대와 헌혈자 모집 비용의 절감, 수혈 중단 사례의 감소, 동종면역에 의한 혈소판 불응증의 감소 등 간접비용의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Ⅲ. 맺는 말


   현재 상용화되고 있는 병원체 불활성화시스템들은 임상시험과 실제 적용 단계를 거치면서 불활성화 효과 이외에도 사용 물질의 안전성이나 시스템의 안정성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 그러나 수혈용 혈액제제를 대상으로 현재 개발되어 있는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들은 적혈구와 전혈을 포함하여 모든  혈액제제들에 대하여 적용 가능하지 않다는 점과 국내 채혈 및 혈액제제 제조체계와 맞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국내 병원체의 특이성이 반영된 표준균주 등을 이용하여 불활성화 성능에 대한 평가를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실제 처리 성능이나 공간 배치, 사용자 편이성 등에 대해서도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병원체 불활성화시스템의 효과를 판정하고, 지속적으로 임상적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혈액감시체계(Hemovigilance system)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상당한 혈액수가의 상승이 뒤따른다는 경제적인 측면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전한 수혈을 위해서는 병원체 불활성화시스템의 도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병원체 불활성화 시스템의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불활성화 효과와 더불어 사용 물질의 안전성, 업무   효율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적합한 불활성화시스템을 선정하고 국내 실정에 맞추어 대상 혈액제제와 도입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혈액사업의 특성에 맞는 병원체 불활성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위한 정부와 관계 기관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조가 필요하다.


Ⅳ. 참고문헌

 1. Owada T, Yamada Y, Abe H, et al. Elucidation of the HIV-1 virucudal mechanism of methylene blue photosensitization and the
    effect on primary isolates. J Med Virol 2000;62:421-5
 2. Thierry B, Tseng YH, Kuo YP, Su CY. Solvent/detergent treatment of platelet concentrates enhances the release of growth
    factors. Transfusion 2008;48:1090-8
 3. Williamson LM, Cardigan R, Prowse CV. Methylene blue-treated fresh-frozen plasmawhat is its contribution to blood safety?
    Transfusion 2003;43:1322-9
 4. Mohr H, Knuver-Hopf J, Gravemann U, et al. West Nile virus in plasma is highly sensitive to methylene blue-light treatment.
    Transfusion 2004;44:886-90
 5. Lin L, Cook DN, Wieshahn GP, et al. Photochemical inactivation of viruses and bacteria in platelet concentrates by use of novel
    psoralen and long wavelength ultraviolet light. Transfusion 1997;37:423-35
 6. McCullough J, Vesole DH, Benjamin RJ, et al. Therapeutic efficacy and safety of platelets treated with a photochemical
    process for pathogen inactivation:the SPRINT trial. Blood 2004;104:1534-41
 7. Synder E, McCullough J, Slichter SJ, et al. Clincal safety of platelets photochemically treated with amotosalen HCl and
    ultraviolet A light for pathogen inactivation: the SPRINT trial. Transfusion 2005;45:1864-75
 8. Goodrich RP, Edrich RA, Goodrich LL, et al. The antiviral and antibacterial properties of riboflavin and light:applications to blood
    safety and transfusion medicine. In:Comprehensive Series in Photochemical & Photobiological Sciences 2006;6:83-113
 9. Vamvakas EC. Is white blood cell reduction equivalent to antibody screening in preventing transmission of cytomegalovirus by
    transfusion? A review of the literature and meta-analysis. Transfus Med Rev 2005;19:181-99
 10. Verhoeven AJ, Verhaar R, Gouwerok EG, et al. The mitochondrial membrane potential in human platelets:a senstive parameter
     for platelet quality. Transfusion 2005;45:82-9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본 공공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