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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생애 주기별 교육 수준에 따른 영양섭취 상태
  • 작성일2009-08-28
  • 최종수정일2012-08-2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한국인의 생애 주기별 교육 수준에 따른 영양섭취 상태
-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  
Nutritional status of Korean population through the life‐course by education level
based on 2005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Survey Data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병조사과         


Ⅰ. 들어가는 말
  사회경제적 지위(socioeconomic position)는 서구 사회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도 건강수준과   사망률의 매우 강력한 예측인자로 알려져 왔다.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사망률과 상병률의 차이는  흔히 식생활, 흡연, 운동 등 건강 관련 행태에 기인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특히 사회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이들의 건강에 불량한 식사가 미치는 영향은 모든 연령층에서 공통된 문제로 나타난다[1].
  현대 사회의 건강 관련 생활습관, 특히 건강한 식생활은 건강 상태의 악화를 예방하거나 늦추며,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 최근 만성질환으로 인한 질병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건강 관련 생활 변화에 중점을 둔 건강증진사업에 많은 자원이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건강증진 사업에 대한 취약계층의 접근도가 낮아 건강수준과 위험요인의 불평등 심화가 우려되며, 이러한 현상에서 식생활 또한 예외가 아니다. 식생활 불평등을 비롯한 건강 불평등은 생애 특정 시점의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성인기를 거치면서 누적된 영향을 통하여 나타난다는 보고들이 증가하면서   생애주기별 접근법(life course approach)을 통한 중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3]. 즉, 사회경제적 건강 불평등 또는 식생활 불평등을 제거 또는 완화하기 위해서는 전 생애에 걸친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과 그에 따른 건강 관련 행태 분포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 계층 간의 건강 불평등을 비롯한 식생활 불평등의 수준을 감소시키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전략은 이러한 불평등에 가장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소위 취약계층의 파악이다. 취약한 계층이 누구인가를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각 개인이 가지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심리적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위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약계층으로 구분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절대적으로 소득이 낮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 불안정한 고용 상태 등이 있다[4]. 이러한 요인들은 모두 개인 수준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지표들이며 빈곤층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들이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지표 중에서도 특히, 교육 수준은 소득과 직업 수준의 중요한 영향 인자일 뿐만 아니라 건강 관련 정보들을 이해하고 습득하는 능력과도 관련되어 다른 지표들보다 사회경제적 차이를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5].
  식생활 불평등에 있어서도 취약계층을 구분하는 요인으로 소득, 교육, 직업과 같은 사회경제적 지표를 사용한 연구들이 있다. 이러한 사회경제적 지표에 의한 영양 취약계층의 파악 및 영양문제 평가는 실질적으로 지원 사업이 필요한 취약한 대상자를 선별하여 맞춤형 식품영양지원 중재사업을 실시함으로써 비용 효과적(cost-effective)이면서 효율적인 사업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식생활 불평등과 동시에 건강 불평등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식생활 불평등과 관련된 국내 연구들은 일부 지역의 취약 집단의 영양 문제를 기술하거나   제한된 연령 집단을 대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식생활 비교가 대부분으로 생애주기별 식생활  불평등 양상에 대한 정보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연구의 목적은 표본의 대표성이 확보된 국가 영양 조사 자료(nationwide nutritional survey)를 이용하여 가장 영양상태가 취약한 생애주기가 어느 시기인지 알아보고, 각 생애주기별로 교육 수준에 따른 영양소 섭취를 비교함으로써 취약 계층의 파악과 그들의 영양 문제를 평가하는 데 있다.
 


Ⅱ. 몸 말

  1. 조사대상자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영양조사부문의 표본 대상자인 총 11,240명 중에서 실제 영양조사 부문에 응답한 대상자 8,942명 중 1세 이상인 8,930명을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생애주기별 구분은  영양섭취기준(dietary reference intakes; 이하 DRI)의 연령기준에 근거하여 유아(1-5세, n=620), 아동(6-11세, n=889), 청소년(12-19세, n=981), 성인 남녀(20-64세, n=5436), 노인 남녀(65세 이상, n=1004)로 구분하였으며 최종 분석대상은 유아, 아동, 청소년의 경우 부모의 학력이 없는 대상자와   성인과 노인의 경우 본인의 학력 자료가 없는 총 334명을 제외하여 총 8,596명(유아 560명, 아동 787명, 청소년 812명, 성인 5,433명, 노인 1004명)이었다. 
 
  2. 조사내용 및 방법

  이 연구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지표로 교육 수준을 이용하였다. 일반적으로 자가 보고의   소득 수준인 경우 과대 추정의 가능성이 있고, 직업은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비율이 많아(남자 23%, 여자 54%) 직업 수준에 따른 정확한 평가가 어렵다.
  대상자의 학력은 총 7개의 범주(무학,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학교 졸업 이하, 고등학교 졸업 이하,  대학교(전문대 포함) 졸업 이하, 대학원 이상, 모름)로 구성된 설문문항을 이용하였다. 분석 대상자 중 성인의 학력 분포에서 무학과 대학원 이상의 빈도가 각각 5% 미만이어서 무학과 초등학교를 한 집단으로 합하고, 대학교와 대학원 이상을 한 집단으로 합하여, 초등학교 졸업, 중학교 졸업, 고등학교 졸업 이하, 대학교 졸업 이상인 네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유아 및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학력 수준을 이용하였으며 분류는 성인의 경우와 동일하다. 노인의 경우에는 대학교와 대학원 이상이 각각 10%   미만이어서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 이상을 한 집단으로 합하여 무학, 초등학교 졸업 이하, 중학교   졸업 이하, 고등학교 졸업 이상인 네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영양상태 평가는 영양소 섭취량(nutrient intakes)과 이를 근거로 한 식사의 질(dietary quality)로  평가하였다. 영양소 섭취량과 질 평가는 조사대상가구의 만 1세 이상 전 가구원을 대상으로 조사 전날 1일간의 식품 섭취량을 조사한 24시간 회상법(식품섭취조사표 II) 자료를 이용하였다. 영양소 섭취량은 에너지, 단백질, 지방, 당질, 섬유소, 칼슘, 인, 철, 나트륨, 칼륨, 비타민 A, 카로틴, 레티놀, 티아민,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비타민 C에 대한 1일 섭취량을 산출하고 DRI 대비 영양소 섭취 백분율을 평가하였다.
  한국인 영양섭취기준(DRI)은 한국영양학회에서 2005년에 기존의 한국인 영양 권장량(recommend dietary allowance; RDA)을 새로 개정한 기준치로서 평균 필요량(estimated average requirements; EAR), 권장 섭취량(recommended intake; RI), 충분 섭취량(adequate intake; AI), 상한 섭취량(tolerable upper intake level; UL)의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기준치는 성별과 연령군 별 특성을 고려하여 제시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이 설정되어 있는 에너지를 비롯한 11개의 영양소(단백질, 칼슘, 인, 철, 비타민 A, 티아민,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비타민 C, 나트륨, 칼륨)에 대하여 영양섭취기준(DRI) 대비 영양소 섭취 백분율을 평가하였다. 에너지는 평균 필요량(EAR)에 해당하는 필요 추정량(estimated energy requirement; EER)과 비교하였고, 나트륨과 칼륨을 제외한 9개 영양소는 권장 섭취량(RI)과, 나트륨과 칼륨은 충분 섭취량(AI)과 비교하여 영양섭취수준을 평가하였다. 또한 3대 영양소인 단백질, 지방, 당질로부터의 에너지 섭취 비율을 평가하였다.
  영양소 섭취에 근거한 식사의 질 평가는 평균 영양소 적정비(Mean adequacy ratio ; MAR)와 질적 영양지수(index of nutritional quality ; INQ)를 이용하였다. 평균 영양소 적정비(MAR)는 영양소별로 권장량에 대한 섭취량의 비율을 계산하고 1 이상의 값은 모두 1로 간주하여 산출된 영양소 적정비(NAR)의 평균값이다[6]. 영양섭취 기준이 있는 12개의 영양소 중, 에너지와 충분 섭취량으로 기준이 책정되어 있는 나트륨과 칼륨을 제외한 9개의 영양소(단백질, 칼슘, 인, 철, 비타민 A, 티아민,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비타민 C)에 대해서 각 영양소의 적정 섭취비(nutrient adequacy ratio ; NAR)를 구한 후, 각 영양소의 영양소 적정비(NAR)의 평균값을 가지고 평균 영양소 적정비를 산출하였다. 질적 영양지수(INQ)는 에너지 1000kcal에 해당하는 식이 내 영양소 함량을 1000kcal당 그 영양소 권장량에 대한  비율로 나타낸 것으로 평균 영양소 적정비(MAR)에서 사용된 9개의 영양소에 대해서 질적 영양지수(INQ)를 산출한 후, 질적 영양 지수(INQ)가 1 미만인 영양소의 수를 평균으로 제시하였다.

  3. 분석

  모든 결과는 유아를 제외하고는 생애주기별로 남녀를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유아, 아동, 청소년의   교육 수준은 아버지의 학력, 어머니의 학력, 그리고 부모 중 높은 학력으로 나누어 분석해 본 결과,   집단 간 영양 상태의 차이는 아버지의 학력에서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버지의 학력을 이용하여 최종 분석하였다. 생애주기에 따른 영양소 섭취 상태 및 각 생애주기별 교육 수준에 따른   영양소 섭취 상태는 영양섭취기준(DRI) 대비 영양소 섭취 백분율, 3대 영양소로부터의 에너지 섭취   비율, 평균 영양소 적정비(MAR), 질적 영양 지수(INQ)의 평균값과 표준오차로 제시하였다. 집단 간의 차이는 일반 선형분석(The General linear model) 중 Tukey’s test를 이용하였다. 영양소 섭취 상태의 모든 평균값은 생애주기별 영양 상태 비교 결과를 제외하고는 연령을 보정하였고, 영양소 섭취량과   영양 섭취 기준(DRI) 대비 영양소 섭취 백분율에서는 추가적으로 총 에너지 섭취량이 분석 모델에서   보정되었다. 교육 수준에 따른 식생활 형편은 교차분석을 통하여 빈도와 비율을 산출하였고, 집단 사이의 유의한 상관성은 카이검정(Chi square test)을 실시하였다. 모든 분석은 SAS 9.1을 이용하였다.
  유아에서는 나트륨 섭취, 평균 영양소 적정비(MAR), 질적 영양 지수(INQ)가 1 미만인 영양소의 갯수에서 아버지 학력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아버지 학력이 낮은 유아가 높은 유아보다 나트륨 섭취가 더 높았으며(p = 0.0382), 식사의 질을 나타내는 평균 영양소 적정비(MAR)와 질적 영양지수(INQ)는  아버지 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유아에서 가장 낮았다(Table 1).

  남자 아동에서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면서 학력에 의해 유의한 차이를 보인 영양소는 칼슘으로 아버지의 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남자 아동(68%)에서 가장 낮았다. 아버지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 남자   아동은 비타민C의 섭취가 권장량보다 낮았다. 여자 아동에서는 나트륨 섭취, 평균 영양소 적정비(MAR), 질적 영양지수(INQ)가 1 미만인 영양소의 수에서 아버지 학력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아버지  학력이 낮은 여자 아동이 아버지 학력이 높은 여자 아동보다 나트륨 섭취가 더 높았으며(p = 0.0195), 식사의 질은 아버지 학력이 중학교 졸업인 여자 아동이 고등학교 졸업인 여자 아동보다 더 낮았다(Table 2).


  청소년은 남녀 모두 단백질, 인, 나트륨, 티아민, 나이아신을 제외한 모든 영양소가 아버지 학력이   중학교 졸업 이하인 집단에서 권장량보다 낮았다. 남자 청소년의 경우, 권장량보다 낮게 섭취한 영양소 중에서 학력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인 영양소는 남자의 경우, 철분, 칼륨 , 비타민 C였고, 여자는 칼슘, 칼륨, 비타민 C로 아버지 학력이 낮을수록 영양소 섭취는 낮았다. 식사의 질에서도 아버지 학력이 낮을수록 평균 영양소 적정비(MAR)는 낮았으며 질적 영양지수(INQ)가 1 미만인 영양소의 수는 높게 나타났다(Table 3).

  성인 남녀에서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면서 학력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인 영양소는 칼슘, 리보플라빈, 비타민 C로 학력이 낮은 집단이 높은 집단보다 영양소 섭취가 더 낮았다. 칼륨 또한 학력이 낮은 집단이 높은 집단보다 더 낮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차이는 남자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에너지 섭취의 경우, 집단간 차이는 보이지 않았으나 초등학교 졸업자인 남녀 모두에서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하였다. 식사의 질에서도 남녀 모두 학력이 낮을수록 평균 영양소 적정비(MAR)는 낮았고 질적 영양지수(INQ)가 1 미만인 영양소의 수는 높게 나타났다(Table 4).


  노인에서는 남녀 모두 단백질, 인, 철분, 나트륨을 제외하고는 모든 영양소의 섭취가 네 집단 모두에서 권장량보다 낮게 섭취하는 경향을 가졌다. 그 중 학력간에 유의한 섭취 차이를 보인 영양소는 남자의 경우에는 에너지와 리보플라빈에서 학력이 낮은 집단이 높은 집단보다 더 낮은 섭취를 보였고, 여자는 칼륨, 티아민, 리보플라빈, 비타민 C에서 학력이 낮은 집단이 높은 집단보다 섭취량이 더 낮았다. 식사의 질은 여자의 경우에서 학력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는데, 학력이 낮을수록 평균 영양소 적정비(MAR)가 낮았고 질적 영양지수(INQ)가 1 미만인 영양소의 수는 더 많았다(Table 5).


  위의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일부 영양소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층에서 권장량에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칼슘과 칼륨은 모든 연령층에서 권장량에 비해 매우 낮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리보플라빈은 청소년, 성인, 노인에서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노인에서 섭취 부족이 두드러졌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부가적으로 에너지와 비타민 C의 섭취가  권장량보다 적었으며 노인은 남녀 모두 단백질, 인, 철분, 나트륨, 비타민 A를 제외한 나머지 영양소에서 권장량보다 낮은 섭취를 보였다. 섭취 에너지의 열량 영양소 구성비를 보면, 유아, 아동, 청소년이 지방으로부터의 에너지 구성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23-24%), 노인은 탄수화물로부터의 에너지 구성비가 높게 나타났다(72-73%). 청소년과 노인이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식사의 질적인 측면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별로는 청소년과 노인은 다른 연령층에 비하여 양적, 질적 영양상태가 상대적으로 모두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타민, 무기질 뿐만 아니라 에너지 섭취량도 권장량에 비해 부족하게  섭취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섭취에너지의 열량 영양소 구성비 또한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지방으로부터의 에너지 구성비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노인은 탄수화물로부터의 에너지 구성비가 높았다. 청소년들의 불량한 영양섭취 수준은 다른 연령층에 비하여 높은 아침 결식률, 잦은 패스트푸드 식사, 편식, 과식 등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지방과 당분의 섭취 증가는 비만 증가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의 영양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는 문제로 청소년기의 영양상태 및 성장발육은 성인기의 체위, 건강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에[7]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영양관리 프로그램과 교육이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청소년과 더불어 매우 취약한 영양상태를 보인 또 다른 시기는 다른 여러 연구 결과와 유사하게 노인기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사회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노령화 그 자체가 취약성(vulnerability)을 증가시키고, 이는 영양불량과 연관있는 퇴행성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노인의 불량한 건강 상태는 영양적인 중재(intervention)를 통하여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므로[8] 노인들을 대상 으로 하는 체계적인 영양 지원사업은 이들의 영양개선에 필수적일 것이다.

  본 연구에서 살펴본 대로 교육 수준에 따른 생애주기별 영양상태 결과는 소득 또는 교육 수준이 낮거나 육체노동을 하는 집단은 영양상태가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난 기존의 국내외 연구 결과들[9]과 유사한 경향을 가졌다. 결과에는 제시하지 않았으나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분류하여 영양 상태를 비교해 보았을 때도 교육 수준에 따른 결과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고, 교육 수준에 따른 영양상태의 차이는 소득 수준을 보정하고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집단들은 비단 영양 문제뿐만 아니라 빈곤으로 인한 건강 불평등에 가장 노출이 쉬운 집단이기도 하다. 건강 불평등은 사회경제적인 차이로 많은 부분 설명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른 식생활, 운동과 같은 중재 요인들의 차이로도 설명된다. 특히 식생활은 주요한 건강 결정요인이므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식생활의 양상의 차이는 이로 인한 질병 발생이나 사망률의 불평등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다. 실제 기존   외국의 여러 연구에서는 건강 불평등이 사회 계층에 따른 식생활 불평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9].

    청소년기의 영양문제는 영양 상태뿐만 아니라 인지능력, 기억, 집중력, 학습능력, 학업수행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이러한 차이가 성인기의 박탈 (deprivation)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재사업은 영양상태 개선을 넘어 성인기의 불평등을 감소시키는 잠재적 영향을 가질 것이다. 성인기의 영양상태는 다른   연령층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성인 연령군 내에서 사회경제적 수준으로 구분하여 보았을 때는 집단 간에 뚜렷한 영양상태의 차이를 보였다. 노인기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영양소 섭취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 노인의 경우 교육 수준이   낮은 집단은 더욱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과는 달리 교육수준이 어린 시절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한 노출을 반영한 것으로 어린 시절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노인기   영양 상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교육수준에 따른 식생활 개선 지도 접근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으로 이 연구에서는 대상 노인 대부분이 자녀와 동거 중이었으므로 노인기 영양 상태에서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영향은 동거 가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의 공통적인 영양 문제는 대체적으로 비타민과 무기질 같은 미량 영양소의 섭취 부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미량 영양소는 만성질환의 예방에 중요한 인자이므로 이들 영양소   섭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차이는 만성질환에 대한 건강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의 낮은 미량 영양소의 섭취는 미량 영양소가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대한 제한된 접근성으로 설명되고 있다[10]. 앞으로 이들 집단에서 양질의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 및 환경 조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사회경제적 위치가 낮은 집단의 또 다른 영양 문제는 나트륨 섭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이었다. 유아, 아동 여자, 성인의 경우에는 사회경제적 집단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도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위암, 고혈압 등 나트륨 섭취와 관련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여전히 높게 보고되고 있으므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에서의 높은 나트륨 섭취는 이들 질환에 대한 건강 불평등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겠다.


Ⅲ. 맺는 말


  본 연구에서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1일 24시간 회상자료를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따라서 대상자들의 일상적인 평균 섭취량을 반영하지 못하는 제한점이 있으며 특히 조사 시기와 연관되어 과일과 같은   미량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계절적 요인 때문에 일부 비타민 섭취량이 과소 추정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 연구는 취약계층의 영양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과잉  섭취로 인한 영양 문제가 고려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대표성 있는 국가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생애주기에 따른 영양 취약집단을 파악함으로써 효율적이면서 효과적인 식품영양지원 중재사업의 전략 마련을 위한 근거자료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0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이용하여 생애주기별 영양소 섭취 상태 및 교육 수준에 따른   영양 상태를 비교한 결과, 상대적으로 가장 취약한 시기는 청소년기와 노인기로 나타났으며 모든 연령층에서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양적, 질적 영양소의 섭취가 낮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식생활 불평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영양문제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취약계층에서의 식생활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충분하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다양한 식품 섭취를 우리 국민의 기본적 권리로 인정하며 이에 따른 정책 수행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조직, 구체적 수행체계 또한 필요할 것이다.


Ⅳ.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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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Attree P. Low-income mothers, nutrition and health: a systematic review of qualitative evidence. Matern Child Nutr 2005; 1(4): 227-240
 10. Drewnowski A, Darmon N. The economics of obesity: dietary energy density and energy cost. Am J Clin Nutr 2005; 82(1 Suppl): 265S-273S


                                  ※이 원고는 『한국영양학회지』 2008;41(7):667-681에 게재된 원고(저자: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기랑, 홍서아,
   김미경)를 일부 수정한 것으로서, ‘한국영양학회지 편집위원회’의 허가에 따라 『주간건강과질병』에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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