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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낙농업종사자의 브루셀라 및 큐열 감염실태 조사
  • 작성일2010-04-09
  • 최종수정일2021-04-15
  • 담당부서감염병감시과
  • 연락처043-719-7173

   

 경기지역 낙농업종사자의 브루셀라 및 큐열 감염실태 조사
National survey on infectious status of brucellosis and Q-fever among dairy workers in Gyeonggi province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 인수공통감염과      
전염병대응센터 전염병관리과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Ⅰ. 들어가는 말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병에 감염된 가축과 접촉하거나 브루셀라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여 발생하는 인수공통전염병으로 국내에서는 3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브루셀라증의 발병률 또는 유병률은 나라마다 차이를 보이며, 지중해 연안, 아라비아 반도 국가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인도, 멕시코, 그리고 중남미 등지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1].
  우리나라의 경우 1939년 국내 거주 일본인으로부터 Brucella abortus 감염이 최초 보고된 이래, 2002년 경기도 파주시에 젖소 목장을 경영하며 생우유를 섭취해 온 41세 남자에서 브루셀라증이 확인된 바 있다[2]. 2003년에는 전라북도 정읍에서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하여, 살처분 환축과 접촉한 축주,  관리인, 수의사 등 17명을 대상으로 브루셀라증을 검사한 결과 4명에서 감염을 확인하였고 그 중 1명에서 원인균이 분리된 바 있다[3]. 브루셀라증은 2003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점차 증가하여 2006년 215명으로 정점을 이루다가 2007년부터 감소하였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4].
  그간 브루셀라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1986년 목축업자, 유제품 제조업자, 수의사 등 407명과 병원의 원인불명 발열환자 18명을 포함한 총 425명을 대상으로 한 혈청유병률 조사에서는 1:160 이상의 항체양성자는 발열환자 중 1명, 낙농업 관련자 중 4명으로 전체 항체 양성률은 1.18%이었다. 1995-1996년  소 브루셀라병 다발지역인 제주도의 주민 2,3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청유병률 조사에서 항체 양성자는 7명이었다(항체 양성률 0.3%). 2006년 축산업종사자, 수의사, 인공수정사를 대상으로 한 전국실태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자 7,436명 중 혈청양성자는 총 22명으로   혈청유병률 0.3%를 확인하였다. 2007년 가축방역사, 도축장종사자, 부산물취급자 등 1,7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양성자는 총 12명으로 혈청유병률은 0.7%로 나타났다[5].
  큐열은 Coxiella burnetii 감염에 의하여 발생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의 하나로 진드기, 가축(소, 염소, 양), 애완용 동물 등이 보균 숙주로 알려져 있다. 생물테러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로 높은 감염력을 보이며, 호흡기 또는 소화기를 통하여 감염되는 것으로 브루셀라와 같이 감염된 가축과 접촉이 잦은  축산업자, 수의사, 도축관련 종사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국외에서는 미국, 슬로바키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이 보고되고 있으나 유행 집중지역에서는 정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6].
  국내에서는 1992년 박효숙 등의 임상 확진 증례보고[7], 1993년 김준명 등[8], 1994년 박윤선 등[9]의 항체 분포 보고를 통해 국내에도 C. burnetii 감염증 존재 가능성이 입증된 바 있으며, 2008년 허상택 등[10]은 불명열1) 3례에서 큐열 감염을 확인하였다.
  2006년 큐열이 제4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진단이 활발해짐에 따라 2006년 6건, 2007년 12건, 2008년 19건, 2009년 14건으로 환자발생이 보고되었다[4]. 큐열의 혈청유병률에 대한 실태조사로는 2007년 가축방역사, 도축장조사자, 부산물취급자 등 1,7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으며, 항체가   양성자는 총 21명이었다(혈청유병률 1.2%)[5].
  경기도는 우리나라 낙농업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젖소 브루셀라병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 글에서는 2008년 질병관리본부와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공동으로 실시한 경기  지역의 낙농업 종사자의 브루셀라 및 큐열 혈청유병률, 이들 질병에 대한 젖소 사육 종사자의 인지도 및 예방행태 조사 결과를 서술하고자 한다.

                                         
 1) 불명열 :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상태로 몸에서 나는 열

Ⅱ. 몸 말

  젖소농장이 50개 이상 소재하는 경기도 15개 지역에서 젖소 사육 종사자 719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혈액을 채취하였다. 브루셀라증 검사는 미세응집법(Microagglutination test; MAT)으로, 큐열은 간접면역형광항체법(Indirect immunofluorescence antibody assay; IFA)으로 항체가 검사를 실시하였다. 보건소에서 연구대상자의 혈액은 10㎖ 채혈한 후 원심 분리한 혈청을 검사에 사용하였다.  최종판정은 2주 이상 간격을 두고 채혈된 1, 2차 혈청의 항체가 변동을 기준으로 판정하였다[11]. 브루셀라증은 MAT응집가가 1:160 이상인 경우와 1차 검사에서 1:160 미만인 경우는 2차 혈청검사 시 응집가가 4배 이상 상승하는 경우 양성으로 판정하였다. 큐열은 1차 검사에서 간접면역형광항체법(IFA) 항체가가 IgM 1:16 이상 또는 IgG 1:256 이상이면 양성으로 판정하였고, 1차 검사에서 IgM 1:16 또는 IgG 1:256 미만일 경우와 2차 검사에서 항체가가 4배 이상이면 양성으로 판정하였다. 채혈을 실시한 704명의 브루셀라증과 큐열의 혈청유병률은 Table 1과 같다.
                                                         
  1차 혈청검사에서 대상자 전체에서 브루셀라증의 항체가가 1:20 미만으로 2차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큐열은 IgM 1:16 또는 IgG 1:16 이상인 항체가 양성자 94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3명의 혈청 양성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Table 2와 같이 2명은 1차 및 2차에서 큐열 IgG 1:256 이상이었으며, 1명은 큐열 IgG와 IgM에서 4배 이상 항체가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1차 및 2차 검사에서 큐열 혈청 양성자의 역학적 특성을 보면, 2명은 여성, 1명은 남성이었으며,   모두 한국 국적이었다. 3명 모두 큐열 과거력, 큐열 의심 증상, 큐열 합병증 의심 양상이 없어 불현성 감염자로 본다. 1차 검사에 비해 2차 검사에서 큐열 항체가가 4배 이상 증가한 혈청 양성자는 대학병원에서 심초음파 검사도 실시하였으나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추적 관리를 하도록 하였다. 3명의 큐열 혈청 양성자의 위험인자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연간 5-20회의 송아지 분만 받기 작업을 하였다. 각각의 위험인자로는 66세 여성의 경우 착유할 때 젖소의 배설물이 직접 눈이나 입에 묻거나 손이나 피부에 상처가 있었던 적이 있고, 손에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보호장갑을 착용하고 분만 작업을 하였다. 42세 여성은 최근 1년 이내에 육회를 가끔 섭취하였고, 46세 남성의 경우에는 착유나 축사 청소 작업을    할 때 젖소의 배설물이 직접 눈이나 입에 묻거나 손이나 피부에 상처가 있었던 적이 있고, 분만 작업을 할 때 손에 상처가 있거나 태반 등 출산 부산물을 맨손으로 만진 적이 있거나 출산 부산물이 눈이나 입에 묻은 적이 있는 등 낙농 작업 중에 큐열 감염 위험에 많이 노출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인은  낙농작업과 관련된 위험인자 등을 큐열 감염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다.
  면접 설문조사는 이번 조사를 위하여 개발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 대상자에게 사전에  연락한 후, 보건소에서 개별 면접방식으로 실시하였다. 조사내용에는 조사대상자의 기저질환, 작업 내역 및 행태, 현재 증상, 질병에 대한 인지도 등이 포함되었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조사 대상자는 719명이었다. 조사 대상자 중 브루셀라증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경우는 646명(89.8%)이었지만 큐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경우는 18명(2.5%)으로 큐열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았다. 이처럼 큐열은 인지율 자체가 매우 낮았고, 브루셀라증의 경우에도 병명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전파경로까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개인보호구 착용   실태는 보호 안경과 마스크의 착용률이 모든 작업에서 전반적으로 낮았다.


Ⅲ. 맺는 말


  이 연구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의 실태 파악 및 그 예방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인수  공통전염병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축산업자 중 경기도 지역의 낙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브루셀라증과 큐열의 혈청 유병률, 질병 인지도 및 예방행태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채혈을 실시한 704명의 낙농업 종사자의 검사 결과 혈청 유병률은 브루셀라증 0.0%, 큐열 0.4%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큐열 양성자의 수가 3명에 불과하여 성별, 연령별, 근무기간별, 젖소 사육 두수에 따른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발견할 수 없었다. 사람에서 큐열의 주 감염경로는 감염된 가축의 출산 부산물이나 태어난 동물의 털가죽, 태반 등과 접촉하거나 이들에 오염된 연무질(aerosol)을 흡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드물기는 하지만 오염된 유제품을 섭취하거나 다른 직업적 노출력 없이 육회를 섭취한 과거력을 가진 감염 사례도 있어 섭취를 통한 전파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손상된 피부나 피하조직에 직접 노출, 감염된 산모의 분만 시 감염, 성 접촉에 의한 감염 등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며 다양한 전파 경로가  알려져 왔다[6]. 반면 큐열은 정확한 전파경로와 역학적 특성 등에 대하여 아직도 증명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향후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브루셀라증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아직 고위험군의 감염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가 적기 때문에    본 연구 결과와 비교하는 데는 제한이 있다. 브루셀라증의 경우 2007년 전국의 방역사 및 소 도축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혈청유병률 0.7%, 2006년 전국 축산업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실태 조사 결과 0.23%이었으나 낙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브루셀라증 혈청 양성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5]. 이는 소 브루셀라병과 사람 브루셀라증이 2006년을 기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더구나 경기도 지역의 경우에는 2005년 13명, 2006년 15명의 브루셀라증 환자가 보고되다가 2007년에는 5명, 2008년에는 4명의 보고에 불과하였다[4]. 또한, 그동안 국내에서 소 브루셀라병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있었고, 낙농업 종사자의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 섭취율이 1.0%에 불과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위생에 관한 전반적인 인식의 개선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큐열의 혈청 유병률은 급성발열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0.35%[8], 불명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1.12% 등을 보였고[9], 2007년 전국의 방역사와 소 도축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2%의 높은 혈청 유병률을 나타내었다[5]. 이번 연구에서는 혈청검사를 시행한 낙농업  종사자 704명 중에서 3명(0.4%)이 양성자로 판정되었는데 이는 이전 고위험군의 연구와 비교하면 낮은 혈청 유병률이다. 하지만 낙농업자라는 한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3명의 큐열 혈청 양성자가 발견되었다는 것을 보면, 2008년에 경기도 내 큐열의 발생이 6명에 불과한 것은 큐열이 여전히 잘 진단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큐열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았는데, 낙농업 종사자의 큐열의 혈청유병률이 0.4%로 나타난 만큼 낙농업자를 포함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인수공통전염병의 전파경로 및 역학적 특성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이 필요하며, 큐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개인보호구의 경우 마스크 또는 보호안경의 착용률이 낮았는데, 브루셀라증도 호흡기로 전파가 가능하며, 특히 큐열은 호흡기 전파가  흔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알려져 있어 송아지 분만이나 태반처리 등의 고위험작업을 할 경우에는 마스크 및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작업 시 노출될 수 있는 분비물로부터 감염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브루셀라증 혈청 양성자가 나오지 않았고, 큐열 혈청양성자의 수도 적어 질병에   미치는 위험요인을 분석하였을 때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도출되지 못하였으나, 경기도 내 낙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인수공통전염병 감염 실태를 조사한 것으로 향후 전국의 낙농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확대된 인수공통전염병 역학조사 및 연구의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Ⅳ. 참고문헌

 1. Franco MP, Mulder M, Gilman RH, Smits HL. Human brucellosis. Lancet Infect Dis 2007; 7: 775-786.
 2. 박만석,우영석,이민정,심수경,이헤경,최영실,이우홍,김기현,박미연. 국내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환자 1예. 감염과 화학요법 2003;35(6): 461-466
 3. 최영실,이주선,박상희,심수경,황규잠,박미연. 사람 브루셀라 국내 발생 및 연구동향. 한국수의공중보건학회. 2007, 31, 115-121
 4. 질병관리본부. 전염병정보망 전염병통계 (브루셀라증, 큐열). Available http://stat.kdca.go.kr/Years/ DiseaseFivTenYear.aspx.
 5. 질병관리본부, 인수공통전염병 위험군의 감염실태 조사 결과보고서, 서울: 질병관리본부, 2009.
 6. Parker NR, Barralet JH, Bell AM. Q fever. Lancet 2006; 367: 679-688.
 7. 박효숙,이은경,이승렬,유철주,손영모,김동수,김길영. Q Fever 1 예 ;  pancytopenia, hepatitis, myocarditis 가 동반된 1예, 감염 1992;24:45-54.
 8. 김준명,이천균,조상래,김 응,김주덕,김현옥,정윤섭,홍천수. 한국인에서 Coxiella burnetii Phase II 항원에 대한 항체 보유에 관한 연구. 감염
     1994;26:325-330.
 9. 박윤선,이경호,박주영,김수기,신운섭,고춘명. 면역효소법을 이용한 우리나라주민 혈청내 Coxiella burnetii 항원에 대한 항체 검출, 대한미생물학회지
     1994;29:333-338.
 10. 허상택,박미연,최영실,오원섭,고관수,백경란,송재훈. Q열로 진단된 불명열 3례.대한내과학회 2008;2(20): 100-105
 11. Pablo CB, Miguel SE, Fossati CA and Wallach JC. Serological follow-up of human brucellosis by measuring IgG antibodies to lipopolysaccharide and
       cytoplasmic proteins of brucella species. Clin Infect Dis 1996, 22:446-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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